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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apítulo 5431 - Capítulo 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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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1화

유청은 집에서 이틀을 보낸 뒤 다시 수지원으로 돌아가 수업을 시작했다.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유청은 다시 한번 유단에게 당부했다.“형부가 데리러 오지 않으면 절대 유씨 집안으로 돌아가지 마요.”상아가 병원에 누워 있는 한, 유씨 집안을 뒤덮은 비통한 분위기도 사라지지 않을 터였다.유단이 돌아가면 그 집안 사람들이 감정을 쏟아내는 살아 있는 표적이 될 뿐이었다.유단은 꼭 그러겠다고 진지하게 약속하며 유청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수지원으로 돌아온 유청은 오전에 수업 하나를 마치고 일찍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점심 무렵, 식사를 하러 나가려던 참에 누군가 음식을 방으로 가져왔다.제비집을 넣은 닭고기 수프, 노릇하게 구운 푸아그라, 볶은 제철 채소, 자연산 민어찜까지 차려져 있었다.주방에서 음식을 가져온 직원이 설명했다.“관리자님께서 민 선생님을 위해 따로 준비하라고 하셨어요.”“전부 기력을 보충하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영양식이에요. 입맛에 맞으시는지 한번 드셔보세요.”유청은 조금 놀랐다.오늘 아직 관리자를 만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자신이 돌아온 것을 알고 이렇게 특별히 챙겨줄 줄은 몰랐다.“관리자님께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민 선생님 식사를 따로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 말씀해 주세요.”유청은 고맙다고 인사한 뒤 웃으며 말했다.“너무 번거롭게 해드리는 것 같네요.”“전혀 번거롭지 않아요.”직원은 도시락을 챙겨 들고 밖으로 향했다.“민 선생님, 식사하세요.”유청은 직원들을 문 앞까지 배웅하며 예의 바르게 웃었다.“선생님들을 이렇게 잘 챙겨주니 괜히 많은 사람이 수지원에 오고 싶어 하는 게 아니네요.”직원이 웃으며 말했다.“사실 이런 대접을 받으시는 건 민 선생님이 처음이에요.”“네?”유청이 놀라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민 선생님도 얼른 들어가서 드세요. 이러다 음식이 식겠어요.”직원들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떠났다....며칠 뒤, 유씨 집안의 어른인 정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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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2화

이에 정우란이 다급하게 말했다.“스님, 부디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혜명 스님이 말했다.“이 사람은 유씨 집안에 아주 큰 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이에요.”“이름에 ‘단’ 자가 들어가고, 그 안으로 복된 물이 흘러든다고 하니, 바로 유씨 집안에 복을 더해주기 위해 온 사람이죠.”이름에 ‘단’ 자가 들어가고, 그 안으로 물까지 흐른다고 하면 바로 유단을 말하는 게 아닌가?’상이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고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혜명 스님이 정말 정확하게 맞혔다고 생각했다.실제로 유씨 집안에는 유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알고 보니 유단이 유씨 집안의 복덩이였던 것이고 생각해 보니 틀림없었다.상아는 사고를 당하기 전 실제로 유단과 다툰 적이 있었다.나중에 도우미들에게 이에 대해서 물어봤었다.그 결과 상아가 강에 빠진 그날 집을 나서기 전에도 유청이 보는 앞에서 유단에게 임신에 좋다는 탕약을 억지로 먹이며 크게 망신을 줬다고 했다.그래서 상아에게 그런 변고가 닥친 것이었다.상이는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상이뿐만 아니라 정우란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머리를 조아렸다.“가르침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스님.”혜명 스님은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으로 말했다.“이 상황을 풀어내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복덩이가 밖에 있다면 다시 데려와 잘 모시면 돼요.”“당장 데리러 갈게요.”이번에는 정우란이 대답하기도 전에 상이가 단번에 답했다.이에 정우란이 다시 물었다.“스님, 그럼 제가 모시던 관세음보살상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혜명 스님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이미 떠난 이상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보다는 집안에 복을 가져다주는 귀인을 잘 대하는 것이 관세음보살상을 모시는 것보다 집안에 더 큰 복이 될 겁니다.”“알겠어요. 감사드려요. 정말 감사드려요, 스님.”정우란은 경건하게 두 손을 모으고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이제 가보세요.”혜명 스님이 말했다.정우란과 상이가 선방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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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3화

민용훈은 유씨 집안 사람들이 유단을 데리러 왔다는 사실을 설명했다.유단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그저 방으로 돌아가 간단히 짐을 챙긴 뒤 유씨 집안 사람들을 따라 돌아갔다.돌아가는 길에 유단은 상이의 차를 탔다.곧 상이는 먼저 유단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고 다정하게 말했다.“유단아,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그동안 많이 서운했지? 앞으로는 내가 정말 잘할게. 그러니까 용서해 줘.”유단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유씨 집안 사람들의 태도가 갑자기 모두 달라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대체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형님, 혹시 나아진 거야?”유단이 조심스럽게 떠보듯 묻자 상이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누나는 그런 상태인데 어떻게 나아질 수 있겠어?”그러나 상이는 곧바로 다시 웃으며 말했다.“누나랑은 상관없어.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 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도 많고.”유단은 갑자기 철이라도 든 듯 달라진 남편을 바라봤고, 마치 꿈꾸는 것 같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유씨 집안으로 돌아오자 정우란까지 직접 마당으로 나와 유단을 맞이했다.정우란은 유단의 손을 잡고 오는 길은 힘들지 않았는지 살갑게 물으며 세심하게 챙겼다.그토록 자상하고 걱정스러운 모습은 유단이 유씨 집안에 시집온 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곧 김승란은 유단의 가방을 도우미에게 건네며 다정하게 말했다.“유단아, 오는 길이 멀어서 피곤했지?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너 먹을 국을 끓여놨어. 네가 해물찜 좋아하는 것도 아니까 점심에는 내가 직접 해줄게.”유단은 유씨 집안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당황스럽게 고개만 끄덕였다.곧 김승란이 당부했다.“상이야, 유단이 데리고 위층에 올라가서 좀 쉬어. 이따가 국은 너희 방으로 가져다주라고 할게.”“네.”상이의 얼굴에는 귀찮아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이 유단의 손을 잡고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계단을 밟는 유단은 마치 솜 위를 걷는 것처럼 모든 것이 현실감 없이 느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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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4화

유청은 불경 위에 손을 올린 채 손끝으로 책장을 가볍게 쓸었다.“전 두렵지 않아요. 그 사람들과 함께 지옥 끝까지 내려가면 돼요.”그 말에 혜명 스님이 미간을 찌푸렸다.유청은 고개를 들어 혜명 스님을 바라보며 웃었다.“인상 쓰지 마세요. 스님도 이제 많이 늙으셨어요.”혜명 스님은 순간 멈칫했다가 이내 홀가분한 듯 웃었다.“우리가 알고 지낸 지도 벌써 20년인데 안 늙을 수가 있나요? 내가 무슨 요괴도 아니고.”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혜명 스님은 어느덧 노승이 되었고, 유청도 어엿한 어른으로 자랐다.곧 혜명 스님은 불경을 꺼냈다.“함께 불경이나 외우죠.”이에 유청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네.”...오후, 명경은 수지원을 떠난 뒤 시간을 확인하고 미리 약속해 둔 고객을 만나러 인터네이트로 향했다.밤 11시 무렵, 고객을 배웅하고 나온 명경은 인터네이트 밖에서 낯익은 모습을 발견했다.경준은 흰 셔츠 차림으로 여전히 평소처럼 온화하고 준수해 보였다.다만 셔츠의 목 단추가 풀려 있었고 소매에는 술 자국까지 묻어 있어 다소 초라한 모습이었다.경준은 파란색 정장을 입은 다른 남자를 붙잡고 다급하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명경은 걸음을 멈추고 옆에 있던 사람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옆에 있던 사람은 인터네이트의 매니저 정영광이었다.정영광은 두 사람을 한번 훑어본 뒤 명경에게 공손하게 대답했다.“파란색 정장을 입은 사람은 SW그룹 대표 강리혁이에요.”“신경준 씨와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지난 반년 동안 강리혁 씨가 신경준 씨를 데리고 자주 해외로 나가 도박을 했어요.”“처음에는 꽤 많이 땄는데 나중부터 계속 잃기 시작했고요.”“경준 씨가 몰래 신씨 집안 회사 지분도 상당히 많이 팔았다고 해요. 여기저기서 돈도 많이 빌렸고, 강리혁에게도 거액의 사채를 가져다 썼고요.”“누가 봐도 작정하고 먹잇감으로 삼은 건데, 신경준 씨는 도박에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요.”“지금도 강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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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5화

신씨 집안의 회사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온성에서 신씨 집안이 이름을 알린 것은 조상 대대로 학자 집안이었기 때문이다.경준의 삼촌과 고모는 각각 유명 화가와 방송국 아나운서였고, 경준의 할아버지도 지역 문화 관련 부서에서 꽤나 높은 직책을 맡고 있었다.그래서 신씨 집안 사람들은 재산보다 명예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하지만 지금 경준이 짊어진 빚은 신씨 집안을 파산시키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액수였다.이날 오후, 명경은 평소처럼 유청을 찾아와 피아노를 연주해 잠들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유청이 막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 명경의 전화가 울렸다.명경은 화면을 한번 확인한 뒤 고개를 들어 유청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해요. 전화 좀 받을게요.”유청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장님. 편하게 받으세요.”유청은 명경에게 방해가 될까 봐 먼저 서재로 돌아가 문을 닫았다.곧 명경은 베란다로 걸어가 전화받은 뒤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사장님, 신경준 씨가 또 강리혁 씨를 찾아가 돈을 빌리려고 하네요. 이번에도 빌려줄까요?]인터네이트의 정영광이 물었다.경준에게는 이미 눈앞에 놓인 유혹은 너무 셌고, 이제 와서 손을 떼는 것은 불가능했다.경준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크게 한 번 따서 단숨에 재기하는 것뿐이었다.하지만 현실은 빠져들수록 더 깊이 가라앉고, 깊이 빠질수록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명경이 물었다.“얼마나 빌려 갔죠?”정영광은 구체적인 금액을 말했다.[여기서 더 빌려주면 절대 갚지 못할 거예요.]사실 지금도 이미 갚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곧 명경이 말했다.“약속 잡아요. 내가 직접 만날 거예요.”정영광이 곧바로 대답했다.[네.]전화가 끊겼고, 잠시 후 유청이 서재에서 나왔다.명경이 이미 소파로 돌아와 있는 것을 본 유청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피아노로 향했다.잔잔하고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명경의 시선은 유청의 뒷모습을 스쳐 창문으로 향했다.이미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온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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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6화

경준은 몸을 앞으로 숙여 휴지 한 장을 뽑아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았다.준수하고 흰 얼굴은 난처함과 긴장감 때문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사장님, 저희 민씨 저택에서도 여러 번 마주쳤잖아요. 이 정도면 친구 사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저한테 돈을 빌려주신 건 정말 감사해요. 그러니 갚을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민씨 저택에서 여러 번 만났다는 말을 굳이 꺼낸 것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친구 사이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경에게 상기시키려는 의도였다.하지만 명경은 곧바로 냉정하고 단호하게 경준의 말을 끊었다.“안 돼요.”경준은 단호하기 짝이 없는 명경의 태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회사는 아버지 거고, 작품도 할아버지 거예요. 제가 팔고 싶다고 해도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내일까지 갚으라고 하시면 제가 어떻게 갚나요?”명경은 오만하고 냉담한 자세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오른손 손끝으로 왼손에 낀 반지를 천천히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돈을 받지 않아도 돼요. 경준 씨가 다른 걸로 빚을 갚아도 되고요.”그 말에 경준은 마음이 한결 놓았고 곧바로 다급하게 말했다.“사장님이 원하는 게 뭔지 말씀만 하세요. 제가 가진 거라면 뭐든 기꺼이 드릴게요.”“민유청.”명경은 담담하게 세 글자를 내뱉었다.그러자 경준은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명경을 바라봤다.“뭐라고요?”명경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고, 목소리 역시 평소처럼 서늘하고 차분했다.“경준 씨의 약혼녀잖아요. 난 민씨 집안의 사위가 될 생각은 없어요. 아무도 모르게 유청 씨를 내 침대로 보내는 건 경준 씨 능력에 달렸고요.”명경의 말은 노골적이고 명확했다.조금도 숨기려 하지 않았고, 냉담한 얼굴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경준은 그제야 명경이 유청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유청을 갖고 싶지만 유청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그래서 경준의 손으로 직접 유청을 자신의 침대에 보내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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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7화

큰소리치는 건 쉬웠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었다.경준은 이제 더 이상 돈을 빌릴 곳이 전혀 없었다.명경에게 돈을 빌리기 전부터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전부 손을 벌린 상태였다.신용카드도 진작 한도를 초과했고 200억은커녕 2천만 원조차 구할 수 없었다.경준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이틀을 보냈다.사흘째 되는 날, 신학철이 전화를 걸어 회사로 출근하라고 했다.회사에 도착해 사무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신학철이 재무 책임자를 추궁하는 목소리가 들렸다.“이 프로젝트 대금은 왜 장부가 안 맞는 거죠?”경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단 1초도 머뭇거리지 못하고 몸을 돌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장부가 맞지 않는 이상 아버지는 조만간 자신까지 조사할 게 분명했다.거기에 밖에서 그토록 많은 빚을 졌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다른 사람들의 눈에 경준은 명문가 출신의 명문대 엘리트였다.재능이 뛰어나고 온화하며 예의까지 갖춘 사람으로, 명절마다 집안 어른들이 모이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모범적인 인물이었다.그런 경준이 도박으로 신씨 집안 전체를 거의 날려버렸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된다면,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는 인간쓰레기로 전락할 것이었다.지난 이틀 동안 명경은 경준에게 단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조용할수록 더욱 확실했다.경준이 돈을 갚지 못하면 명경은 반드시 전에 말했던 대로 행동할 것이라는 것을.타협할 여지는 조금도 없었고, 시간이 1분 1초 흘러갈수록 가슴 위에 무거운 돌덩이가 올라앉은 것 같았다.그 돌덩이가 가슴속 공기를 끊임없이 짓눌렀고, 경준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지경이었다.이에 경준은 너무나 후회스러웠다.‘내가 왜 도박을 했을까?’도박만 하지 않았다면 빚도 없었을 것이었고, 지금처럼 명경에게 협박당할 일도 없었을 터였다....사흘째 되는 날 오후, 명경은 경준에게서 전화받았다.[오늘 저녁에 유청이를 만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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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8화

“네.”직원은 경준과 눈을 마주친 뒤 공손하게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경준은 유청에게 수지원에서 하는 일은 어떤지, 유씨 집안 사람들이 또 찾아와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물었다.“일은 아주 여유로워. 학생들도 다 말을 잘 듣고.”유청의 눈빛은 맑은 가을 호수처럼 투명하면서도 아름다웠고, 목소리 역시 부드럽고 듣기 좋았다.“유씨 집안 사람들도 언니 체면을 봐서 더는 나를 찾아오지 않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경준은 고개를 숙여 차를 마셨다.“그럼 다행이야.”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음식을 내오기 시작했다.직원은 음식이 나올 때마다 식재료와 조리법을 하나씩 설명해 줬다.요리가 두 가지 나온 뒤 술도 함께 나왔다.연분홍빛 술은 크리스털 잔에 담겨 있었다.얼음까지 더해지자 조명 아래에서 영롱하게 빛나 유난히 아름답고 맛있어 보였다.유청은 한 모금 마신 뒤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조금 시네. 술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토마토주스 맛을 감추기 위해 경준이 일부러 레몬을 많이 넣어달라고 부탁해 둔 것이었다.유청의 말을 들은 경준이 곧바로 말했다.“맛없으면 마시지 마.”이 순간 경준 자신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솔직하게 유청이 이 술을 마셨으면 했다.그래야 명경도 더는 경준을 협박하지 않을 테고, 곧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경준을 유혹했다.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유청이 술을 마시지 않기를 바랐다.지금이라도 멈춘다면 아직 모든 것을 되돌릴 여지가 있었으니까.그러나 유청은 말했다.“아까 먹은 스테이크가 조금 느끼했는데 이걸 마시면 딱 괜찮아질 것 같아.”말을 마친 유청은 다시 한 모금 마셨고 경준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마침 직원이 다시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그제야 경준은 정신을 차리고 유청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말했다.“뭐라도 좀 먹어.”두 사람은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그 사이 유청은 잔에 담긴 술을 천천히 절반 넘게 마셨다고 눈앞의 모든 것이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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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9화

방 안에서 명경은 한동안 소파에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침실에도 침대 옆 조명 하나만 켜져 있었고 유청은 침대 위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먹빛 머리카락은 폭포수처럼 흘러내렸고 피부는 눈보다도 희었다.희미한 불빛 아래 길고 짙은 속눈썹은 꽤나 촘촘했다. 오뚝한 코끝에는 땀이 살짝 맺혀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오뚝한 코끝에는 땀이 살짝 맺혀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방 안 가득 퍼져 있었다.명경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바닥으로 유청의 얼굴을 감쌌다.그러고는 긴 손가락으로 유청의 눈썹과 눈가를 가볍게 쓸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누군지 알아요?”유청은 다른 사람의 손길이 싫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그러고는 고개를 저으며 명경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다.그러자 명경의 낮고 잠긴 목소리에 옅은 비웃음이 묻어났다.“20억에 경준 씨가 유청 씨를 팔아넘겼어요. 사람 잘못 봤어요.”“내가 유청 씨에게 자비를 베풀 것 같아요?”당연히 그럴 리 없었다.명경을 감히 이용했으면 그것에 따른 대가는 치러야 했다.아무도 모르게 일을 꾸며냈다고 해서 정말 명경이 호락호락 넘어갈 사람이라고 생각한 걸까?명경은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주어 유청의 턱을 잡았다.그러고는 몸을 숙여 촉촉한 입술에 입을 맞췄다.유청의 입안에는 아직 레몬과 데킬라의 맛이 남아 있었다.그래서 그런지 혀는 부드럽고 매끄러웠다.명경의 마음속에 30% 정도였던 욕망은 어느새 70%가 돼 있었다.옷가지가 하나씩 침대 옆으로 흘러내렸고 명경은 인내심을 가지고 유청의 온몸에 입을 맞췄다.조금의 거친 기색도 없었고 다급한 것 같지만 극도로 부드러웠다.유청은 분명 민씨 집안의 세 자매 가운데 외모도, 몸매도 가장 뛰어났다.아니, 온성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랬다.온몸의 피부는 눈처럼 희고 흠잡을 데가 없었고 허리는 명경의 한 손에 잡힐 만큼 가늘었다.청초하고 여린 외모 아래에는 글래머러스하고 매혹적인 몸매가 감춰져 있던 것이었다.겉과 속이 다른 유청 본인과 똑 닮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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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0화

경준은 유청을 오래 바라볼 수 없었다.한 번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한층 더 아파왔다.경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먼저 옷 갈아입어. 밖에서 기다릴게.”경준이 나가고 나서야 유청은 이불을 걷었다.순간 눈빛이 멈칫하더니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유청은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마 경준이 갈아입혀 준 모양이었다.하지만 잠옷 아래 남아 있는 흔적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유청에게는 어젯밤 일에 대한 기억이 조금도 없었다.희미하게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건장하고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줄곧 자신과 뒤엉켜 있었다는 것뿐이었다.밖에서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그 소리조차 남자의 뜨거운 열기를 가리지 못했다.평소 그렇게 점잖고 온화한 경준이 이토록 거칠 줄은 몰랐다.‘남자들은 침대에 올라가면 다 똑같은 건가?’유청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옷을 찾아 갈아입었다.아침을 먹은 뒤 경준은 유청을 수지원까지 데려다줬다.오는 내내 경준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한 상태였다.심지어 하마터면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칠 뻔했다.유청은 경준이 잠을 자지 못한 데다 죄책감까지 느끼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자신은 정말 괜찮으니 너무 마음 쓰지 말라고 위로했다.경준은 유청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릴까 봐 황급히 웃으며 말했다.“어제 네가 제대로 정신도 못 차리는 틈을 타 그런 짓을 한 게 너무 비겁한 것 같아서 그래. 너한테 너무 미안하고.”그러나 유청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이미 일어난 일이잖아. 우리 둘 다 계속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응?”경준은 가슴이 찌르듯 아팠지만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유청아,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유청은 가볍게 웃었다.수지원에 도착하자 경준은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불쑥 말했다.“유청아, 난 네가 여기서 일하는 거 그만뒀으면 좋겠어.”막 차에서 내리려던 유청이 그 말을 듣고 뒤를 돌아봤다.유청은 경준이 인터네이트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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