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세 번의 최면은 확실히 효과가 있는지 김예훈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고, 망설이기까지 했다.이 모습을 보고 있던 이재승은 단순히 최면술만으로는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이번 판에 김예훈을 완전히 압도해야 했기에 더 불을 지필 수밖에 없었다.“김예훈, 우리 판을 더 크게 벌여보는 건 어때?”이 순간 그는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카드를 추가해서 나를 이겨버리면 김청미 씨와의 혼인을 취소할게. 어때?”그가 혹할만한 유혹을 던지자 김청미가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쳤다.“선배, 절대 대답하지 마.”이 순간 김예훈의 카드 총합이 이미 커버렸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동하임도 큰 목소리로 말했다.“이번 판만 이기면 완전히 승리를 거두는 거예요. 그깟 혼사가 뭐라고.”추하린도 입을 열었다.“도련님, 절대 충동하면 안 돼요...”연이은 외침에 이재승이 담담하게 말했다.“이 밖에도 너의 개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할게. 누구를 물라면 얼마든지 물 수 있어. 어때. 할 수 있겠어?”“그래? 그러면 약속 지켜.”김예훈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말이었다. 그는 딜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카드를 추가할게요.”이 말이 나오자 현장은 충격에 휩싸였다.‘이건 그냥 죽으려고 작정한 거잖아.’많은 사람은 김예훈이 자폭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자연스레 눈을 감았다.딜러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가느다란 손으로 김예훈에게 카드를 한 장 더 분배했다.“7...”A, 2, 7, 10...총합이 마침 20포인트였다.이 광경에 모든 구경꾼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다.이들은 김예훈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 놀랐고, 또 김예훈의 운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연달아 세 장의 카드를 추가했는데 총합이 겨우 20포인트라니. 자폭한 게 아니었어.’심지어 이재승의 표정도 살짝 변했다. 그는 김예훈의 운이 너무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이러고도 자폭하지 않는다니.’다음 순간,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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