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4421 - Bab 4428

4428 Bab

제4421화

“한번 만들어 보라고 하지.”유변학은 메뉴가 적힌 종이를 직원에게 건네자 직원은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 들고는 돌아섰다.이에 유변학이 말했다.“마음에 들면 앞으로는 여기서 매일 먹어도 돼.”“저 혼자요?”희유가 놀라 묻자 유변학은 고개를 끄덕였다.“어. 2층이랑 3층 같은 곳은 자유롭게 다녀도 돼.”그 말에 희유의 얼굴에 기쁨이 스쳐 곧바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마워요.”그 순간, 아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셰프와 접촉할 기회가 생긴다면, 신분과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았다.유변학은 희유를 바라보며 경고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자신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유변학에 희유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순간 유변학이 자신의 속내를 알아챈 건 아닐까 긴장했지만, 곧 남자의 말뜻을 이해한 희유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저를 믿고 37층 밖으로 나갈 자유를 주신 거잖아요. 도망칠 생각은 없어요.”유변학은 시선을 내린 채 차를 들었다.“가끔은 너무 똑똑한 것도 좋은 일은 아니야.”그러나 이번에는 남자의 말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얌전한 표정을 짓고 더 묻지 않았다.희유가 고른 음식들이 하나씩 차례로 나왔다. 완전히 희유가 알던 맛은 아니었지만 평소 먹던 음식들보다는 훨씬 나았다.익숙한 요리들을 바라보는 순간, 가슴 한쪽이 시큰해졌다.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었고 할머니, 진우행과 화영도 떠올랐다. 우행과 화영은 이미 경성으로 돌아갔을 것이고 약혼 날짜도 아마 상의가 끝났을지 몰랐다.‘다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눈물이 차오른 희유는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유변학은 그런 희유를 보고 직접 반찬을 집어 주며 낮게 말했다.“생각은 너무 많이 하지 않는 게 좋아.”그 말에 희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이번엔 유변학에게 반찬을 집어 주며 말했다.“제가 알던 그 맛이에요. 한번 드셔 보세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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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2화

우한은 희유를 보자 자연스럽게 기뻐했다. 오랜만에 디저트를 맛볼 수 있었지만 희유가 사 온 것들을 앞에 두고도 좀처럼 입맛이 돌지 않았다.희유는 우한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달랬다.“유변학 사장님 곁에 있는 게 정말 괜찮아. 봐, 나 지금 이렇게 자유롭잖아.”“처음에 다른 사람한테 넘어갔으면 분명 더 힘들었을 거야. 어쩌면 지금쯤 목숨도 없었을지 몰라.”그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고 희유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자신과 우한은 이미 운이 좋은 편이었다.우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표정도 조금 풀어졌다.곧 희유는 블루베리 케이크 한 조각을 우한에게 내밀었다.“너 블루베리 좋아하잖아. 너 먹으라고 일부러 샀어. 우리 강성에서 먹던 거랑 비슷한지 한번 먹어봐.”우한은 한입 베어 물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완전히 같진 않은데 그래도 맛있어.”희유는 마음에서 우러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다 먹으면 우리 같이 카드 연습하자.”우한은 케이크를 먹으며 웃었다.“이제 딜러도 안 하는데 카드 연습은 왜 해?”“시간 보내려고. 네 연습도 같이 할 겸 해서.”희유는 카드를 꺼내 능숙하게 섞었다.“예전에 TV에서 카드 잘 다루는 사람들 보면 부러웠는데 지금은 나도 하게 됐네.”희유는 이야기를 나누며 눈도 떼지 않고 셔플했다. 가볍게 카드를 네 묶음으로 나눠 펼치자 매 묶음마다 A부터 K까지 한 장도 틀리지 않은 완전한 무늬가 나왔다.희유는 턱을 괴고 우한을 보며 웃었다.“우리 여기 연수받으러 온 거 아니야?”우한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단단하고 밝은 희유를 보며 무심코 손을 뻗어 여자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내가 그 남자였으면 너한테 반했을 거야.”그러자 희유는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밀어냈다.“방금 케이크 먹었잖아. 손에 크림 다 묻었어요.”밤이 되어 유변학이 돌아왔을 때, 희유는 소파 위에 다리를 접고 앉아 카드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사장님!”희유는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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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3화

유변학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규칙은 네가 정해.”희유는 자신의 카드 한 벌을 유변학에게 건네고 다른 한 벌을 집어 들고 셔플을 시작했다. 손놀림은 극도로 능숙했고 카드가 손끝에서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여러 가지 묘기를 부려 보는 이의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유변학은 그런 희유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눈빛에는 약간의 감탄이 섞인 듯도 했고 동시에 그저 묘기로 보는 듯한 기색도 비쳤다.희유가 카드를 다 섞고 유변학에게 건넸다. 유변학은 희유의 카드를 받아 대충 몇 번 섞은 뒤 다시 희유에게 돌려주었다.“절 너무 얕보지 말아요.”희유가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런 적 없어.”유변학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역시나 감정은 읽히지 않았다.유변학은 희유가 섞어 둔 카드를 소파 위에 손으로 쓸어 펼쳤다. 희유 역시 자신의 카드를 한 줄로 늘어놓고 진지한 눈빛으로 훑어보기 시작했다.곧 세 장의 카드를 골라냈고 만족한 표정으로 뒤집어 두 사람 사이에 놓았다. J, Q, K이였는데 같은 문양 스트레이트였다.이렇게 바로 이 세 장을 뽑아낸 것만으로도 상당한 실력이었다.희유는 자신만만하게 유변학을 바라봤다.“이제 사장님 차례네요.”유변학도 마찬가지로 세 장을 뽑았고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그대로 뒤집어 소파 위에 놓았다.역시 같은 무늬 스트레이트였지만 한 단계 더 높은 A, K, Q였다.그러자 희유가 소리쳤다.“말도 안 돼요!”자신이 셔플할 때 분명 유변학의 카드에서 A는 전부 빼 두었다고 생각했다.유변학의 눈동자는 짙게 가라앉아 있었고 남자는 담담히 말했다.“왜 안 돼?”희유는 당연히 자신이 속임수를 썼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속임수로 맞서다 더 큰 속임수를 만난 셈이니 말해 봐야 득보다 실이 컸다.희유는 머쓱하게 웃었다.“좋아요. 이번 판은 사장님이 이긴 걸로 할게요. 그래도 한 판으로 끝낸다고는 안 했잖아요. 3판 2선승제니까요.”유변학은 카드를 거두며 말했다.“그래.”아까와 같은 규칙이었고 서로 상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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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4화

이전의 거칠고 광적인 모습과 달리 이번의 유변학은 드물게도 한결 부드러웠다.이미 이 달콤한 존재가 완전히 자신의 것이라는 걸 아는 듯,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히 음미하려는 태도였다.희유는 유변학의 입맞춤에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처음에는 수동적이던 몸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유변학에게 화답하고 있었다.그러자 유변학의 인내심도 점점 사라졌고 더욱 강하게 희유의 부드러운 곳곳을 차지해 갔다.이렇게 얽히고설킨 뜨거운 키스는 단순한 욕망만은 아닌 듯했다. 욕망 너머에서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전율과 저항할 수 없는 기분이 함께 밀려왔다.한참 후, 유변학은 멈춰 서더니 희유의 이마에 이마를 댄 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먼저 씻고 올게.”희유는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가볍게 끄덕였다.유변학이 일어나 욕실로 향하자 희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여자의 손가락은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잠시 후, 유변학은 수건을 들고 욕실에서 나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머리를 닦기 시작했다. 허리에는 수건 하나만 두르고 있었고, 넓은 어깨와 단단한 근육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몸의 근육이 울끈불끈한 게 맨눈으로 잘 보였다.희유는 몸을 일으켜 유변학의 뒤로 다가가 무릎을 꿇듯 앉았다. 그리고 남자의 손에서 수건을 받아 대신 머리를 털어주었다.유변학의 체형은 완벽에 가까웠다. 피부는 거친 구릿빛이 아니라 오히려 차갑게 흰 편이었고 등에는 여기저기 흩어진 흉터들이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문신은 하나도 없었다. 이곳의 보디가드들 대부분이 문신을 하고 있었고 전동헌조차 목덜미에 검은 독수리 문신을 새기고 있었던 터라 희유는 조금 의아했다.희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왜 다른 사람들처럼 문신 안 했어요?”유변학은 등을 보인 채 앉아 있었는데 빛이 날카로운 옆선을 차갑게 비춰 표정은 읽기 더더욱 어려웠다.곧 남자가 담담히 말했다.“넌 좋아해?”희유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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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5화

다음 날도 평소처럼 희유는 유변학의 품에서 눈을 떴다.전날 뜨거운 밤을 보낸 데다 한 자세로 밤새 있었던 탓에 온몸이 뻐근했다. 자세를 바꿔 다시 자려고 몸을 움직이자마자 남자가 다시 끌어안았다.허리를 감싸 쥔 유변학의 손은 습관처럼 위로 올라갔다.이에 희유가 입을 열었다.“오늘 바빠요? 어제 그거는 어떻게 한 거예요? 나도 좀 가르쳐 줘요.”유변학은 눈을 떴다. 막 잠에서 깬 목소리는 거칠고 낮았지만 묘하게도 듣기 좋았다.“다시 딜러 하러 갈 거야?”희유는 고개를 젓자 유변학은 여자를 더 끌어안고, 머리를 정수리에 기댄 채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왜 배우고 싶은데?”“재밌잖아요. 좋아하기도 하고요.”희유는 유변학의 쇄골에 뺨을 붙이자 힘차게 뛰는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유변학은 반쯤 감긴 눈으로 희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카드 가져와.”“지금요?”희유는 들뜬 마음을 애써 누르며 잠옷 원피스를 걸치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먼저 욕실에서 세수하고 나니 한결 정신이 또렷해졌다. 그다음 어젯밤 쓰던 카드를 챙겨 나오자 유변학은 이미 침대에 기대앉아 있었다.이불은 허리께까지만 덮여 있었고, 넓고 단단한 어깨와 조각처럼 선명한 복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아침 햇살이 유변학의 몸 위를 내리쬐자, 차가운 느낌보다는 남성적인 섹시함만이 남아 있었다.유변학은 아무렇게나 앉아 있었을 뿐인데도, 거칠고 태연한 분위기만으로 심장을 뛰게 했다.희유는 티 나지 않게 숨을 고르고는 조심스레 다가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카드를 내밀었다.“시작해요.”막 세수를 마친 얼굴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고 눈매는 유난히 맑았다. 빛을 등진 채, 햇살이 희유의 얼굴선을 감싸며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를 도드라지게 했다.유변학은 손을 들어 희유의 얼굴을 어루만졌고 무표정한 얼굴에는 감정이 읽히지 않은 채 낮게 물었다.“전에 말했지? 결혼할 거라고.”희유는 잠시 멈칫했다. 순간 박수호가 떠올랐고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수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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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6화

희유는 입가의 미소를 더 크게 지었다.“사장님, 이제 시작해도 되나요?”부드럽고 애교 섞인 목소리였다. 강성 여자 특유의 말랑한 억양까지 더해지자,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숙여 희유의 쇄골에 세게 입을 맞췄다.남자를 유혹하는 일은 굳이 배울 필요도 없이 타고난 것이었다.유변학은 몸을 일으켜 팔을 뻗어 희유를 품에 안고 카드를 집어 희유에게 건넸다.“먼저 카드 섞어. 그런 요란한 기술은 쓰지 말고.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카드의 배열을 기억해야 해. 하나라도 틀리면 벌받는 거야.”희유는 바로 표정을 고치고 집중했다. 카드를 받아 들고 온 신경을 쏟아 셔플을 시작했다.20초 뒤, 희유는 섞은 카드를 유변학 앞에 내려놓았다.유변학이 말했다.“가장 빠르게 하트 A 찾아.”희유는 카드를 밀어 펼친 뒤, 빠르게 훑어보다가 가운데에서 한 장을 집어 들어 뒤집자 정확히 하트 A였다.유변학은 희유를 한번 보고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나쁘지 않아. 그럼 스페이드 K 찾아.”그날 오전에도 유변학은 외출하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난 뒤부터 계속 희유에게 카드 기술을 가르쳤다.희유의 습득력은 유변학으로 하여금 엄청 놀라게 했다. 확실히 전에 말한 대로 희유는 정말 무엇이든 빠르게 익혔다.점심을 먹고 나서야 유변학은 볼일이 있어 밖으로 나갔고 희유는 배운 것을 소화하고 연습할 시간이 필요했다. 정신없이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고, 희유는 시간을 확인한 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희유는 2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 디저트를 하나 주문했다.기다리는 사이 끈 달린 원피스를 입은 매니저가 다가와 희유를 차갑게 훑어봤다.차림이 평범해 손님 같지도 딜러 같지도 않자 냉랭하게 물었다.“당신은 누구죠?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 곳 아니에요.”희유도 자신의 신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물건 사러 왔어요.”말인즉 손님이라는 뜻이었다.“손님이요?”여자는 비웃듯 웃었다.“남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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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7화

마침 주문했던 디저트도 완성되었고 직원은 포장을 마쳐 공손히 희유의 손에 건넸다. 그리고 희유는 예의를 갖춰 홍서라에게 인사를 했다.“먼저 가볼게요.”홍서라는 담담하게 웃었다.“가봐.”희유는 디저트를 들고 우한을 찾았다. 하루 중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가장 편안하고 즐거웠다.둘은 함께 디저트를 먹고 이어서 카드 연습을 했다. 희유는 유변학에게서 배운 것들을 하나하나 우한에게 다시 가르쳐 주었다.다만 겉으로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직접 해보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유변학처럼 자유자재로 다루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우한의 근무 시간이 가까워지자 희유는 9층을 떠나 다시 돌아갔다.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희유는 잠시 눈빛을 반짝이더니 2층 버튼을 눌렀다.이전에 유변학과 함께 왔던 그 레스토랑을 찾아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음식이 모두 나오자 값이 꽤 나가는 술 한 병을 카드로 결제해 직원에게 건넸다.“이 술을 새로 오신 셰프님께 전해주세요. 그분이 하신 요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요.”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전달하러 갔고 희유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저녁을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다시 돌아왔는데 손에는 작은 디저트 접시가 들려 있었다.“한 셰프님께서 술 잘 받았다고 하시면서 디저트를 하나 더 만들어 보내셨어요. 즐거운 식사 되세요.”“고마워요.”희유는 부드럽게 웃으며 답했다. 그러고는 그 셰프의 성이 한씨라는 걸 기억해 두었다.주문한 요리는 모두 조금씩 맛봤고 디저트까지 다 먹은 뒤에야 37층으로 돌아왔다.유변학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희유는 샤워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소파에 앉아 카드를 가지고 놀았다.카드 자체에 흥미가 생긴 것도 있었고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이기도 했다.시간은 어느새 훌쩍 흘러 바깥은 완전히 어두워지자 희유는 카드를 내려놓고 기지개를 켰다. 그때, 시야 끝에 테이블 위에 놓인 검은 상자가 들어와 손을 뻗어 상자를 집어 들었다. 겉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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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8화

희유는 입술을 꼭 다물고 맑고 투명한 눈으로 유변학을 올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믿어줘요. 저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유변학은 이미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다. 그래서 더 이상 말을 듣지 않고 몸을 숙여 소파 위의 쿠션을 들추려 했다.희유가 급히 유변학의 팔을 붙잡으나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희유의 턱을 쥐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른 한 손은 이미 쿠션 아래에 숨겨져 있던 물건을 꺼내 들고 있었다.아무런 표시도 없는 검은색 상자이자 유변학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상자를 열려는 순간, 희유가 벌떡 일어나 그것을 빼앗으려 했다.유변학은 차가운 눈길로 희유를 한 번 내려다보자 그 시선에 겁을 먹은 희유는 바로 움직임을 멈췄다. 그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다시 소파에 앉았다.그 반응이 오히려 더 수상했다.유변학은 자신 앞에서 잔꾀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에 속이 서늘해졌고 설명하기 힘든 불쾌함이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표정을 굳힌 채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립스틱처럼 보이는 금빛 금속 용기가 들어 있었다.뚜껑을 열자 연한 분홍빛 스틱이 드러났다.‘립스틱. 만약 단순한 립스틱이라면 왜 숨겼을까? 왜 그렇게 당황했을까?’이에 유변학은 상자 안을 다시 뒤지자 안쪽에서 금색으로 접힌 작은 카드 하나를 꺼냈다.카드를 펼쳐 내용을 훑어보던 유변학의 시선이 멈췄다.잠시 후, 유변학은 고개를 들어 희유를 바라봤고 얼굴에는 단정 짓기 어려운 복잡한 표정이 스쳤다.희유는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별거 아니라고 했잖아요.”유변학은 소파에 앉아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여전히 무릎을 끌어안고 자신을 숨기듯 웅크린 희유를 바라보다가, 손에 든 물건을 들어 보이며 낮게 물었다.“이게 필요해?”희유가 손을 뻗어 그것을 잡으려 했지만, 유변학은 가볍게 손을 피했고 여자의 얼굴은 금세 새빨갛게 물들었다.그러고는 어색한 표정으로 서둘러 해명했다.“홍서라 언니가 준 거예요. 저도 뭔지 몰랐어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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