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명의 왕비: Bab 3501 - Bab 3510

3538 Bab

제3501화

주무는 문득 자신이 만두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만두의 성씨만 알고, 진정한 이름조차도 모르고 있었다.평소 복장은 소박하지만, 늘 자신감 넘치는 그를 보며, 주무는 늘 그가 어떤 집안 자제인지 궁금해 했다. 그리고 부인하고 싶진 않지만, 확실히 어딘가 고급스러운 기품까지 있었다.비록 만두가 일부러 숨기고 있었지만, 말투나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무는 이런 추측을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말한다면, 다들 그저 그를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비웃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의심이 없으면 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고, 조사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도 없었는데, 왜 다들 진실을 알려하지 않는 것이지 싶었다. 주무는 만두의 마차를 보며, 그의 집안이 벼슬하는 가문이라 추측했다. 비록 어느 정도의 벼슬인지 알 수는 없지만, 7품 이상은 아닐 것이라 추정했다.7품 이상의 벼슬 집안 자제들은 다소 거들먹거리는 경향이 있었고 그동안 봐온 벼슬 집안 자제들은 모두 평범한 유생들을 깔보았다. 주무는 만두의 집안이 무슨 배경인지, 어떤 관직인지, 친목을 잘 다져서 알아내고 싶었다. 잠시 후, 마차가 숙왕부에 도착했는데, 마차는 정문이 아닌 측문으로 향했다.숙왕부는 워낙 오래되고 수리도 거치지 않아, 많이 낡아 있었다. 게다가 측문은 정문보다도 훨씬 초라해 보였다.경성 전체가 숙왕부에는 훔칠 물건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도둑이 들어도 돈을 두고 갈 정도인 것을 알고 있기에, 평소 측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물론 숙왕부에 무예가 뛰어나고, 적 백 명도 거뜬히 상대할 수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말이다.측문 옆 골목으로 마차가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옆집 담장이 무너진 덕분이었다. 숙왕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던 옆집은 담장이 무너지자마자 바로 마당 범위를 좁혀 담장을 안으로 쌓았고, 그 덕분에 골목이 넓어졌다. 유생들이 마차에서 내리자, 검은 옷을 입고 연세가 많은 하인이 그들을 이끌었다. 하인은 워낙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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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2화

주무는 순간 멈칫했다. 관직에 임했었거나, 그런 적 없다고 하는 것이 정상인데, 어찌 저런식으로 답한다는 말인가?하지만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니, 주무도 예의를 차리고 되물었다.“어르신의 과거 품계가 어떠합니까?”“품계는 없다!”무상황이 손을 저으며 답하자, 주무는 당황스러웠고, 추측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품계도 없이, 어찌 관직에 임했다고 할 수 있는가?이때 무상황이 머뭇거리다가, 안타까운 말투로 천천히 말을 이었다.“아이고... 내 평생 한 번도 품계 있는 벼슬은 못했네. 어릴 적 집안에서 여섯째 공자라고 불리며 지내다가, 휘 형 덕분에 태자가 되었지. 태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황제가 되었고, 그렇게 태상황까지 된 것이네. 이제 손자가 즉위하였으니, 난 무상황이 되었지. 참, 아쉽게도 평생 품계가 있는 벼슬자리는 못 해보았구나.”이 말에 다섯 유생은 숨이 막힐 것 같았고, 다리가 나른해졌다. 어르신의 말은 다리가 풀리고도 남을 정도로, 존귀한 자리가 아니던가? 유생들은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비록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신분을 들었으니 꿇어야 하지 않는가?주 어르신은 잘난 척하는 무상황을 보며 눈을 흘겼다. 오늘 분명 신분을 밝히지 않기로 하지 않았는가? 유생들과 몇 마디 나누지도 않고 신분을 밝혔으니, 어찌 이야기를 더 나눈다는 말인가?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아직도 정신이 흐릿한 것이 분명했다.무상황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어찌 무릎까지 꿇는 것이냐? 그저 허풍 좀 떤 것뿐이다. 그리고 다들 남도 아니니, 소문내지 말거라.”다섯 유생은 더욱 숨이 막혀왔다. 황제의 자리로 허풍을 치다니, 도가 지나치지 않은가? 이런 장난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다들 만두의 집안 어르신이 노망이라도 난 것이 아닌가 싶었다.유생들은 서로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하지만 그때, 무상황이 말을 이어갔다.“북당의 황제를 논하자면, 난 지금의 황제인 내 손자 우문호가 제일 마음에 드는구나. 하지만 나한테 관직도 하사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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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3화

만두는 겨우 그들을 정신 차리게 한 뒤, 당황스러운 그들의 눈빛을 보며, 진지하게 자기소개를 시작했다.“내 이름은 우문예오. 만두는 집안에서 부르는 이름이라 계속 나를 만두라 불러도 괜찮소. 이분은 나의 태조 할아버지로, 북당의 황제로 지내시다 물러나 무상황의 자리에 있소. 그리고 이분은 전직 수보로, 이제 은퇴하여 집에 계시오. 주 어르신이라 부르시면 되네. 그리고 이분은...”만두는 본청으로 갓 들어온 소요공을 끌고와서 소개를 시켜주었다. 소요공은 여전히 술기운이 남은 모습이었고, 손에는 술 항아리를 들고 있었다. 그는 어젯밤 무상황과 술잔을 기울이다 늦게 일어났고, 술기운을 술로 깨기 위해 항아리를 들고 있었다.“이분이 소요공이오.”소개를 마친 만두는 다시 친구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만두는 다시 쓰러질 듯한 유생들의 모습을 보고, 다급히 말을 이었다.“기절해선 안 되오. 그렇지 않으면 어마마마께서 정말 침을 놓으시러 오실 것이오.”그 말에 그들은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내 허리를 곧게 편 채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만두의 말을 이해하려 애썼다.소요공이 그들의 모습에 놀라 입을 열었다.“술이라도 먹으면 낫지 않겠소?”그리고 술 항아리를 주무 앞에 건네며 말했다.“자, 이리 와서 마시거라.”주무는 정신이 흐릿해져 눈앞에 붉은 안색의 사람과 호리병 같은 술 항아리만 보였다. 그는 바로 입을 벌렸고, 센 술이 목으로 쭉 넘어왔다. 주무는 삼키는 걸 잊을 정도로 벌컥벌컥 마신 탓에 술이 입가로 줄줄 흘러내렸다.비록 망신을 당하긴 했지만, 술에 용기를 얻어 말도 거침없어졌다. 그의 언행이 마음에 든 무상황은 만두에게 긍정의 뜻을 전했다.“주무를 추천하마. 잘 관찰하고, 다듬으면 쓸만할 사람이다.”과거 제도 이후 내각의 추천으로 뽑힌 조정의 신하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과거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능력을 뽐낼 수 있었다. 무상황이 직접 추천한 이들이니, 만두도 안심하고 쓸 수 있었다.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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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4화

하지만 그들은 곧 만두의 그림 실력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두는 몇 명을 초대하여 현장에서 붓을 휘두르더니, 경성의 설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번화한 거리, 북적이는 인파, 노점과 장사꾼들, 평소에 보던 모습이 그대로 옮겨졌다.다섯 사람은 그림의 하단에 쓰인 우문예라는 서명을 보고서야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태자를 알게 되었다니, 다들 대대로 쌓은 복이라 생각했다.만두는 붓을 던지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들 과거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얻길 바라오.”모두 숨을 죽이고 절을 올렸다.과거 시험을 앞두고, 태자 책봉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조정에서 천하에 우문예를 태자로 책봉하였다고 공식적으로 공포했다. 명분은 이미 정해졌지만, 이번에는 대관식까지 진행되었고 동시에 대사면도 시행되어 온 나라가 축하 분위기에 휩싸였다.비록 급하게 진행되긴 했지만, 다행히 다른 나라의 황실 인사들도 경성에 머물고 있었기에 함께 축하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었다.심지어 대순조에서도 북당 경성의 열기를 느끼러 조양공주가 왔다. 그래서 조양공주도 함께 관례에 참석하게 되었다. 다만, 조양공주 곁에 있는 시녀가 늘 그녀를 지키며 북당 황실과 너무 가까이하지 않도록 막았다.신임 태자는 나라가 평안하고, 풍년이 들어 이제 국고도 충실하니, 2년간 조세를 감면해달라는 상소를 올렸다. 그렇게 태자로 막 책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민심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조세 감면은 예전부터 논의되고 있긴 했었지만 다섯째는 태자가 민심을 얻기 위해 책봉 때 발표하고자 했다. 이제 즉위할 황제가 백성들을 챙기고, 백성을 자식처럼 아끼면, 백성들도 안정감을 느낄 것이고, 그럼 자연스레 조정에 대한 신뢰도 더해질 수 있었다. 우문예가 이끌 조정은 비록 부담이 덜한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나라의 번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리고 더 나아가 발전하려면, 더욱 큰 노력이 필요했다. 이미 발전이 정점에 도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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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5화

동생들이 아직 경성에 머무르고 있어, 함께 외출해야 하기에 우문호는 조양공주까지 함께 데리고 가기로 했다.우문예는 자기도 모르게 다시 공주를 힐긋 바라보았다. 그는 어딘가 낯익은 그녀의 눈빛을 보며,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그때 설랑이 당당하게 궁 안으로 들어왔다.조양공주는 설랑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다급히 달려가 설랑을 품에 안았다.“설랑 오라버니, 보고 싶었습니다.”원경릉은 그녀를 말리지도 못하고, 만두의 의아한 표정을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설랑도 반가운듯 앞발로 공주의 어깨를 누르고, 머리를 비비다가 기쁜 울음소리를 냈다.우문예는 설랑의 모습과, 붉은 여우 자수가 새겨진 치맛자락을 잡아당기는 공주의 모습을 본 순간,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내 감격하고 말았다.‘적동이 드디어 돌아왔구나. 아가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니!’하지만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 우문예도 모른 척하기로 했다.그는 사실 너무 흥분되었다. 하지만 애써 조용하게 어머니의 옆에 앉아, 적동과 설랑이 껴안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양공주가 이렇게까지 설랑을 좋아할 줄은 몰랐습니다.”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아는 원경릉은 흐뭇한 듯 옆으로 얼굴을 돌리고 미소 지었다.‘어린 나이에 벌써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익혔다니.’평범한 집안의 아이라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었지만, 우문예는 장차 황제가 될 사람이기에, 쉽게 다른 사람들한테 감정을 들켜서는 안 되는 법이었다. 원경릉은 아들의 손을 잡고 살며시 물었다.“기분이 어떠냐?”“기뻐요.”우문예는 어머니를 보며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궁 안 모든 것이 빛을 잃는 듯했다.원경릉은 아들의 손등을 토닥이고,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다행이구나.”그때, 예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연한 노란색 비단에 구름무늬 자수가 놓인 치마를 휘날리며 택란이 궁으로 들어섰다.“오라버니, 무엇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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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6화

아이들은 만두의 제안을 따라, 산에 오르기로 약속했다. 눈늑대봉을 정복하고 설랑도 고향에 데려갈 수 있었다.눈늑대봉은 해발이 높아, 여름이라도 산 위는 서늘했다. 그리고 워낙 험한 산이라, 출발 전 원경릉은 걱정 때문에 재차 당부했다.어머니라 아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눈늑대봉이 평범한 산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북당 우문 가문도 이곳에서 고생을 겪었고, 무엇보다 설랑이 나고 택란의 땅이라 영기가 흐르기에 여러 가지 특이한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이로 인해 원경릉도 처음엔 단호하게 반대했지만, 아이들의 애원에 마음이 약해져 허락한 것이었다.이 일로 우문호는 기회를 빌려, 원경릉을 혼내기도 했다. 늘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서 원경릉에게 야단맞았던 그가 드디어 기회를 잡은 것이다!하지만 원경릉은 매를 버는 우문호의 모습에, 무상황이 준 지팡이를 들었다. 그녀의 행동에 우문호는 황급히 도망쳤다. 아직도 그 지팡이를 버리지 않았다니?이번에는 적동도 함께 가기로 했다. 대순의 공주라, 다들 그녀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출발 전, 택란이 적동의 손을 잡으며 꼭 뒤를 따르고 모험하지 말라고 재차 당부했다. 적동은 흥분으로 눈을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래도 얌전하게 답했다.“잘 따를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적동의 시선은 계속 만두를 향하고 있었다. 만두는 경단과 말을 타고 앞서가다가 가끔 마차를 뒤돌아보았다. 가림막을 올리고 있어서 마차 안이 환히 보였다.만두가 고개를 돌리면, 적동은 기쁜 마음으로 그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었다.우문예도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비록 적동의 정체를 동생들에게 밝히진 않았지만 워낙 똑똑한 아이들이었기에 단번에 알아차렸다. 게다가 적동은 아름다운 눈망울을 가지고 있었기에, 조양공주의 눈을 보기만 하면 자기도 모르게 적동이 떠오를 정도였다.그저 적동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으니,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적동도 만두와 다른 오라버니들이 그녀를 이미 알아봤다고 믿었다.하지만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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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7화

적동은 마음이 너무나 들떴다. 그녀는 만두 오라버니의 품에 안겨 놀던 때가 떠올랐다.“군영은 바쁩니까?”적동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 그녀의 하얗고 홍조 띤 얼굴엔 눈부신 미소가 가득했다.“괜찮다. 아바마마께서 경성에 남아 정무를 배우라 하셔서, 이젠 군영에 가지 않는다.”만두는 웃으며 말했다.“군영에 가지 않으십니까?“적동은 곰곰이 생각하다 그를 보며 말을 이었다.“군영이 너무 힘들어, 매일 힘들었으니, 가지 않는 것이 좋은 일이지요.”적동은 오라버니가 항상 걱정스러웠다.“괜찮다!”만두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예전 일을 떠올렸다. 훈련을 마치면 적동이 달려와서 그의 곁을 몇 바퀴 돌고는 그에게 머리를 기대곤 했었다. 적동은 고개를 들고 그를 빤히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만두는 적동이 입을 연다면, 지금쯤 뭐라고 말하고 있을까 추측했다. 적동의 눈빛은 이전과 늘 똑같았다.그제야 만두는 적동이 그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만두는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적동은 자신의 일상을 조잘거리며, 예전엔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들을 아낌없이 쏟아냈다.하지만 어휘가 부족해, 한참 머뭇거렸지만, 만두는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그는 아무 말없이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경단이 그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인연이 있으면 천 리가 떨어져도 만날 수 있고, 연이 없으면 얼굴을 봐도 모른다더니, 진짜 맞는 말이구나.”“천 리를 걸어온 거나 다름없잖아! 연은 막을 수가 없구나.”찰떡 역시 두 사람을 힐긋 보았다. 준수한 형님과 예쁜 적동의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택란이 설랑과 함께 달려왔고, 그녀의 머리 위로 봉황이 날아올랐다. 택란은 숨차 보였지만, 설랑과 호랑이, 그리고 봉황은 기운차고 즐거워 보였다. 다들 언덕에서 재빨리 달려 내려와, 흥겨움을 감추지 못했다.적동은 그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도 당장 여우로 변해서, 함께 달리고 싶었다. 이런 산이 어찌 그녀를 가로막을 수 있을까?정말 답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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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8화

밤이 되자,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지 않고 모닥불을 피워서 불가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이렇게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드물기에, 우문예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해 보자고 제안했다.사실 아이들은 이전에 이상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우문예는 훌륭한 황제가 되고 싶다고 했었고, 경단은 유능한 상인이 되는 것, 칠성과 환타는 영화를 찍고 과학 연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찰떡은 이랬다저랬다 변덕스러웠다. 한때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의술 공부에 몰두한 적도 없었고, 또 협객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무술에도 큰 열정이 없었다. 그는 늘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견지하지 않으며,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일이 없었다.우문예는 그저 그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그가 찰떡에게 말했다.“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지. 네가 하는 일이 꼭 그 목표를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네가 먼저 해내는 일이 있어야 한다. 네가 지금 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보거라.”찰떡은 턱을 괴고 앉아 있었느넫, 잘생긴 눈동자에는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 이상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는 언제나 제일 뒤처졌다.찰떡도 이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가 말했듯, 그는 끈기가 부족했고, 이상에 열애가 없다는 것이 원인이었다.찰떡도 한동안은 의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어머니처럼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 삶을 즐겁게 해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 하자, ‘이렇게 미래가 정해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의원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굳이 의원이 될 의미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찰떡은 나랏일을 돕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언젠가는 아버지와 형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하려 하면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무슨 일이든 그랬기에, 그도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다.그는 택란을 바라보며 물었다.“넌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냐?”택란이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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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9화

우문예는 담담하게 경단을 흘겨보며 말했다.“실력이 부족하면, 반대해도 소용없다.”모두가 서로의 시선을 마주했다. 이 말은 맏형이 적동을 꽤 좋아한다는 뜻 아닌가?칠서이 잠시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맏형, 사모의 마음을 품기에 아직 이릅니다.”경단도 급히 덧붙였다.“무엇보다 적동이가 아직 어리니, 그런 마음을 품어선 안 되네.”예전에 적동이를 주웠을 때 갓 태어났다고 했으니, 지금도 어린 아기일 터였다.그러자 적동이 말했다.“전 이미 백 살이나 되었습니다.”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무지 백 살처럼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정말입니다. 영기가 날 감싸고 있어, 영기 속에서 90년 가까이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백 살입니다.”적동은 진지하게 말했다.우문예조차 약간 놀랐다.찰떡도 적동을 힐긋 보고 말했다.“백 살이라...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그만하거라. 찰떡아, 넌 네 목표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거라.”우문예가 이내 말을 끊었다. 그의 일에 모두가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렇게 화제는 다시 찰떡에게 돌아갔고, 찰떡은 다시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수많은 목표를 세우며, 모든 분야를 다 고려해 봤지만,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억지를 부려도 행복을 찾을 수는 없는 법.그는 다시 의학을 고려해봐야 하는지 깊이 생각했다. 의학에 정 붙일 수도 있을지 몰랐다. 찰떡은 지금까지 세운 여러 목표 중에서, 의원이 되는 것에 대한 흥미가 제일 컸다. 하지만 어머니의 영향 때문에 의원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한 적도 있었다.“셋째 오라버니, 의원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어찌 공부를 그만두신 것입니까?”택란이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그가 왜 갑자기 의학을 포기했는지 알아야 설득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찰떡은 턱을 괴고 말했다.“어마마마께서 해준 말이 있는데,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무슨 말입니까?”모두가 그의 말에 주목했다. 어머니의 말이라니,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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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0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거의 날이 밝을 무렵이 되었고, 그제서야 모두 눈을 붙이러 돌아갔다.해가 중천에 뜨자, 일행은 다시 출발 준비를 했다.다들 적동이 걷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해, 경단은 맏형에게 업고 가라고 제안했다.하지만 우문예는 어차피 서두를 필요도 없으니, 적동이 천천히 걸어가야 한다고 고집했다.경단은 웃으며 말했다.“적동이 형님께 시집간다고 했고, 형님도 좋다고 했는데, 어찌 업지 않는 것이오? 아가씨를 기쁘게 하는 법도 모르고.”우문예는 적동의 손목을 꼭 잡고 한 걸음씩 걸으며 말했다.“둘이 함께 서로 돕고 배워가며 성장해야 한다. 무조건 대신해 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적동을 업어주는 건 쉬운 일이지만, 어려운 건 그녀와 함께 걸으며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인내심을 갖고 이끌어주는 것이었다.그가 함께 배우는 길을 걷지 않는다면, 또 누가 도울 수 있고, 함께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걷는 법을 배우는 데에는 지름길이 없어, 많이 걸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 그도 한가하니, 이 시기에 더 많이 연습하는 게 좋았다.그 말에 모두가 감탄했다. 역시 맏형답게, 정말 세심하고 철저했다.그렇게 천천히 걸어서, 그들은 드디어 눈늑대봉 정상까지 올랐다.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온통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모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등산의 의미는 정상의 경치가 아니라, 오르는 과정의 즐거움에 있기 때문이다.설랑은 설랑 무리를 찾으러 떠났고, 이내 설랑들이 산 전체에서 신나게 달렸다. 설랑 무리는 피어오르는 구름처럼,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이번은 형제 자매들이 신수를 데리고 함께 나선 첫 여정이었다. 함께 있으니, 평범한 일까지 매우 뜻깊은 경험으로 느껴졌다.이 순간,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구름을 바라보며 겹겹이 쌓인 산을 감상했다.그리고 바로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이게 바로 우리 북당의 강산이구나.”이 말이 나오자, 모두의 가슴속에서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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