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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apítulo 5451 - Capítulo 5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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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1화

이틀 뒤, 유청이 수업을 마쳤을 때 한 여학생이 앞으로 다가와 나지막이 불렀다.“민 선생님.”유청은 고개를 들어 부드럽게 웃었다.“무슨 일 있어요?”올해 스무 살인 여학생은 자신과 나이가 별로 차이 나지 않는 유청을 바라보며 동경과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자신의 선생님은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다.여학생은 한 걸음 더 다가와 용기를 내어 말했다.“오늘 저녁에 인터네이트에서 공연해요. 처음 무대에 서는 건데, 선생님도 보러 와주실 수 있어요?”유청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감사해요, 선생님.”여학생은 순수하고 생기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유청이 말했다.“저녁에 봐요.”여학생은 유청에게 인사한 뒤 기쁜 표정으로 떠났다.저녁이 되자 유청은 여학생과 함께 인터네이트로 갔다.밤의 인터네이트는 유청이 상상했던 그대로 화려하고 호화로웠으며 환한 불빛으로 가득했다.여학생은 1층 바에서 공연했다.짙은 붉은 조명 아래 향락에 취한 사람들이 가득했고, 여학생은 피아노 앞에 앉아 열정이 넘치는 곡을 연주했다.유청은 구석에 앉아 짧은 가죽 재킷을 입고 짙은 화장을 한 여학생을 바라봤는데,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그 모습을 보며 많은 것들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유청은 과일주 반 잔을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테이블을 몇 개를 사이에 둔 곳에서는 한 중년 남자가 양옆에 여자들을 끼고 앉아 있었다.이미 반쯤 취한 남자는 옆 사람들과 몇 마디 농담을 주고받았다.그러다 몸을 숙여 술잔을 집으려는 순간, 잔 아래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카드 한 장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남자는 흐릿한 눈으로 좌우를 살펴봤다.하지만 술을 가져다준 직원이 누구였는지도, 이 카드가 언제 놓였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남자는 카드를 집어 들었다.어지럽게 흔들리는 불빛에 비춰 한참을 들여다본 뒤에야 그 위에 적힌 글씨를 알아볼 수 있었다.[누군가 그때 일을 조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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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2화

송이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고 손경애는 우영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나는 그래도 여자는 좀 조신한 게 좋다고 생각해.”민용훈도 가볍게 헛기침하고는 눈길로 유청을 한번 훑은 뒤 우영에게 말했다.“일단 밥부터 먹어. 명 사장 일은 걱정할 필요 없어. 이 온성에서 내 딸 말고 누가 어울리겠어?”우영은 수줍은 표정을 지었지만 말투에는 확신과 자부심이 가득했다.“그러니까요. 나랑 결혼 안 하면 누구랑 결혼하겠어요?”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민용훈이 전화 한 통을 받았다.그리고 전화받고 돌아온 민용훈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다.민용훈이 할머니에게 말했다.“어머니, 계속 식사하세요. 저는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봐야겠어요.”송이란이 곧바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민용훈은 얼버무리듯 대답했다.“회사 일이야.”송이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용훈의 외투를 가져다주며 걱정스럽게 말했다.“바람 부니까 감기 조심해요.”우영은 고개를 갸웃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아빠, 일찍 들어오세요.”“그래, 우리 딸.”민용훈은 자상한 얼굴로 말했다.“저녁에 돌아와서 또 같이 밥 먹자.”유청은 민용훈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빠, 다녀오세요.”민용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뒤 서둘러 떠났다.가족들은 계속 식사를 했고, 식사가 끝난 뒤 유청도 수지원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밤이 되었지만 민용훈은 돌아오지 않았고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송이란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제야 점심때 민용훈이 직접 운전해서 나갔으며 회사에도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송이란은 그제야 당황하기 시작했다.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민용훈을 찾았지만 친척과 지인들에게 모두 연락해 봐도 민용훈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온 가족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고, 소식을 들은 유청도 수지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밤 10시, 송이란이 경찰에게서 전화받았는데 경찰은 당장 병원으로 와달라고 했다.송이란은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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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3화

민용훈은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이미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다른 한 사람은 사망했기 때문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두 사람이 왜 서로를 죽이려 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경찰은 계속 수사를 진행해야 했기에 양측의 인간관계를 조사하고 두 사람과 접촉했던 모든 사람을 확인했다.물론 민씨 집안 사람들도 조사 대상이었다.송이란과 우영은 줄곧 집에 있었고 외출하지 않았다.유단은 주말 내내 집에서 정우란과 함께 불경을 외우고 사경하고 있었기에 범행을 저지를 시간이 없었다.유청은 집에 있지 않고 수지원에 있었기에 경찰은 수지원까지 찾아갔다.수지원의 매니저는 유청의 말을 확인해 줬다.오후 2시에 유청과 다음 주 수업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약속했고, 두 사람은 오후 4시가 되어서야 헤어졌다고 했다.민용훈과 함께 있었던 남자의 사망 추정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이었다.따라서 유청 역시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민용훈과 그 남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두 사람은 평소 왕래가 없었고 원한 관계도 없었기에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민씨 집안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손경애는 소식을 듣자마자 앓아누웠고, 민용훈이 죽으면 자신도 따라 죽겠다며 울부짖었다.그러자 송이란은 침대 곁을 지키며 울먹였다.“어머니, 유혁이도 있잖아요. 유혁이를 두고 가시면 안 돼요.”그제야 손경애는 자신에게 손자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는지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조금은 되찾았다.곧 손경애는 마음을 가다듬은 뒤 말했다.“유혁이한테 돌아오라고 해.”송이란이 황급히 말했다.“이미 전화했어요. 유혁이 학교에 휴학 신청서도 냈고 비행기도 탔대요. 내일이면 집에 도착해요.”할머니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유혁이가 돌아오면 됐어.”유청은 할머니가 잠든 뒤에야 방으로 돌아갔다.그러다 친엄마의 방 앞을 지나던 중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살짝 열린 문을 밀어보니 유단이 침대에 앉아 있었다.“언니.”유청이 잠긴 목소리로 부르자 유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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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4화

그 그네는 민용훈이 우영이를 위해 직접 만들어준 것이었다.집안에서 우영이 가장 의지하는 사람도 아빠였기에, 어제부터 지금까지 가장 서럽게 울고 있는 사람 역시 우영이었다.유청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더는 우영을 방해하지 않고 먼저 할머니를 보러 갔다.오후가 되어서 유혁이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집안에 조금이나마 생기가 돌았다.유혁은 먼저 병원으로 가서 민용훈을 보고 온 뒤 손경애를 찾아갔다.손경애는 유혁을 끌어안았고 두 사람은 한바탕 울었다.여전히 슬픔이 가득한 분위기였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송이란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이 돌아왔으니 말이다.손경애에게도 민씨 집안의 대를 이을 손자가 남아 있었기에 앞으로도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민용훈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민씨 집안의 회사를 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다.그래서 유혁은 당분간 휴학계를 내고 집에 머물며 회사를 관리하기로 했다.다행히 회사 경영진에는 송이란의 친정 식구들이 적지 않았다.그 사람들은 조카인 유혁을 진심으로 아꼈고 기꺼이 여러 가지 일들을 가르쳐줬다.덕분에 유혁은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회사를 넘겨받았다.유청은 마음이 너무 힘들어 며칠 동안 수지원에 가지 않았다.그리고 주말이 되자 경준이 유청을 만나러 집으로 찾아왔다.유청을 본 경준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또 살 빠졌네. 일이 정말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져서 다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너 자신은 잘 챙겨야 해.”유청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두 사람은 정원의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경준은 전에 명경이 자신에게 보냈던 메시지가 떠올랐다.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너 휴가 냈잖아. 명 사장님도 알아? 수지원에서 사장님 만난 적 있어?”유청의 눈가에는 옅은 근심이 어려 있었다.경준의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사장님?”유청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한 번 만난 적 있어. 잠을 잘 못 잔다면서 피아노곡이 숙면에 도움이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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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5화

유청과 경준이 거실로 돌아왔을 때 송이란이 손님을 반갑게 맞으며 하는 말이 들렸다.“집안에 이런 일이 생기고 나서 우영이가 며칠째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저도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사장님께 전화드렸어요. 지금은 사장님 말만 듣거든요.”우영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불렀다.“엄마!”유청은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야 소파에 앉아 있는 명경을 발견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명경의 긴 눈매가 유청을 스쳐 지나갔다.이에 유청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사장님.”옆에 있던 경준은 명경을 보는 순간 표정이 눈에 띄게 부자연스러워졌다.입꼬리를 억지로 움직여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하려 했지만 명경은 이미 고개를 돌린 뒤였다.두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송이란도 미적지근한 태도로 한마디만 했다.“경준이 왔구나.”집안에 이런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송이란이 웃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누가 감히 그것을 두고 뭐라고 하겠는가?며칠째 창백하기만 했던 우영의 얼굴에는 마침내 조금이나마 혈색이 돌아왔다.우영은 드물게 얌전히 명경의 곁에 앉아 있었고, 눈에는 아직 눈물이 맺혀 있었다.접시에 놓인 디저트를 바라보며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아빠는 예전에 내가 만든 쿠키를 제일 좋아했어요.”명경이 우영을 달랬다.“사장님은 괜찮으실 거예요.”우영은 곧바로 눈물 어린 눈으로 간절하게 명경을 바라봤다.“기적이 일어날까요?”명경이 말했다.“M국 NY시에서 가장 유명한 신경외과 의사에게 연락했어요. 민 사장님의 진료 기록도 보냈고요.”“그분이 온성으로 와주신다면 민 사장님을 치료해서 다시 깨어나게 할 수도 있어요.”그 말을 들은 유청은 고개를 들어 명경을 바라봤다.명경은 우영과 이야기하고 있어 유청에게는 차갑고 무심한 옆얼굴만 보였다.명경의 말을 들은 우영과 송이란은 몹시 흥분했다.“정말이에요? 우리 아빠한테 아직 희망이 있는 거예요?”“그 신경외과 의사가 온성까지 와줄 수 있나요?”명경은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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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6화

송이란은 예의상 미소를 지은 뒤 몸을 돌려 떠났고 경준이 유청에게 말했다.“콘서트 표 예매해 뒀어. 나가서 바람 좀 쐬자. 계속 집에만 있지 말고.”유청은 부드럽게 웃었다.“고마워, 경준아.”“뭘 나한테까지 고마워해.”경준은 시간을 확인했다.“우리 지금 출발하자.”“그래.”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민씨 저택을 막 나서자 경준의 휴대폰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오늘 밤 돈 갚아요.]경준은 순간 멈칫했고 얼굴에는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다.곧 유청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래?”경준은 휴대폰을 뒤집어 화면을 감추며 어색하게 웃었다.“아무것도 아니야.”말하는 동안 경준의 등에는 이미 식은땀이 한 겹 배어 있었고 온몸이 차갑게 식었다.굴욕감과 분노가 모두 가슴에 꽉 막혀 당장이라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았다.하지만 경준은 필사적으로 표정을 관리했다.유청에게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들켜서는 안 됐기 때문이었다.콘서트가 진행되는 내내 경준은 공연에 집중하지 못했고, 머릿속에는 온통 명경이 자신에게 돈을 갚으라고 한 일뿐이었다.그렇게 경준의 마음속에서는 치열한 갈등이 이어졌다.경준은 유청을 사랑했고, 유청을 다시 명경에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살을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하지만 빚을 갚지 않았을 때 닥칠 결과를 떠올리면 또다시 온몸이 떨렸다.공연이 끝났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고, 콘서트홀을 나온 경준은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곧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청의 의견을 물었다.“우리 저녁 먹으러 갈까? 지난번에 갔던 그 식당 어때?”유청은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웃었다.“좋아.”식당에 들어가자 직원은 다시 한번 바텐더가 새로 만든 칵테일을 추천했고 경준이 물었다.“마실래?”유청은 입꼬리를 휘어 웃었다.“또 나 취하게 만들려고?”경준의 표정이 어색해졌다.“그럼 마시지 말자.”“한 잔만 시키자. 나는 조금만 마실게.”유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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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7화

호텔은 지난번과 같은 호텔이었고, 명경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 경준은 이미 떠난 뒤였다.어차피 마주쳐봐야 어색함과 난처함만 더할 뿐이었다.그러니 지금 경준은 명경을 피해 다니기에도 바빴다.외투를 벗고 침실로 향해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명경은 몸을 숙여 유청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그러나 입술이 채 닿기도 전에 아래에 누워 있던 유청이 눈을 떴다.유청은 맑게 깨어 있는 차가운 눈으로 명경을 바라봤다.이에 개의치 않은 명경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유청의 입술을 거듭 파고드는 입맞춤은 이전의 뜨거움과는 달랐고, 심지어 다소 거칠기까지 했다.명경은 유청에게 입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유청도 자신의 입맞춤에 응하며 함께 깊은 곳으로 빠져들기를 원했다.유청의 입술은 여리고 부드러워 명경의 이런 거친 입맞춤을 견디기 어려웠다.유청은 명경의 어깨를 밀어내며 좌우로 몸을 비틀어 벗어나려 했다.“아파요. 사장님, 나 아파요.”유청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나른했으며 타고난 듯한 매혹이 묻어 있어 오히려 일부러 밀고 당기는 것처럼 들렸다.명경은 움직임을 멈추더니 유청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댄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잠시 후 명경은 다시 천천히 입을 맞췄다.살짝 부어오른 유청의 입술을 부드럽게 머금으며 여기저기 세심하게 입을 맞췄다.아까처럼 거칠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뜨거웠고 유혹이 짙게 배어 있었다.그랬기에 유청은 오히려 이런 입맞춤이 낯설게 느껴졌다.마음속에서 묘한 감정이 피어오르자 곧바로 멈추고 싶어졌다.곧 유청은 목을 살짝 뒤로 젖히며 나지막이 말했다.“사장님은 또 저를 억지로 가지려고 하는 건가요?”어두운 빛이 명경의 입체적이고 날카로운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명경은 긴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고 거친 숨결이 유청의 발그레한 얼굴 위를 쓸었다.곧 명경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유청 씨가 멀쩡히 깨어서 침대에 누워 있길래 동의한 줄 알았는데요?”그러자 유청은 서늘한 눈으로 명경을 바라봤다.“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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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8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유청은 경준을 보자 다정하게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경준아.”경준은 한눈에 유청의 턱에 남은 이빨 자국을 발견하자, 가슴 한구석이 욱신거리듯 아팠지만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유청아.”유청은 시간을 확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 이제 집에 가야 해. 안 그러면 엄마가 걱정하실 거야.”경준이 어색하게 웃었다.“그래. 내가 데려다줄게.”돌아가는 길, 유청은 지친 듯 좌석에 몸을 기댔다.맑은 눈동자가 살며시 흔들렸고,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에는 수줍은 기색이 가득했다.곧 유청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음에는 조금만 살살하면 안 돼?”경준의 온몸이 크게 떨리면서 운전대를 쥔 손에도 순간 힘이 들어갔다.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세게 얻어맞은 것만 같았다.고통과 치욕이 수많은 칼날이 되어 가슴에 박히고, 영혼과 살점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듯했다.지금 경준에게는 유청을 바라볼 용기조차 없었다.유청도 몹시 민망한 듯, 말을 마치자 곧바로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끊임없이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을 바라봤다.민씨 저택에 도착한 뒤 경준은 유청을 안까지 데려다줬고, 두 사람은 마당에서 정원 쪽에서 걸어오던 우영과 마주쳤다.유청의 턱에 남은 자국이 워낙 선명했던 탓인지 우영은 단번에 알아봤다.묘하게 야릇하면서도 민망했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언니, 아빠가 아직 병원에 계시잖아요. 두 사람 조금은 조심해야죠.”유청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손끝으로 턱을 살짝 만졌다.“경준이가 너무 조심성이 없었어.”깨물다가 실수했다는 건지, 어쩌다 부딪쳤다는 건지 모호하면서도 태연한 설명이었다.아직 그런 관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우영으로서는 더 캐묻기도 어려웠다.경준은 유청의 손목을 잡고 자리를 떠났고, 조금 멀어진 뒤에야 경준이 물었다.“아버님도 안 계시는데, 저 사람들이 너 괴롭힌 거 아니야?”아마 노지희가 전에 민씨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돌아가 경준에게 이야기한 모양이었다.거기에 어제 송이란이 보였던 태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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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9화

유청은 이제 명경의 직설적인 말투와 거침없는 표현에도 익숙해져 있었지만 순순히 말을 들을 생각은 없었다.그래서 일부러 명경의 맞은편에 앉은 유청은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사장님은 어젯밤에만 잠을 못 잤어요? 원래 매일 불면증에 시달리는 거 아니었어요?”명경이 천천히 눈을 떴다.맞은편에 앉은 유청을 바라보다 눈에 어린 놀림을 알아차리고는 얇은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자세히 들어보면 명경의 냉담한 말투 속에는 있는 듯 없는 듯한 다정함이 묻어 있었다.유청은 그 기색을 그대로 무시하고 차갑게 웃었다.“나 이용했죠?”명경은 가늘고 깊은 눈을 반쯤 가늘게 떴다.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다리를 내리고 천천히 몸을 바로 세우며 담담하게 말했다.“유청 씨는 소식이 참 빠르네요.”유청이 한숨을 내쉬었다.“이제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나는 완전히 닭 쫓던 개 신세가 됐고요.”아니, 잃은 건 자기 자신이었다.유청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나긋했고, 명경은 빈정거리는 말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았다.“맡은 일만 끝냈으면 됐어요. 나머지는 유청 씨와 상관없는 일이에요.”유청이 명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내가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명경의 눈빛이 순간 깊어졌다.“지금요?”유청은 할 말을 잃었고 눈앞의 찻잔을 집어 명경의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였다.‘어떻게 나보다 더 뻔뻔하고 교활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유청은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 쪽으로 걸어갔다.명경은 고개를 돌려 발끈한 유청의 얼굴을 바라보다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임희현은 이미 구출된 상태였다.희현을 데려간 사람들은 해외에 숨겨주었고, 며칠 동안은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내게 했다.그러다 달래고 속이기를 반복하며 임순청이 희현을 위해 모아둔 몇천억 원을 전부 이체하게 했다.그 뒤 희현을 구출해 인계받았던 사람들은 그대로 사라졌다.진짜 희현의 배후 조직 사람들이 다시 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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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0화

유청은 집으로 돌아온 뒤 안부연의 방 앞을 지나가다가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것을 들었다.유청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황급히 서랍장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잠시 기다린 뒤 문을 열고 들어간 유청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유혁아?”유혁의 표정이 조금 부자연스러웠다.“어! 누나, 왔어?”유청은 방 안을 둘러봤다.“여기서 뭐 하고 있어?”유혁은 시선을 피하며 어색하게 웃었다.“엄마가 키우는 뭉치가 안 보여서요. 이 방으로 들어가는 걸 봐서 찾으러 들어왔어요.”뭉치는 송이란이 키우는 고양이 중 한 마리였다.유청은 베란다로 걸어가 난간을 짚고 멀리 내다보다가 정원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손으로 가리켰다.“저 나무 위에 있는 게 뭉치 아니야? 여기서 뛰어내려서 정원으로 간 것 같은데...”그러자 유혁은 곧바로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저렇게 빨리 도망갔지? 말을 너무 안 듣네. 며칠 굶겨버려야겠어.”“고양이 한 마리일 뿐이잖아. 괜히 화내지 마.”유청이 부드럽게 타일렀다.“우리 집에서는 누나가 제일 성격이 좋은 것 같아요. 아무것도 따지지 않잖아요.”그렇게 말한 유혁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누나, 저 돈 좀 빌려줄 수 있어요?”“돈 쓸 데 있어?”유청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유혁은 곤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여자친구 생일이라서. 내가...”“4억이면 충분해?”유청이 덤덤하게 물었다.그리고 유혁은 유청이 너무 선뜻 큰돈을 말하자 깜짝 놀랐다.“누나, 그렇게 돈이 많아?”유청이 웃었다.“나는 집에서 딱히 돈 쓸 곳도 없잖아. 그동안 집에서 받은 용돈도 전부 모아뒀고, 내가 직접 번 돈도 있어서 조금 모아둔 게 있어. 네가 필요하면 다 줄게.”“누나, 진짜 최고야.”유혁은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금방 갚을게요. 진짜 약속해요.”유청이 부드럽게 웃었다.“가족끼리 뭘 갚고 말고 해. 지금 바로 보내줄게.”유청은 휴대폰을 꺼내 유혁에게 돈을 이체했다.송금 메시지에도 유혁의 여자친구에게 생일을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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