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인의 부모가 하예진 편이 아닌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 그런 마음이 쉽게 바뀔 리 없었다.주경진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하예정이 전씨 가문의 맏며느리로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는 깊이 후회했다. 아들 주형인을 서현주와 엮이도록 동의한 것이 잘못이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수많은 일을 겪고 난 후에는 더욱 확신했다. 주형인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오직 하예진뿐이라고.하지만 후회는 언제나 뒤늦게 찾아오는 법이다.주형인이 돌아갈 길은 이미 끊겨 있었다.한편, 하예정 부부가 우빈을 데리고 소씨 가문으로 식사하러 간 바로 그 시각, 주서인도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주서인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던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엄마, 제가 알아봤는데요. 예진이 노 대표님과 곧 결혼한대요. 노씨 가문이 벌써 결혼 준비에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강성에서 돌아오면 바로 혼인 신고부터 할 거라던데요.”김은희의 표정은 시큰둥했다.“그야 머지않아 일어날 일인데 새삼스러울 필요 없어. 설령 가지를 타고 날아올라 봉황이 된다 한들 이제 그건 노씨 가문의 봉황일 뿐이야. 우리 주씨 집안과 무슨 상관이야? 형인이가 그 독한 년하고 이혼도 못 했잖아. 이혼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기어코 버틴단 말이다. 무슨 미친 약이라도 먹인 건지...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든 그 여자를 아직도 붙들고 있으니. 어휴!”김은희는 아들이 아직도 서현주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주형인이 기어이 이혼을 원치 않는 것은 그들이 헛된 희망을 품고 하예진을 찾아가 재결합을 청하지 못하게 하려는 뜻인 것 같았다.“엄마, 만약 예진이가 노씨 가문에 들어가면 우빈이도 거기서 함께 살게 될 텐데... 혹시 성을 바꿔버리지는 않을까요? 성씨를 바꾸지 않으면 노씨 가문의 재산은 우빈과 상관없어지는 거잖아요. 조금이라도 상속을 받으면 어마어마한 금액일 텐데. 우빈은 제 조카고 엄마의 핏줄이에요. 우빈이가 부자로 된다면 우리도 덩달아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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