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3551 - Bab 3560

3567 Bab

제3551화

백림은 한쪽 무릎을 다포 위에 꿇은 채 앉아 고개를 숙이며 부드럽게 말했다.“유정이는 요 며칠 몸이 차면 안 돼요.”주윤숙은 금세 눈치를 챘고, 약간은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이런 데서 얘기하면 안 됐는데 미처 몰랐어.”유정은 순간 당황하며 말했다.“괜찮아요, 진짜예요. 전혀 안 추워요.”다포 아래엔 무언가 따뜻한 게 깔려 있었고, 햇살과 난로 덕분에 유정의 이마에는 오히려 땀이 맺힐 정도였다.백림은 유정을 한 번 보고는 슬며시 웃었다.“봐봐, 꼭 북극에 온 사람처럼 둘둘 싸매고 있으니 추울 리가.”오늘 유정은 연둣빛 니트에 목도리까지 둘렀는데, 백림 말대로 날씨에 비해 두껍게 입었다.유정은 백림을 째려보며 말했다.“이 니트, 누가 골랐는지는 아시겠죠?”백림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하! 내가 샀구나. 어쩐지 왜 이렇게 잘 어울리나 했지!”유정은 백림의 뻔뻔함을 정말 당해낼 수가 없었다.그리고 맞은편에 앉아있던 주윤숙까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웃자, 유정은 억울한 듯 말했다.“아까까지는 어머니랑 조용히 잘 얘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등장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다 깨졌잖아요.”백림이 물었다.“무슨 분위기였는데?”유정은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자부심 가득하게 말했다.“예술의 분위기.”백림은 아예 자리를 잡고 다리를 꼬며 앉았다.“예술? 내가 모를 것 같아? 좋아,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얘기할까? 아니면 피카소의 입체주의? 아니면 치바이스 할아버지의 새우 그림? 아, 맞다.”백림은 유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점심에는 소금구이 새우 먹을래? 아니면 탕수새우?”유정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백림의 말장난에 눈썹이 활처럼 휘어지고, 눈동자엔 반짝이는 빛이 어렸다.또한 맞은편의 주윤숙도 꽤 웃겼는지 덩달아 웃었다.마침 매화나무 가지 위로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 짹짹대며 떠들자 유정은 생각했다.‘조백림보다 시끄러운 참새는 없네.’정말 점심엔 새우 요리가 추가로 나왔지만 유정은 접시를 백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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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2화

검은 먹물이 아직 백림의 얼굴에 닿기도 전에, 유정은 그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다가 결국 손을 내리지 못했다.유정은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이번엔 붓을 바꿔 붉은 주사 물감을 묻혔다. 그리고 조용히 남자의 앞으로 다가가 살짝 몸을 기울였다.시선은 백림의 이마로 향했고, 몇 초간 집중한 후, 붉은 붓끝이 남자의 미간에 닿았다.유정은 백림의 미간에 오연한 다섯 잎의 연꽃을 그렸다. 혹시라도 남자가 깰까 봐 붓놀림은 조심스러웠고, 표정은 누구보다도 진지했다.그러나 유정은 백림의 가볍게 떨리는 속눈썹을 미처 보지 못했다.연꽃을 다 그리고 난 뒤, 유정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에 다시 돌아서 금가루를 묻히러 갔다.그런데 막 돌아서려는 찰나, 백림이 딱 눈을 떴다.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그의 눈동자에 들어와 반사되었고, 길고 가느다란 눈은 금빛을 머금은 채 불꽃처럼 강렬했다.그리고 그 이마 위, 붉은 연꽃이 화사하게 빛나고 있자, 순간 유정은 숨이 멎을 뻔했다.그래서 백림을 바라보며 무심결에 중얼거렸다.“진짜 너무 예쁘네.”백림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눈 속의 별을 담은 듯 유정을 바라보다, 손을 뻗어 유정의 손을 잡았다.그러고는 유정을 자기 품에 끌어당기며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뭐 그려놨어?”유정은 그의 다리 위에 앉은 채 장난스럽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거북이 하나.”이에 백림이 눈썹을 치켜올렸다.“나도 너한테 하나 그려줄까?”유정은 기죽지 않고 말했다.“너 그림 잘 그려?”백림의 눈엔 장난기 가득한 빛이 번졌다.“직접 그리는 건 귀찮지. 난 비장의 수가 있거든.”그 말이 끝나자 백림은 갑자기 유정의 뒷머리를 감싸 안더니, 이마를 자기 이마에 밀착시켰다.둘의 코끝이 맞닿고, 숨결이 섞이고, 눈동자가 서로를 뚫어보았는데, 서로의 눈동자를 통해 서로를 마주했다.백림의 눈은 깊고 검은 바다 같았고, 그 속엔 묵직한 감정과 유정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유정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는데. 지금처럼 심장이 요동친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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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3화

오현길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조백림에 비하면 유신희는 도무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뭔가 유정에게 한 수 밀리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조엄화가 물었다.“그렇게 물건을 몇 번이나 보냈다면서, 아직 고백도 안 했단 말이야?”서은혜도 말했다.“그런 사람은 말은 안 해도 마음은 뻔히 보여. 신희, 너도 이제 좀 생각해 봐야지.”신희는 창백한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띠며 말했다.“사장님 여기 계시잖아요. 이런 말 하지 마세요. 웃으시겠어요.”백림은 조용히 귤을 까서 유정에게 건넸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뭐, 이제 남 같지 않잖아요.”그러고는 유정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나, 남이야?”유정은 백림이 건넨 귤 한 조각을 남자의 입에 쑤셔 넣었다.“그냥 조용히 먹기나 해.”이내. 백림은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백림의 그런 미소, 유정과 주고받는 눈빛 하나하나에 담긴 사랑은 방 안 분위기를 말없이 사로잡았다.그 모습을 본 신희는 질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랐다. 그 감정은 마치 땔감에 불을 지피듯 순식간에 화르륵 타올랐다.그때 신희의 휴대폰이 울려 화면을 확인하니 현길이었다. 이에 신희는 전화를 받으며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현길은 웃으며 말했다.[방금 친구 집 들렀다 나오는 길인데, 너희 집 근처 지나가는 중이야. 할아버님께 드릴 좋은 술 두 병 샀어. 시중에선 구할 수도 없는 거고.]신희는 살짝 톤을 높였다.“그런 귀한 술은 네 할아버지께 드려야지. 우리 할아버지는 술 창고에 좋은 술 엄청 많아.”조엄화는 곧장 신화선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말했다.“들으셨죠? 분명 오현길이에요.”신화선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신희를 챙기는데, 신희는 그 사람 마음도 모른다고?”전화 너머에서 오현길이 말했다.[그냥 받아줘. 벌써 도착했어. 너 잘 거면 그냥 집사 분께 맡기고 갈게.]그러자 신희는 핀잔을 주는 듯 말했다.“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현길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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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4화

그 말에 백림은 눈을 들어 현길을 바라봤다. 남자의 눈빛은 깊고 어두웠으며, 얇은 입술 끝에는 엷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오진수는 이제 나한테 전화 한 통조차 못 걸 정도로 됐나요? 그걸 사촌동생이 이렇게 애써서 대신 전해야 할 정도로?”백림이 단도직입적으로 현길의 목적을 들춰내자, 현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전 그게 사실 그 일은 저희 사촌 형 잘못이 아니라, 큰어머님이 속아서 그런 혼처를 정해버린 거예요. 형도 억지로 끌려간 거예요.”그러자 백림은 시선을 내리깔고 씁쓸하게 웃었다.“억지였으면 파혼할 방법을 찾았겠죠. 그건 나도 이해해요. 근데 잘못된 방법을 쓴 거죠.”백림의 표정에는 싸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솔직히 말하면, 진수는 그 여자를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각오더라고요. 그 배짱 하나는 인정해야겠네요.”옆에서 듣고 있던 유정은 갑자기 서늘해졌다.그날 생태원에서 유유가 괴롭힘을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그땐 단순히 진수가 여자친구 때문에 곤란을 겪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모든 게 진수의 치밀한 계획이었던 모양이다.당시 진수는 집안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사인 여자를 사귀고 있었고, 가족들이 강제로 주예인과의 혼약을 밀어붙였다.진수는 예인의 오만한 성격을 알고 있었고, 일부러 모임에 그녀를 데려갔던 것이다.그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건드려선 안 될 인물들이었다. 예인은 반드시 사고를 칠 테고, 그러면 약혼은 저절로 깨질 거라 계산한 것이었다.유정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마음속을 들여다보기 무서울 만큼 복잡하고 무서웠다.그러니 결국 백림이 진수를 배척했던 진짜 이유는, 진수가 예인의 잘못을 대신 뒤집어쓴 게 아니라, 그런 수를 썼다는 데 분노했던 것이었던 걸까?현길은 난감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췄다.“사장님. 저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형도 주예인이 아이까지 괴롭힐 줄은 몰랐대요. 그 정도까지는 상상도 못 했대요.”진수의 생각은 이랬다. 예인이 그냥 말로만 소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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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5화

“너 그랬잖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서로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전제가 없어진 거야?”백림이 웃으며 묻자, 유정은 그의 물음에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백림이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려 하자, 유정은 고개를 들어 피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 오현길 금방 나올 거야.”백림은 얄미운 듯 웃음을 머금은 채 입꼬리를 올렸다.“유신희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을걸? 한동안 못 나올 거야.”유정의 눈빛이 스치듯 변하며 말이 나왔다.“설마, 일부러 그런 거였어?”아까 일부러 신희와 가족들 앞에서 현길이 선물 보낸 이유를 밝혀버린 것을 유정은 금방 눈치챘다.백림은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다시 입을 맞췄다.“네 편 들어준 거야. 남편 괜찮지?”유정은 당황하며 중얼거렸다.“뭐, 남편이라니...”그러나 유정의 말은 백림의 입술에 묻혀, 발음이 뭉개져 버렸다.한편 마당에선, 현길과 신희가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현길은 조심스럽게 부탁했다.“신희야, 혹시 유정 씨가 조백림 사장님한테 좋은 말 좀 해줄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사장님이 유정 씨 말은 꽤 듣는 거 같거든?”“유정 씨가 부탁하면, 사장님도 들어주지 않을까 싶어.”어두운 조명 아래, 신희의 눈빛엔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고, 분노가 피어오르려는 걸 억눌렀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현길은 한 번도 신희에게 고백한 적이 없었다. 단지 늘 성의 있게 유씨 저택에 이것저것을 보내왔을 뿐이었다.그것도 단지 자신에게만 보낸 게 아니라, 유씨 가족 전체를 향한 것이었으니, 결국 백림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이었다.신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언니가 말한다고 해서, 사장님이 꼭 듣는 건 아닐 수도 있어.”신희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다시 확인하려 했다.“그럼, 지금까지 우리 집에 이것저것 보낸 건, 사장님한테 잘 보이려고 한 거였어?”현길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멋쩍은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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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6화

조엄화와 유신희가 분노와 원망에 잠겨 있지만, 유씨 저택 별채에선 서은혜가 기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준탁에게 들뜬 목소리로 말을 옮겼다.“당신은 못 봤겠지만, 백림이 다녀갔잖아. 우리 유정이랑 아주 그냥 쪽도 못 쓸 만큼 달달하더라니까. 딱 봐도 완전 연애 중이야!”“이번엔 진짜야. 둘이 저렇게 사이좋으면 다시는 안 헤어질 거야.”“약혼한 지도 꽤 됐잖아? 이젠 결혼 준비할 때가 됐지. 당신 두고 봐, 한 달 안에 조쪽에서 먼저 찾아와서 결혼 얘기 꺼낼 거야.”서은혜의 얼굴엔 기쁨으로 가득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유정이 나한테 파혼하겠다고 하더라고. 자기는 행복하지 않다고. 그래서 내가 그날 밤 얼마나 걱정돼서 잠도 못 잤는지 몰라.”유준탁이 웃으며 물었다.“그래서 당신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유정이는 지금 어딨어?”“돌아오자마자 바로 올라갔지. 지금쯤 백림이랑 통화 중일걸? 둘이 요즘엔 하루라도 떨어지면 못 견디잖아.”서은혜는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흐뭇하게 말했다.“이제 정말 마음이 놓이네.”백림과 유정 이야기를 마친 서은혜는 자연스럽게 오현길 이야기도 꺼냈다.그러자 유준탁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얼굴을 찌푸렸다.“결국 그 오현길이 신희한테 접근한 것도, 우리 가족 통해 백림이랑 엮이려고 한 거였네?”서은혜가 맞장구쳤다.“동서 표정 완전 구겨졌지. 그동안 얼마나 잘난 척했는데, 오현길이 우리 집에 선물 보내준다고 자랑하더니, 이번엔 제대로 망신당했지 뭐야.”유준탁은 걱정스레 말했다.“그 사람들이 괜히 우리 유정이한테 화풀이하는 거 아니야?”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서은혜는 놀란 눈으로 말했다.“무슨 말이야? 우리 유정이가 오현길 속셈을 알았던 것도 아닌데.”하지만 유준탁은 고개를 저었다.“당신도 알잖아. 제수씨가 어디 그런 이성적인 사람이야?”서은혜는 잠시 생각하더니, 불안한 기색을 띠었다.“설마 유정이한테 괜히 뭐라 하진 않겠지?”유준탁은 안도하듯 말했다.“그래도 생각해 보면, 유정이 따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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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7화

유정은 고개를 살짝 떨군 채 얼굴에 옅은 홍조를 띠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잘 자.”조씨 저택.조변우가 2층으로 올라갔을 때, 주윤숙은 이미 낮은 소파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주윤숙은 얇은 담요 하나만 걸친 채, 부드러운 흑발이 어깨 위로 흐드러졌고, 민낯은 연꽃처럼 청순하고 차분했다.방 안은 난방이 잘 되어 있어 조변우는 셔츠 한 장만 입고도 덥게 느껴졌지만, 주윤숙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맑고 투명한 기운만 풍기고 있었다.조변우는 조심스럽게 주윤숙은 안아 침대 쪽으로 옮겼다.담요를 걷자 드러난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매끄러웠고, 청아한 분위기 속에 고혹적인 매력이 번졌다.조변우는 무심히 숨을 들이쉬고는 주윤숙의 입술에 조용히 입을 맞췄다.눈빛엔 사로잡힌 듯한 열기가 감돌았고, 입술은 여자의 턱선을 따라 아래로 미끄러졌다.주윤숙은 눈을 뜨더니 손을 뻗어 머리맡의 스탠드 조명을 껐다. 불이 꺼지자 방 안엔 달빛만이 고요히 내리쬐었고, 더욱 짙은 기류가 퍼져갔다다음 날 아침, 조변우는 늦게까지 일어나지 않았으나, 일어났을 때는 주윤숙은 이미 침대에 없었다.조변우는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시간을 보내다 점심이 가까워졌고, 점심을 함께 먹고 있을 무렵, 여경을 챙기는 도우미 한령숙 아주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사모님이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시다고 하셔서요. 식사도 못 하셨고,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한 번 들러주실 수 있을까요?]조변우는 반사적으로 주윤숙을 바라본 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통화를 이었다.정선숙 아주머니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지만, 주윤숙이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잠시 후 조변우가 다시 들어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식사에 복귀하자, 정선숙 아주머니에게 당부했다.“요즘 식사가 너무 담백한 것 같아요. 전에 보낸 보양식은 사모님이 드셨어요?”정선숙 아주머니는 미묘한 어조로 대답했다.“사모님은 원래 이렇게 드시는 걸 좋아하세요. 밖에서 기름진 음식에 익숙해진 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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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8화

조변우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그때 여경이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일어나, 남자의 곁에 바짝 다가앉았다.“며칠이나 안 왔는데, 뭐가 그렇게 바빴어요?”여경의 체향이 은은하게 퍼지자 조변우는 괜히 마음이 들썩거렸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요즘 좀 일이 많았어.”그 순간 전화가 울렸고, 조변우는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아직 의사가 도착하기도 전이었지만, 조변우는 전화를 끊고선 이내 집을 나섰다.여경은 베란다에 서서 떠나는 차를 멍하니 바라봤다.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고, 침체된 기운이 얼굴에 드리워졌다.정선숙 아주머니는 조변우가 금방 돌아올 줄은 몰랐다.‘거기 여자분, 병이 그렇게 빨리 낫나?’‘조변우 씨야말로 만병통치약인가 보지? 가자마자 낫네?’조변우는 주윤숙이 낮잠 자는 시간인 걸 알기에 조용히 거실 소파에 앉아 차를 마셨다. 그리고 별것 아닌 척한 듯 입을 열었다.“오늘 저녁은 여기서 자고 갈까 해요.”정선숙 아주머니는 차를 따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안되세요. 선생님은 매주 수요일이랑 토요일만 머무르실 수 있어요. 그건 사모님이 정한 규칙이라서요.”그러자 조변우는 표정이 약간 굳으며 목소리를 낮췄다.“이 집도 내 집인데, 내가 자고 가는 것도 허락받아야 하나요?”그러자 정선숙 아주머니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의문을 던졌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갑자기 사모님한테 반발하실 생각이 드신 건가요?”조변우는 말문이 막혀 잠시 침묵했고, 가볍게 헛기침했다.“그러면 저녁만 같이 먹죠.”정선숙 아주머니는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선생님은 집밥이 너무 담백하다고 하지 않으셨나요?”조변우는 정선숙 아주머니를 노려보며 말했다.“제가 보기엔 저희가 아주머니를 너무 오냐오냐한 것 같네요. 말투가 점점 무례해지잖아요?”그러자 정선숙 아주머니는 고개를 낮춰 예의를 갖추며 대답했다.“사모님이 세운 규칙만이 제게는 규칙이라서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네요.”조변우는 내심 억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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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9화

정선숙 아주머니는 무표정하게 말했다.“네. 안 돼요.”조변우는 짜증이 밀려왔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자, 결국 조용히 차를 몰고 집을 떠났다....주말 저녁, 유정은 소강희와 전소은의 호출을 받아 함께 쇼핑에 나섰다.날이 추웠기에, 세 사람은 저녁으로 샤브샤브를 먹었고, 식사를 마친 뒤, 소은이 아쉬운 듯 말했다.“우리 술 마시러 갈래?”소강희가 웃으며 물었다.“오늘은 네 남자친구 간섭 안 해?”그러자 전소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출장 가서 지금 강성에 없어. 평소엔 맨날 내 옆에 붙어있잖아. 드디어 자유 얻었는데, 당연히 오늘은 마음껏 즐겨야지!”말은 투덜대는 투였지만, 표정엔 자랑이 서려 있는 거로 봐서 기호와의 사이가 좋다는 걸 은근히 자랑하고 있었다.유정과 강희는 눈을 맞추며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연애 중인 여자란 이렇다니까!’세 사람은 함께 근처 바에 갔다.비록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바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한 유명 록밴드가 공연 중이라 분위기는 뜨거웠고, 함성이 고막이 파열될 것처럼 울려 퍼졌다.강희는 그 밴드의 팬이었기에, 공연을 본 순간, 감격한 듯 무대로 달려가 함께 뛰며 열광했다.소은도 유정과 잔을 나눈 뒤 그쪽으로 따라갔다. 유정은 바 카운터에 앉아 턱을 괴고, 둘이 뛰노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때, 등 뒤에서 익숙하고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목소리가 들렸다.“유정?”아무리 주변이 시끄러워도, 유정은 그 목소리의 주인을 바로 알아챘다. 그래서 못 들은 척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했다.“유정!”성준이 따라붙으며 반사적으로 유정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나 여자는 재빨리 그의 손을 뿌리치며 돌아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봤다.“무슨 일이야?”성준은 검정에 메탈 체인이 박힌 재킷을 입고, 손목에 문신이 보였으며, 전형적으로 놀러 온 차림새였다.성준은 놀란 듯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진짜 너였구나. 오랜만이네!”유정은 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내 친구들이 저쪽에서 부르고 있어서.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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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0화

조금 떨어진 곳, 전소은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다가 유정과 성준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유정과 성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그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예전에 유정이 배신당하고 한동안 힘들어했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혹시 다시 이어진 걸까?’소은은 눈빛이 반짝이며 고개를 돌려, 밴드 사진을 한 장 찍고는 SNS에 올렸다.[주말에 친구 둘이랑 술 마시러 왔다가, 에틴버그 밴드까지 보게 되다니! 완전 대박!]위치 태그도 하고 남자친구는 차단했다.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유정 쪽을 바라보았을 때, 그 자리에 성준 혼자만 서 있었다. 조명이 번쩍이는 가운데, 남자의 얼굴은 씁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망했나 보네.’소은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였다.“유정이 지금 어떤 사람 만나고 있는지 아는데, 성준 같은 애는 눈에도 안 들어오지.”유정은 이내 소은을 찾았다.“강희는?”이에 소은은 기분 좋게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밴드 멤버한테 사인받으러 갔어!”유정은 뒤쪽으로 걸어가 강희를 찾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았고, 두 번 연속 신호만 가다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음이 들렸다.그러자 유정은 순간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근처에서 밴드 관련을 담당하던 직원에게 접근했고 꽤 큰 금액의 팁을 건네며 물었다.“검은색 크롭 재킷 입은 여자애 봤어요? 저보다 약간 작고, 피부 하얗고, 눈꼬리 밑에 점 있어요.”다행히 직원은 강희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고 돈도 받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했다.“그 친구, 밴드 멤버들이랑 같이 2층으로 올라갔어요. 지금 아마 2층 룸에 있을 거예요.”유정은 감사 인사를 건네고, 소은을 데리고 가려 했지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시끄러운 술집 안, 전화도 받지 않는 이 시점에,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유정은, 소은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혼자 2층으로 향했다.2층 역시 북적거렸다. 크고 작은 룸 안에서는 사람들이 마시고, 소리 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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