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성기현과 성소현이 거의 동시에 불렀다.성문철도 아내가 남아 기다리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다.“병원에 남아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다들 돌아가서 쉬고,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부터 처리해.”“안심이 안 돼요.”이경혜는 겨우 한마디를 하고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그녀도 하예정이 언니를 걱정하는 만큼 조카딸을 걱정하고 있다. “이모, 먼저 돌아가서 쉬세요. 언니가 깨면 제가 제일 먼저 알려드릴게요.”하예정은 이모의 몸이 걱정되어 먼저 집에 돌아가라고 권했다.모두의 거듭된 권유로 이경혜는 비로소 병원을 떠났다.결국 전태윤 부부와 노동명만 병원에 남았다.“동명이 너와 정남이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으니 먼저 가. 걱정 마, 처형이 깨어나면 나도 문자 보내줄게.”친구가 처형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친구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뒷처리는 너와 정남에게 부탁할게.”노동명은 중환자실 쪽을 바라보며 하예진의 곁을 지키고 싶었지만, 중환자실에는 간호사가 계속 지키고 있어 딱히 옆에서 돌볼 필요가 없었다.그는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우빈이를 바라보았다.우빈이는 이미 이모의 품에 안겨 잠들었고, 작은 두 손은 무의식적으로 이모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오늘 일어난 일은 세 살짜리 꼬마에게 있어서,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지도 모른다.그는 꼬마가 매우 걱정되었다. “무슨 일 있으면 알려줘, 나 먼저 가서 뒷수습부터 하고 올게.”“그래.”노동명은 심호흡하고는 병실을 한번 둘러본 뒤 발길을 돌렸다.하예진 모자가 앞으로 안전하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려면 뒷수습을 잘해야 한다.전태윤은 경호원에게 나가서 음식을 포장해 오라고 지시한 다음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가 아이에게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캠핑카를 병원으로 몰고 오라고 했다.전화를 끊은 전태윤은 비로소 아내의 곁에 앉아 우빈이를 대신 안으려 하였으나, 그의 손길이 닿는 순간, 아이는 겁에 질린 듯 두 손으로 이모의 옷을 움켜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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