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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7 Bab

제1621화

“어젯밤에 엄마가 아빠가 또 어떤 가난뱅이 친척들을 거둔다고 화가 나셨는데! 김예훈 이 녀석이었다니 생각도 못 했어요.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점심 모임에 왔는지 모르겠네요. 우지환 씨와 비교하면 그냥 거지일 뿐인데, 어릴 적에는 왜 잘생겨 보였는지 모르겠네요.”조효임은 김예훈과 눈을 마주치고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소꿉친구인 김예훈과 연인인 우지환을 비교하기 시작했다.비교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비교해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우지환은 비록 어리지만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다. 오산그룹의 사업부 팀장이면서 부산 지프차 클럽 회원이자 부산 용문당 박용 회장의 조카이다.이런 사람은 인맥이든 능력이든 아니면 개인의 실력이든 모두 부산에는 거물급 인물로 인정받는다.김예훈은 우지환과 비교하면 신발 나르는 집사만도 못한다.김예훈과 조효임이 비록 소꿉친구긴 하지만 이번에 조효임은 김예훈을 보고 속이 뒤집힌 듯 울렁거렸다.이전에 눈이 어떻게 됐었던 건지 한때는 이 못난 남자에게 시집가고 싶었다.그러나 조효임을 본 김예훈은 어떤 반응과 인사도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헉’ 소리 날만큼 예쁜 여신 외모의 조효임을 본체만체했다.이런 김예훈의 반응에 조효임은 더욱 언짢았다.남자들은 항상 조효임 앞에서 줄을 서서 애원했었다. 대학교 시절에 조효임 앞에서 애원했던 남자를 줄 세우면 부산타워에서 성남타워까지는 될 것이다.그 어떤 남자도 조효임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우지환도 처음 조효임을 봤을 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다고 했다.그런데 김예훈은 뭘 믿고 이렇게 무시하는 걸까?그러나 조효임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이건 아마 자신의 눈길을 끌려는 김예훈의 밀당이라고 생각했다.별것도 없는 놈이 뭐라도 있는척하면서 여신급 조효임의 눈길을 끌려 한다니.속으로는 이미 침을 흘리고 있으면서.조효임은 이런 사람을 더욱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별것도 없는 놈이 자기 주제도 모르고 뭐라도 있는 척 연기한다?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머리가 어떻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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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말이 끝나자 자리는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은 당황해하며 김예훈을 쳐다봤다.“김예훈, 지금 이게 무슨 소리야?”화가 잔뜩 난 이미연은 숨이 가빠졌다.“우지환 씨가 악수를 청한 건 네 체면을 살려준 거고 기회를 준 거야. 악수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지, 지금 급이 안 맞는다고 하는 건 뭐 하자는 거야? 심지어 능력도 지위도 신분도 안 맞는다고? 악수할 자격이 없다고?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도 돼?”깜짝 놀란 조효임도 김예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조효임은 데릴사위인 김예훈이 부산에 온 이유가 아마 자기 분수도 모르고 조씨 가문의 데릴사위를 하려고 생각했다.그래서 지금 조효임과 우지환이 같이 들어온 모습에 김예훈이 화를 참지 못하고 우지환을 능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지금 조효임은 김예훈을 밴댕이 소갈딱지로 보고 있다.김예훈이 이렇게 말을 할 줄 몰랐던 조인국도 깜짝 놀라 다급하게 수습하려 말했다.“우지환, 김예훈은 그런 뜻이 아니라 자기가 걸맞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을 거야...”우지환은 조인국의 말을 무시한 채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었다.“제가 악수하기에 급이 낮다고요? 신분과 지위, 능력이 전부 부족하다고요? 저기요, 혹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지금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효임 씨 체면을 봐서 사과할 기회를 줄게요. 안 그러면 이 좁은 부산 바닥에서 제가 입 한번 열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알려줄게요. 성공은 꿈도 꾸지 마시고 쓰레기 줍는 일도 겨우 하게 만들어 놓을 거예요.”말이 끝나자, 우지환은 팔짱을 끼고 김예훈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이미연 역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어서 우지환한테 사과해! 우지환 같은 거물은 네가 기만하고 능욕할 만한 분이 아니야. 네가 함부로 밉보이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더욱이 우씨 집안은 네가 감당도 못 할 집안이야! 만약 우지환이 용서 안 해주면 우리뿐만 아니라 최고 권력자도 해결하지 못해! 빨리 무릎 꿇고 사과해!”화가 머리끝까지 난 이미연은 우지환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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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화

김예훈과 더 이상 말하기가 귀찮은 우지환은 한숨을 내쉬며 조인국을 보고 말했다.“아버님, 어머님과 효임 씨를 봐서 이번 일은 제 삼촌인 박용 회장님께 전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하루빨리 이 촌뜨기를 다시 돌려보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혹여나 지금처럼 계속 밖에서 헛소리 떠들고 다니면 저도 조 씨 가족분들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마치고 우지환은 한숨을 쉬며 자리를 떠났다. 만약 계속 김예훈과 한 곳에 있다가는 자신도 이 일과 엮일 거 같았다.입꼬리가 올라간 몇몇 손님은 한둘씩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조 대표님, 집에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할 거 같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손님들은 몇 마디 인사를 건네고 모두 다급하게 자리를 떴다.김예훈, 이 정신병자가 이곳에서 허풍떤 내용이 용문당에까지 전해지면 자신들도 골치 아파지기 때문이다.이 사람들은 모두 교활해서 방금 알게 된 사람 때문에 가문도 크고 사업도 크게 하는 용문당에 밉보이길 원치 않았다.어느새 북적북적했던 룸에는 조인국 일가와 김예훈, 네 명만 남았다.그 누구도 식탁 위에 가득 놓인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아 특별히 준비한 모임 자리가 난처해졌다.이미연은 눈이 떨리며 김예훈에게 화를 냈다.“이거 봐! 재수 없는 놈이라고! 너 때문에 우지환도 나가고 우리 가족 손님들도 다 집에 갔잖아! 도대체 우리 집에 빌붙으려고 온 거야, 아니면 우리 가족을 길바닥에 나앉게 하려고 온 거야!”조인국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여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애가 젊어서 패기 넘치니까 아무렇게나 장난친 거잖아. 그리고 난 애초에 기생오라비 같아서 싫었는데, 김예훈이 내쫓아서 오히려 좋아!”“오히려 좋다고요?”화가 난 이미연이 신경질을 냈다.“지금 그럼 당신이 김예훈한테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고 말하라고 시킨 거예요? 당신, 지금 저 말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거예요? 제가 지금 똑똑히 말하는데 지금부터 우리 일가와 김예훈은 그 어떠한 관련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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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다른 집에서 쫓겨난 데릴사위를 먹여 살리는 것도 모자라 우리 딸한테 장가보낸다고요? 조인국 씨, 병 걸린 건 아닌지 저 지금 정말 걱정돼요. 정신병이요!”조인국이 차갑게 말했다.“효임이와 예훈이는 소꿉친구였고 이전에 두 집이 이미 구두로 약혼을 정했었어. 난 약속을 지키는 거뿐이야. 왜? 문제 있어?”“당신...”화가나 숨도 안 쉬어질 지경인 이미연은 의자에 앉아 조인국을 죽일 듯한 표정으로 노려봤다.눈살을 잔뜩 찌푸린 조효임은 김예훈이 더 싫어졌다.이 녀석은 허풍 떠는 거 아니면 자기 주제도 모르고 설치기 일쑤다.더욱이 지금 김예훈 때문에 원래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했던 부모님이 싸웠다.엄마는 지금 화병 나 쓰러질지도 모른다.그리고 우지환은 화가 나 자리를 떠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감이 안 잡혔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김예훈을 바라보니 역겹고 토가 나올 거 같았다.김예훈은 조씨 가문이 싸우는 모습을 더 이상 보기 싫어 일어나 말리며 말했다.“아저씨, 아주머니, 싸우지 마세요. 전부 제 잘못이에요. 제가 부산에 온 이유가 다 있고 계획이 다 있습니다. 또 지낼 곳도 있으니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일을 어느 정도 끝내고 나서 다시 음식 대접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온 이유는 사실 십 년 넘게 얼굴을 뵙지 못해서 얼굴 보고 이런저런 얘기 하러 온 거예요. 저 때문에 싸우지 마세요. 저는 인제 그만 일어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준비한 작은 선물이니 아저씨 사양 말고 받으세요.”김예훈은 말하면서 임강호가 선물한 하수오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그러고는 자기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정말 이렇게 가버린다고? 허세 부리는 게 아니라?’조효임은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김예훈이 허세 부리며 그냥 한 소린 줄 알았는데 정말로 가버렸다.“예훈아, 가지 마! 효임아, 빨리 가서 다시 불러와! 예훈이는 이곳이 낯선데 만약 무슨 사고라도 벌어지면 어떡해...”조인국이 다급하게 말했다.“사고요? 낯설어요?”이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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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김예훈은 화평루를 걸어 나와 뒤를 돌아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예훈은 부산 용문당 회장이고 앞으로 부산에서 공개적으로 가질 신분이다.조인국 일가가 지금은 안 믿어도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믿게 될 것이다.김예훈은 설명할 생각도 없어서 차를 타고 오정범이 계획을 짜 놓은 곳으로 향했다.이때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며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조인국은 김예훈한테 우선 작은 호텔을 잡아 며칠 지내면 주소를 보내줄 테니 늦게 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그리고 조인국은 이미연과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사과하며 마지막으로 김예훈에게 젊은 사람이 처음부터 높은 곳에 있으려 하면 안 되고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며, 앞으로 말도 안 되는 허풍을 떨면 안 된다는 충고도 했다.김예훈은 문자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비록 오랫동안 보지 못했지만, 조인국은 참된 어른이었다.김예훈도 조인국의 관심을 느꼈다.생각을 마친 김예훈은 많은 설명을 덧붙이지 않고 자신이 계획이 다 있으니, 시간이 생기면 조인국을 다시 찾아뵈러 간다고 답했다.30분 정도가 지나자 차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프리미엄 프라이빗 클럽에 도착했다.김예훈은 곧바로 888호 룸으로 갔고 안에는 이미 오래 기다린 오정범과 사람들이 있었다.김예훈이 들어오자 오정범과 도적구자, 공진해 모두 일어나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김예훈이 부산 용문당을 관리하러 온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도적구자와 공진해는 김예훈한테 모든 걸 바쳤다.이번에 미리 부산에 와 계획을 짜고 정보들을 모으는데 이 둘이 대부분을 담당했다.김예훈은 아무 자리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이런 곳은 어떻게 찾은 거예요? 성공하려고 부산에 왔으니 좋은 터에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오정범이 도적구자를 쳐다봤다.도적구자는 웃으며 말했다.“김 대표님, 자리 잡을 터는 저희가 일찍이 준비 해놨습니다. 그러나 부산은 좋은 사람들과 나쁜 사람들이 섞여 있습니다. 각국의 세력들이 서로 얽혀 있고 저희는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어서 고를 수 있는 곳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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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공진해는 공손하게 핸드폰 속에서 사진을 찾아 TV에 띄우고 설명하기 시작했다.“최씨 가문의 아들은 네 명이고, 둘째와 셋째는 쓰레기들이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첫째 최산하와 넷째 최산호는 꽤 이름이 있습니다. 이 둘은 본인 능력도 괜찮고 기본적으로 부산 용문당 원로들의 지지를 받습니다. 최산하는 이전 부회장인 인재윤과 동맹관계이고 최산호는 부회장 우충식과 한 편입니다. 이 둘 부회장들은 부산 용문당에서 실세라고 불리는 큰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두 최씨 형제를 그냥 돕는 게 아닙니다. 양측 모두 약속한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최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올라가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되게끔 뒤에서 돕는 것입니다. 최씨 가문이 부산 용문당에서 영향력을 큰 것은 분명합니다. 지위를 높이는데 최씨 가문의 지지가 없으면 힘듭니다.”공진해는 또 다른 사진을 찾아 계속 말했다.“그리고 이 사람은 부회장 세 명 중 유일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는 주학진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아 아직 목적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외지인이 보기에 이들은 부산 용문당 회장 일을 묻지도 또 알아보지도 않는 거 같습니다.”김예훈은 책상을 툭툭 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흥미롭군요. 간단하게 말하면 첫째, 최씨 가문의 최산하와 최산호 두 사람은 지위를 높일 기회가 있고, 둘째, 부산 용문당 두 부회장인 우충식과 주학진은 각자 목적이 다르다는 거죠?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최산호와 우충식의 동맹이 가장 끈끈한 거 같네요?”공진해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추가했다.“김 대표님, 인재윤을 까먹으신 거 같습니다!”감예훈은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오정범이 담담하게 말했다.“인재윤은 이제 없는 사람이야.”말이 끝나자 공진해는 부들부들 떨었다.이전에 인씨 가문 사람들이 기세등등하게 성남시에 갔다고 들었는데, 지금 그 결말이 어떻게 됐는지 알게 됐다.이 소름 돋는 소식을 빠르게 인지하고 공진해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김 대표님, 그렇게 보면 최씨 가문 중에 최산호가 지위를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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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화

공진해와 도적구자는 부산에 와서 많은 것들을 준비해 놓아서 지금 김예훈이 행동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예훈이 행동한다면 정말로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생각을 마친 김예훈이 말했다.“지금 먼저 손을 쓰면 감내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게 만들어요! 개 같은 자들을 다 때려눕히고 사태를 수습해요. 심씨 가문 소식은 있나요?”김예훈이 화제를 돌렸다.“심씨 가문...”공진해가 난처한 표정으로 잠시 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김 대표님, 제가 무능한 탓입니다. 요 며칠 이미 각종 루트로 심씨 가문 소식을 알아내려 했지만, 이 일만 알아보려 하면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집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 저희를 감시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능력 좋은 사람들을 몇 명 잃고 나서 저도 더 이상 알아보기를 멈췄습니다. 다음에 어떻게 움직일지는 김 대표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김예훈은 이상하게 여겼다.“공진해 씨가 훈련한 정보통들도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하고 사라진 거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건가요?”공진해가 끄덕였다.“조금 흥미롭네요. 심씨 가문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한 거 같아요. 우선 공진해 씨 사람들을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세요. 제가 직접 나섭니다.”공진해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성남시 쪽은 상황이 어떤가요?”김예훈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아번엔 오정범이 직접 말했다.“제가 오늘 아침에 박인철과 연락을 했는데, 형수님 쪽은 아무 문제 없다고 합니다.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아마 일주일이면 경기도 정씨 가문 전체가 부산으로 이사 올 거 같습니다.”“일주일이라.”김예훈이 눈을 가늘게 떴다.“그렇다면 일주일 안에 모든 일들을 끝냅시다.”김예훈은 정민아가 위험한 곳에 있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정민아가 부산에 도착하기 전에 위험 요소들은 전부 없애 버리는 것이다.그러나 부산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용문당, 심씨 가문, 일본 등 여러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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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8화

“쓰레기 같은 게! 네가 아직도 부산 용문당의 수석 제자인 줄 알아? 최도련님이 음식을 대접한 건 네 체면을 차려 준 거야! 그런데, 중간에 자리를 나와? 정말로 죽고 싶구나? 시원하게 최도련님 의견을 따르고 주식을 가져오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평생 돈방석에 앉아서 살 수 있다니까! 그런데 네가 그걸 안 했는데 누굴 탓해! 얘들아, 이 여자 끌고 가서 최도련님 앞에 다시 앉혀!”말하면서 맨 앞에 있던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그대로 진윤하의 뺨을 몇 번 내리쳐 진윤하가 의식을 잃을 뻔했다.그러나 진윤하는 정신을 붙잡고 김예훈 등 사람들이 있는 곳을 보고 희미하게 말했다.“살려주세요...”팍맨 앞에 있던 남자가 또 뺨을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살려주세요? 누가 널 살려주겠어? 누가 우리 최도련님과 맞서겠어!”말이 끝나자, 그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잘 들어! 너희는 지금 아무것도 못 본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거라고! 안 그러면 목숨 내놓을 준비 하는 게 좋을 거야!”말일 끝나자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은 우르르 달려와 진윤하를 데리고 나갔다.“내가 나가도 된다고 말했나?”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남아서 부신 물건들 배상하면 살려는 줄게.”말하며 김예훈은 진윤하를 한번 쳐다봤다.진윤하는 최종호가 죽고 김예훈에게 복수한다고 떠들어댄 유일한 사람이다.인재윤 같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훨씬 고상해서 김예훈은 진윤하의 그런 점들을 높게 산다.안 마주쳤으면 몰라도 오늘 마주쳤으니 이 일을 김예훈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중요한 건 김예훈은 갑자기 진윤하가 부산 용문당 일에 쓰기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일이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전임 회장의 수석 제자가 있으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주학진을 끌어내리기 쉬워질 것이다.짧은 순간이었지만 김예훈은 많은 생각을 했다.“남으라고? 배상하라고? 살려는 주겠다고?”맨 앞에 있던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친구야. 지금 너랑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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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9화

최산하를 보자 김예훈은 이전에 인재윤이 왜 최산하와 동맹을 맺으려 했는지 이해가 갔다.최산하는 딱 봐도 부잣집 도련님 같아서 이런 사람이 가주가 되는 일을 도와주면 무조건 따 놓은 당상이 되기 때문이다.심지어 인재윤은 최산하을 이용해 오산그룹을 장악하고 심지어 최씨 가문 전체를 손에 넣을 수 있다.인재윤의 계획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려서 지금은 황천길을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인규야, 쓰레기 좀 잡아 오랬더니 뭘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앞으로 걸어 온 최산하는 곧바로 양복 입은 덩치 큰 남자의 얼굴을 내리쳤다.“우리 최씨 가문은 일 처리를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을 가문의 법으로 처리하는 거, 알아 몰라? 내가 지금 바지를 이미 반 이상 벗었는데 아직도 데리고 오지 못하면 어떡하니. 지금 나랑 장난해?”놀라 얼굴이 창백해진 김인규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최 도련님, 잘못했습니다. 도련님의 흥이 깨진 건 전부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 탓만 있지 않습니다. 저 외지인들이 자신들이 나라를 세운 것처럼 여자 한 명 구해서 영웅 놀이 하려고 했습니다. 저보고 진윤하를 넘기라는 것도 모자라 20억을 내놓으랍니다.”“뭐라고? 아직도 이렇게 주제도 모르는 애들이 있다는 말이야? 분명 우리 용문당이 이미 다 밟아 죽였던 걸로 기억하는데?”화가 잔뜩 나 살벌한 표정의 최산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김예훈을 쳐다보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친구야. 내 사람을 데려가고 싶어? 내 돈을 달라고? 네가 뭔데? 너희 외지인들은 돈만 조금 있으면 우리 부산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게다가 여자를 구해서 영웅 한 번 돼보겠다고? 네 주제도 모르는 거야? 내가 똑똑히 말하는데, 우리가 죽인 너희 같은 쓰레기들은 매년 백 명, 아니 천 명은 될 거야. 부산은 우리 지역이야! 내가 곧 법이라고! 그 누가 와도 우리한테는 비빌 수 없어! 근데 네가 도대체 뭔데?”지금 최산하는 물고 있던 시가를 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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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스윽오정범은 긴말하지 않고 그대로 양복 입은 덩치 큰 남자들을 들이박고는 진윤하를 낚아채 공진해에게 넘겼다.도적구자도 앞으로 나와 조용히 진윤하를 자신의 뒤에 있게 했다.“개자식! 지금 우리 앞에서 감히 손을 써?”화가 난 김인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총기를 꺼내 오정범에게 겨눴다.“내가 오늘, 네 목 딴다!”김인규가 총기를 발사하기도 전에 오정범은 차갑게 웃으며 그대로 달려갔다. 그 누구도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김인규 앞까지 달려가 손으로 한번 내리치더니 손에 있던 총구가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이런 작은 인물들은 김예훈이 나설 필요가 없다.오정범 한 명만 나서도 아무도 못 이긴다.“내 목을 따?”오정범이 차갑게 말했다.“내가 조직에서 뒹굴 때 넌 길거리에서 흙이나 만지면서 놀았어!”말이 끝나자, 양복 입은 덩치 큰 남자의 머리를 잡고 그대로 대리석 바닥에 내리쳤다.팍소리가 울려 퍼지고 양복 입은 덩치 큰 남자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몸이 축 처졌다.최산하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당황하며 몸이 굳었다. 이들은 김예훈 옆에 있는 경호원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힘이 셀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이곳은 그들의 지역이다!지금 이들 지역에서 최산하 밑에 있는 최고의 보디가드가 이렇게 쓰러졌다.어디서 온 힘인지?어디서 온 배짱인가?최산하는 차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곧이어 최산하 옆에 있던 양복 입은 덩치 큰 남자가 한둘씩 허리춤에서 총기를 꺼내 김예훈과 오정범을 향해 겨눴다!“모두 무릎 꿇어! 안 그러면 쏜다!”최산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양복 입은 덩치 큰 남자는 모두 총을 장전했다.현장은 긴장감이 흐르며 일촉즉발의 상황이다.“범이 형님, 솜씨가 서툴러요.”소파에 앉아 있던 김예훈이 드디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그 순간 수많은 총구가 김예훈의 머리를 겨눴다.김예훈은 이런 사람들에게 방아쇠를 당길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김예훈은 몸을 움직여 그대로 앞으로 달렸다. 빛의 속도로 달려가 최산하가 정신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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