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5011 - Chapter 5020

5026 Chapters

제5011화

희유는 방향을 틀어 떠나가는 차를 바라보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명빈 씨야?”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같이 돌아왔어.”희유는 곧바로 물었다.“집안일은 잘 해결됐어?”명빈은 성주에 간 뒤 명우에게 전화를 걸어 항구 쪽 일을 맡겼다.그리고 석유 집에 일이 생겨 자신이 남아 처리해야 한다고만 말했다.희유 역시 석유 집안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계속 걱정하고 있었다.원래는 직접 성주까지 가려고 했지만, 명우가 명빈이 있으니 분명 해결될 거라고 말렸다.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돌아오기만 기다리라고 했다.희유는 문득 지금 명빈과 석유의 관계를 떠올렸다.어쩌면 이번 일이 두 사람에게 단둘이 가까워질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엄마 아빠 아마 이혼할 것 같아.”석유가 담담하게 말하자 희유는 놀란 얼굴로 석유를 바라봤다.“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까지 돼요?”석유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원래 두 사람 사이에 애정은 없었어. 외할머니 때문에 그냥 유지했던 거고.”“이제 외할머니도 안 계시니까 헤어지는 건 시간문제였어.”희유는 석유가 너무 차분한 얼굴이라 오히려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그저 석유 팔짱을 끼며 말했다.“그렇다면 차라리 이혼이 더 나은 걸 수도 있겠네요.”세상 모든 부부가 억지로 함께 살아야만 행복한 건 아니니까.석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두 사람 일이니까 알아서 결정하시겠지. 우린 올라가자.”희유는 웃으며 말했다.“명빈 씨, 진짜 언니 일 엄청 신경 쓰더라고요.”석유는 시선을 내린 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그거야 네가 나 챙겨달라고 했으니까.”희유는 코웃음을 쳤다.“명빈 씨가 그렇게 말했어요?”“응.”희유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 말을 진짜 믿는 거예요?”자기는 분명 명빈에게 석유 괴롭히지만 말라고만 했다.그런데 명빈은 먼 성주까지 따라가서 석유 집안일 해결해 주고 곁에서 챙겨줬다.‘그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명빈이 자기 마음을 아직 모르는 건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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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2화

명빈은 메시지를 바라봤다가 몇 초 뒤에야 명우 뜻을 이해했다.명빈 입가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웃음이 걸렸다.자기가 석유를 부르면 설마 안 나오기라도 하겠냐는 생각이었다.아무리 그래도 자신은 석유 상사였다.일 때문에 부르는 건데 거절할 수는 없지 않겠냐는 생각까지 들었다.결국 명빈은 희유에게 전화를 걸었다.“형수님, 퇴근했어요?”희유는 막 전시관에서 나온 참이었고, 웃으며 대답했다.[퇴근했어요. 무슨 일이에요?]명빈은 장난스럽게 웃었다.“딱히 용건이 없다면 전화해도 안 되는 거예요? 형 얼굴 못 본 지도 며칠 됐고요. 오늘 저녁 같이 밥 먹죠. 형도 같이 나오라고 해요.”희유는 잠시 멈칫했다가 입을 열었다.[우한이 오늘 집에 갔거든요. 내가 약속 나가면 집에 석유 언니 혼자 남는데 언니도 같이 데리고 가서 밥 얻어먹어도 돼요?]그러자 명빈은 마지못해 허락하는 척 말했다.“형수님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형수님 마음대로 하세요.”희유는 입술을 꾹 누르며 웃었다.[어디로 가면 돼요?’“제가 예약할 테니까 이따 위치 보내드릴게요.”[좋아요.]희유는 전화를 끊자 입가의 웃음은 더 짙어졌다.지금쯤 반대편에서 명빈 역시 몰래 웃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사람 좋아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는 법이었고, 어떤 사람은 이미 여기저기서 티를 내고 있었다....명빈이 고른 곳은 강변 전망 레스토랑이었고, 룸 역시 가장 좋은 자리로 예약해 뒀다.창문 바로 앞에는 강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밤이 되자 강물에는 강변의 화려한 불빛이 비쳤고, 물결 위 반짝이는 빛은 마치 수많은 별이 흔들리는 듯했다.낭만적이면서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희유와 석유가 도착했을 때, 명빈은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 전화받고 있었고, 일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목소리는 단호하고 깔끔해, 조금 전까지 느긋하게 늘어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명빈은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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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3화

석유는 짧은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긴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리고 명우가 도착했을 때, 밖에 있떤 희유는 직원이 추천해 준 디저트를 맛보고 있었다.“초콜릿 향 진짜 진하네요.”희유는 달콤한 웃음을 지으며 감탄했다.직원 역시 기분 좋은 얼굴로 남은 디저트를 전부 희유에게 건네고는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을 내밀었다.“간단한 후기 부탁드려도 될까요?”희유는 흔쾌히 별점 5개를 남겼고 후기까지 정성스럽게 적어 넣었다.“감사드려요. 정말 감사드려요.”직원은 이렇게 다정하고 인내심 있는 손님을 오랜만에 만난 듯 연신 고개를 숙였다.그때 명우가 걸어왔다.“왜 혼자 여기 있어?”희유는 포크로 디저트를 떠 명우에게 내밀었다.“석유 언니랑 명빈 씨 방 안에 있어요. 조금이라도 단둘이 있게 해주려고요.”말을 마치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는데 석유에게 메시지가 온 것이었다.[아직도야?]희유는 명우를 향해 어깨를 으쓱하고는 장난기 어린 표정이 사랑스럽게 흔들렸다.“가요.”명우는 주머니에서 티슈를 꺼내 희유 입가에 묻은 초콜릿 소스를 조심스럽게 닦아주고는 자연스럽게 희유 손을 잡고 룸으로 향했다.문이 열리자 석유가 바로 고개를 돌려 바라봤고 희유는 웃으며 설명했다.“명우 씨가 방 못 찾을까 봐 밖에서 조금 기다렸어요.”그러자 명빈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우리 형 원래 방향 감각 엄청 좋았거든요? 근데 형수님 만나고 완전히 정신 못 차리게 됐잖아요.”명우는 차갑고 담담한 눈빛으로 말했다.“나라면 지금 입 다물었을 거야.”“아니, 난...”명빈은 반박하려다가 눈동자를 한 번 굴리고는 갑자기 명우 뜻을 눈치챘는지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자, 사람 다 왔으니까 주문하죠. 오늘은 제가 쏘는 날이니 마음껏 시켜요.”“그럼 저 진짜 사양 안 할게요.”희유는 메뉴판을 집어 들며 웃었다.“제일 비싼 걸로 시켜야지...”그러자 명빈은 웃으며 말했다.“비싼 게 꼭 맛있는 건 아니거든요.”말을 끝낸 순간, 어딘가 기시감이 들었는지 명빈은 무의식적으로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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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4화

“그래요, 내가 괜히 나섰네요. 제가 배가 불러서 쓸데없는 짓 했네요.”명빈은 씩씩거리며 말했으나 석유는 아무 말없이 자기 음식만 조용히 먹었다.곧 희유는 작게 웃으며 명빈에게 말했다.“근데 명빈 씨 아직 밥도 제대로 안 먹었잖아요.”명빈은 억울하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는 바로 명우를 향해 고자질했다.“형, 이것 좀 봐요. 다 같이 저 괴롭히는데 형은 안 말려요?”명우는 귀찮다는 듯 명빈을 한 번 흘겨봤다.“너 서른이야. 세 살 아니잖아.”희유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그 옆에 있던 석유마저 입꼬리를 살짝 눌러 웃음을 참았다.두 사람이 계속 티격태격했지만 분위기가 어색해지거나 답답해지지는 않았다.오히려 점점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다.명빈과 명우는 중간중간 회사 이야기를 나눴고, 희유는 최근 들은 연예계 가십과 인터넷 화젯거리들을 석유와 이야기했다.석유가 반찬을 집으려 팔을 뻗는 순간 셔츠 소매가 살짝 올라갔는데, 그 아래로 네잎클로버 팔찌가 드러났다.이에 희유는 바로 시선을 돌렸다.“팔찌 진짜 예쁘네요? 새로 산 거예요?”석유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내리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명빈도 팔찌를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팔찌보다 사람이 더 예쁜 거죠.”석유는 정말 한 대 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곧 희유도 웃으며 맞장구쳤다.“명빈 씨 말 맞아요. 석유 언니랑 정말 잘 어울려요.”석유는 옅게 웃었다.“고마워.”몇 마디 가벼운 대화가 지나간 뒤 자연스럽게 화제는 다른 쪽으로 넘어갔다.그러다 몇 분 뒤, 석유 휴대폰이 진동했고, 확인해 보니 명빈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왜 내가 선물한 거라고 말 못 해요?]석유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지금 당장 돌려주면 다 알게 되겠네요.]그러자 명빈 답장은 거의 바로 도착했다.[미안해요. 내가 준 거 아니라고 쳐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요.]석유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다가 다시 메시지가 하나 더 온 걸 봤다.[근데 진짜 엄청 잘 어울려요.]석유 귀 끝이 살짝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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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5화

석유는 옅게 웃었다.“언제든 좋아요.”그때 옆을 지나가던 동료 유나언이 두 사람 대화를 얼핏 듣게 됐다.나언의 시선은 석유를 스치듯 훑었고 그 눈빛에는 의심과 질투가 섞여 있었다.원래부터 김하운은 석유를 꽤 챙기는 편이었고, 게다가 지금은 HM그룹 협업 프로젝트까지 맡고 있었다.김하운이 왜 석유에게 밥을 사라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좋은 일이 생긴 건 틀림없어 보였다.나언은 탕비실에서 다른 동료와 마주치자 결국 참지 못하고 조금 전 들은 이야기를 꺼냈다.곧 같은 부서 직원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석유 씨 입는 옷 브랜드 엄청 비싼 거 알죠? HM그룹 프로젝트하면서 뒷돈 꽤 챙긴 거 아니에요?”그러자 나언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솔직히 입사 기간 생각하면 RG프로젝트 책임자가 석유 씨인 것도 말 안 되잖아요.”“처음에는 HM그룹 쪽에서도 석유 씨 인정 안 했대요. 김하운 본부장님이 계속 밀어붙여서 겨우 입 다물게 만든 거지.”“진짜요?”동료는 놀란 기색을 보였고 나언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김하운 본부장님이 석유 씨 챙기는 건 원래부터 좀 유별났잖아요.”동료는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예쁘긴 하잖아요.”말끝에는 질투가 잔뜩 묻어 있었다.“원래 다들 프로젝트 책임자는 나언 씨일 줄 알았어요.”“김하운 본부장님이 사장님 앞에서 석유 씨 칭찬 엄청 했으니까 결국 책임자 자리 맡은 거 아니겠어요?”여자는 파우치에서 팩트를 꺼내 화장을 고쳤고, 빡세게 화장한 얼굴에는 날카로운 비웃음이 어려 있었다.“근데 내가 보기엔 책임감도 별로 없어요. 며칠 전에도 또 휴가 냈잖아요. 일은 전부 김하운 본부장님이 뒤에서 처리하고요.”“안타까운 건 사장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석유 씨가 능력 좋은 줄 안다는 거죠.”나언은 팔짱을 낀 채 컵을 들고 있었고, 고개를 살짝 숙인 눈빛에는 음침한 기색이 역력했다.탕비실에서 나온 뒤에도 나언은 계속 집중하지 못했다.석유 옆을 지나칠 때는 일부러 입고 있는 옷 브랜드까지 눈여겨봤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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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6화

“억대 팔찌라고요?”명빈은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HM그룹 쪽에서 준 거라는 증거는 있고요?”나언 목소리가 순간 약해졌다.“증거는 없지만 그래도...”“증거도 없는데 함부로 떠드는 건가요?”명빈 얼굴이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목소리 역시 점점 서늘해졌다.“회사에 일하러 온 건가요? 아니면 감사팀 암행어사로 잠입한 건가요?”“정작 업무는 제대로 못 하면서 동료가 뭘 입고 뭘 차는지는 아주 잘 알고 있네요.”나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명빈은 냉소를 머금은 채 말을 이었다.“김하운 본부장이 밀어줄 만큼 능력이 있었으면 여기 와서 동료 험담이나 하고 있진 않았겠죠.”나언은 명빈이 이렇게까지 태도를 바꿀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면전에서 모욕당하자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저는 그냥 회사를 생각해서...”“사장님이 속고 계실까 봐...”명빈은 차갑게 웃었다.“내가 속을까 봐 걱정한 건가요? 아니면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건가요?”나언은 다급히 해명했다.“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석유 씨가 자꾸 휴가 내고 회사 안 나오는 거 다들 불만 있어요.”명빈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다 불만인데 굳이 나언 씨만 대표로 나선 거네요? 석유 씨가 휴가 쓰는 게 나언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석유 씨 일 대신해 준 적 있어요? 휴가 낸다고 나언 씨 월급 깎이나요?”명빈은 싸늘한 눈빛으로 나언을 바라봤다.“일하기 싫으면 그만두세요. 실력은 안 늘고 남 깎아내리는 짓만 배우셨네요. 이만 나가보세요.”나언은 이미 명빈의 화에 겁을 먹은 상태였다.심하게 욕을 먹었는데도 감히 변명조차 하지 못해, 결국 얼굴이 새빨개진 채 황급히 사장실을 빠져나갔다....나언이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하운 본부장님이 대표실로 들어왔다.서류에 결재 받으러 온 것이었다.김하운은 명빈 표정을 살피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올라오는 길에 유나언 씨를 마주쳤는데 사장님께 무슨 이야기 했나요?”“혹시 석유 씨 관련 이야기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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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7화

김하운은 요즘 들어 명빈이 석유를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특히 오늘 오후, 석유 이야기를 할 때 명빈 표정은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결국 김하운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사장님이 석유 씨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석유가 아무리 명빈에게 차갑게 굴어도, 명빈은 단 한 번도 마음에 담아두는 법이 없는 듯했다.명빈은 여러 일에서 석유를 조건 없이 믿었고, 프로젝트 책임자 자리 역시 직접 결정해 맡긴 일이었다.그 일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건 분명했다.석유는 바로 부정했다.“그럴 리 없어요.”이에 김하운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만약 정말 좋아하는 거라면요? 석유 씨는 받아줄 생각이 있나요?”석유 표정은 의외로 진지했다.“사장님은 원래 누구한테나 잘해주세요. 본부장님이 너무 의미 부여하는 거예요.”그러나 김하운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긴장하지 마요. 그냥 가정해서 묻는 거예요. 만약 정말 그렇다면 석유 씨는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요?”그 시각, 명빈은 기획부를 지나가다가 아직 사무실 불이 켜져 있는 걸 발견했다.혹시 석유가 아직 야근 중인가 싶어 안으로 들어왔다가, 탕비실 쪽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그리고 문 앞에 다다른 순간, 마침 김하운의 질문이 들려왔다.명빈은 그대로 발걸음을 멈춘 채 안쪽을 바라봤고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사장님은 제 스타일 아니에요. 그럴 가능성은 없어요.”김하운 본부장님은 작게 웃었다.“그럼 어떤 스타일 좋아해요?”석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당분간 연애할 생각 없어요. 그런 건 딱히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김하운 본부장님은 장난스럽게 말했다.“나중에 연애 생각 생기면 저도 한 번 고려해 주세요.”석유는 놀란 눈으로 김하운을 바라보자 남자는 부드럽게 웃었다.“농담이에요. 가서 일해요. 끝나면 같이 야식 먹으러 가죠.”석유는 며칠 전, 김하운에게 밥 사기로 했던 일이 떠올라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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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8화

석유는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명빈이 바빠서 회사에도 못 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자 비위 맞춰주느라 바빴던 거였다.“하석유 씨.”“석유 씨, 오셨어요?”윤석우와 새 프로젝트 책임자인 엄계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석유에게 인사했다.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가방에서 서류 뭉치를 꺼냈다.“자료 가져왔어요. 전무님께서 한번 확인해 주세요.”엄계훈은 반듯한 인상에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띠고 있었다.“급할 거 없어요. 오랜만에 석유 씨 봤는데 앉아서 이야기나 좀 하죠. 마침 사장님도 계시고 하니...”엄계훈은 자연스럽게 명빈의 옆자리를 비워줬지만 석유는 그대로 다른 쪽 자리에 앉았다.“전무님께서 검토하시고 문제없으시면 저는 먼저 가볼게요. 퇴근 시간도 지났고, 저도 개인 일정이 있어서요.”자기 사장 앞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직원은 아마 석유뿐일 거였다.그때 옆에서 웃음소리가 터졌다.명빈이 무슨 말을 했는지 옆에 앉은 여자가 몸을 떨며 웃고 있었다.곧 여자는 명빈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봤다.“오빠 진짜 재밌네요.”명빈은 살짝 올라간 눈매로 웃었다.“재밌는 거 별로야?”“좋죠, 당연히 좋죠.”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맨날 차갑기만 한 사람들보다 훨씬 좋아요.”명빈은 소파 등에 몸을 기대며 웃었다.“그건 본인 생각이고 다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수도 있지.”여자는 장난스럽게 말했다.“에이, 여자들은 다 오빠 같은 스타일 좋아해요.”명빈은 웃으며 되물었다.“안 좋아하면?”여자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럼 여자가 아니거나 보는 눈이 없는 거죠.”명빈은 깊은 웃음을 머금은 채 말했다.“말 되게 예쁘게 하네.”석유는 고개를 숙인 채 자료만 바라봤다.옆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대화는 마치 들리지 않는다는 듯 무심했다.엄계훈 역시 슬쩍 명빈 쪽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저 여자애는 원래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우연히 명빈을 알게 됐고, 인사만 하고 갈 줄 알았는데 그대로 명빈 옆에 붙어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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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9화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석유는 자료를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더 없으면 먼저 가볼게요.”석유는 엄계훈과 윤석우에게 가볍게 인사하자 윤석우는 아쉬운 듯 말했다.“석유 씨, 너무 바로 가는 거 아닌가요?”“술도 아직 안 마셨잖아요.”이에 석유는 담담하게 목례를 했다.“괜찮아요,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그 말을 끝으로 석유는 그대로 룸을 나갔다.석유는 원래 말수가 적고 분위기도 차가운 편이었다.또한 이런 화려하고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존재감이 희미한 스타일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석유가 나가고 나자 룸 안 공기까지 갑자기 식어버린 느낌이 들었다.여자애 이름은 오이율이었고, 명빈의 친구 사촌동생이라고 했다.갑자기 분위기가 조용해지자 이율은 웃으며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우리 오빠가 오빠 노래 엄청 잘한다고 했거든요. 같이 듀엣 한 곡 할래요?”엄계훈도 분위기를 맞추며 웃었다.“저도 사장님 노래는 못 들어봤는데요. 무슨 곡 할지 말씀만 하세요. 제가 바로 예약해 놓을게요.”하지만 명빈은 흥미 없다는 표정이었다.“전 먼저 일어날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그러자 이율은 순간 당황했다.아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명빈 표정이 싸늘하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이율은 눈치 있게 마이크를 내려놓고 같이 나갈 준비를 했으나 윤석우는 급히 명빈을 붙잡았다.“사장님, 이제 막 분위기 달아오르는데 벌써 가세요?”이에 명빈은 양복 재킷을 팔에 걸친 채 담담하게 말했다.큰 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 어딘가 서늘한 기운까지 섞여 있었다.“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어서요.”그러다 명빈은 말을 잠시 멈춰서더니 표정도 함께 차가워졌다.“석유 씨 술 못 마셔요. 그러니 앞으로 억지로 권하지 마세요.”순간 엄계훈과 윤석우 대표 얼굴이 동시에 굳었고, 엄계훈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제가 실수했네요. 석유 씨 주량을 몰라서요.”“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할게요.”이율은 눈동자를 굴리며 상황을 조용히 지켜봤다가 그제야 명빈이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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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0화

4월 말이 가까워질 무렵, 오성에서는 아주 중요한 글로벌 경제 협력 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각국 금융업계 대표들과 경제학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형 회의였다.이번 회의에서 C국 측 대표를 맡은 사람은 임구택이었다.구택은 4월 24일 이전까지 오성에 도착해야 했고, 회의는 총 열흘 동안 이어질 예정이었다.출장 자체는 흔한 일이었으나 이번처럼 열흘씩 집을 비우는 경우는 드물었다.무엇보다 구택이 가장 떨어지기 힘들어한 사람은 딸 임윤나였다.매일 밤 집에 돌아와 윤나를 안고 재우는 시간이 이미 구택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결국 23일 오후, 정말 더 미룰 수 없는 시간이 오자 구택은 마지못해 출발 준비를 했다.그리고 소희는 옆에서 짐을 챙겨주며 아쉬운 듯 말했다.“올해는 당신 생일 못 챙겨줄 것 같네.”구택은 걸어와 소희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고개를 숙여 가볍게 입을 맞췄다.“윤성이 생일도 못 챙기게 됐잖아. 대신 미안하다고 전해줘.”“생일 선물은 미리 준비해 놓았으니까 그날 네가 대신 전해주고.”구택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우리 결혼기념일 선물도 준비해 놓았는데 미리 열어보면 안 돼. 그래야 서프라이즈죠.”소희의 눈빛은 맑고 차분했다.“걱정하지 마. 윤성이도 이해할 거야. 윤후랑 같이 당신 생일 선물도 준비했다고 하니까 당신 돌아오면 다 같이 줄게.”구택은 미소 지었다.“좋네.”하지만 잘생긴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윤나는 오늘 밤 나 없으면 분명 허전해할 텐데. 매일 영상통화로 재워야겠어.”“혹시 너무 늦게 끝나서 윤나 먼저 자면 사진이라도 꼭 보내줘.”소희는 구택이 하루 종일 윤나 생각만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구택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아직 시간 되네. 나 윤나 한 번만 더 보고 올게.”그 말에 소희는 어이가 없었다.원래 오전 출발하기로 해놓고, 윤나랑 점심 먹고 간다며 오후로 미뤘다.그런데 지금은 거의 저녁 시간인데도 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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