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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흥분해하는 집사의 모습에 도요요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그래, 맞아!"도훈은 그 한마디를 내던지고 바로 신이 나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왜 그래? 무슨 중요한 일이래?"도남천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비록 몸이 매우 허약했지만 그래도 억지로 침대 머리를 짚고 일어났다."가주님, 좋은 소식입니다. 서정 사모님께서 도범 도련님을 데리고 돌아왔어요. 지금 바로 산 아래에 있답니다!"도훈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지금 소정이와 함께 그분들을 모시러 갔다 올게요."그러면서 도훈은 바로 소정을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도남천이 듣더니 덩달아 흥분해하며 함께 가려고 일어섰다."정말이야? 잘됐네! 잠깐만, 나도 갈래. 내가 직접 그들 둘을 데리러 갈거야!""가주님, 가주님은 지금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으시잖아요. 그러니 그냥 누워서 기다리세요. 저희가 금방 갔다 올게요!"도훈이 황급히 돌아와 도남천을 부축하면서 타일렀다."안 돼, 내가 반드시 가야 해. 내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들 모자 곁을 지키지도 못했는데, 데리러 가지 않는다면, 난 양심의 가책 때문에 견디지 못할 거야."도남천이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도남천이 계속 고집을 부리자 도훈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데리고 마당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바로 산 아래로 날아갔다.이에 도소정도 어쩔 수 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산 아래를 향해 돌진했다. 속도 역시 느리지는 않았다."쾅!"같은 시각, 도해용과 남무성은 이미 한참 싸웠다. 하지만 도해용의 공격은 여전히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이에 도해용은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그러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뒤에 있는 몇 명의 도씨 가족을 향해 소리쳤다."너희들 아직도 멍하니 서서 뭐해? 이 자들이 우리 도씨 가문을 강제로 침입하려고 하잖아. 어서 죽여! 전부 죽이라고!""하지만......"문을 지키던 몇 사람은 하나같이 망설이고 있었다.그런데 이때, 전에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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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슝슝-그런데 이때, 두 그림자가 몇 번 번쩍이더니 높은 돌계단 위에서 뛰어내려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다.장진과 남무성은 즉시 경계하는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뭐야......"도훈이 땅에 널브러진 두 시체를 바라보며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오자마자 사람을 죽인 거지? 심지어 그들이 줄곧 제거하려 했던 아홉번째 호법 도해용마저 죽여버리다니."도, 도범아!"도남천은 땅에 널브러진 시체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격동에 겨워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도 덩달아 떨고 있었다.도범이 그러는 도남천을 보며 입을 벌렸지만, 소리가 목에 걸린 것처럼 어떻게 해도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결국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서정아, 이게 어찌 된 일이야?"이에 도남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서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서정과 다 커서 어른이 된 도범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엄청 만족해했다."이 두 사람이 우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어. 특히 이 호법이라는 사람이 우리가 억지로 쳐들어가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거든. 그러더니 바로 우리를 죽이려 하는 거야."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자초지종을 말했다. 그러고는 도범을 향해 "도범아, 이분이 바로 너의 아버지, 도남천이셔."라고 말했다."도범 도련님, 가주님께서 도련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굳이 같이 마중 나오시겠다고 했거든요. 제가 그냥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시라고 했는데도 거절하면서. 두 분을 엄청 그리워하셨습니다."옆에 있던 도훈이 말했다.얼굴이 과할 정도로 창백한 남자를 보며 도범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앞으로 다가가 "아버지, 전에는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 뵈러 왔습니다. 다른 부탁할 일도 있고."라고 말했다."너, 너 방금 날 아버지라고 부른 거야?"도남천은 격동된 나머지 눈물을 머금은 채 도훈를 바라보며 말했다."도훈,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도범, 도범이 날 아버지라고 불렀어!"도남천은 흥분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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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그러자 도남천이 화가 잔뜩 난 어투로 말했다."여러분, 아홉번째 호법은 야망이 하늘을 찌르는 놈입니다. 이 아이는 내 아들 도범이고, 이 사람은 서정입니다. 예전에 밖에 있을 때 사랑했던 여인인데, 내가 미안한 짓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사람한테 명분을 주려고 합니다. 오늘부터 이 사람이 바로 당신들의 셋째 사모님입니다!"그러다 도남천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했다."그런데 이 아홉번째 호법이 내가 전에 서정 모자에게 보내라고 줬던 돈과 수련 자원을 꿀꺽해 버리고, 심지어 내 아들이 돌아왔다는 걸 알고 이들을 죽이려 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다행히 아들의 친구분이 전투력이 대단해서 호법을 참살했죠.""자, 자네가 바로 도범 도련님인가?"방금 전의 붉은 머리 노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잘 됐다, 잘 됐어. 돌아왔으니 됐어. 하하, 우리 도씨 가문에 드디어 후계자가 생겼어! 네 녀석, 천부적인 재능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적어도 7~8품 종사급은 된다며?"이에 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운 좋게 수련하는 법을 얻어서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선배님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죠."이때 도훈이 옆에서 소개했다."도범 도련님, 이분은 도무광 대장로이십니다. 진정한 강자시거든요. 이미 신급 후기의 수련 경지에 달하셨고, 금방이면 신급 정점에 돌파할 수 있어요."그러면서 다른 몇 사람도 마저 소개했다."그리고 이분은 둘째 장로시고, 이분은 다섯번째 장로...... 이분은 일곱번째 호법입니다. 아직 많은 분이 자리에 계시지 않거든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도범이 선배 여러분을 뵙겠습니다."도범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루희가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왔다. 그러고는 차가운 얼굴로 씩씩거리며 물었다."오자마자 우리 도씨 가문 사람과 아홉번째 호법을 죽인 자가 있다며?""누구 짓이야!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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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도씨 가문의 사람들이 도범의 신분을 알게 된 후 그가 가문으로 돌아와 후계자가 되어 가문을 이끌어 가기를 바라고 있다니."허허, 그건 아니죠. 비록 도범 도련님이 가주님의 혈맥이 맞긴 하지만, 우리는 그럼 도씨 가문의 일원이 아닌가요? 가주 후계자를 정하는 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들 장난이 아니라고요!"그런데 이때, 도씨 가문의 한 젊은 남성이 두 손을 가슴에 안고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맞습니다. 난 후계자를 이렇게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지금은 강자만이 존경받을 수 있는 세상이죠. 게다가 내 아들도 도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몸속에 도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고, 천부적인 재능도 괜찮거든요. 그러니 난 능력과 천부적인 재능으로 후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젊은 남성의 아버지가 아들 편에 서서 말했다. 그 중년 남성도 도씨 가문의 장로였다.그러자 또 다른 도씨 가문의 장로가 잠시 생각하더니 "가주님, 전에는 도자용이 도씨 가문의 으뜸가는 천재라 그를 가주 후계자로 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후배들도 그 결과에 승복했고. 하지만 도범 도련님은 속세에서 살다 온 사람이고, 또 가주님이 다른 여인과 밖에서 낳은 아이라 바로 가주 후계자로 삼게 된다면 아마 많은 사람이 반대할 겁니다."라고 말했다.그 말에 루희가 기뻐하며 즉시 말했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일손을 더 파견하여 제 아들 자용의 행방을 계속 찾게 하죠. 그러다 자용이 돌아오면 다시 자용을 후계자로 삼는 겁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해야만 모두가 승복할 거니까요.”"후계자의 일은 일단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도범 도련님이 돌아오자마자 아홉번째 호법을 죽였는데, 이 일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때 셋째 장로가 나서서 씩씩거리며 도범을 향해 말했다."이봐 젊은이, 자네가 데려온 친구들의 전투력이 참 대단해. 하지만 자네도 너무 모진 거 아닌가? 아홉번째 호법은 자네들이 억지로 쳐들어오려는 자인 줄만 알았지, 자네가 가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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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그런데 바로 이때, 도범은 루희의 뒤쪽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알아보고 순간 얼굴색이 어두워져서는 몰래 자리를 뜨려는 한 뚱뚱한 여인을 발견했다.그 뚱뚱한 여인이 도범의 소리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고는 제자리에 멈춰 선 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도범의 시선을 따라 쳐다보았다. 도범이 멈춰 세운 사람은 의외로 루희의 종 루명연이었다."이봐, 설마 잊었어? 5년 전 내가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이곳에서 하룻밤 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던 날, 우리 본 적이 있지 않나?"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그 뚱뚱한 여인이 듣더니 머뭇거리며 궤변을 늘어놓았다."도범 도련님, 잘못 기억하셨습니다. 우리가 언제 만난 적이 있다고요? 전 오늘 도련님을 처음 뵙는 걸요?""허, 처음이라? 네가 5년 동안 다이어트만 했어도 난 너를 알아보지 못했겠지. 하지만 몸매가 전혀 변하지 않았네, 알아보고 싶지 않아도 안 될 정도로?"도범이 냉소하며 다시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5년 전, 저희 어머니께서 중병에 걸리셔서 제가 이곳으로 온 적이 있거든요. 아버지한테서 2천만 원만 빌려 어머니의 수술비에 보태고 싶어서. 하지만 이 여인은 자신이 도씨 가문의 집사라며, 아버지께서 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저더러 꺼지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를 한바탕 모욕까지 했죠. 그러니 전 죽어도 이 여인을 잊어먹을 수가 없습니다.""루명연, 너 미쳤어? 감히 나 몰래 집사행세를 해?"도훈이 듣더니 화가 나서 루명연을 노려보았다. 기왕 도범이 먼저 이 일을 꺼냈고, 아홉번째 호법도 이미 죽은 판에, 차라리 이 기회를 빌어 루명연을 참살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저, 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저 사람이 허튼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절대 믿으시면 안 됩니다! 분명히 저를 모함하는 거라고요!"루명연은 많이 놀란 듯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절대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인정하기만 하며 루희마저도 그를 지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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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맞습니다. 도범 도련님, 당신이 가주님의 아들이라는 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 우리 모두 당신을 인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루씨 가문의 사람은 당신이 죽이고 싶으면 죽일 수 있는 게 아닙니다."또 다른 노인도 나서서 말했다."설마 이게 도련님이 돌아오자마자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가요?"점점 많은 루씨 가문의 식구들이 나서자 도범이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많은 장로와 루희가 나서서 도우고 있다니, 루씨 가문이 도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그렇게 낮지는 않은 것 같았다.게다가 이 일은 5년 전의 일이고, 당시 두세 사람이 현장에 더 있었지만 뚱뚱한 여인과 함께 나왔으니 틀림없이 한패일 것이고. 심지어 신분 지위도 루명연보다 낮은 자들이라, 나서서 증언하지 못할 게 뻔했다."그래요, 그럼 이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겠습니다."잠시 생각한 후, 도범이 냉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자, 자. 어쨌든 오늘 도범 도련님이 돌아오셨으니 일단 먼저 주무실 곳을 안배해 줍시다."대장로가 나서서 말했다."그리고 가주 후계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의논하죠!"하지만 이때 도범이 의외인 답을 내놓았다."대장로님, 이 가문의 가주 후계자에 대해 저는 아무런 흥미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도씨 가문 사이의 감정이 그 정도로 돈독하지는 않으니까요. 어차피 후계자 자리를 넘보는 자들도 많으니 그들한테 넘겨주시죠. 전 이번에 단지 저의 아버지를 뵈러 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친구 초장현도 구할겸.""저 사람 죽은 거 아니야? 살릴 수 있겠어?"셋째 장로가 한우현의 등에 업혀 있는 초장현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초장현이 꼼짝하지 않고, 숨도 못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씨 가문에 병용주라는 보물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사람을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그 보물이요. 제 이 친구는 기껏해야 사나흘밖에 살 수 없거든요. 그래서......"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루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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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도남천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도범이 겨우 돌아왔는데 이렇게 다투고 있다니.그는 여러 사람을 쳐다보며 화난 어투로 말했다."이 일은 내일에 다시 결정합시다. 도범이 방금 집으로 돌아왔으니, 오늘은 일단 들어가서 푹 쉬게 하죠.""네!"다들 그제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아이쿠, 셋째 사모님께서 돌아오셨다면서요? 도범 도련님은 어디 계시죠? 어디 보자, 어디 보자......"그런데 바로 이때, 의외로 둘째 사모님 영비가 여러 사람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왔다. 소식을 듣고 바삐 달려온 듯했다."영비야, 이 아이가 바로 내 아들 도범이야. 그리고 이 사람은 서정이고, 앞으로 이 사람도 나의 부인이야."도남천이 영비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쯧쯧, 이분이 바로 도범 도련님이에요? 역시 젊은 나이에 훤칠하게 생겼네요!"영비가 도범을 한번 보고는 옆에 있는 서정을 향해 말했다."어쩐지, 비록 서정 사모님이 수련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한테는 없는 기질을 풍기고 있는 게, 남천씨가 반할만 했네요."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영비를 향해 말했다."저한테 무슨 기질이 있겠어요. 전 단지 세속적인 사람일 뿐, 둘째 사모님과는 비교할 수도 없답니다."도범은 둘째 사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진짜 그들이 돌아온 걸 환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래서 웃으며 "둘째 사모님을 뵙습니다."라고 일단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이에 영비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뒤에 있는 열일곱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를 앞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연이야, 이분이 바로 도범이야. 앞으로 도범 오빠라고 부르면 돼. 너의 그 자용 오빠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안녕하세요, 도범 오빠."도연이 도범을 한번 쳐다보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았다."안녕, 연이야."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린 연이는 엄청 고분고분한 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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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도남천이 이미 명을 내린 이상 루희 등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도씨 가문의 하인 몇 명만 그곳에 남아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흩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과 서정, 그리고 박시율은 도남천의 방으로 갔고, 장진 등은 배치된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다행이야. 내 아들이 이렇게 훤칠하게 변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도남천이 침대에 앉아 도범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여전히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도범이 사방을 둘러보았다. 방에는 집사와 도소정, 도연, 영비 그리고 대장로밖에 없었다.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도 집사님,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믿을만합니까?"도 집사가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이곳에 있는 분들은 모두 저희와 같은 편입니다. 둘째 사모님도 아주 좋은 분이시고요. 걱정마세요, 둘째 사모님과 연이는 남이 아닙니다.”도훈의 확신하는 태도에 도범이 다시 물었다."마당에는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까?"도훈은 순간 도범이 할 말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마세요. 문을 지키고 있는 것도 모두 저희쪽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수련의 경지도 높고요. 도범 도련님,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도범은 그제야 굳은 얼굴로 말했다."방금 산 아래에 사람이 너무 많아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이 있거든요.""도련님, 걱정마시게. 할 말이 있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이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같은 편이니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야."대장로가 웃으며 도범에게 말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사실 가문의 후계자에 대해 굳이 따로 선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병이 불치병도 아니고 괴질도 아니니까요."그러면서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했다."아버지는 중독된 겁니다.""뭐라고!"다들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럴 리가? 만약 진짜 중독된 거라면 아직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의사가 검사하고 나서 적어도 두세 달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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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도훈도 덩달아 말했다."맞아요,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큰 사모님은 진짜 죽은 거라면 시체라도 찾아오라면서 전혀 믿지 않고 있죠. 허, 만약 정말 죽은 거라면 시체를 찾아낼 수가 없잖아요. 이미 짐승에게 먹혔을지도 모르는데."그런데 이때, 박시율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선배님들, 저는 도범의 판단을 믿습니다. 도범이 아저씨께서 중독되셨다고 했으니, 무조건 그럴 겁니다. 도씨 가문은 은세 대가문이라 잘 모르겠지만, 세속에는 한우현이라는 전설 속의 신의가 계시거든요. 그리고 도범이 그분의 사부님이세요. 저는 이점이 도범의 의술이 고명하다는 걸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봅니다.""정말이야?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고. 도범이 중독됐다고 했으니 반드시 해독할 수 있는 거겠지? 아무래도 구체적인 상황을 알았으니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거고."대장로가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하지만 도남천이 갑자기 차가운 얼굴로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나쁜 계집애, 도범이도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넌 어째서 아직도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야? 뭐라고 불러야 되는데?"박시율이 듣더니 부끄러워하며 겸연쩍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버님."며느리의 ‘아버님'이라는 소리에 도남천은 비할 데 없이 기뻤다. 그러면서 손바닥을 뒤집어 여러 약재를 꺼내 박시율에게 건네주었다."그래, 그래. 너와 도범이 결혼한 지도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며느리를 처음 보다니. 자, 선물이야.""아버님, 고마워요."박시율은 도남천이 준 약초들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순순히 받았다.이에 도범이 웃으며 옆에서 설명했다."이것들은 전부 몸을 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약재들이야. 이 약재들만 있으면 바로 무사에 돌파하고 수련할 수 있어.""정말? 잘됐네! 아버님, 고맙습니다!"박시율은 흥분에 겨워 다시 감사를 표했다. 어디에 쓰이는 약재들인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소중한 것들이었다니.도남천이 다시 손바닥을 뒤집더니 약간 허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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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하하, 다들 이러니 아무 선물도 주지 않은 내가 괜히 미안해지잖아요."이때 옆에 있던 대장로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덩달아 손바닥을 뒤집어 공법 한 권을 꺼내 박시율에게 건네주었다."이건 남자가 수련하기에 적합한 공법이야. 네 동생에게 줘! 나의 자그마한 성의이니까.""저 참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물건을 건네받은 박시율은 부담스럽기만 했다.모두 지금의 그녀와 박해일에게 엄청 쓸모가 있는 진정한 보물들이었으니까."하하, 감사를 표할 방법이라면 하나가 있긴 하지."대장로가 하하 웃더니 한쪽의 도범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시율 아가씨, 좀 우리를 도와 도범을 설득해 줘, 도씨 가문의 산업을 계승하라고. 아가씨가 도범의 부인이니 그냥 매일 우리를 대신해 귓바람만 불어주면 돼."라고 말했다.이에 영비도 웃으며 말했다."그래, 시율아. 너의 말이 틀림없이 우리가 하는 말보다 더 효과가 있을 거야. 앞으로 도범이 도씨 가문의 산업을 계승하고 가문의 가주가 되기만 한다면 너희들은 어떠한 수련 자원도 쉽게 얻을 수 있어. 더는 수련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그들은 권력의 맛을 본 박시율이 반드시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박시율이 잠시 생각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이 일은 작은 일도 아닌데다 도씨 가문의 일이기도 하고, 심지어 루씨 가문과도 관련되어 있어서 저 확실히 끼어들기가 애매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도범의 여자로서 전 영원히 도범의 결정만 지지하고 싶습니다."박시율의 대답에 다들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처럼 대범하고 사리에 밝은 여자는 이젠 별로 많지 않았다."저기요. 저 정말 가문의 후계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도씨 가문 사이에 그다지 깊은 감정이 없다는 걸 다들 잘 아시잖아요."쪽 침묵을 지키고 있던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전 단지 아버지의 병이 위중하다는 말을 듣고 한번 와본 겁니다. 게다가 처음엔 저도 초장현이 C국 사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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