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어머니의 수하 세력은 거의 다 잡혔고, 나머지 하찮은 부하들도 도망치기에 바쁠 테니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이 모든 것이 전씨 일가를 알게 되어서이다.여운초의 최초 계획에는 전이진이란 존재가 없었고, 그의 출현은 그녀의 계획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전이진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은 여운초는, 그가 자신에게 깊이 빠져들기 전에 선을 긋고 싶었다. 누구도 누구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말이다.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에게는 장님인 자신보다 더 훌륭하고 건강한 여자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한동호는 여운초를 잠시 바라보더니 말했다.“운초야, 혹시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거야?”“그런 거 없어요.”여운초는 단번에 부정했다.“우리가 알고 지낸 지 10여 년이나 지났어. 내 목숨도 네가 구해줬잖아. 나보다 너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 걱정되는 거 있으면 오빠한테 얘기해. 우리 사이에 편하게 얘기해도 좋아. 네가 말만 하면 도울 수 있는 건 오빠가 다 도와줄게.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게.”조용히 듣고 있던 여운초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아니에요, 단지 예정 씨에게 큰 신세를 진 것 같아서... 이번에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은 모두 전씨 일가의 덕분이거든요.”“꼭 그들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워. 이게 다 여 대표 부부가 못된 짓만 해댄 바람에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백배 센 사람들을 시켜서 혼을 내줬다고 할 수 있어. 운초야, 너 아직도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설마 이 결과가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너도 심리적으로 부담 가질 필요 없어. 네가 전씨 사모님과 알게 된 건 순전히 뜻밖의 일이니까. 전씨네 사모님도 마음이 착해서 우릴 도와준 거고. 이건 우리가 사모님을 이용한 게 아니야, 너와 사모님의 만남도 계획된 일이 아니었고.”여운초는 하예정을 이용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하예정과 전씨 일가를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하지만 나 때문이 아니었다면, 예정 씨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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