주무는 문득 자신이 만두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만두의 성씨만 알고, 진정한 이름조차도 모르고 있었다.평소 복장은 소박하지만, 늘 자신감 넘치는 그를 보며, 주무는 늘 그가 어떤 집안 자제인지 궁금해 했다. 그리고 부인하고 싶진 않지만, 확실히 어딘가 고급스러운 기품까지 있었다.비록 만두가 일부러 숨기고 있었지만, 말투나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무는 이런 추측을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말한다면, 다들 그저 그를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비웃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의심이 없으면 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고, 조사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도 없었는데, 왜 다들 진실을 알려하지 않는 것이지 싶었다. 주무는 만두의 마차를 보며, 그의 집안이 벼슬하는 가문이라 추측했다. 비록 어느 정도의 벼슬인지 알 수는 없지만, 7품 이상은 아닐 것이라 추정했다.7품 이상의 벼슬 집안 자제들은 다소 거들먹거리는 경향이 있었고 그동안 봐온 벼슬 집안 자제들은 모두 평범한 유생들을 깔보았다. 주무는 만두의 집안이 무슨 배경인지, 어떤 관직인지, 친목을 잘 다져서 알아내고 싶었다. 잠시 후, 마차가 숙왕부에 도착했는데, 마차는 정문이 아닌 측문으로 향했다.숙왕부는 워낙 오래되고 수리도 거치지 않아, 많이 낡아 있었다. 게다가 측문은 정문보다도 훨씬 초라해 보였다.경성 전체가 숙왕부에는 훔칠 물건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도둑이 들어도 돈을 두고 갈 정도인 것을 알고 있기에, 평소 측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물론 숙왕부에 무예가 뛰어나고, 적 백 명도 거뜬히 상대할 수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말이다.측문 옆 골목으로 마차가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옆집 담장이 무너진 덕분이었다. 숙왕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던 옆집은 담장이 무너지자마자 바로 마당 범위를 좁혀 담장을 안으로 쌓았고, 그 덕분에 골목이 넓어졌다. 유생들이 마차에서 내리자, 검은 옷을 입고 연세가 많은 하인이 그들을 이끌었다. 하인은 워낙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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