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4741 -الفصل 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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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1화

“유림이가 교통사고 났어.”고현이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크게 다친 건 아니지? 어디서 사고 난 거야? 너랑 오빠, 그리고 예정 언니도 병원에 갔겠네?”전호영이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아직 어른들은 모르셔. 크게 다친 건 아니고 지금까지 확인된 건 겉으로 드러난 상처뿐이고 내상이 있는지는 엑스레이 결과를 봐야 알아. 지금은 멀쩡해 보여. 본인도 별일 아니라고 하더라. 차는 앞 범퍼가 좀 심하게 망가졌는데 앞 유리가 깨지면서 손에 상처를 입었다고 해. 처음에는 태윤 형한테 전화했는데 태윤 형이 큰형수님한테 연락해서 나랑 전우한테 알려주었어. 지금은 태윤 형과 큰형수님은 먼저 가셨어. 나랑 전우가 병원에 남아 있고. 검사 결과 나와서 별문제 없으면 전우 집의 도우미 아줌마를 불러서 돌보게 할 거야.”갑자기 다들 집을 나가면 어른들이 수상하게 여길 게 뻔했다.전씨 할머니도 지금은 집안일에서 손을 놓으셨지만 정신은 아주 말짱하셨다.“사람이 무사했으면 됐어. 차는 어쩔 수 없지. 새로 사면 되고. 그런데 어떻게 사고가 난 거야? 도련님은 원래 신중한 편인데. 막내처럼 덜렁대지는 않은데.”막내 전지율은 가장 어려서 형들이 다 예뻐해 주고 있다. 그는 전씨 가문의 무거운 짐을 질 필요도 없었으며 결혼을 재촉받을 나이도 아니라서 가장 자유로웠다.그래서 덜 여물었다.그리고 겨우 스물다섯 살인데 아직 덜 여무는 것도 당연했다.“응, 괜찮아. 너도 걱정하지 마. 집에서 그 쌍둥이들 좀 봐줘. 나 오늘 늦게 들어갈 거야. 애들 말 안 들으면 내가 가서 한 대씩 때려 줄게.”고현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때리기라도 하면 할머니 지팡이가 당신 등짝을 후려칠 거야. 부모님도 가만히 안 계실 거고. 우리는 폭력으로 훈육하는 집안이 아니야.”솔직히 말하면 그녀도 가끔은 그 두 녀석을 한 대씩 때려 주고 싶을 때가 많았다.전호영이 능글맞게 웃었다.“밖에 데리고 나가서 때리면 돼. 집에 와서 말하지 말라고 하면 되지.”“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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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2화

위에 있는 일곱 명의 형수님은 모두 신분과 배경이 있는 분들이었기에 전유림의 와이프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분명 큰 부담을 느낄 터였다.“의사는 생명을 구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직업이니까 인성도 나쁘지는 않을 거야. 의사 한 명을 키워 낼 수 있는 집안이라면 형편도 그리 나쁘지 않겠지. 이런 건 부차적인 문제고 중요한 건 상대방이 솔로인지 아닌지야.”고현은 진소아의 집안이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만약 진소아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면 자기 시동생이 남의 여자 친구를 빼앗아 올 양심이 있느냐는 것이었다.전씨 가문의 자제가 어찌 제삼자가 될 수 있겠는가.세상에는 좋은 여자가 많다. 굳이 한 여자 때문에 제삼자가 될 필요는 없다.“그것도 그러네. 유림 일은 본인이 알아서 캐물을 거야. 만약 상대방에게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면 접어버리겠지. 어차피 겨우 한 번 본 사이인데... 첫눈에 반했더라도 그게 얼마나 깊은 감정이겠어. 쉽게 내려놓을 수 있을 거야.”전호영은 동생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그분 이름이 뭐야?”“내가 그분 명패를 보지 못해서 이름은 모르고 성이 진씨라는 것만 알아. 알아보고 싶어?”“궁금해서.”전호영이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내가 좀 알아볼게. 오후에 돌아가서 제대로 알려줄게.”고현이 웃었다.“알았어. 그럼 먼저 도련님을 잘 돌봐. 나는 저 꼬마 녀석들이 뭐 하면서 노는지 좀 보러 갈게.”부부의 통화가 끝났다.고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한편, 전태윤 부부는 전씨 그룹에 도착했다.하예정은 밖으로 나온 김에 남편을 따라 회사로 갔다가 이따가 주씨 집안에 가서 우빈을 데려오기로 했다.하예정이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언니, 내가 우빈이 데리러 갈게.]그리고 남편에게도 말했다.“여보, 일 보세요. 나 여기 좀 있다가 우빈이 데리러 갈게요.”사장실에 들어서자 하예정은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작은 휴게실로 들어갔다.곧 전태윤이 뒤따라 들어와 그녀의 허리를 살며시 감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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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3화

“여보.”하예정이 급히 그를 말리며 속삭였다.“여긴 당신 사무실이에요. 누가 들어올지 모르는데 이래도 돼요? 요즘 당신을 냉대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조급해하지 말고 집에 돌아가서... 안 돼요?”그녀가 양성 여행에서 돌아온 그날 밤 부부는 밤새도록 불태웠다.다음 날 일어나니 하예정은 허리가 쑤시고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오랜만에 그런 경험을 했다.전태윤은 항상 아내를 배려했다. 그가 말하길, 하예정의 몸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전태윤은 어쩔 수 없이 포기했지만 여전히 그녀를 끌어안으며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그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집에서는 마음껏 못 하겠네. 하연이가 갑자기 깰까 봐. 하연이가 조금 더 크면 혼자 자게 해야겠어.”그래야만 두 사람이 다시 둘만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하예정은 순간 너무 부끄러워 남편을 꾸짖었다.“그만해요. 얼른 일이나 봐요. 내가 커피 한 잔 타 줄게요. 다 늙은 부부라고 하면서 아직도 이렇게 수줍어하네. 예정아, 네가 부끄러워하는 모습 정말 예뻐. 지금 당장이라도 너를 삼키고 싶어.”그때 밖에서 전화벨이 울렸다.하예정이 얼른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전화 와요. 얼른 받아요.”전태윤은 매우 아쉬워하며 그녀를 놓아주고는 밖으로 나가 내선 전화를 받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정남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 두 사람은 밖에서 사업 이야기를 나누었다.하예정은 커피를 내려서 밖에 있는 두 남자에게 한 잔씩 준비하고 자신도 한 잔을 챙겼다.그리고 작은 쟁반에 커피 세 잔을 받쳐 들고 나갔다.발소리를 들은 소정남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여기 계셨어요?”“네, 잠시 후에 주씨 집안에 가서 우빈이를 데리러 가야 해서요. 지나가다 들렀어요.”하예정이 태연하게 걸어왔다.“방금 내린 커피예요.”그녀는 먼저 자기 남편에게 한 잔을 주고 그다음에 소정남에게 건넸다.전태윤이 기분 나쁠까 봐서였다. 그는 항상 아내가 자기를 최우선으로 두기를 원했다.그는 아내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데,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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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4화

그런데 소정남의 아들 소임준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데다 가주 계열도 아니어서 걱정 없이 아주 편안한 처지다.소정남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위해 이미 꽤 많은 재산을 마련해 두었기에 아이는 자라서 능력 있으면 창업하고 능력 없으면 그냥 가업을 물려받으면 그뿐이었다.소임준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이 모아 둔 재산이면 평생 먹고살아도 많이 남을 것이다.하여 소임준이 용정보다 한결 복이 많은 셈이다.소임준은 용정의 뛰어난 무술을 동경했다. 그는 벌써 무술 훈련을 받기 시작했고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도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하지만 용정과 겨루면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만다.꼬마들은 강자를 숭배하는 법. 아이 중에서 가장 강한 용정은 자연스럽게 많은 꼬마 부하를 거느리게 되었다.하예정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두 남자는 곧 다시 일 얘기로 돌아갔다.커피 한 잔을 다 마신 하예정은 시간이 다 되어가자 잔을 내려놓으며 남편에게 말했다.“여보, 내가 먼저 우빈이 데리러 갈게요. 우빈이 태우고 바로 리조트로 돌아갈게요.”“응, 가. 천천히 운전하고 집에 도착하면 문자 보내.”하예정이 사무실을 나섰다.아내의 모습이 사무실에서 사라질 때까지 전태윤은 시선을 거두지 못하다가 이내 친구와 새 프로젝트 개발 계획에 대해 계속 논의했다.하예정은 곧 주씨 일가의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차를 단지 입구 길가에 세웠다.그리고 주형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주형인이 전화를 받자 하예정이 말했다.“우빈이 밥은 먹었죠? 제가 데리러 왔어요. 지금 단지 입구에 있어요.”“밥은 먹었는데 벌써? 저녁 먹고 보내려고 했는데.”주형인은 아들이 오늘 오기로 해서 일부러 일하러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아들을 위해 요리해 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지금은 노동명이라는 의붓아버지가 우빈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있었던 터라 주형인은 아들이 노동명 쪽으로 마음이 기울까 봐 걱정되었다.“우빈이 의견은 어떤가요?”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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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5화

하예진 모자가 함께 걸으면 남들은 엄마를 누나로 착각할 정도였다.그런데 아빠는 생활에 쫓기며 하루 종일 뛰어다니느라 엄마보다 열 살은 더 들어 보였다.우빈은 조금 전에 주형인의 머리에 흰머리가 난 걸 보았다.“아니야. 무겁지도 않으니까 아빠가 들 수 있어.”주형인은 아들이 무거운 짐을 들게 하지 않았지만 아들의 세심한 배려에 매우 흐뭇했다.주경진 부부도 너무 아쉬운 마음에 함께 우빈을 배웅하며 나왔다.김은희가 입을 열었다.“좀 더 있다 가면 안 되겠니? 겨우 반나절 있었는데 벌써 가려고? 여름이 시작될 때부터 할머니는 너의 방학만 기다렸단다. 방학이 길어서 좀 더 있다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더니 벌써 가? 할머니는 네가 정말 보고 싶었는데.”김은희는 아쉽게 손자의 손을 붙잡았다. 그녀도 예전보다 훨씬 늙어서 흰머리가 6년 전보다 두 배는 더 많았다.“할머니, 제 소꿉친구가 A시에서 왔어요. 걔는 방학이 짧아서 일 년에 며칠밖에 같이 놀 수 없거든요. 먼저 일주일 동안 같이 놀다가 친구가 돌아가면 그때 와서 열흘 정도 있을게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동안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미리 생각해 두고 계획 세워 주세요. 제가 오면 함께 다녀와요.”우빈의 어른스러운 말에 김은희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하예진이 참 아이를 잘 키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예전에는 그들이 잘못 생각했었다.하예진은 원래 뛰어난 사람이었다. 만약 그들의 아들에게 시집가지 않았더라면, 아이를 낳고 키우며 직장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세상과 동떨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뛰어난 사람은 언제나 뛰어난 법.일단 직장에 복귀하면 여전히 빛나고 눈부셨다.“네가 함께만 해 주면 어디를 가든 할머니는 기쁘단다.”“할머니는 십 년 넘게 바다에 가 보지 못했어. 그럼 우리 네 식구가 바다로 이틀 정도 놀러 가자. 바다 일출도 보고 조개도 잡고.”예전에는 아들이 직장도 좋고 수입도 높아서 부모님께 돈도 많이 드렸다.그래서 주경진 부부는 딸 가족과 함께 바다에 놀러 간 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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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6화

김은희가 푸념했다.“네 큰고모는 친정집 도둑이야. 좋은 일이 생겨도 친정 형제는 생각도 안 하고 친정집에 올 때도 빈손으로 오기 일쑤야.”“그럼 용정이가 돌아가면 우리 함께 바닷가로 가요.”김은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하연이도 데리고 갈 거니?”사실 우빈도 여동생을 데리고 바닷가에 갈 자신이 없었다. 자기가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혹시라도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할 것 같았다.여동생은 노동명의 목숨 같은 존재였고 우빈에게도 그만큼 소중했다.“여동생은 안 데리고 갈게요. 너무 어려서 엄마도 제가 데리고 가는 걸 걱정하실 거예요.”김은희가 매우 아쉬운 듯 말을 이었다.“할머니는 네 여동생을 한 번도 못 봤구나. 너랑 닮았어? 너는 네 엄마를 쏙 빼닮았는데 하연이도 엄마를 닮았다면 꽤 비슷하겠구나.”주씨 집안에서는 주형인만 하예진의 딸을 본 적이 있었다. 노씨 가문은 그 아이를 워낙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예진의 딸은 말할 것도 없었다.그들은 하예정의 두 아이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오직 주형인만 본 적 있었다.우빈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하연이는 엄마도 닮았고 노동명 아저씨도 닮았어요. 이모 말로는 제 어릴 적이랑은 좀 다르대요.”우빈 남매는 같은 엄마, 다른 아빠라서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야만 비슷해진다.그래도 친남매인 만큼 아예 안 닮은 건 아니었다.“할머니, 하연은 우리 집에 데려오기는 좀 그렇네요.”엄마가 허락해도 우빈은 주서인네 가족과 마주칠까 봐 여동생을 데려오고 싶지 않았다.사촌 오빠인 임정한이 너무 버릇없고 말썽꾸러기라서 혹시라도 전하연을 괴롭힐까 봐 겁이 났다.전하연은 너무 예뻐서 누가 봐도 한 번쯤은 만져보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웠다.김은희가 입을 열려는 찰나 주경진 그녀의 팔을 툭 쳤다.김은희는 곧바로 눈치를 채고 더 묻지 않았다.네 식구는 계단을 내려가 단지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김은희가 다시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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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7화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우빈이 김은희에게 인사하자 그녀는 다정하게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빈아,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예전에 너한테 잘못한 게 많아서 너무 미안하구나. 지금은 많이 뉘우치고 있어. 앞으로는 절대로 너를 소홀히 하지 않을게.”주경진 부부는 얼마 안 되는 연금을 받고 있는데 두 사람 다 합쳐서 한 달에 백여만 원 정도였다.주형인은 매달 어머니에게 40만 원씩 식비로 드렸기에 두 어르신의 연금은 그대로 모을 수 있었다.예전에는 주서인이 항상 부모님 돈을 뜯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그때 주형인은 아직 매니저였고 리베이트 수입까지 합치면 월수입이 수천만 원에 달했다.그래서 부모님 돈이 누나 집으로 가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친누나 한 명뿐이었기에 주형인은 그때만 해도 누나를 도와주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그러나 주씨 집안에 여러 가지 일이 터지면서 주형인이 결국 택시 기사로 돈을 벌게 되었을 때부터 그는 더 이상 누나를 챙겨주지 않았다.주경진 부부도 점점 주서인에게 주는 돈을 줄였다.특히 그가 서현주에게 찔려 중상을 입고 거의 죽을 뻔했을 때 주경진 부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거의 전 재산을 쏟아부었는데 겨우 몇 년 만에 조금 나아진 상황이었다.전태윤이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어찌 됐든 주형인은 우빈의 친아버지였기에 다들 우빈의 체면을 봐서라도 끝까지 그를 몰아붙이지는 않았다.그런데도 주서인은 여전히 부모님 돈을 뜯어내려 하고 있다.이제 주형인은 누나에 대한 남매의 정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고 그녀의 이기심 때문에 점점 지져만 갔다.김은희도 남편과 아들이 여러 번 설득한 끝에 더는 딸을 도와주지 않기로 했다.주서인 가족은 지금 아주 잘 살고 있었는데 예금도 수억이나 된다.부모님께 생활비 한 푼도 안 드리면서 오히려 부모님을 뜯어먹으려는 게 말이 되는가.김은희도 딸에게 몇 번이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고 딸에게 어떤 희망도 걸지 않게 되었다.자신이 손수 키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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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8화

우빈은 주씨 집안에 있을 때는 나이보다 훨씬 철들어 보였지만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어린애였다.녀석은 하예정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달려갔다.이제 다 커서 하예정이 안아 줄 수는 없지만 하예정과 만날 때마다 우빈은 여전히 애교를 부렸다.“겨우 반나절 못 봤을 뿐인데 벌써 이모가 보고 싶었어?”하예정이 애정 어린 눈빛으로 우빈의 이마를 콕 찔렀다.“우리 우빈이 훌쩍 컸네. 곧 이모 키도 따라잡겠다.”우빈이 말을 이었다.“제가 이모 키를 따라잡아도 이모는 우리 이모예요.”“그럼. 당연히 우리 우빈의 이모지.”주형인 가족이 웃으며 걸어왔다.“이 물건들은 내가 우빈이랑 애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산 거야. 아빠로서의 작은 정성이니까 받아 줘.”주형인이 물건이 가득 든 새 비닐봉지를 내밀었다.하예정이 뒷좌석 문을 열었다.“차에 넣어줘요.”주형인이 물건을 차 시트 위에 올려놓았다.하예정이 주경진 부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네.”“네.”주경진 부부도 인사했다.하예정 앞에서는 김은희도 감히 찍 데려가는 것이 아니냐고 불평하지 못했다.그저 손자에게 시간 나면 꼭 와서 며칠씩 묵다가 가라고 당부할 뿐이었다.우빈이가 말했다.“알았어요. 할머니, 얼른 들어가세요. 우리도 갈게요.”그러자 하예정도 입을 열었다.“저희 먼저 갈게요. 들어가세요.”그녀는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우빈은 조수석에 앉을 수 없어서 뒷좌석에 탔다.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예정이 시동을 걸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우빈은 창문을 내리고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예정의 차는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김은희의 얼굴에서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우빈이 또 언제 오려나. 겨우 반나절이라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그녀는 한숨을 쉬며 아들에게 말했다.“형인아, 아이가 하나라는 건 역시 너무 적어. 우빈이도 형제가 있어야 서로 돕고 살지. 차라리 그 여자랑 이혼하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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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9화

김은희가 중얼거렸다.“내가 뭐 틀린 말 했어요? 내 말이 사실이잖아요. 정말 무슨 일 터지면 형제자매도 반드시 도와주는 건 아니에요. 하물며 사촌 동생들은 더 말할 것도 없죠.”주경진이 물었다.“형인이 현주랑 이혼하고 다시 장가들어서 애를 하나 더 낳아도 우빈이랑 열두 살 차이 나는데 그게 우빈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어? 우빈이 사촌 동생들, 그리고 같은 핏줄은 아니지만 사촌 형제 노릇을 하는 그 아이들이 평범한 애들이냐? 하나같이 하늘의 별, 인간 중의 용이야. 우빈이 정말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그 사람들이 말 한마디로 척척 해결해 줄 거야. 그런데 우리가 우빈이한테 뭘 해 줄 수 있는데? 우빈이 동생이 또 뭘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됐다. 됐어. 말도 말자. 아무리 말해도 당신은 몰라. 정말 깨달은 줄 알았더니 형인이 재혼 얘기만 나오면 또 정신을 못 차리네. 아들이 이혼하기도 싫고 재혼도 싫다면서 우빈이 하나만 키우겠다는데 우리가 간섭할 게 뭐가 있어? 손자가 많아서 뭐 하게? 뛰어나고 좋기만 하면 하나로도 족해.”김은희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내가 한번 설득해 보려고 한 거지 정말 모르는 건 아니에요. 그냥 우빈이 친형제가 없어서 한 번 말해 본 거예요. 혹시나 해서...”“형인이 재혼할 마음이 없는데 우리가 뭘 더 간섭해? 자식 결혼 문제는 자기가 결정할 일이야. 서른 살 넘은 사람이 자기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아직도 모를 것 같아? 당신이 너무 간섭하는 바람에 형인이 결혼 생활이 그렇게 엉망이 된 거야.”김은희는 남편에게 한 소리 듣고 감히 입도 뻥긋 못 했다.사람들은 늘 김은희를 비웃었다. 하예진처럼 훌륭한 며느리를 두고도 만족하지 못해 며느리와 아들 사이를 이간질하여 좋은 며느리를 놓치고 말았다고.주형인이 재혼한 뒤에는 하예진이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또 전 며느리에게 아부하려 들며 새며느리 트집만 골라잡았다.결국 또 아들 부부를 갈라놓은 꼴이 되었다.주씨 집안에 그 많은 일이 터진 것이 실상 김은희도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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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0화

“그 사람들 싫으면 앞으로 좀 덜 만나면 돼. 그 얘기는 그만하자. 좀 쇼핑하다가 돌아갈래?”우빈이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아빠가 저희한테 먹을 것도 많이 사 주시고 놀 것도 많이 사 주셔서 충분해요. 빨리 들어가요. 저 하연이랑 꼬물이가 보고 싶어요. 이모, 꼬물이가 저 안 찾았어요?”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찾지. 꼬물이가 너한테 얼마나 붙어 다니는지 알잖아. 네가 집에 없으면 십 분마다 오빠 언제 오냐고 물어. 하연이도 몇 번이고 물어보더라.”이다빈(꼬물이)은 전하연이보다 반 살 많아서 말을 아주 또렷하게 잘한다.그러나 전하연은 아직 짧은 말만 할 줄 안다.이번 여름방학에 꼬마 오빠들과 언니를 따라다니면서 놀다 보면 아마 곧 말을 또렷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하예정은 말재주가 무척 좋은 편이다.전태윤도 평소 자주 무표정이지만 실제로 사업 얘기를 할 때는 말솜씨가 아주 좋다.부부 모두 말주변이 없는 사람은 절대 아니었기에 그들의 딸 또한 분명 말을 또렷하고 매끄럽게 잘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한 시간 후.리조트 아래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개울가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이모, 저 사람들 개울가에서 물고기 잡고 있어요.”우빈이 창문을 내렸다.개울에서 그의 친구들이 작은 물고기 뜰망을 들고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개울에는 작은 물고기가 많지만 아주 민첩해서 낚시로 잡기는 몹시 어려웠고 공원에서 물놀이할 때 쓰는 작은 물고기 뜰망으로 잡기는 더더욱 어렵다.그러나 아이들은 여전히 물놀이하고 싶었다.서원 리조트 안에도 인공 폭포와 약수터가 있지만 산기슭의 개울만 못했다.어린아이들은 산기슭 개울에서 물놀이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여름에는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는 법.전씨 할머니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보셨다.꼬마들은 한 손에는 작은 뜰망, 한 손에는 작은 통을 들고 개울에서 물고기 잡기에 한창이었다.개울가에는 전씨 할머니와 평소에 자주 어울리던 할머니들이 몇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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