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저와 예정의 삶도 점점 더 나아질 거라고 믿어요.”하예진은 물론, 하예정도 전태윤과 결혼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하예정은 친언니인 그녀를 지극히 아꼈다.“오빠, 어젯밤 급히 오느라 피곤하실 텐데 먼저 호텔에서 좀 쉬세요. 이씨 가문에서 당분간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 거예요.”하예진은 성기현에게 호텔에서 좀 더 쉬라고 했다.“저 여자가 저를 죽이려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려가 클 거예요. 아니면 더 큰 야심을 품고 우리 모두를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걸지도 모르죠.”하예진은 이은화의 생각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성기현은 급히 와서 피곤한 상태였다.“알겠어. 호텔에 가서 좀 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해.”“네.”성기현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이어 고현이 도착했다.비서가 내선 전화를 걸자 하예진은 직접 마중 나가려 했지만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고현의 잘생긴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고현 씨.”하예진은 미소를 지었다.고현은 여전히 남성 차림으로 너무나도 잘생겼다.하예진은 고현을 짝사랑하던 여성들이 고현이 사실 여자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마음을 접지 못하는 것이 정말 이해가 갔다.이 여자는 정말 너무 멋있다.20년 넘게 남자로 살아오면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언니.”고현은 차분하게 인사하며 하예진을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하예진의 비서는 고현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미 결혼했음에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정말 너무 멋있어!”그 도도한 분위기와 멋진 비주얼은 정말 훈남 중의 훈남이었다.그러나 아쉽게도 고현은 여자였다. 아니, 고현이 남자라 해도 비서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텐데 왜인지 비서의 심장은 멈추지를 않았다.비서는 시선을 거두며 스스로 비웃었다.고현은 단지 하예진의 안부를 묻고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 보러 온 것이다.병원.이윤미는 아침을 먹고 나서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그녀는 깨어날 수는 있었지만 계속 잠들고 싶어 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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