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라운드 게임이 시작됐다. 이번엔 전소은이 졌고, 역시 진실을 선택했다.이에 소강희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너랑 진기호, 처음은 만난 지 얼마 만에 한 거야?”소은의 얼굴에 금세 수줍은 기색이 스쳤다.“질문의 수위가 너무 높은 거 아니야?”“그런 게 궁금하니까 묻는 거지!” 강희가 웃으며 말하자, 소은은 얼버무리듯 말했다.“기억 안 나!”“말도 안 돼, 빨리 말해!” 강희가 재촉했다.“진실게임인데 숨기면 게임이 아니지.”백림이 유정의 품에서 몸을 일으켰다.“피자 굽는 냄새 나는데? 가져올게.”백림은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나 성큼성큼 거실을 나섰다.소은은 백림의 길고 반듯한 뒷모습을 힐끔 바라보며, 실망인지 안도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러고는 강희에게 슬쩍 말했다.“아마도 사귀고 한 달쯤 지나서?”“괜찮은데?” 강희는 기호를 향해 놀리듯 눈짓을 보내자, 기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자, 자, 계속하자!”백림이 피자를 들고 돌아왔고, 사람들은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몇 라운드를 거듭하던 중, 소은이 백림과 유정이 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냐며 의문을 제기했다.그리고 마침 그 라운드에 백림이 졌다.유정이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의심하더니? 어때?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게 밝혀졌네?”소은은 신이 나서 물었다.“미스터 임은 뭐 고르실래요?”백림은 벌칙을 골랐고, 벌칙 책자를 꺼낸 뒤 주사위를 던졌다. 선택된 벌칙은 이성과 함께 작은 방에 10분간 갇히기였다.이 집엔 작은 방이 없었기에, 거실 옆의 작은 서재를 대신 사용하기로 했고, 백림이 데려갈 사람이야 당연히 유정이었다.서재로 들어가 문을 닫자, 백림은 유정을 문에 가볍게 밀어 키스했다. 그리곤 여자를 안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서재는 심플하게 꾸며져 있었다. 한쪽 벽엔 책장이 있고, 창가 쪽에는 책상이 놓여 있었으며, 책상 옆엔 리클라이너 의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백림은 유정을 조심스레 의자에 앉히자, 여자는 경계하듯 물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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