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Kapitel 5441 – Kapitel 5450

5516 Kapitel

제5441화

명경은 깊이 잠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두 시간이 지나 있었다.방 안은 전처럼 어둑하지 않았다. 바닥 위로 내려앉은 햇살이 소파 아래 카펫까지 길게 번져 있었다.명경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뜻밖에도 유청 역시 피아노 위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다.팔을 베고 누운 탓에 한쪽 볼이 살짝 눌려 둥근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어수룩하면서도 더없이 귀여운 모습이었다.유청도 명경과 마찬가지로 어젯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것이다.명경은 가볍게 걸음을 옮겨 유청에게 다가갔다.어깨를 감싸안아 들어 올리려는 순간, 유청이 미간을 찌푸리며 곧 깨어나려 했다.명경은 몸을 숙여 유청의 미간에 입을 맞추고는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그냥 계속 자요.”그 말에는 유난히 신기한 힘이라도 있는 듯했다.유청은 정말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얌전히 명경의 품에 안겨 있었다.명경은 유청을 안아 침실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이불을 덮어주고 커튼까지 닫은 뒤에야 몸을 돌려 나왔다.유청의 방을 나온 명경은 경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유청을 속였는지 물었다.경준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유청인 어젯밤 상대가 나였다고 생각해요.]명경은 긴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오늘 처음 유청을 만났을 때 얼굴에 떠올라 있던 미소가 생각나자 표정이 가라앉았다.그리고 목소리에도 한층 싸늘한 기운이 실렸다.“내 돈을 다 갚기 전까지 유청 씨에게 손대지 마요. 안 그러면 경준 씨 때문에 신씨 집안 전체가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요.”경준은 명경의 협박에 몹시 분노했다.‘정말 제멋대로에 오만하기까지 하네.’남을 괴롭히고 여자를 강제로 차지하는 데 거리낌조차 없으니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작 하룻밤을 보내놓고 벌써 소유욕까지 생긴 건가?’정말 우스운 일이었다.아무리 그래도 유청은 경준의 약혼녀였다.하지만 지금의 경준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기에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원래도 유청이한테 손댄 적 없어요.]명경은 그제야 만족한 듯 담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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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2화

그래서 혜명 스님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었다.유청은 문득 경준이 최근 회사 프로젝트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물었다.“이런 것들 정말 효험이 있어요? 바로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있나요? 저도 하나 얻고 싶어요.”혜명 스님이 고개를 들어 유청을 한번 바라봤다.“당연히 효험이 있죠. 내 손을 거쳐 간 물건은 다들 좋다고 해요.”유청이 웃음을 터뜨렸다.“스님이 무슨 장사꾼 같네요?”혜명 스님은 문득 한 가지 일을 떠올렸다.“예전에 유청 씨가 신씨 집안과 약혼하기 전에 새어머니가 나를 찾아와 신씨 집안의 앞날을 물어본 적이 있어요.”유청은 순간 멈칫했다.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나지막이 물었다.“뭐라고 하셨어요?”“그때 뭐라고 했냐면...”“유청아!”혜명 스님의 말은 유단의 부르는 소리에 끊겼다.그러자 유청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출가한 사람은 거짓말은 하지 않아도 말은 함부로 할 수 있나 보네요. 스님, 이제 그런 스킬은 좀 넣어두세요.”말을 마친 유청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단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혜명 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웃다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런 말을 하라고 시킨 게 누군데, 이제 와서 나를 가르치려고 드네...”...유단은 선방에서 나오는 유청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너 아직도 여기 있었어? 우리 이제 산에서 내려갈 거야.”“여기서 절밥 먹고 가는 거 아니었어?”“집에 일이 생겼대. 안 먹고 지금 바로 내려갈 거야.”유단이 말했다.산에서 내려온 뒤 유청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고, 유단도 마침 할머니를 뵐 겸 유청을 따라 함께 집으로 향했다.민씨 저택.오늘은 송이란이 자리를 마련해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모님 몇 명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화투를 치고 있었다.그중에는 경준의 어머니인 노지희도 있었고, 두 사람 모두와 친분이 있는 주란향도 함께였다.화투를 치던 주란향이 물었다.“그런데 둘째 따님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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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3화

“아들 황진현이 수업 도중 갑자기 건물에서 뛰어내렸대요. 하필 우리 유청이가 가르치던 반에서요.”송이란이 미간을 찌푸렸다.“우리 유청이도 참 운이 없죠. 진현이는 유청이 반에서 뛰어내렸고,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도 우리 유청이가 차에 타고 있었잖아요.”“유씨 집안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넘기겠어요? 그래도 다행히 사돈 관계라 우리 유청이한테 함부로 하지는 못했죠.”말속에 뼈가 있다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기에, 다른 두 사모님은 조심스럽게 노지희를 한번 바라봤다.아무래도 민씨 집안 둘째 딸은 그다지 복을 가져다주는 사람 같지 않았다.나중에 신씨 집안으로 시집이라도 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노지희는 고개를 숙인 채 화투패만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갑자기 방문이 열렸고, 유단이 잔뜩 화가 난 채 들어와 송이란을 차갑게 바라봤다.“지금 뒤에서 누구 얘기하는 거예요? 유청이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유씨 집안에서도 이미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했는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이러쿵저러쿵 말해요?”“유청이 결혼이 깨지기라도 바라는 거예요? 어머니가 무슨 속셈인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알아요.”송이란은 유단이 집에 돌아올 줄은 몰랐다.자신이 한 말을 들켰다는 사실에 순간 뜨끔했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그래?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냥 유청이가 안됐다고 했을 뿐이야. 사고를 두 번이나 겪었잖아.”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유단을 말렸다.“화내지 마요. 유청이에 대해 나쁜 말을 한 건 아니에요.”“우리가 물어봐서 사모님이 설명해 주신 것뿐이에요.”노지희도 유단을 달랬다.“우리 신씨 집안이 어떻게 그런 근거도 없는 일 때문에 유청이를 싫어하겠어요?”“유청이가 입원했을 때도 내가 매일 보양식을 끓여서 경준이 시켜서 보내줬어요.”“그건 유단 씨도 그때 병실에서 간호하면서 다 봤잖아요. 걱정하지 마요. 경준이와 유청이 결혼은 이미 확정된 일이에요. 누구도 바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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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4화

유단의 말은 사람들 앞에서 유청의 편을 들어준 동시에, 송이란이 직접 제비집을 끓였다는 거짓말까지 밝히자 송이란은 눈꼬리로 유단을 흘겨봤다.눈빛에는 냉기가 가득했지만 얼굴에는 놀랍고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다른 사람들이 네 시누이 일을 물어보기에 지나가는 말로 얘기했을 뿐이야. 내가 언제 그 일이 유청 탓이라고 했니?”이미 자리에 앉았던 송이란은 벌떡 일어났고 얼굴에는 어느새 분노가 가득했다.“유단아, 난 어릴 때부터 널 내 자식처럼 키웠어. 우영이한테 해준 건 너랑 유청이한테도 하나도 빠짐없이 똑같이 해줬고.”“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중요하지 않아. 난 새엄마로서 지금까지 한 행동에 한 점 부끄러움도 없어.”“그런데 오늘 네가 할머니와 아버지 앞에서 나한테 누명을 씌우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구나.”“지금 당장 유청이 예비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직접 와서 말하라고 할 거야. 내가 정말 유청이 이야기를 그렇게 했는지 똑똑히 확인해 보면 되잖아.”노지희가 정말 찾아오기라도 하면 집안 망신이었다.게다가 앞으로 유청은 신씨 집안으로 시집갈 사람이었다.민용훈은 곧바로 송이란에게 다가가 말렸다.“됐어. 가족끼리 좋게 이야기하면 되지, 왜 남까지 불러?”“아니, 이 전화는 꼭 해야겠어. 유청이 예비 시어머니를 불러서 확실하게 말해달라고 할 거야.”“내가 정말 뒤에서 유청이를 험담했는지, 아니면 쟤가 일부러 새엄마인 나를 모함하는 건지요.”송이란은 억울하고 화가 난 표정으로 몹시 흥분해 있었다.“그만해!”할머니가 미간을 찌푸리며 호통치더니 이어 엄한 얼굴로 유단을 바라봤다.“문 너머로 들은 말은 잘못 들을 수도 있는 법이야. 그러니까 사과해.”유단은 굳은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이 일은 제가 잘못 들었다고 해도 묻고 싶은 게 하나 더 있어요. 제 친엄마 주얼리는 왜 갈수록 줄어드는 거예요?”“아까 엄마 방에 가봤는데, 예전에 제일 아끼던 옥, 여의주처럼 생긴 자물쇠 목걸이 세트까지 없어졌던데 누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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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5화

유단은 친엄마의 그 옥 세트가 투명도가 높은 최상급 유리종에 선명하고 짙은 녹색을 띤 최고급 옥인데, 대체 무엇으로 보상하겠다는 건지 따지고 싶었다.하지만 유단이 입을 열기도 전에 민용훈이 막아섰다.“이 일은 여기까지 하자. 주얼리가 중요한 게 아니야.”“중요한 건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면서 남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거야.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법이야.”그러나 유단은 아주 많이 억울했다.집안의 화목을 원한다는 건 결국 억울한 사람이 계속 참고 견뎌야 한다는 뜻이었다.그때 유단은 자신을 바라보는 유청과 눈이 마주쳤고, 유청은 유단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손경애가 입을 열었다.“안부연이 남긴 주얼리는 네가 결혼할 때도 일부를 혼수로 줬잖아. 그래서 적어 보이는 거야.”“유혁이도 네 엄마 아들이니 아들에게 하나 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고.”손경애는 어른의 말투로 유단을 훈계했다.“유단아, 너도 이미 결혼해서 유씨 집안의 며느리로 1년이나 살았는데 왜 아직도 일을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처리하니? 유청이를 좀 본받아서 차분하게 행동해.”그 말을 들은 유단은 속으로 울분이 치밀었다.‘저게 차분한 건가? 아니면 무슨 일을 당해도 참고 받아들이는 건가?’유청은 의자에 앉아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표정 역시 한결같이 담담했다.다투려고 하지도, 무언가를 빼앗으려 하지도 않았다.그때 유청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큰언니는 엄마나 다름없다고 하잖아요. 언니는 제가 억울한 일을 당할까 봐 매번 나서주는 것뿐이에요.”“저는 오히려 언니가 갈수록 한 집안을 이끄는 안주인다운 기품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사돈 할머니도 언니를 칭찬하셨잖아요. 그렇죠?”그러자 송이란이 눈꼬리로 유청을 바라봤다.“부모가 모두 안 계실 때나 큰언니가 엄마나 다름없다는 말을 쓰는 거야. 유청이는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해놓고 그것도 모르니?”유청이 황급히 말했다.“제가 잘못 말했어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유단은 마음속 분노를 좀처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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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6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유청은 문을 열고 들어서다 소파에 앉아 있는 훤칠하고 고귀한 모습에 순간 멈칫했다.‘사장님은 우영이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 아니었나?’‘그런데 왜 여기 있지? 게다가 나도 없는데 여기에는 왜 온 거야?’명경은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그때 천천히 긴 눈을 뜨더니 아직 잠이 덜 깬 듯한 눈빛으로 유청을 바라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유청이 미소를 지었다.“사장님, 저를 찾아오신 거예요? 오늘은 주말인데요?”명경의 눈빛은 이미 맑게 돌아와 있었다.그리고 목소리는 살짝 잠겨 있어 평소보다 더욱 낮고 매력적이었다.“잊고 있었어요. 여기까지 와서야 생각났네요.”유청은 몸을 돌려 차를 따르며 부드럽게 물었다.“사장님, 방금 주무시고 계셨어요?”명경의 시선이 유청의 움직임을 따라갔고 얇은 입술이 살짝 열렸다.“그런 것 같네요.”유청이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그럼 제가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네요. 사장님의 단잠을 방해했네요.”그러나 명경의 잘생긴 얼굴은 담담했다.“그런데 왜 돌아왔어요?”유청의 얼굴에 떠올라 있던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또한 명경의 말투는 담담하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그래서 정말 자신이 돌아와 잠을 깨운 것을 탓하는 건지, 아니면 토요일 오후에 왜 수지원으로 돌아왔는지 궁금해서 묻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유청은 명경의 의중을 짐작하지 못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뜨거운 물로 홍차 한 잔을 우린 뒤 몸을 돌려 명경 앞에 내려놓았다.곧 명경은 손을 뻗어 찻잔을 들었다.뼈마디가 선명한 긴 손가락이 찻잔을 감쌌고, 긴 속눈썹은 반쯤 내려와 있었다.명경이 나지막이 물었다.“또 사모님에게 괴롭힘당했어요?”유청은 놀란 눈으로 명경을 바라봤다.유청을 놀라게 한 것은 명경의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투였다.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마치 명경이 송이란이 유청에게 잘해주지 않고 자주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명경이 민씨 저택을 찾아온 것은 고작 몇 번뿐이었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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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7화

명경도 유청을 따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먹빛 눈동자는 차분하면서도 냉담했다.“왜 더 자는 척하지 않아요?”유청은 실제로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지난번 명경의 숙면을 돕고 난 뒤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었다.명경이 자신을 직접 안아 침대까지 옮겨줬다는 사실이 의외였다.명경의 평소 성격대로라면 잠에서 깨자마자 그대로 떠나버리는 게 맞지 않을까?정말 잠을 자기 위해서만 자신을 찾아오는 걸까?그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유청은 오늘 일부러 명경이 깨어날 무렵 지난번처럼 피아노에 엎드려 잠든 척했다.처음에는 명경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지만 확인할 생각이었다.하지만 명경이 유청을 안아 드는 순간, 어디선가 맡아본 듯한 익숙한 향이 느껴졌다.은은한 백단향이었는데 절에서 풍기는 향과는 달리 담담하면서도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마치 눈과 얼음 아래 묻힌 것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기운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그 익숙함은 평범하게 스쳐 지나가며 맡아본 느낌도 아닌, 뼛속 깊이 파고들어 영혼에까지 스며든 듯한 기묘한 감각이었다.유청은 어디에서 이 향을 맡았는지 떠올리지 못했다.그러다 명경이 입을 맞추는 순간, 뒤통수 한 대를 맞은 듯 얼얼해졌고 익숙한 느낌도 더욱 강렬해졌다.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기 위해 유청은 계속 참으며 움직이지 않았다.그러다 명경의 서늘한 입술이 가슴께 피부에 닿는 순간, 마침내 기억이 떠올랐다.그날 밤이었다.기억조차 흐릿했던 그날 밤, 명경의 향은 유청의 기억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그리고 기억 속의 파편과 맞물리는 순간 단숨에 떠올랐다.곧 유청은 차가운 눈으로 명경을 바라봤다.“먼저 대답하세요. 그날 밤, 사장님이었어요?”명경은 부인하지 않았다.“맞아요.”유청은 미간을 찌푸렸고,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명경을 바라봤다.“왜요?”명경의 윤곽이 뚜렷한 잘생긴 얼굴은 여전히 침착하고 태연했다.곧 명경이 입을 열었다.“유청 씨를 원했어요. 마침 경준 씨가 내게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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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8화

“알고 보니 유청 씨는 위에 있는 걸 좋아하나 보네요.”유청은 차갑게 웃으며 팔꿈치로 명경의 목을 가격했다.처음부터 급소를 노린 공격이었다.명경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유청의 손목을 붙잡으려다 그제야 유청이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알아챘다.명경의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곧바로 다리를 들어 유청의 다리를 제압한 뒤 몸을 틀어 다시 여자를 아래로 눌렀다.이윽고 명경이 차갑게 웃었다.“이렇게까지 독하게 굴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어요?”유청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명경을 노려봤다.한번 몸부림쳐봤지만 빠져나올 수 없자 금세 포기했다.“대체 뭘 원하는 거예요?”날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고, 저물어가는 노을빛이 명경의 얼굴 위로 비쳤다.잘생긴 얼굴의 절반은 빛 속에 선명하게 드러났고, 나머지 절반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마치 지금 명경이 보여주는 두 얼굴과도 같아 보였다.세상 사람들이 보는 명경은 차갑고 고귀하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유청의 눈에 비친 명경은 비열하고 파렴치한 악마일 뿐이었다.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웠다.이윽고 명경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알고 싶어요?”말을 마친 명경은 유청을 놓아주고 몸을 일으키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여자를 바라봤다.“지금 제일 하고 싶은 건 경준 씨더러 빚을 갚으라고 하는 거예요.”그 말에 유청의 안색이 변했다.명경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하지만 않았다면 자신이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을 것이다.명경은 유청을 바라보며 말했다.“차라리 알게 된 게 잘됐어요. 계속 경준 씨에게 속지 않아도 되니까요. 유청 씨는 평온하고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면, 그 남자는 좋은 선택이 아니에요.”유청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가 곧 비웃듯 말했다.“사장님도 경준이랑 한통속이면서 이제 와서 무슨 좋은 사람인 척해요?”명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났다.문이 닫히고 나서야 유청은 몸을 일으켰다.곧 유청은 흐트러진 옷을 정리했고, 표정도 평소처럼 차분해졌다.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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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9화

차에 올라탄 뒤에도 명경은 유청을 내려놓지 않고 계속 품에 안고 있었다.그리고 명경은 기사에게 미리 정해둔 호텔로 가라고 했다.유청은 명경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고, 눈을 감은 채로도 작게 흐느끼고 있었다.명경은 눈을 내리깔아 유청을 바라봤는데 짙고 긴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희고 발그레한 얼굴에 가지런한 이로 입술을 꾹 깨물며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자, 아무리 단단했던 명경의 마음도 이 순간만큼은 누그러졌다.명경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손을 들어 유청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고 깊은 목소리로 불렀다.“유청 씨.”유청은 다시 한번 목이 메인 듯 흐느꼈다.작은 손으로 명경의 가슴께 옷을 움켜쥐고 고개를 저으며 얼굴에 남은 눈물을 명경의 옷에 문질렀다.그리고 명경은 고개를 숙여 유청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명경에게서 풍기는 기운은 차갑고 서늘했지만 닿아오는 입술만큼은 따뜻했다.호텔에 도착한 명경은 유청을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몸을 숙여 눈썹과 눈가부터 뺨까지 차례로 입을 맞추다가 마지막에는 살짝 벌어진 분홍빛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잠시 움직임을 멈췄던 명경은 이내 강하게 유청의 입술을 열고 피하려는 혀를 능숙하게 붙잡고 키스를 이어 나갔다.한참 뒤, 유청은 고개를 돌려 입맞춤에서 벗어났다.그리고 가쁜 숨을 고르며 부드럽지만 싫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온통 술 냄새잖아요.”명경의 얇은 입술은 촉촉하고 붉게 젖어 있었다.눈동자는 밤처럼 새까맸다.‘술 냄새가 대체 누구에게서 나는 건지는 알고 저러나?’명경은 팔을 뻗어 힘없이 늘어진 유청의 몸을 안아 올렸다.“씻겨줄게요.”욕실로 들어가자 욕조에는 이미 물이 가득 받아져 있었다.물에는 아로마 오일이 풀려 있었고, 은밀한 향기가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타고 공기 중에 번졌다.숨을 들이쉴 때마다 몸속으로 스며들어 긴장을 풀어주는 동시에 묘한 충동을 불러일으켰다.명경이 유청을 안고 욕조 앞으로 다가갔다.아직 손을 놓기도 전인데 유청이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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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0화

유청은 옷을 집어 들고 침대 위의 명경은 더 이상 쳐다보지 않은 채 빠르게 호텔을 빠져나갔다.다음 날, 명경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무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임희현이 누군가에게 구출됐다는 소식이었다.“그래요.”명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이에 무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온성을 빠져나가는 모든 길목을 이미 사람을 보내 봉쇄했어요. 밀수로 향하는 길도 포함해서요.]명경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쫓아가도 못 잡아요.”무진은 명경이 화를 낼 줄 알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명경의 목소리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물론 무진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이만 끊죠. 돌아가서 다시 얘기해요.”명경은 전화를 끊었다.옷을 입은 뒤 경준에게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이제 160억 남았어요.]메시지를 받은 경준은 몇 초가 지나서야 그 말의 뜻을 알아차렸다.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유청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그러나 명경은 그 메시지를 무시하고 대답하지 않았다....오후, 유청이 방으로 돌아왔을 때 예상대로 명경이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명경의 날카로운 시선에도 유청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서두르지도 느긋하게 굴지도 않은 채 침실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피아노 위의 악보를 정리했다.그리고 목소리 역시 평소처럼 차분하고 부드러웠다.“사장님이 여기 계시니 직접 말씀드릴게요. 저 그만두려고요.”명경은 긴 손가락으로 염주를 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용할 만큼 이용했으니 끝인가요? 앞으로는 정말 내가 필요 없을 것 같아요?”유청은 아무 말 없이 계속 물건을 정리했고, 명경의 새까만 눈동자가 유청의 옆모습을 응시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는데 떠나기 전에 알려줄 수 있어요?”유청의 표정은 담담했다.“뭔데요?”“어젯밤, 약 어디에 숨겨뒀어요?”명경은 직접 유청을 안고 욕실로 데려갔고, 그때까지는 아직 약에 당하지 않았을 것이었다.옷은 모두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그 뒤로 유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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