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4721 -الفصل 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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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1화

가는 내내 전유하와 남수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수다를 떨었다.어느새 양성 호텔에 도착했다.차를 주차하고 두 사람은 이내 차에서 내렸다.남수지는 전유하가 선물한 꽃다발을 처음에는 안고 내리려 했으나 두어 걸음 걷다가 마음을 바꿨다.“굳이 자랑할 필요 없겠네요. 꽃은 차에 두고 가죠.”애정을 과시하면 오히려 금방 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전유하는 그녀의 뜻에 따랐다. 그는 차 문을 다시 열어 그녀가 꽃다발을 조수석에 두게 했다.몇 분 뒤, 두 사람은 반장이 말한 룸 앞에 도착했다.마침 한 종업원이 안에서 나오다가 두 사람을 보더니 곧바로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남수지는 살짝 웃으며 답례했다.“자, 들어가요.”남수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늦어서 미안해. 오래 기다렸어?”전유하는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룸 안에는 남수지의 동창 중 오기로 한 사람들이 모두 앉아 있었다.두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바로 남수지와 전유하를 위해 남겨둔 자리였다.남수지가 들어오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했다.반장이 웃으며 말했다.“수지야, 다들 네가 매우 바쁜 걸 알아. 이렇게 시간 내서 우리와 함께해 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지 몰라.”이 말은 사실이었다. 남수지처럼 바쁜 사람이 평소 동창회에 얼굴을 비추는 일은 거의 없었다.남수지는 이 자리에서 전유하와의 관계를 공개하려는 뜻도 있었다.아직 두 사람 사이에 넘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노력하고 있었고 서로 마음이 있는 만큼 그냥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남수지는 이런 생각을 전유하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 아직 전유하가 공개적으로 그녀에게 대시한 지 며칠 되지 않았기에 좀 더 애쓰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쉽게 얻은 사람은 소홀히 대하기 마련이다.남수지는 그가 좀 더 공을 들여 다가왔으면 했다. 그래야만 앞으로 평생 그녀를 소중하게 여길 테니까.남수지는 옛 동창들과 인사를 마친 뒤 그 자리에서 전유하를 소개했다.모두 시선을 전유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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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2화

아쉽게도 그들에게는 꿈꿀 자격조차 없었다.전유하처럼 뛰어난 남자는 그와 맞먹는 남수지만을 좋아할 것이 뻔했다.“전 대표님, 소문대로 정말 멋지시네요. 너무 뛰어난 분이시네요!”모두가 전유하를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결혼한 여자 동창들은 남수지의 의자를 당겨 그녀가 먼저 앉게 하는 전유하를 바라보며 순간 자신의 남편이 너무 부끄럽다고 생각했다.여자 동창들뿐 아니라 남자 동창들조차 전유하를 바라보는 눈빛엔 부러움과 시샘이 가득했다.다들 남자지만 전유하는 분명 그들보다 훨씬 뛰어났다.사업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나이 들수록 살이 쪄 갔지만 전유하는 달랐다.그의 몸매는 모델처럼 늘씬하여 입고 있는 양복이 유독 돋보였다.그의 태도와 말투, 손짓 하나에도 고급스러운 기품이 묻어났다.전유하를 보며 모두가 자연스럽게 떠올린 단어가 바로 ‘우아함’이었다.전유하는 결코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라 집안 배경이 꽤 좋을 거라는 게 모두의 속마음이었다.평범한 가정에서 저런 기품을 갖춘 사람을 키워 내기는 어려웠다.“칭찬 감사합니다. 제가 그렇게 잘난 사람은 아니에요.”전유하가 겸손하게 말했다.남수지가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바라보더니 동창들에게 말했다.“이 사람이 속을 뒤집어 놓는 재주를 다들 아직 못 겪어 봐서 그래.”모두가 웃었다.두 사람이 처음부터 사업상 철천지 원수였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지금 이 모습만 봐서는 두 사람이 정말 연애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자리에 있는 동창 중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연애 경험은 있었다.그들은 전유하가 남수지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이내 알아차렸다.전유하가 남수지를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은 당당했고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지 일부러 꾸민 게 아니었다.그가 남수지를 바라보는 눈빛은 매우 그윽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는 정중하고 거리감이 있었지만 남수지에게 말할 때는 또 다정하고 애틋했다.그런 애정은 연기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었다.모두가 웃고 떠들었다. 남수지는 동창들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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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3화

여동창들이 한 말에는 살짝 이간질하려는 뉘앙스가 풍겼다.남수지의 집안 배경은 그들이 부러워하기에 충분했다.예전에 어떤 동창들은 남수지와 같은 기숙사에서 살기도 했는데 남수지의 생활은 그들과 별달라질 바 없어 보였다.그런데 누가 남수지가 양성 남씨 가문의 큰딸일 줄 알았겠는가.집안은 엄청나게 부유한 데다 그런 집 딸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남수지가 학교에서 가장 진지하게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성적은 항상 학년 1등이었으며 학교 선생님들이 남수지를 매우 중시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훗날 수능 때도 남수지는 학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어 좋은 대학에 애무 쉽게 합격했다.남수지의 출신은 막론하고 그녀의 학업 성적만으로도 모두가 부럽고 시샘하기에 충분했다.그들은 아무리 따라잡으려 해도 남수지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그때 많은 학생이 과외를 받기도 했지만 남수지는 한 번도 과외를 받은 적이 없었다.그녀는 타고난 공붓벌레였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졸업 후에도 그녀는 남씨 그룹의 일반 직원으로부터 시작해 자신의 능력으로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지금의 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그녀는 모두를 진심으로 납득시키는 존재였지 남씨 가문의 큰따님이라는 신분으로 억지로 부대표가 된 게 아니었다.반장 서가인이 남수지의 표정을 살피며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수지야, 기분 나빠 하지 마. 다들 네가 속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전 대표님은 속이 깊어. 그런데 내가 보기엔 너에게 보이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은 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아. 연기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 근데 너희 둘이 몇 년 동안 정말 심하게 맞서 싸워왔는데도 요즘 갑자기 네게 잘해 주고 너를 좋아한다며 공개적으로 대시하기 시작했으니 누구라도 미남 계를 쓰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어. 또 네가 어떤 연회에 갔을 때 전 대표님이 너의 남자 파트너를 쫓아냈다는 얘기도 들었어. 혹시 양선 회사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아니면 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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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4화

서가인의 남편이 뻔뻔스럽게 전유하에게 명함을 달라고 했다.전유하는 거절하지 않고 명함을 건넸다.명함을 받아서 뭐 하겠는가.양선 회사에 들어가려 해도 평가는 거쳐야 할 텐데.평가에서 떨어지면 반장의 남편이라고 해도 들어갈 수 없다.전유하는 전씨 그룹에서 출신이었다. 전씨 그룹의 평범한 직원이라도 작은 회사에서는 엘리트나 다름없었다.그는 인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전유하가 양선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잡은 뒤로 인사부장에게 말했다. 평범한 직원이라도 엄격하게 평가해야 하니 빈둥거리며 지내려는 사람은 절대 받아들이지 말라고.양선 회사에 들어가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고 수습 기간에 문제가 있으면 역시 회사에서 나가야 했다.호텔에서 나오자 남수지의 얼굴이 먹구름처럼 굳어졌다. 그녀는 무거운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전유하는 차에 탄 뒤 바로 시동을 걸지 않고 몸을 기울여 잘생긴 얼굴을 남수지의 앞에 가까이했다. 검은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을 빤히 응시하며 물었다.“왜 그래요?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다들 무슨 말이라도 했어요? 아니면 부당한 부탁이라도 한 거예요?”남수지는 눈앞에 가까이 다가온 잘생긴 얼굴을 보며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유하 씨, 정말 잘생겼네요.”전유하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수지 씨도 정말 예뻐요. 제 눈에는 수지 씨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예요.”“그 말은 너무 과분해요. 저는 당신의 큰형수님을 본 적이 있어요. 예정 언니 같은 미모는 정말 거의 모든 사람을 압도하는데 제가 감히 비교할 수 있겠어요? 저는 제 분수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에요.”남수지도 나름 미인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는 높은 평가는 감히 받을 수 없었다.“애인 눈에는 서시가 보인다고 했죠. 제 눈에는 수지 씨가 가장 예뻐요. 저는 제가 못생겨서 수지 씨에게 부끄럽지나 않을까 걱정이에요.”남수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유하 씨가 못생겼다면 이 세상에 잘생긴 남자는 없겠네요. 유하 씨가 이렇게 농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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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5화

남수지가 입을 열었다.“유하 씨, 나는 유하 씨를 몇 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잘 알아요. 유하 씨도 믿고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세요. 내 생각에는 남들이 우리를 부러워하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내가 태어난 집안이 좋고 서른이 다 되어가도록 시집 못 갔는데도 유하 씨처럼 사업도 성공하고 잘생긴 남자를 만난 걸 부러워하는 것뿐이에요. 남자들은 유하 씨 같은 외지에서 온 직장인이 어떻게 내 마음을 얻었는지 시기하는 거고요.”전유하가 말을 이었다.“사람들은 원래 시기하고 질투하기 좋아하죠. 나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안 써요. 다만 수지 씨가 신경 쓸까 봐 걱정하는 것뿐이에요. 나는 평소에 수지 씨 동창들과 별로 연락도 없는데 뒤에서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전유하는 그제야 안심했다. 자신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남수지의 동창들이 헛소문을 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남수지는 그런 말에 흔들리지 않았다.“내일 출장을 가야 해요.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어요.”“네.”전유하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었다.그는 남수지를 따라 만성에 갈 계획이었던지라 일찍 집에 가서 짐을 챙기고 회사 일을 상주혁에게 맡길 예정이었다.상주혁은 전유하가 남수지를 따라 만성에 출장을 간다는 사실과 당분간 회사를 맡아야 한다는 말에 뼈저리게 후회했다.전유하와 남수지 사이의 스캔들을 구경이나 하러 회사에 왔다가 이렇게 편안한 삶까지 날려버릴 줄이야!다음 날, 전유하는 남수지를 따라 만성으로 출장을 떠났다.한편, 남호진 부부는 무작정 서원 리조트를 찾아가 전씨 할머니를 뵙고자 했다.리조트의 경비원은 양성에서 온 귀한 손님이라는 말에, 비록 그들이 미래의 일곱째 사모님 부모님인지는 모르지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경비원이 이수인에게 말했다.“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집사님께 연락해서 확인해야 합니다.”이수인이 대답했다.“네.”이들은 무작정 찾아왔는데 전씨 할머니가 과연 만나 주실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경비원이 전화를 걸자 이수인이 옆에 있는 남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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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6화

하예정이 아이를 데리고 양성으로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남수지와 전유하의 관계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았을 것이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그만큼 두 사람 사이의 변화 속도가 무척 빨랐다.이수인 부부와 남인국 회장은 전유하라는 청년에게 한껏 마음을 빼앗겼다.남수지가 이미 전유하게 정을 준 이상 그가 어떤 집안의 아들인지 살펴보는 것이 순서였다.그런데 조사해 보니 전유하가 전씨 가문의 일곱째 아들일 줄이야!관성에 도착해서야 그들은 전씨 가문이 강력한 힘을 지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뿐 아니라 전씨 가문의 가풍이 훌륭하기로 이름난 점, 그 때문에 수많은 여성이 그 집안에 시집가기를 원한다는 것도 비로소 알게 되었다.전씨 가문 아들들의 뛰어난 외모 때문만이 아니라 집안 자체의 좋은 분위기 때문이었다.게다가 그 가문의 어른들은 생각이 열린 분들이라 자식들의 일에 지나치게 끼어들지 않았다.전씨 가문에 대해 어느 정도 조사해 본 뒤 이수인은 남편과 상의하여 서원 리조트를 찾아가 전씨 가문의 전설적인 할머니를 직접 뵙기로 했다.그들도 오랜 세월 많은 풍파를 겪어 오면서 사람 보는 안목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다.전씨 가문 사람들과 직접 만나보면 소문이 허풍인지 진실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터였다.딸의 평생을 좌우지할 중대한 문제라서 그들은 함부로 넘어갈 수 없었고 그래서 다소 무례함을 무릅쓰고 찾아온 것이다.경비원이 집사에게 전화를 걸자 집사는 곧바로 이 소식을 전씨 할머니에게 전했다.잠시 산책하러 나가려던 전씨 할머니는 마음을 바꾸며 집사에게 분부했다.“얼른 안으로 모셔.”집사가 연락하자 경비원은 곧바로 리조트의 대문을 활짝 열어 남호진 부부가 들어가도록 했다.부부는 관성에 여행을 오면서 차를 한 대 빌려 타고 다녔는데 매일 차로 관성의 여러 관광지를 찾아다녔다.이수인은 관성의 관광지들이 양성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다고 여겼다.양성의 명승고적들은 진정한 옛 유물들이 즐비한 반면, 관성의 관광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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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7화

남호진이 차를 몰고 경비원 뒤를 따라갔다.그 길로 쭉 들어선 남호진 부부는 서원 리조트의 크기와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들 부부도 재벌가에서 자란 사람들이라 그들의 저택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우 크고 환경도 훌륭한 편이었다.하지만 서원 리조트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했다.이수인이 입을 열 열었다.“여보, 전씨 가문의 본가가 관성에 있는 어떤 관광지보다 훨씬 아름답고 넓어요. 자손이 많은 덕에 이렇게 큰 리조트를 감당할 수 있는 거겠죠.”남씨 가문도 인원이 적지 않지만 전씨 가문에 비하면 조금 부족했다.무엇보다 전씨 가문은 모두가 똘똘 뭉쳐서 한집에 살아도 트러블이 없다는 점이 가장 대단했다.“A시의 예진 리조트가 이곳에 버금갈 거야. 두 가문이 전부 인재가 넘치고 가풍이 워낙 좋아서 대를 이어서도 가업이 기울지 않는 모양이야.”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법.전씨 가문과 예씨 가문이 그 좋은 예였다.“수지가 정말 전유하 씨한테 시집만 가면 나는 꿈에라도 웃을 것 같아요.”남호진이 아내를 꾸짖었다.“우리 수지도 안 꿀리거든. 그쪽이 우리 딸 얻은 것도 복이야.”남씨 가문이 전씨 가문만큼 번성하지는 않아도 꽤 괜찮은 편이다.아직 남인국이 중심을 잡아 주고 있었기에 삼촌과 조카들도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다.형제간이나 삼촌, 조카 간에 갈등이 생기는 건 대부분 재산 문제 아닌가.집안 어르신이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주고 모두가 납득하면 싸울 일은 없을 터였다.한편, 전씨 할머니는 다시 소파에 앉으며 집사에게 일렀다.“현민에게 전화해서 두 사람 다 이리 좀 오라고 해. 양성에 있는 남씨 가문에서 손님이 오셨다고 전하고.”“네.”집사가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곧바로 전현민에게 전화를 걸어 본채로 오라고 일렀다.“증조할머니.”전하연이 위층에서 걸어 내려왔다. 지금까지 자고 있다가 막 깨어난 것이다.어제 너무 신나게 놀다 피곤했는지 밤에 일찍 잠들었는데 지금까지 푹 잤다.전씨 할머니는 증손녀가 자는 동안 몇 번이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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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8화

우빈은 오늘 주씨 집안에 가기로 했다.노동명이 차를 몰고 데려다주었고 이다빈은 꼬마 오빠들을 따라 놀이터에 갔다.자주 노는 곳이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더 재미있어서 여전히 그곳을 좋아했다.우빈은 친구가 왔다고 아버지와 밥만 먹고 바로 돌아가겠다고 했다.용정은 오래 머물지는 못했던지라 소꿉친구와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는 것이었다.용정이 돌아간 뒤에 다시 주씨 집안에 며칠 머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도 충분했다.전씨 할머니가 말했다.“정말 넘어지면 네가 애가 더 탈 거야.”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애가 똑똑해서 넘어지면 몹시 아프다는 걸 잘 알아서 조심할 거예요.”꼬마가 넘어져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걸음마를 배울 때 몇 번을 넘어졌는지 모른다.그때도 전씨 할머니는 많이 가슴 아파했지만 애가 걷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서서 막지는 않았다.“증조할머니.”전하연이 마침내 계단을 내려왔다. 꼬마는 신난 표정으로 증조할머니께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고 했다.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귀한 증손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하예정이 부축하려 하자 할머니가 말했다.“내가 부축 다닐 정도로 늙지는 않았단다.”할머니는 부축을 거부하며 전하연을 안고 소파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양성 남씨 가문에서 손님이 왔어. 내가 집사에게 너희 둘째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를 오라고 했어. 예정아, 너도 양성에 가 봤는데 남수지 씨의 가족들은 본 적 있느냐?”“가족은 뵙지 못했어요. 며칠 동안 있었는데 낮에는 아이 데리고 밖에 놀러 다녀서 다른 분들은 못 만났어요. 그래도 알아보기는 했는데 남씨 가문 사람들의 인품이 좋다고 들었어요. 오신 분들이 수지 씨 부모님이신가 보죠? 수지 씨 할아버지는 아직도 회사 일에 관여하고 계시는데 연세도 많으셔서 먼 곳까지 오시기는 어려울 거예요. 아마 퇴직하신 부모님이 여행 겸 오신 게 아닐까 싶네요. 수지 씨 말로는 부모님이야말로 진짜 사랑이고 본인과 오빠는 핸드폰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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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9화

집사가 공손하게 대답하고는 곧바로 셋째 전현국 부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씨 할머니가 곁에서 전하연과 놀아주는 사이 하예정은 전태윤의 외할머니가 편찮다는 소식을 듣고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장소민이 전화를 받자 걱정하며 물었다.“어머님, 외할머니 괜찮으세요?”장소민이 대답했다.“늘 앓던 병이야. 그냥 잘 주무시지 못하신 거지. 잠을 설쳐서 머리가 아프시대.”“외할머니한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시고 편히 쉬라고 전해 줘요. 할머니는 원래도 잠이 가벼운 편인데 생각이 많으면 잠들기 더 어려우시잖아요.”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머리가 아프기 마련이다.하예정처럼 젊다 해도 가끔은 잠 못 든 다음 날 머리가 아팠다.“말은 했어. 그런데 아무것도 생각한 게 없다고 하더라. 그냥 잠이 안 온대. 의사 선생님을 불러서 진찰받았는데 큰 문제는 없어. 원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잖아. 예정아, 외할머니께서 걱정하지 말래. 시간 나면 태윤이랑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오라고 하셔.”하예정이 말을 이었다.“어머님, 외할머니께 전해 주세요. 이틀 뒤에 태윤 씨 좀 덜 바쁘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뵙겠다고요. 그때 가서 우리 재미있게 놀자고 전해 주세요.”장소민의 어머니는 전씨 할머니만큼 몸이 튼튼하지 않았다.오히려 전씨 할머니보다 두 살이나 어렸는데 걷기도 힘들어서 외출할 때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고 도우미 두 명이 돌보고 있었다.듣는 것도 매우 어려워서 할머니께 말할 때는 아주 크게 말해야 겨우 들으셨다.그러나 정신은 매우 또렷하여 항상 큰 외손자 전태윤을 그리워하시며 전태윤 가족이 자신을 보러 와주기를 바라셨다.그런데 전태윤 부부는 사업이 너무 바빠서 보통 열흘이나 반달에 한 번씩 찾아갈 수 있었던지라 가끔 할머니가 손주들을 몹시 보고 싶어 하시면 장소민 부부가 손주들을 데리고 친정에 갈 때도 많았다.장씨 가문은 여자아이가 부족하지 않았지만 전하연의 대우는 여전히 최고였다.전하연은 전씨 가문의 보물이자 장소민의 유일한 손녀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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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0화

이수인이 하예정에게 물었다.“아이 좀 안아 봐도 될까요?”자식들이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녀는 이렇게 작은 아기를 못 안아본 지 오래였다.할머니가 되려면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하예정이 웃으며 대답했다.“물론이죠. 하연아, 이 할머니가 너를 안아 보고 싶대. 잠깐 안겨 드릴래? 이분은 수지 이모의 어머니시란다.”전하연은 이수인의 상냥한 미소를 보자 두 팔을 내밀며 안아달라고 했다.하예정은 두 사람을 자리로 안내했다.이수인은 전하연을 안고 전씨 할머니 곁에 앉으며 인사를 건넸다.“어르신,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게 되어서 너무 죄송합니다.”그러고는 전하연을 다시 보며 감탄했다.“이 아이 정말 예쁘네요.”남호진도 전씨 할머니께 인사를 드렸다.전씨 할머니가 인자하게 웃으셨다.“이렇게 찾아와 주시니 오히려 저희가 영광이죠. 폐가 될 리가 있나요? 일찍 알았더라면 제가 먼저 연락드려서 우리 집에서 묵으시라고 했을 텐데.”이수인이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너무 폐가 될 것 같아서요. 저희도 최근에야 전유하 씨가 어르신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무작정 찾아뵙게 되었어요.”전씨 할머니가 말을 이었다.“우리 유하가 양성에서 폐만 끼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돌아오면 제가 꼭 혼내 줄게요.”남호진이 재빨리 입을 열었다.“아닙니다. 유하 씨는 정말 훌륭합니다. 유하 씨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뛰어난 인재를 키워 내신 어르신이 더 대단하십니다. 유하 씨가 뛰어난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그는 전유하를 끊임없이 칭찬했다.전씨 할머니가 웃으며 말했다.“여기 유하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있었더라면 두 꼬리가 하늘까지 치솟았을 거예요. 그 녀석은 그냥 평범해요. 뛰어나다고 할 것도 없고 못하다고 할 것도 없어요. 평범하고 무난할 뿐이에요. 오히려 수지 씨가 훌륭하지요. 저도 유하가 수지 씨 이야기하는 걸 자주 들었어요. 예정이가 양성 여행을 다녀와서 수지 씨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저는 아직 수지 씨를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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