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全部章節:第 4391 章 - 第 4400 章

5044 章節

제4391화

유변학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 사람이 돈이 급하지 않았다면 이유는 하나지. 누군가를 구하려 했던 거야.”“구한다고요?”희유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아마도 네 동기 가족이 이쪽으로 끌려왔을 가능성이 커. 그쪽에서 조건을 걸었겠지. 두 명을 더 데려오면 한 명을 풀어주겠다고. 이른바 2대 1 교환이지.”희유의 얼굴에 놀라움과 분노가 동시에 스쳤다. ‘정말 그런 일이었을까?’희유는 문득 예전에 함께 수다를 떨던 장면이 떠올랐다. 우한이 혜경의 언니 이야기를 꺼냈을 때, 표정이 순간 굳어졌던 모습이었다. ‘설마 혜경의 언니가 이곳에 있었던 건가?’‘혜경은 언니 하나를 살리기 위해 나랑 우한이를 팔아넘긴 걸까?’희유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면 나랑 우한이 속아서 여기로 오면 혜경의 언니는 정말 풀려났을까요?”이에 유변학은 감정 없는 얼굴로 답했다.“아니.”그 한마디에 희유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혜경이 어리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다음에는 이기적인 선택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자.”유변학은 담배를 비벼 끄고 다시 누웠다.그러나 희유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유변학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한이 중성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 혜경은 이미 모든 계획을 세워 두고 있었던 셈이었다.생각해 보니 희유와 우한은 스스로 호랑이 굴에 걸어 들어간 꼴이었다.후회와 자책이 한꺼번에 밀려왔는지 희유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이에 유변학이 고개를 돌려 차갑게 말했다.“한숨 한 번 더 쉬면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릴 거야.”어둠 속에서 희유는 눈을 크게 뜬 채 잠시 유변학을 바라보다가 이불을 잡아당겨 몸을 돌려 누웠다.다음 날 아침, 직원이 아침 식사를 들고 들어오면서 희유에게 커다란 꽃다발을 함께 건넸다. D국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인 듯했다.꽃송이는 크고 형태는 거베라를 닮았지만 꽃잎이 더 넓었고, 비단처럼 은은한 광택이 돌았다.거기다가 색도 다양해 한눈에 봐도 화사했다.직원은 이 꽃이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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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2화

다음 날 아침 일찍, 유변학은 희유가 꽃병에 꽂아 두었던 꽃을 다시 꺼내 창가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았다.희유는 꽃줄기를 끈으로 묶어 거꾸로 매달아 창문 밖에 걸어 두고 있었다.이에 희유는 설명하듯 말했다.“이렇게 말리면 드라이플라워가 돼요. 시들지 않고 오래 둘 수 있거든요.”그 순간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희유가 말려 두던 꽃다발이 허공으로 들려 올라가며, 바람 소리 속에서 심하게 흔들렸다. 끈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팽팽해졌다.희유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소파를 딛고 창틀 위로 올라가 꽃다발을 붙잡으려 했다.손이 꽃에 닿기도 전에, 유변학이 희유를 거칠게 끌어당겼다.곧 유변학은 얼굴을 굳힌 채 낮게 꾸짖었다.“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 거야?”희유는 비틀거리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지만 시선은 여전히 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꽃다발에 가 있었다.유변학은 희유를 한 번 흘겨본 뒤 팔을 뻗어 끈을 움켜쥐었다. 힘을 주자 끈은 그대로 끊어지듯 딸려 내려왔다.희유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치는 순간, 유변학은 꽃다발을 그대로 창밖으로 던졌다.커다란 꽃다발은 순식간에 바람에 흩어졌다. 꽃잎 하나하나가 저항할 틈도 없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버렸다.이에 희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유변학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유변학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경고하듯 말했다.“무언가가 목숨 걸고 지키고 싶어질 만큼 중요해지면 그때는 가장 먼저 없애야 해.”그 말을 남기고 유변학은 그대로 문을 나섰다.희유는 텅 빈 창가를 바라보았다. 끊어진 채 남아 바람에 흔들리던 끈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이상하게도 마음은 아프지 않았지만 유변학이라는 사람이 몹시 가엾게 느껴졌다.감정을 모르는 사람은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끝내 알지 못하고, 그 사실이 오히려 처연했다.희유는 냉소를 흘리고는 가위를 가져와 창가에 남아 있던 끈의 반쪽을 잘라냈다.유변학은 외출을 마친 뒤 오후가 되어 호텔로 돌아왔다.로비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다가와 말했다.“기용승 어르신이 도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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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3화

여자는 기용승을 등진 채 살짝 몸을 숙였다. 가슴께의 희고 매끈한 선이 그대로 드러났고 유변학을 향해 가볍게 눈을 깜빡였다.그러나 유변학은 시선을 주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고맙지만 이건 내가 하지.”윤단아는 흘깃 유변학을 바라보더니 우아하게 몸을 돌려 기용승 옆에 앉아 어깨에 기대며 투정을 부렸다.“사장님은 정말 사람을 무안하게 하네요.”그러자 기용승은 달래듯 웃으며 윤단아의 어깨를 두드렸다.“쟤는 원래 저러니까 신경 쓰지 마.”겉으로도 속으로도 유변학 편을 드는 기용승의 태도에 전동헌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그러나 보디가드가 희유를 데리고 들어오는 순간, 전동헌의 음울한 기색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흥분으로 바뀌었다.유변학의 깊은 눈동자가 희유에게 머물렀고 술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갑자기 사람이 가득한 방 안을 본 희유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본능처럼 유변학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와우.”황성춘이 벌떡 일어나 몇 걸음에 희유 앞을 가로막더니 위아래로 유심히 훑어보며 중얼거렸다.“닮았어. 정말 너무 닮았어.”황성춘은 흥분한 얼굴로 기용승을 돌아봤다.“내가 잃어버린 딸이랑 정말 똑같아.”기용승은 시가를 한 모금 빨아들인 뒤,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일부러 데려온 거예요.”황성춘은 눈을 반짝이며 희유를 바라봤다.“이름이 뭐지? 어디서 왔어?”말하며 아무렇지 않게 희유의 뺨을 만지자 여자는 완전히 당황해 급히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전 아버지랑 어머니가 있어요. 전 그쪽 딸 아니에요.”“아니야. 네 부모가 널 속여 데려간 거야.”황성춘은 인자한 얼굴로 희유를 바라보며 점점 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분명 내 딸이야.”그러고는 보디가드들에게 명령했다.“데리고 내 방으로 가. 내 딸은 가슴에 붉은색 점이 하나 있으니 내가 직접 확인할 거야.”“네.”두 명의 보디가드가 희유 쪽으로 다가왔다.황성춘의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희유는 모든 걸 알아차렸다.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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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4화

희유는 이 상황을 완전히 이해했다.지금 반항하지 않으면 끌려가는 건 혼자지만 반항하면 우한까지 함께 휘말리게 되었다.진퇴양난으로 어느 쪽이든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윤단아는 희유의 옷매무새를 정리해 주며 낮게 말했다.“얌전히 가요. 어르신은 얌전한 아이를 좋아하거든요.”그 말을 끝으로 윤단아는 보디가드들에게 눈짓했고, 보디가드들은 희유를 데리고 나섰다.희유는 비틀거렸지만 마지막으로 유변학을 한 번 돌아봤을 뿐 더는 저항하지 않았다.그렇게 희유는 그대로 보디가드들에게 떠밀려 룸을 나섰다.황성춘은 잠시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자리를 떴다.전동헌은 여전히 미동도 없는 유변학의 태도를 보며 오히려 아쉬움을 느꼈다.‘이럴 줄 알았으면 먼저 손에 넣었어야 했는데.’황성춘이라는 늙은 인간은 사람을 다루는 수법이 자신보다 훨씬 잔혹했다.기용승은 유변학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웃었다.“내가 전동한한테서 들었는데, 네가 그 여자를 꽤 마음에 들어 했다더라. 황성춘 어르신에게 인심 쓰듯 보냈는데 서운하지는 않지?”유변학은 고개를 숙인 채 답했다.“원래 어르신이 주신 사람이었잖아요. 그러니 어르신 뜻대로 하시면 돼요.”기용승은 웃으며 유변학의 어깨를 친근하게 감싸안았다.“이제 슬슬 질릴 때도 됐지. 다음에 얌전한 애 있으면 그땐 너한테 남겨 둘게.”“네, 감사드려요”유변학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윤단아는 기용승에게 기대어 있으면서도 시선은 유변학에게 고정한 채 말했다.“원래 저런 타입을 좋아하나 보네요?”유변학은 담담하게 답했다.“그야 어르신이 주신 사람이니까요.”“아하.”윤단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기용승을 보았다.“그럼 사장님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어르신이네요.”그러자 기용승은 크게 웃으며 윤단아의 허리를 잡았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해.”기용승이 보지 못하는 각도에서 윤단아는 유변학을 향해 살짝 끼를 부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남자의 품에 파묻혔다.“전 어르신한테만 그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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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5화

그래서 윤단아는 홍서라를 밀어내고, 스스로 권력과 인맥을 쥐고 싶었다.홍서라의 노골적인 경고 앞에서 윤단아는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대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저도 언니가 예전에 저를 얼마나 챙겨줬는지 잊은 적 없어요. 그래서 어르신 앞에서도 늘 언니 얘기 좋게 하고 있잖아요.”홍서라는 그 말이 협박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는지 차갑게 웃으며 받아쳤다.“어르신은 다 보고 있어. 누가 쓸모 있는지 누가 없어도 되는지도 다 아시고.”그 말에 윤단아의 얼굴이 잠시 굳었지만 곧 억지 미소를 걸었다.“이제 어르신이 찾으실 시간이에요. 다음에 또 얘기해요, 언니.”홍서라는 눈매를 매섭게 세우며 말했다.“윤단아, 내가 예전에 널 어르신 침대에 보내줄 수 있었던 것처럼, 다른 여자도 얼마든지 보내줄 수 있으니까 나 자극하지 마. 너한테 하나도 도움 안 될 테니까.”윤단아는 잠시 굳었다가 낮게 답했다.“기억할게요.”그 말을 남기고 윤단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아한 걸음으로 방을 나갔다.윤단아가 사라지자 아까의 매니저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다시는 안 그럴게요. 이번 한 번만 살려주세요. 앞으로는 정말 언니만 보고 갈게요.”홍서라는 아무 말 없이 발을 들어 올려 여자의 얼굴을 걷어찼다. 날카로운 굽이 그대로 눈을 찍자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피를 흘린 채 바닥을 뒹굴었다.홍서라는 그 모습을 무표정하게 내려다보다가 돌아섰다. 그러고는 문밖의 보디가드에게 담담히 지시했다.“물감옥으로 던져요.”“네.”황성춘은 밖에서 잠시 더 기다리다 방으로 들어왔다.문을 여는 순간 짙은 향이 확 풍겨왔다. 과하게 호화로운 방 안, 한 여자가 담요에 감싸인 채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황성춘은 눈을 가늘게 뜨고 들어오다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직원의 말을 들었다.“어르신, 이 여자가... 그날이 온 것 같아요.”순간 그 말의 뜻을 알아들은 황성춘의 표정이 확 변했다. 조금 전까지의 들뜬 기색은 사라지고 노골적인 혐오가 떠올랐다.D국에서 장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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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6화

“아.”희유가 짧게 소리를 내더니 곧바로 두 팔로 몸을 더 끌어안았다.유변학은 희유의 손을 내려놓게 했다. 두 뺨은 붉게 달아 있었고 눈에는 묘한 열기가 서려 있었다. 희유는 간신히 남아 있는 이성을 붙들려고 애쓰는 듯했다.여자는 입술을 조금 벌린 채 가쁘게 숨을 쉬었다.그러나 유변학이 손을 붙잡고 있자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자꾸만 흔들렸다.이윽고 유변학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뭘 먹은 거야?”희유는 입술을 깨물고 말을 잇지 못하고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황성춘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보디가드 두 명이 강제로 알약 하나를 먹였다. 그 뒤 직원이 욕실로 데려가 씻기고 옷을 갈아입혔다.유변학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고, 이제야 무엇을 먹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몸속에서 무언가가 끊임없이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뼛속까지 간질거리며 버텨 보려 할수록 반응은 더 거세졌다.희유는 도움을 구하듯 유변학을 바라봤는데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어떻게 해야 해요?”유변학은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히 말했다.“찬물로 씻어.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 거야.”그 말이 구원처럼 들린 듯 희유는 팔로 바닥을 짚고 겨우 일어났다.그러고는 비틀거리며 욕실로 향했다.유변학은 서재로 가 전화를 한 통 걸고는 몇 가지 일을 처리했다. 욕실에서 물소리는 계속 들렸고 시간을 보니 벌써 30분이나 지나 있었다.이대로 두면 위험했기에 유변학은 욕실로 가 문을 열었다. 희유는 벽에 기대 앉아 고개를 젖힌 채 있었다. 스스로 끌어내린 옷이 겨드랑이까지 내려가 하얀 어깨가 드러나 있었고, 찬물에 씻긴 피부는 옅은 푸른 기가 돌았다.빛 아래에서 수증기가 피어올라 장면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검은 머리카락과 또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희고 매끈한 피부가 유변학의 시야에 들어왔다.정말로 사람을 홀릴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희유의 의식은 흐려져 있었다. 문이 열리는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숨소리만 점점 더 낮고 거칠어졌다.유변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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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7화

어젯밤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온 희유는 공포에 머릿속이 잠시 하얘지더니 당황한 채 고개를 돌려 옆을 봤다.익숙한 남자의 얼굴이 보이자 그제야 모든 것들이 기억났다. 어젯밤 유변학이 돌아왔고, 자신과 몇 마디를 나눴고 그다음에...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동공은 거세게 흔들렸다. 이내 희유는 유변학의 팔을 밀어내며 침대에서 내려가 옷을 찾으려 했다.그 순간 유변학의 팔이 갑자기 조여 왔다. 힘을 주자 희유의 몸이 돌아갔고 유변학은 천천히 눈을 뜨며 깊고 차가운 시선으로 여자를 바라봤다.서로의 숨결이 얽혔고 희미한 빛 속에서 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불은 유변학의 가슴까지 올라가 있었고 넓고 단단한 어깨와 도드라진 목울대, 쇄골에는 선명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아침의 방 안에는 묘한 기운이 서서히 퍼졌다.너무 가까운 거리 탓에 희유는 강한 불안과 위기감을 느꼈다.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사슬처럼 단단한 남자의 팔에 붙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유변학은 깊은 눈으로 내려다보며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좀 깼나?”희유는 이불 속으로 숨어들고 싶어 몸을 움츠렸다. 눈가에 물기가 차올랐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붉어졌다.유변학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는데 목소리는 더 낮고 무거워졌다.“이렇게 말랐는데도 참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네. 원래 그런 타입인가?”희유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눈물이 맺혔다.그러고는 분노에 가득 차 손을 들어 유변학을 치려 했다.그러나 남자는 쉽게 희유의 손목을 잡아 침대 위로 누르고는 곧바로 몸을 뒤집어 희유 위로 올라탔다.지금의 희유는 하얗고 부드러운 설기 같았고 한입에 삼켜버리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게 만들었다.그러나 희유는 다리를 들어 유변학의 다리를 차며 울먹였다.“유변학 씨, 유변학 씨!”하지만 힘이 없는 탓에 그 움직임은 저항이라기보다는 애매한 몸부림에 가까웠다.유변학은 희유의 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여자의 떨리는 입술을 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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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8화

오후가 되어서야 유변학은 방을 나섰다.어젯밤은 내준 쪽이었고 오늘은 이자를 받아낸 셈이었다. 스스로 크게 잘못했다고는 느끼지 않았지만 침대 위의 희유는 조금 심해 보였다.옷을 다 입은 유변학은 다가가서 눈을 꼭 감고 있는 희유를 내려다봤다. 손을 들어 뺨을 살짝 건드리자 희유는 본능처럼 몸을 뒤로 움찔 물렸다.유변학이 말했다.“일어나서 뭐라도 좀 먹어.”희유는 눈을 떴는데 추수에 젖은 눈동자에 두려움과 당황이 비쳤다. 그러고는 한없이 가엾어 보이는 얼굴로 말했다.“너무 피곤해요. 조금 있다가 먹을게요.”유변학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유변학 씨.”희유가 갑자기 남자를 불렀다. 그러더니 잠시 머뭇거리다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저 임신할 수도 있어요?”그 말에 유변학의 표정이 잠깐 멈췄다가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직원한테 약 가져오라고 할게.”“네.”희유는 작게 대답했다.유변학이 문을 나섰다. 희유는 다시 잠에 빠져들려던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곧 직원이 들어와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며 물까지 챙겨 주었다.약을 먹고 나서 희유는 침대에서 내려와 다시 샤워했다. 온몸이 영 개운하지 않아서 그런지 식사도 거른 채 소파에 누웠고 그대로 깊이 잠들었다.밤이 되어 유변학이 돌아왔다. 불을 켜자, 희유는 여전히 소파에서 잠들어 있었다. 다가가 보니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달아올라 있었고 이마에 손을 얹자 열이 느껴졌다.유변학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렇게까지 몸이 약한가?’그러고는 손으로 희유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일어나. 일어나.”희유가 눈을 뜨자 멍하고 흐릿한 눈으로 유변학을 바라봤다.이에 유변학은 목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렸다.“열이 있으니까 의사 부를게.”희유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그러고는 급히 손을 뻗어 나가려는 유변학을 붙잡고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의사는 부르지 마요.”의사가 와서 이유를 묻기라도 하면 그 자리에서 죽고 싶을 것 같았다.희유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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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9화

이제 희유의 운명은 완전히 남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인권도 자유도 없이 도마 위의 생선처럼 누군가의 칼날 아래 놓인 신세였다. 설령 여기서 죽는다 해도 흔적 하나 남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희유는 그런 생각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자 서서히 열이 내리는 걸 느꼈다.온몸에 끈적한 땀이 배어 나왔고 더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저 방 안에 남은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 강성의 달빛이 얼마나 아름다울지를 상상했다.다음 날 아침, 희유가 눈을 떴을 때는 열이 완전히 내려가 있었고 얼굴빛도 한결 나아 보였다.아침을 먹던 중, 유변학이 갑자기 손을 들어 희유의 이마를 짚었다. 이에 여자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며 고개를 숙였다.“이제 괜찮아요.”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민망함 때문인지, 희유는 여전히 고개를 들어 유변학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이에 유변학의 검은 눈이 차갑게 내려앉았다.“나를 싫어하는 거야? 아니면 자기 자신이 싫은 거야?”그 말에 희유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무슨 말이에요?”유변학이 담담히 말했다.“스스로 즐겨서 더 괴로운 거 아닌가?”희유의 아직 창백하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아무래도 마음속을 들킨 것 같아 분노와 수치심이 동시에 치밀었다. 참으로 이 남자는 정말 잔인하고도 무서운 사람이었다.유변학은 더 말하지 않았고 그저 고개를 숙여 카레를 먹었다.식사가 끝나자 유변학은 곧바로 방을 나갔다. 희유는 그제야 가슴을 조이던 긴장감과 난처함이 조금씩 풀리는 걸 느꼈다. 그날 아침의 일을 겪고 나서, 희유는 다시 남자에게 철벽을 쳤고 더는 방심할 수 없었다.하루가 지나고 밤에 유변학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희유는 마음을 다잡고 그 앞에 섰다.“저 딜러 일을 하고 싶어요.”젖은 머리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채로 유변학이 눈을 들었다.“뭐라고?”희유는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딜러요. 우한이랑 같이 일하고 싶어요.”변학의 차가운 시선이 희유를 오래 바라보더니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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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0화

그날 밤, 우한이 방으로 돌아오자 희유를 보고 잠시 매우 놀랐다.하지만 희유가 딜러 일을 하게 됐다는 말을 듣는 순간, 우한의 얼굴빛이 확 달라졌다.“37층에 있으면 위험한 일 있었던 거야?”희유는 일부러 태연한 척했다.“아니야. 아무 일 없었어.”우한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희유는 부드럽게 웃었다.“이제 우리 둘이 같이 딜러로 일하잖아. 매일 볼 수 있고 서로 챙겨줄 수도 있고.”그러나 우한은 초조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딜러 일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여기서 딜러는 그냥 딜러가 아니야. 사실상 고급 직원이야. 손님들한테 희롱당하는 건 기본이고, 큰손이면 뭐든 요구할 수 있어.”우한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열에 아홉은 이미 팔려 나갔어. 나도 지난번에 빠져나온 건 누가 도와줘서 운이 좋았던 거야.”“말 안 들으면 반죽음이 되도록 맞는 애들도 있고, 아프거나 쓸모가 없어지면 물감옥에 던져져서 그대로 버려지기도 해. 심지어...”우한은 방문 쪽을 힐끗 보고 목소리를 더 낮췄다.“혈액형이 맞으면 몸에서 뭐든 팔 수 있다는 얘기도 돌아.”우한은 희유의 손을 꽉 잡았다.“제발 바보 같은 짓 하지 말고 다시 돌아가.”그러나 희유는 고개를 저었다.“이미 온 이상 돌아갈 수 없어. 딜러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너 정말...”우한은 울컥해 더 말을 잇지 못했다.“괜찮아. 조심하면 돼.”희유가 손을 놓지 않은 채 말했다.“대신 시간 있을 때 딜러 규칙 좀 제대로 알려줘.”이미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한도 더 나무라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제 둘이 매일 같이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 한켠에서는 안도감을 줬다.“카지노는 오전 열 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 돌아가. 딜러는 네 시간씩 교대 근무야.”“첫 타임은 열 시부터 두 시, 그다음은 두 시부터 여섯 시, 여섯 시부터 밤 열 시, 마지막이 열 시부터 새벽 두 시.”“어느 테이블, 어느 타임에 설지는 전부 매니저가 정해. 이유 불문하고 따라야 하고, 거부하면 바로 처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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