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요.]하호훈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서류 정리 끝나자마자 바로 석유한테도 이야기했어요.][아무 말 안 하더라고요. 아마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하호훈은 잠시 말을 멈췄다.[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서요.][방금 전화도 해봤는데 안 받아서 괜히 걱정되네요.]명빈 가슴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으나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조금 전까지 같이 있었고 헤어진 지 10분도 안 됐어요.”하호훈은 그제야 안도한 듯 말했다.[다행이네요.]그 뒤로 하호훈은 이혼 합의 내용 중 석유와 관련된 부분들을 천천히 설명했다.명빈은 낮게 말했다.“석유 씨는 재산 같은 거 전혀 신경 안 써요.”하호훈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자책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나도 알아요. 그동안 내가 석유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거요.][석유는 원래부터 나랑 가깝지 않았지만 크고 나서는 더 심해졌어요.][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는 나한테 말하지 않더라고요.]하호훈 목소리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그래도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면 어떻게든 석유한테 못 해준 것들을 갚고 싶어요.][지금 석유가 강성에 있으니까 명빈 씨가 조금만 더 챙겨줬으면 좋겠네요.]명빈 마음도 덩달아 답답하게 내려앉았다.“제가 챙길게요.”[고마워요, 명빈 씨.]명빈은 더 이상 하호훈과 길게 이야기할 기분이 아니었다.“먼저 끊을게요.”전화를 끊는 순간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고, 앞차들은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명빈은 초조한 눈빛으로 세게 경적을 누르고는 그대로 교차로에서 차 방향을 틀었다.다시 왔던 길로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지금 이 순간, 명빈 머릿속에는 온통 석유 생각뿐이었다.조금 전까지 품고 있던 서운함도, 억울함도, 자존심도 전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그저 빨리 석유를 보고 싶었다.설령 석유가 여전히 차갑게 굴고 눈도 마주쳐주지 않고 매몰차게 말한다 해도 괜찮았다.명빈은 이제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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