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4761 -الفصل 4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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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1 فصول

제4761화

남우현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전유하가 남수지에게 말했다.“남 가주님께서 돌아오셨어요. 이만 끊을게요.”“네, 저도 곧 끝나요. 금방 갈게요.”두 사람이 이내 통화를 마쳤다.그때 남우현이 가까이 다가왔다.“남 가주님.”전유하가 웃으며 남우현에게 인사를 건넸다.남우현도 웃으며 받아주었다.“유하 씨 맞죠? 큰형이랑 좀 닮았네요.”아버지 세대가 서로 닮은 탓에 사촌들도 비슷한 구석이 생겼다.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저희 형제들 얼굴 윤곽이 좀 닮긴 했어요. 형제잖아요.”친할아버지, 친할머니가 같은 데다 또 가까운 사촌이었다.두 사람은 악수했고 남우현이 전유하를 앉으라고 권했다.그러고는 자신의 검은색 양복 재킷을 벗어 허윤주에게 무심코 건넸다.허윤주가 재킷을 받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자리를 비웠다.잠시 뒤, 허윤주가 돌아와 남편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여보, 유하 씨하고 좀 얘기 해요. 난 주방에 가서 반찬 좀 더 해 달라고 할게요. 오늘 밤 유하 씨랑 남수지 씨도 모셔야 하니까요. 수지 씨도 곧 오실 거래요.”“알았어.”남우현이 다정하게 대답하며 물잔을 받았다.그러더니 다시 물었다.“우리 아들은?”“밖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어요. 집을 나간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방학만 되면 그들의 아들은 하루도 순하게 집에 있는 법이 없었고 매일 정원에서 보물찾기 놀이를 하며 신나게 뛰어다니며 정말 잘 놀았다.아무리 혼자라도 스스로 즐길 거리를 찾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남우현 부부의 아들은 이제 겨우 네 살이었다.유치원에는 벌써 2년째 다니고 있는데 겉보기에는 조용해도 속은 알 수 없는 영리한 꼬마였다.허윤주는 스스로를 비꼬며 아들이 아가 자기 닮았다고, 겉으로는 순해 보여도 속은 꽤 알찬 녀석이라고 말하곤 했다.남우현이 말을 이었다.“그냥 내버려둬. 혼자 신나게 놀면 됐지. 집 안에서 시끄럽게 굴면 오히려 골치만 아파.”요즘 남씨 가문의 저택은 보안 시스템이 매우 철저했다. 아들은 자기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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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2화

“만성에 도착하자마자 수지 씨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저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해서 먼저 형을 찾아뵙게 되었어요.”남우현이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너와 남수지 씨는 사업상 라이벌 아니었나?”그는 아내에게서 전화를 받고 관성 전씨 가문의 일곱째 도련님이 찾아왔다고 해서 급히 전유하의 근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전유하가 양성에 있으면서 남수지와 라이벌 관계라는 것은 양성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었다.여러모로 얽히고설킨 인연이 있긴 했지만 그 이상 깊이 캐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여 그 정도만 확인했다.“사업상으로만 라이벌이지 사생활에서까지 원수진 건 아니잖아요. 충분히 관계를 바꿀 수 있어요. 사실 저는 수지 씨를 무척 존경하고 수지 씨도 저를 높이 평가해 줘요. 우리 둘이 사업 얘기만 안 하면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예요. 이렇게 제게 딱 맞는 사람은 정말 드물어요.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 양선 회사도 지금 업종을 바꾸려고 모색하는 중입니다. 업계에 영원한 적은 없잖아요.”남우현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전씨 가문의 사내들은 하나같이 한결같기로 유명하지. 수지 씨가 너를 출장까지 따라오게 허락한 걸 보면 네 마음을 받아들인 게 분명해. 결혼할 때 청첩장 좀 보내줘. 나도 가서 축하주 한 잔 마셔야지.”“그럼요. 형을 꼭 초대할게요.”“우리 연정 가족이 지금 서원 리조트에 있지? 보니까 방학하자마자 애들 데리고 먼저 서원 리조트로 갔다고 하더군. 그다음에 친정에 오기로 했어.”남우현은 여동생이 방학 후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전씨 가문으로 간 일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다.전유하가 말했다.“큰형 말로는 그렇다고 하더군요. 저는 양성에 오래 머물러 있어서 명절 때만 겨우 고향에 돌아가요.”“전씨 가문은 워낙 인원이 많아서 마치 유치원 같아. 방학 때면 다들 아이들을 리조트에 보내기 좋아하잖아. 먹고 자고 놀기에도 안전해서 좋지.”서원 리조트는 넓어서 일하는 사람도 매우 많다.담장도 높아서 아이들이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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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3화

자식을 둔 부모에게는 남이 자기 자식을 칭찬해 주는 것이, 자신을 칭찬하는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이다.남우현이 웃으며 말했다.“네 조카들은 아직 다 어리잖아. 우리 애는 꽤 컸어. 만으로 네 살, 만으로는 다섯 살이야. 벌써 유치원을 2년째 다니면서 많은 걸 배웠어. 집에 오면 자주 그러더라. 선생님께서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고. 그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하고 못 하는 일은 우리한테 도와 달라고 해. 지금은 밖에서 놀고 있으니까 좀 놀다가 들어오면 그때 인사하라고 할게.”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마음껏 놀게 두세요. 어린 시절은 신나게 놀아야 나중에 다시 떠올려도 즐거울 테니까요. 유치원 다닐 때 너무 많은 취미를 가르칠 필요는 없어요. 저희 형수님들도 아이들에게 취미 활동을 시키긴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한두 가지를 골라서 하게 하세요. 많이는 시키지 않더라고요.”“맞아.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어.”남우현과 전유하는 한 사람은 아버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아직 아내도 없는 처지였지만 서로 육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전유하는 아직 솔로지만 집안에 조카만 여덟 명이나 되었다. 그는 조카들을 무척 아꼈는데 집에 돌아갈 때마다 항상 아이들 돌보는 일을 도왔다.덕분에 나름대로 육아 경험도 쌓일 수 있었다.두 사람은 아이를 키우는 사고방식이 비슷해서 이야기가 술술 이어졌다.허윤주가 과일을 두 접시를 들고 와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그러고는 남편 옆에 앉아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두 분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세요?”그녀는 남편이 다른 사람과 이렇게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남우현은 성장 환경 때문에 누구에게나 경계심을 품고 있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는데 사업 얘기가 아니라면 이렇게 즐겁게 수다를 떠는 모습은 드물었다.전유하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육아 얘기요. 우현 형한테 경험을 좀 배우려고요. 나중에 아빠가 되면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가르쳐야 할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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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4화

남우현과 모연정은 쌍둥이 남매지만 모연정은 생후 6개월 만에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고 남우현은 그렇게 외롭게 자랐다.스무 해가 훌쩍 넘어서야 겨우 친여동생을 찾았지만 그때는 이미 남매가 함께 성장한 시절을 영영 놓친 뒤였다.어린 시절이 외로웠던 남우현은 자기 아들마저 그렇게 외롭게 키우고 싶지 않아 이미 아내와 둘째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이 하나 더 낳아 아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그렇죠. 얼마나 사랑스럽겠어요.”허윤주가 전유하에게 과일을 권했다.“유하 씨, 과일 좀 드세요. 곧 점심을 먹을 시간이라 간식은 내오지 않을게요. 간식 드시고 점심을 못 드실까 봐요.”전유하는 단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못 먹는 건 아니었지만 굳이 찾아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수지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렸다.전유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남우현 부부에게 말했다.“제가 나가볼게요.”“그럼 수고해 주세요.”허윤주는 전유하의 간절함을 이해했다. 전유하가 남수지를 매우 좋아하는 것이 분명했다.전유하가 밖으로 나가자 허윤주가 남우현에게 물었다.“유하 씨랑 남수지 씨가 원래 라이벌이라고 하지 않았어요?”“라이벌이라도 둘이 서로 눈이 맞아 사랑하게 됐대. 라이벌 정도야 뭐 대수겠어? 두 마음이 가까워지는 걸 막을 순 없지. 유하 씨말대로 두 사람은 그저 사업상으로만 라이벌 관계일 뿐이야. 피비린내 나는 원한 같은 건 없잖아. 두 사람은 협력할 수도 있고 업종을 바꿀 수도 있어. 회사가 업종을 바꾸며 더 이상 사업상 적수가 아니게 되는 거지. 그러면 함께할 수 있는 거고.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산 하나가 가로막고 있어도 그 산을 뛰어넘을걸.”생각해 보니 허윤주도 맞는 말인 것 같았다.“전씨 가문의 형제들이 맞이한 아내들은 거의 다 다른 도시 출신이래요. 전부 여러 대도시의 재벌가 따님들이라 전씨 가문의 며느리 중에는 단 한 사람도 만만하게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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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5화

남우현이 미안한 어조로 말했다.“근데 내가 같이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며칠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아. 당신이 애를 데리고 먼저 가. 연정이가 그쪽에서 마중 나올 수 있도록 할게.”허윤주가 조금 아쉬운 듯 말했다.“애는 아빠랑 같이 좀 놀고 싶어 하는데... 방학이 이렇게 긴데 시간 좀 내면 안 돼요?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내가 애를 데리고 가서 좀 놀다 올게요. 거기 가서 애가 친구도 좀 사귀고요.”남우현이 아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미안해, 여보. 내가 너무 바빠서 당신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어. 다 우리 아버지 탓이야. 남들은 여든까지도 회사 안 그만두시는데 우리 아버지는 50세도 안 되어 그만두셨어. 회사 일이고 집안일이고 다 나한테 떠넘기셨지. 지금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저곳 다니시느라 일 년에 두 번 올까 말까 하시잖아. 돌아오시면 내가 회사에 붙잡아 둘까 봐 무서우신 모양이야.”남우현은 일찍 은퇴한 아버지가 어머니를 데리고 이곳저곳 여행 다니며 사는 게 부러우면서도 너무 억울했다.저런 아버지가 세상에 또 있을가.다른 집안 어른들은 쉰에 은퇴할 생각은커녕 대부분 일흔까지도 회사 일을 놓지 않았다.심지어 은퇴했다가 후계자가 너무 망가뜨려 놓으면 다시 나와서 수습하곤 하는데 남우현의 아버지는 남씨 가문을 그에게 떠넘기고는 뒤도 안 돌아보시고 훌쩍 여행을 떠나셨다.그 뒤로 몇 년 동안 회사 문턱 근처에도 가지 않으셨다.허윤주가 웃으며 말했다.“아버님은 당신을 너무 잘 아시는 거예요. 아버님이 돌아오시면 당신이 도망갈 게 뻔하니까 안 오시려는 거겠죠. 당신이 노는 것보다 시아버님이 쉬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결혼 초반 남우현 부부도 꽤 오랫동안 여유롭게 생활을 즐기며 살았다. 아이를 갖는 걸 서두르지 않고 신혼 생활을 오래 누리다가 늦게야 아이를 가졌다.“두 분이 그동안 못 누린 시간을 지금에서라도 편하게 보내시는 거예요. 우리 애는 친정 부모님께 안 맡겨도 되고 연정 씨 애들은 더 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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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6화

전유하는 장난감들을 보며 웃었다.“역시 여자분들이 세심하네요. 아이에게 선물까지 챙기시다니 생각도 못 했어요.”“남 가주님은 돌아오셨나요?”“네, 돌아오셨어요. 솔직히 좀 미안하더군요. 무작정 찾아와 윤주 누나를 뵌 것만으로 족했는데 누나가 직접 우현 형한테 전화까지 하셔서 돌아오시게 하셨어요.”전유하는 남우현의 귀한 시간을 빼앗은 게 좀 미안했다.남우현은 그보다 훨씬 바빴다.“두 가문도 나름대로 인연이 있고 유하 씨가 이렇게 드물게 오셨으니 남 가주님께서 돌아와서 대접하시는 게 오히려 당연하죠. 가요. 안으로 데려가 줘요.”남수지는 이제야 전씨 가문과 만성 남씨 가문이 친척관계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오늘 밤 그녀가 남씨 가문의 저택에 남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전유하 덕분이었다.“도련님, 너무 빨리 뛰지 마세요. 천천히요!”낯선 사람의 외침이 들려왔다.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니 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이쪽으로 힘껏 달려오고 있었다.그 뒤에는 두 명의 육아 도우미가 쫓아오고 있었지만 꼬마만큼 빠르지 못해 한참 뒤처져 있었다.두 육아 도우미는 어쩔 수 없이 뛰며 소리쳐 아이를 잡으려 애썼다.하지만 꼬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러다 전유하와 남수지를 보고서야 비로소 멈춰 섰다.그 꼬마는 정말 남다르게 잘생겼다. 남우현을 닮기도 했지만 어머니 허윤주를 더 많이 닮은 듯했다.허윤주는 그야말로 절세미인이었던지라 그 아들이 당연히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남수지가 지금까지 본 아이 중에서 가장 빼어난 외모였는데 하예정의 아들조차 이 꼬마에 비하면 한참 모자랄 정도였다.그 꼬마는 고개를 들어 전유하와 남수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두 사람이 든 소핑백들을 훑어보며 새 장난감 몇 개를 흘깃 보았지만 눈빛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전유하 보기에 이 꼬마는 성격이 꽤 차분한 편이었다.이런 성격의 아이는, 비록 아직 어려도 같은 나이 또래보다 훨씬 말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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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7화

“아저씨, 안녕하세요.”꼬마는 전유하의 신분을 믿자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게다가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기까지 했다.아버지를 따라 회사에 갈 때마다 손님들이 오시면 아버지가 악수하시는 모습을 보고 배운 모양이었다. 자주 보다 보니 꼬마는 그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평소 아버지 하시는 대로 전유하와 악수를 하려는 것이었다.전유하는 아이를 비웃지 않고 허리를 굽혀 아주 진지하게 악수를 받아주었다.옆에서 지켜보던 남수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남씨 가문의 어린 후계자는 나이에 비해 경계심도 강하면서 무척 철이 들었다고.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성숙해 보였는데 이 정도면 남씨 가문의 미래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반면 그녀의 가문은 아직 다음 세대가 없었다. 할아버지가 자주 결혼을 재촉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어르신은 후계자가 생겨야만 마음을 놓으시는 것이다.“이분은 남수지 이모란다. 내가 이분을 너무 좋아해서 지금 쫓아다니는 중이야. 아마도 나중에는 네 일곱째 숙모가 되실 거야.”남수지가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유하 씨! 아이한테 무슨 헛소리를 하시는 거예요?”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아이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되잖아요.”꼬마는 남수지를 바라보며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이모, 안녕하세요.”바로 ‘일곱째 숙모’라고 부르지는 않았다.전유하가 아직 구애하는 중이라고 했으니 결혼하면 다음에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너 이름이 뭐니?”전유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저는 남결이라고 해요.”“좋은 이름이네.”전유하가 다시 손을 내밀어 남결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주며 말했다.“이모가 빨리 뛰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봐봐, 뛰어서 머리까지 땀범벅이잖아.”“아빠가 돌아오셨다고 해서 너무 급한 나머지 집에 들어가서 빨리 뵙고 싶어서 그랬어요. 아빠는 너무 바빠서 늦게 들어오시고 일찍 나가시거든요. 아빠가 나가실 때는 제가 아직 안 깨어 있고 돌아오실 때는 제가 이미 잠들어 있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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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8화

전유하는 형님들이 아이 때문에 중요한 회의도 거르는 모습을 수없이 봐 왔다.그런 그에게 남우현은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좀 부족해 보였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바쁜 건 전유하의 형들도 마찬가지였다. 몇 개의 대기업을 동시에 운영하면서도 자회사까지 챙겨야 했다.하루 종일 돌아가느라 물 한 잔 제대로 마실 틈도 없지만 그들은 시간을 쪼개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주말이면 모든 회식 자리를 미루고 오로지 아이들에게만 집중했다.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그의 형들은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데리고 가 주며 아이들의 바람을 들어주려 애썼다.그만큼 자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겼다.전유하도 훗날 아버지가 되면 형님들을 따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아이가 더 밝고 명랑하게 자랄 테니까.유치원 학부모 모임에도 그의 형들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다.남우현처럼 같은 집에 살면서도 남결이 오랫동안 아버지 얼굴을 못 보는 일은 없었다.남우현은 매일 나가기 전에 아들을 보고 밤늦게 돌아와서도 아들 방에 들르긴 했지만 꼬마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남결이 반가워하며 물었다.“정말요? 아빠가 집에서 저랑 같이 밥을 드시는 거예요? 아, 유하 아저씨가 오셔서 그런 거네요. 아저씨, 우리 집에 좀 더 계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아빠가 집에 더 오래 계실 텐데.”꼬마는 아버지가 전유하와 남수지를 접대하느라 쉽게 나가지 못할 것으로 추측했다.“난 일찍 와서 한참 있었어. 밥 먹고 좀 더 앉아 있다가 가려고 한단다. 수지 이모가 일이 너무 바쁘셔서 아저씨가 수지 이모 따라 출장 온 거야.”“아...”남결이 살짝 실망한 듯 대답했다.그러더니 곧 다시 물었다.“아저씨, 우리 고모는 언제까지 아저씨 집에 계신대요? 고모가 아저씨 집에서 나오면 우리 집에 온다고 하셨어요. 고모가 빨리 오셔서 사촌 형과 누나랑 같이 놀고 싶어요. 형과 누나한테 줄 선물도 잔뜩 준비했어요.”남결은 원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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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9화

집 안으로 들어서자 남결은 전유하의 손을 뿌리치고 남우현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아빠!”“응.”남우현이 아들에게 대답하며 아들이 다가오자 번쩍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아들의 볼에 뽀뽀를 퍼부으며 말했다.“우리 결이 너무 보고 싶었어.”“아빠, 저는 더 보고 싶었어요. 정말 오랫동안 아빠를 못 봤어요. 아빠가 아침에 나가실 때는 제가 아직 안 깨났고 아빠가 돌아오실 때는 저는 이미 잠들어 있었잖아요.”남우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니야. 방학이 시작해서 네가 늦잠 자는 바람에 그런 거지. 평소에 유치원 갈 때는 우리 둘이 함께 나가잖아.”남우현 생각에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매일 아들을 볼 수 있었으니까.남결이 아빠 품에 파묻혀 말했다.“저 혼자 노는 게 좀 심심하단 말이에요. 일찍 일어나고 싶지 않은 건 심심한 시간을 더 길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예요. 늦게 일어나면 심심한 시간이 짧아지잖아요.”“심심하다고? 집에 장난감도 많고 특별히 너를 위해 놀이터까지 만들어 줬잖아.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고 또 도우미 이모도 같이 놀아 주고.”남수지와 전유하가 다가왔다. 부자가 그렇게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남수지는 잠시 말을 걸기 어려웠다.허윤주가 아들에게 웃으며 말했다.“결아, 이리 와. 엄마가 안아 줄게.”꼬마는 곧바로 엄마 품으로 옮겨 갔다.그제야 남수지가 남우현 부부에게 인사를 건넸다.허윤주가 웃으며 그녀를 앉으라고 권했고 남수지가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 온 것을 보며 말했다.“유하 씨가 오실 때도 이미 이것저것 많이 사 오셨는데 또 이렇게 많이 사 오셨어요. 잠시 후에 조금 가져가세요. 다 친척, 친구 사이인데, 그렇게까지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 수지 씨, 다음에 출장 오실 때는 그냥 여기 들러서 식사나 하시고 가세요. 제가 이곳저곳 안내해 드릴게요.”남우현도 그렇게까지 격식 차릴 필요 없다고 말했다.남수지가 말을 이었다.“별거 아니에요. 제 작은 정성일 뿐이에요. 어린 도련님께 장난감도 몇 개 사 왔는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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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0화

그러나 잠시 생각하던 남우현은 곧 이해가 갔다.그의 친여동생 모연정이 전유하의 큰형수 하예정과 절친일 뿐 아니라 두 가문이 오랫동안 돈독하게 지내 왔고 지금도 여동생 가족이 바로 서원 리조트에 머물고 있었다.남우현에게는 모연정이 유일한 혈육이었고 자신에겐 아들이 하나뿐이고 그 아들은 당연히 모연정의 아이들과 가까웠다.매일 얼굴을 맞대지는 못했지만 이틀에 한 번씩은 영상 통화를 할 정도였다.아이들끼리 전씨 가문의 또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른 얘기도 오가기 마련이다.사촌 형과 누나가 자주 들려주는 이야기 덕분에 남결은 전씨 가문의 어른들에게 호감을 품게 되었고 나아가 믿음까지 생겼다.신뢰하는 사람 앞에서는 솔직한 말이 나오는 법이다.남우현은 새 장난감을 든 아들이 저만치서 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들이 걸음마를 떼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함께해 준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반면 허윤주는 아이에게 전심전력으로 시간을 쏟고 있었다.아이에게는 엄마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했다.아빠의 역할도 필요한 법인데 그는 그 점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남우현은 아들이 곁에 엄마가 있고 많은 육아 도우미와 경호원, 기사들이 따르며 또 어디든 쉽게 적응하는 성격이라 혼자서도 잘 놀 거라 여겼다.그래서 꼬마의 마음속 깊은 바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허윤주가 말을 이었다.“저의 남편은 워낙 바빠서 매일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야 돌아와요. 결이와 함께할 시간이 거의 없어요. 명절에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일은 하지만 적어도 아침저녁은 아이에게 맞춰 주고 있어요. 함께 놀자고 여러 번 말했지만 저의 남편은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더라고요.”전유하가 말했다.“저희 형들과 형수님들도 똑같이 바쁘세요. 몇몇 형수님들은 지금도 친정 회사를 책임지고 계시는데도 아이를 가르치고 함께하는 시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시거든요. 아무리 바빠도 주말이면 모든 일을 내려놓고 집에서조차 일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계세요.”전유하는 남우현을 직접 설득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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