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Все главы 명의 왕비: Глава 3731 - Глава 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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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1화

상담사는 원경릉의 전화기를 받아 들며, 돌아가 다시 설득해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 어머니께서 동의하면 전화로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다.원경릉은 번호를 남기고, 잠깐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제야 그녀는 그동안 진이 어머니가 얼마나 힘겹게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다.진이가 병에 걸린 뒤, 그들은 빌릴 수 있는 사람에게 모두 돈을 빌렸다. 수술 후, 아이가 회복할 거라 생각해 빚을 갚기 시작했고 허리끈을 졸라맸다고 했다. 게다가 약값을 아끼기 위해 약을 종종 거르기까지 했다. 수술 후 약은 절대로 빠뜨려서는 안 되는데, 결국 그 탓에 재발하고 만 것이었다ㅏ.“그녀는 늘 죄책감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 혼자 두 군데 일을 병행하며 너무 힘들게 고생하다 보니, 진이가 약을 거른 것도 몰랐죠. 그녀를 원망하지 마세요... 진이 어머니는 정말 더는 버틸 힘이 없어요. 포기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제 지탱할 기운도 남아 있지 않은 겁니다.”원경릉이 어찌 그녀 눈 속에 깃든 절망을 못 봤겠는가? 사실 그녀도 절망 뒤에 희망조차 감히 품지 못하고, 마음이 나약해지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 한 줄기 희망을 붙잡는 것도, 그만큼 더 큰 고통을 치러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오히려 끈을 놓아버리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그녀는 이미 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탓할 수 없다. 그녀가 겪은 고난은, 다른 이가 아무리 안다고 해도 결코 똑같이 겪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원경릉과 우문호는 병원으로 가서 의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진이네가 예전에 실험군 참여를 신청했었고, 첫 번째 평가도 통과한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실험에 들어가기 전, 문제가 생겨 버리고 말았다. 두개 내압이 너무 높아졌고, 종양의 확산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 결국 실험에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그날 실험군에 못 들어간다는 통보를 받자, 진이 어머님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침대 곁에 앉아, 진이를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진이는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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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2화

진이는 명심 종양 병원으로 옮겼고, 원경릉이 그의 주치의가 되었다.비록 병세가 워낙 위중해 전원 도중에도 위험한 상황이 있었으나, 다행히 원경릉이 직접 옆을 지키며 무사히 병원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그녀는 양여혜와 함께 회진을 돌며 치료 방법을 정했고, 다음 날 곧바로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수술은 원경릉이 직접 집도하기로 했다.진이 어머니는 원경릉이 너무 젊어, 혹시 수술을 완벽하게 집도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암세포는 반드시 완전히 제거해야 하기에, 더 경력이 많은 의사로 바꿔줄 수 없는지 간곡히 부탁했다. 하지만 부원장이 직접 나서서, 그녀보다 더 확실히 해낼 사람은 없다고 진이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진이 어머니는 결국 원경릉을 믿기로 했다.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그녀는 진이의 손을 꼭 잡고 격려했다. 진이는 의젓하게 엄마를 바라보며 안도한 듯 말했다.“저 원 선생님께 물어봤는데, 이번 수술과 치료비 다 무료래요. 엄마, 이제 일 많이 안 해도 돼요!”그러자 진이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웃었다.“너만 나을 수 있다면, 엄마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 엄마는 하나도 안 힘들어.”진이는 힘겹게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제가 수술대에서 못 내려오거나, 내려와도 낫지 않는다면… 엄마, 다른 분을 찾아서 엄마를 돌봐 달라고 해요.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진이 어머니는 울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래. 약속할게.”진이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이 떠난 뒤 엄마가 삶을 포기하지 않을까 싶어 늘 두려워했다. 삶은 참으로 소중하지 않은가? 살면서 건강한 몸을 가진다는 것을 이미 큰 복이었다. 그 복을 결코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우문호는 진이 어머니가 아들이 혹시라도 수술대에서 세상을 떠날 때 미련이 남을까 봐 약속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원경릉과 이 선생님도 이미 수술의 위험성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었는데, 호흡부전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수술실 밖, 우문호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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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3화

이번 구조 임무는 소시의 깊은 산속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몇 명의 탐험자가 산에 들어가 폭우를 만나게 되었고, 결국 모두 갇히고 말았다.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실종된 것이었다.사건이 벌어진 지 이미 사흘이 지났다. 경찰과 소방관들도 수색 중이었지만, 그곳은 거의 개발되지 않은 산이었고, 산세가 험하며 밀림이 많고 독사와 독충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길마저 없는 곳이었다.당시 폭우가 쏟아지자 모두 비를 피하느라 정신이 팔려, 동행자가 언제 사라졌는지조차 몰랐다. 동굴을 찾아 들어가 비를 피하고 나서야, 일행은 그녀가 없어진 걸 알게 되었다.원래 이들도 갇혀 있었으나, 오늘 아침 소방관과 군인들 덕에 구출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실종된 사람은 단 한 명, 일행과 흩어진 여자였다.구조대 담당자 진성군과 우문호는 출발 전, 구출된 사람들을 찾아가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았다. 탐험가인 그들은 민간의 힘으로는 수색 조건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민간 구조단체가 사람을 구하긴 커녕, 오히려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릴 거라며, 결국 또다시 인력을 허비해야 할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성군이 몇 사람만 데리고 간다는 사실을 알자,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산은 너무 넓고, 가파른 산비탈도 많았다. 폭우 이후 훨씬 위험한 상황이 되었는데, 서너 명이 간다고 해서 무슨 성과가 있겠는가?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당신들이 어떤 생각인지 알아요. 요즘 유행하는 유명인들처럼, 인기에 미쳐서 목숨까지 걸려는 거잖아요. 하지만 목숨을 걸고 모험할 수는 없어요. 돌아가요. 괜히 여기서 인기나 좀 얻으려고 애쓰지 말고. 진심이든 아니든, 결국엔 방해만 될 겁니다.”진성군이 해명했다.“우리는 방해하러 가는 게 아닙니다. 구조 경험도 있고, 유명인도 아닙니다. 오해하신 겁니다.”“됐으니까, 빨리 나가요!“그들은 진성군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저 진성군과 우문호 일행에게 나가라고 할 뿐이었다.“그리고 굳이 우리한테 물을 것 없습니다. 더 궁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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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4화

팀이 없다면 직접 꾸리면 그만. 우문호에게는 믿을 사람들이 많았다. 방 안에만 해도 서일, 목여, 칠성, 장인어른, 장모님이 있었다. 게다가 필요하면 파지옥도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원 선생만은 안 된다. 원 선생은 지금 진이를 치료 중이니 방해하면 안 되었다. 칠성이 부른 운전기사는 모두가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칠성이 집필한 작품의 여주인공 이보인이었다.연약해 보이는 아가씨라, 다들 의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우문호 역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렇게 어린 나이에 운전 솜씨가 그보다 낫다고?그러자 칠성이 미소 지으며 소개했다.“보인 씨는 예전에 폭주족이었습니다.”이보인이 황급히 정정했다.“아니, 칠성아. 나는 레이서를 했지, 폭주는 안 했어.”모두가 한목소리로 말했다.“그게 그거 아닙니까?”폭주라는 단어는 빠르다는 뜻이고, 레이싱은 결국 속도로 승부하는 것 아닌가?이보인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폭주는 불법이고 레이싱은 합법이죠… 흠, 어쨌든 트랙 위에서 하는 레이스는 합법이에요.”서일이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그럼, 트랙에서 폭주하면요? 그것도 불법입니까?”이보인은 멈칫했다.“그건… 트랙에서는 폭주라고 안 해요.”“아~”모두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곧 트랙에서 합법적으로 폭주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이보인이 더 해명하려 했지만, 우문호가 먼저 명을 내렸다.“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니, 먼저 출발합시다!”실종된 소녀의 이름은 방자자. 명문대를 갓 졸업한 학생으로, 늘 얌전하고 모범적인 아이였다. 모험은 커녕 과속 운전도 해본 적 없는 그녀가 어쩌다 탐험대와 함께 나섰단 말인가?칠성은 그녀의 SNS를 살펴보았다. 방자자는 최근 몇 달 동안 줄곧 응원의 뜻이 담긴 글귀를 올리고 있었다. 부족한 것을 드러내듯 말이다. 칠성은 그녀가 좌절을 겪어 의기소침해졌고, 모험을 통해 삶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찾으려 한 것이라 짐작했다.이번 탐험대는 모두 일곱 명. 그중 다섯은 자주 탐험을 다니던 사람들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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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5화

우문호 일행은 내비게이션이 예상했던 시간보다 20분이나 더 빨리 순조롭게 소시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문호는 곧장 핸드폰으로 왜 실제 도착 시간이 출발할 때 예상된 내비게이션 시간보다 짧은지 검색했다.이보인은 중간에 더 가까운 고속도로로 빠졌다고 다급히 해명했다. 사실 그녀는 내비게이션을 음 소거하고, 과속으로 운전했었다. 하지만 단속 카메라 없는 곳에서만 했기에, 딱지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도착 후, 원 교수는 하루 묵고 내일 아침 일찍 산에 들어가자고 제안했다.그러나 우문호와 서일은 이미 빵과 물을 사러 가고 있었고, 칠성에게 다른 사람들을 숙소로 데려가라고 했다. 두 사람은 그날 밤 바로 산에 들어가 보려 했다.원 교수와 이보인은 밤에 산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며,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고 반대했다. 칠성은 이미 인터넷으로 산세를 확인해 두었다. 산을 계속 오르게 되면 길을 자연스레 까먹게 되기 때문이다. 사고가 난 곳은 ‘우각봉’이라 불리는 산봉우리 근처였다. 이름 그대로 소의 뿔처럼 뾰족하게 솟은 좁은 봉우리였고, 그 아래는 낭떠러지였다.방자자가 실종된 지 벌써 나흘. 어린 여자애가 깊은 산속에서 하룻밤을 버틴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절망과 공포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들어가기로 했다. 시간이 곧 생명이지 않은가?그들은 빵, 물, 우유, 손전등, 형광봉, 붕대와 상처를 치료해줄 약을 배낭에 챙겼다. 허리에는 낫까지 찼다. 울창한 숲의 덩굴과 잡목을 치려면 필요했기 때문이다.그들은 그렇게 준비를 마치자마자, 바로 차를 몰아 산 입구로 향했다. 고속도로가 아니었기에 이번에는 우문호가 직접 운전했다.산 근처에 이르자, 이미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주변에는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었고, 천막까지 설치되어 있었다.발전기가 요란하게 돌아가며 불빛이 주변을 환히 밝혔다.소방관들은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허겁지겁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온몸이 흙투성이에, 얼굴에는 피멍까지 들어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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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6화

두 사람이 산으로 달려간 뒤, 방자자의 가족이 천막에서 나왔다. 그들은 이미 울다 지쳐 두 눈이 퉁퉁 부어 있었고, 어머니는 두 차례나 기절했지만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천막 안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누군가가 산에 올랐다는 소식에 잠시 기대했으나, 고작 두 명뿐이라 큰 희망은 품지 않았다.깜깜한 산속, 길 없는 산길,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는 건 사실이었다.우문호는 산 아래 사람들이 만류한 걸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 다들 진심으로 걱정해 준 것이었다.단, 진성군은 제외였다. 차단한 일은 우문호도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꼭 그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법도 없으니.하지만 함부로 악담을 퍼부은 일은 용서할 수 없었다. 유명세를 노린다든가, 관심 끌려고 미친 짓을 한다든가... 우문호가 인기를 원한다니? 그가 인기를 얻으려 했다면, 언제든지 가능했다. 우선 인터넷에 삼대 거두의 손자인 것을 밝힌 후에, 경공과 무공에 뛰어난 실력과 준수한 외모를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었다. 두 사람은 정상적인 산길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숲속을 가르며 달렸다. 그들은 마음껏 경공을 펼쳤다. 그간 쌓인 억눌림을 터뜨리듯, 마음껏 썼다. 이곳에서는 경공을 쓸 수 없다니? 그들은 못내 답답하다고 느꼈다.서일은 나무 위를 계속 달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반년 가까이 축적한 내공을 오늘 밤 전부 쏟아내고 싶었다.산 위에도 구조대원과 소방대원들이 수색 중이었기에, 흩어진 채로 가끔 방자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우문호와 서일이 우각봉 근처에 이르렀다. 달빛이 어두운 탓에 그들은 명주와 손전등 불빛으로 산길을 비췄다. 우문호는 원 선생의 지시에 집중했다. 방자자를 빨리 찾아야만 원 선생의 정신력이 덜 소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원 선생의 뇌가 너무 개발되어, 환영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원래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달 전, 우문호가 연구소에 동행했을 때 양여혜가 무심코 환영에 관해 물으며 안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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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7화

방자자 대부분 가족도 기자 무리를 따라갔다. 두 명의 외삼촌이 빠르게 다가오더니, 곧바로 우문호와 서일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며 감사를 표했다.서일은 무릎을 꿇는 게 문제없다고 생각했으나, 우문호는 즉시 두 사람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괜찮습니다. 그저 능력껏 도왔을 뿐입니다.”사람이 너무 많고, 카메라와 기자도 있었기에, 우문호는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인터뷰도 원치 않았기에, 그는 서일의 손목을 잡아끌고 군중을 빠져나와 차로 달려가 바로 출발했다.서일은 조수석 발판을 두 발로 꾹꾹 눌렀다.“과속입니다. 과속.”“괜찮다. 내 명의가 아니라 내게 벌금을 내릴 수도 없다.”우문호는 핸들을 돌렸고, 울퉁불퉁한 길을 달렸다. 마치 말을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한편, 칠성은 이보인, 원 교수와 막 숙소에 들어간 참이었다. 하지만 우문호와 서일이 벌써 돌아온 것이었다. 사람을 벌써 구해냈다는 소식에 원 교수와 이보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렇게 빨리?이보인은 거의 펄쩍 뛸 기세였다.“차라리 숙소를 안 잡고 바로 돌아갔어야 했는데...”그녀는 차를 아직 덜 몰아본 게 내심 아쉬웠다. 차를 몰고 돌아간다면 얼마나 통쾌하겠는가?하지만 이미 방을 잡아버려서 환불이 될지도 불확실했다.이보인은 이제 여주인공 자리를 맡고 있어 돈을 좀 벌긴 했지만, 예전엔 늘 조연으로만 활동해서 수입도 평범했기에, 늘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고, 연예계의 사치에 아직 물들지 않아, 돈을 함부로 쓰기 싫었다.우문호는 가급적 빨리 떠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쫓아오면 번거롭지 않은가? 그는 정말 유명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하고 싶은 일을 방해받을 터였다.방값은 환불하지 못했지만, 어차피 비싸지도 않았기에 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기자들은 역시 발이 빨라, 그들이 묵었던 호텔을 찾아내고는 달려와 인터뷰하려 했다. 다들 어떻게 불과 한 시간도 안 되어 사람을 구해냈는지 묻고 싶었다.하지만 호텔은 이미 비어있었다.다행히 이전에 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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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8화

방자자의 아버지는 늦게서야 우문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번호는 진성군에게서 알아냈다. 수화기 너머에서 방자자의 아버지는 감격에 겨워 몇 번이나 울컥해 해서 제대로 된 감사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우문호는 아버지로서 그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했다. 그가 왜 그토록 서둘러 가려고 했는지, 왜 조금도 기다리지 않으려고 했는지. 그는 방자자 아버지의 입장을 대입했다. 우문호는 비록 불길한 비유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만약 택란이 그렇게 큰 산과 숲속에서 며칠째 실종됐다면 아마도 미쳐버릴 듯이 조급했을 것이다.그래서 그는 감사 인사를 담담히 받아들였고, 또 직접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겠다는 방 아버지의 요청 또한 받아들였다.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그녀의 아버지는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아버지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반면 진성군 쪽은 당분간 볼 생각이 없었지만, 우문호는 언젠가는 그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진성군은 머리는 좀 모자라 보여도 마음은 선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자기 돈과 힘을 들여 구조 활동을 하지만, 명예나 이익을 바라지 않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기자들은 대단했다. 그들은 무슨 방법을 쓴 건지, 호텔 CCTV 영상을 입수해, 우문호 일행 다섯 명이 소시에 도착한 장면을 찾아냈고, 원 교수, 칠성, 이보인의 신상까지 캐냈다.칠성은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바로 수석 출신 아닌가?이보인은 배우라서 관련 화제가 훨씬 많았다. 원 교수는 덕망 높은 의사였고,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구조 활동에 참여하니, 그야말로 정의로운 사람이 아닌가?언론이 누군가를 칭찬하기로 하면, 그야말로 빈틈없이 치켜세우고, 대단한 인물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다. 곧이어 이보인의 매니저인 란영이 발로 뛰며 해명하기 시작했다. 이보인은 구조 활동에 참여한 적도 없었고, 이번에도 단순히 친구 부탁으로 운전만 했을 뿐이라며, 구조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했다.란영은 지금 이보인을 보호하고 있다. 칭찬도 과하면 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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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9화

서일도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 그는 사식이와 아이들이 너무 그리워, 오래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다. 원경릉은 이미 진이 치료를 시작했기에 직접 배웅할 수 없었고, 칠성에게 대신 부탁했다.떠나기 전, 서일은 목여 태감에게도 함께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우문호는 웃으며 말했다.“태감이 어찌 나를 두고 떠나겠냐? 그는 절대 가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 혼자 돌아가거라.”하지만 목여 태감은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들어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요즘 계속 이것저것 사들였기에 챙길 것도 많았다.우문호는 순간 멈칫하다, 급히 따라 들어가 물었다.“정말 가려는 것인가?”“예. 같이 돌아가겠습니다.”목여 태감은 뭐든 많이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상자를 흡족하게 열어보고 말했다.우문호는 얼굴을 굳혔다. 아무리 가고 싶어도 최소한 망설이는 척이라도 해야지, 이렇게 바로 짐부터 싸다니? 그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셈이었다.원경릉은 칠성에게 안전하고 무사히 데려다 줄 것을 당부했다.칠성이 대답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모셔다 드린 후, 사흘 안에 꼭 돌아오겠습니다.”“그래!”원경릉은 대답하고, 고개를 들어 다섯째를 보았다. 그는 뒷짐을 지고 짐을 싸는 목여 태감의 모습을 보며,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고, 원경릉은 그 모습에 피식 웃고 말았다.그가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서일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황제 곁에서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무엇을 해도 되는지,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일일이 신신당부했다.이렇게 떠나면, 앞으로 1년, 2년 뒤에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서일의 마음은 무거웠지만, 목여 태감의 마음은 이제 홀가분해졌다. 태감의 흥분으로 가득 찬 눈빛은 그의 모습과 강한 대조를 이루었다.서일은 못마땅해하며 몰래 황제에게 말했다.“보십시오, 결국 늦게 폐하를 모신 사람답지 않습니까? 아무리 충성심이 있다고 해도, 한계가 있지요. 저처럼 어려서부터 폐하 곁을 지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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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0화

원경릉은 진이 어머니를 데리고 쇼핑몰에 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옷 몇 벌, 피부관리 제품과 화장품을 사주었다.진이 어머니는 내내 “괜찮아요, 필요 없어요”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원경릉이 위엄 있는 눈빛으로 그녀를 힐긋 쳐다보자,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그저 받아들였다.비싸거나 명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제품들이었다. 오늘 그녀를 데리고 쇼핑하기 위해, 원경릉은 미리 인터넷에서 꼼꼼히 찾아보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효과 좋은 제품들을 골랐다.사실, 그녀도 이런 것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물건을 산 후, 두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하고, 맥주 두 병도 시켰다.원경릉이 그녀의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오늘은 병원에 돌아가지 않아도 돼요. 제가 진이를 살펴달라고 다른 사람한테 부탁했어요. 오늘은 마음껏 먹고 마시고, 집에 돌아가서 좋아하는 소설을 보든, 영화를 보든, 혼자만의 밤을 즐기세요.”‘나만의 밤이라니…’진이 어머니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바로 밤이었다.낮에는 바쁘고 정신없어서 아무 생각도 할 틈이 없지만, 밤이 되어 조용해지면 현실이 밀물처럼 밀려와 그녀를 질식시킬 듯 깊은 바다로 끌어내렸다.원경릉이 말했다.“이제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진이는 곧 괜찮아질 거예요. 다른 아이처럼 공부하고, 진학하고, 대학 입시도 보고, 그리고 취업도 하겠죠. 진이의 앞길이 계속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단단히 내디딜 수 있을 거예요.”진이 어머니는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 선생님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처럼, 그녀가 속으로 생각하던 모든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정말 그랬다. 원경릉의 말처럼, 앞으로 진이는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있을 것이다.크게 성공할 수도 있고, 평범할 수도 있고, 때론 괴로움도 겪겠지만, 분명 기쁜 일도 있을 것이다.그는 이제 일반인처럼 공부의 스트레스 속에서 성장하고, 좋아하는 소녀를 만나 설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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