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진이 대답했다.“조심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녀는 매일 바쁘게 움직였고 주로 다니는 곳은 회사와 하루 호텔이었다.어쩌면 회사가 하루 호텔보다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호텔은 영업해야 하니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갔고 여러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 사이에 살인자가 숨어들기 쉬웠다.“큰이모가 문자를 보내셨네요. 먼저 큰이모와 이야기를 나눌게요.”“누나,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알았어요. 조심할게요.”하예진은 금방 전화를 끊고 이경혜와 통화를 시작했다.한편, 아직 강성의 상황 변화를 모르는 하예정은 서원 리조트에 머물고 있었다.세외고수분들이 서원 리조트의 환경을 좋아하셨다. 어르신들은 그냥 식사만 하러 갔지만 리조트의 아름다움에 반해, 또 전씨 할머니의 간곡한 만류로 며칠 더 머물게 되었다.동년배 어르신들이 모이니 옛날이야기를 꺼내며 며칠 밤낮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한성근도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전씨 할머니가 이렇게 아름다운 리조트를 지어 노후를 즐기는 모습이 부러웠던 모양이다.전씨 가문의 손자들은 대부분 시내에 살았는데 직장이 있고 출장도 잦아 시내가 더 편리했다. 그냥 명절 때만 리조트로 돌아오곤 했고 은퇴한 어르신들만 리조트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노후를 즐기고 있었다.이것이 바로 은퇴 생활의 최고 경지가 아닌가.원래 우빈이의 유치원은 하루 뒤면 방학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집안 어르신들이 꼬마를 지나치게 아끼시는 탓에, 하예정은 하루 앞당겨 휴가를 내어 우빈이의 짐을 리조트로 옮겨야 했다. 유치원에서 벗어나자 우빈이는 마치 굴레를 벗은 망아지처럼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하예정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밤 9시가 되어서야 하예정은 전현민 부부의 별장에서 우빈을 찾아내 끌고 돌아왔다.“이모, 아직 마음껏 놀지 못했는데 조금만 더 놀게 해주세요.”이모에게 끌려오는 우빈은 한참을 울며불며 더 놀고 싶다고 떼를 썼다.“너무 늦어서 나도 쉬고 싶어. 더 놀면 이모가 너를 데리러 갈 힘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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