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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내 남편은 억만장자: Kabanata 5101 - Kabanata 5110

5152 Kabanata

제5101화

김아라는 진국림 부부의 분노에 겁을 먹었다. 그녀는 먼저 두 사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일단 앉으세요. 앉아서 천천히 말씀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저희 임 선생님은 어젯밤에 술에 취하셔서 오늘까지 진료소에 오지 않으셨어요. 임 선생님이 진 선생님께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건가요?”그녀는 두 사람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 주었다.진국림이 말했다.“임도준한테 전화해서 당장 불러내요. 직접 묻겠어요. 저 집안은 도대체 얼굴이 얼마나 두꺼운 건지! 우리 진씨 가문은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왔는데 무슨 자격으로 우리 소아를 이사하라고 한 거야! 소아가 그분에게 매달린 것도 아니고 도준이가 우리 소아를 쫓아다닌 거예요. 김 선생님과 도준 사이를 우리도 알고 있어요. 김 선생님도 정말 도준을 사랑한다면 확실히 밀어붙여야 해요. 다른 여자를 쫓아다니지 못하게 하고요. 그놈 사랑이 우리 소아에게는 상처일 뿐이에요.”진국림이 이렇게 화가 난 이유는 그동안 임도준을 제자처럼 생각하며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었다.전유림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는 임도준을 조카사위로 여겼을 정도였다.지금에 와서 진국림은 아내의 판단력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났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아내는 항상 임도준과 진소아가 맞지 않는다고 말해왔고 그는 그 말을 가난한 집안을 얕보는 것으로 생각했었다.“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진소아는 두 분이 임씨 진료소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뒤쫓아왔다.진국림 부부는 정말 임도준을 찾아가 따지려는 것이었다.아마 아침 일이 벌써 두 분의 귀에까지 들어간 모양이었다.“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여기서 뭐 하세요. 가요, 얼른 집으로 가요. 집에 가서 말씀드릴게요.”진소아는 두 분의 팔을 붙잡으며 김아라에게 말했다.“김 선생님, 괜찮아요. 수고하세요.”그녀는 진국림 부부를 이끌고 진료소를 나섰다.“소아야, 도준을 직접 만나서 물어봐야...”“집에 가서 말씀드릴게요. 전부 알려 드릴게요.”진소아가 진국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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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2화

진국림과 이정자를 겨우 달래고 나서야 진소아는 위층으로 올라가 잠시 숨을 돌렸다.출근 시간까지 이십 분 남짓 남았을 때 전유림이 그녀를 데리러 왔다.십여 분 후, 진소아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자신의 진료실이 있는 층으로 걸어갔다.“진 선생님.”간호사들이 그녀를 보고 일제히 불렀다.진소아는 깜짝 놀라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걸어갔다. 간호사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진소아는 급히 물었다.“혹시 그 아주머니가 또 오신 건가요?”“아니에요. 오늘은 진 선생님 선배가 부모님을 모시고 오셨어요. 사과하러 온 것 같은데 선물도 꽤 많이 가져오셨거든요. 지금 진료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세요.”진소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선배가 함께 왔다면 걱정할 것 없어요. 괜찮아요. 일 보세요.”그녀는 진료실을 향해 걸어갔다.큰 병원이라 오후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가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소아야.”임도준이 그녀를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얼굴엔 미안함이 가득했고 그녀를 마주하기가 부끄러운 듯 보였다.임영훈 부부도 함께 일어섰다. 임영훈은 편안한 표정이었지만 이주영의 얼굴은 말할 수 없이 난처해 보였다.아침에 이곳에서 신나게 욕을 퍼부은 만큼 지금은 민망한 기색이 역력했다.땅에 구멍이 생기면 숨어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주영은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졌다.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아침에 온 환자들과 오후에 온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이라 그녀의 무례함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하지만 병원 직원들은 그녀를 알아보았고 이렇게 많은 선물을 들고 온 걸 보니 사과하러 온 모양이라고 생각했다.그들의 시선에는 경멸이 담겨 있었다.이주영은 최근 몇 년 동안 고향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떠받들려 왔다.성공한 아들 덕분에 시내에서 잘 나가고 친척이나 지인들이 도시로 병원을 찾을 때면 아들이 도움을 줄 수 있었고 또 그런 이유로 사람들의 아첨과 칭찬에 빠져 체면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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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3화

임도준은 진소아를 깊이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소아야, 용서해 줘서 고마워. 부모님 고속철 티켓도 이미 예매했어. 내일 아침에 모셔다드릴 거야.”“그건 선배의 가족 일이니까 저는 상관하지 않아요.”임도준은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한번 진소아에게 사과했다.선물을 남기려 했지만 진소아가 단호하게 거절했고 결국 세 사람은 선물을 들고 그 자리를 떠났다.임도준은 자신이 완전히 물러났음을 깨달았다.병원을 나서면서 임도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이주영은 수시로 아들을 훔쳐보며 조심스러워했고 임영훈은 이내 아들을 위로했다.“진 선생은 너그러운 분이야. 네 어머니 사과를 받아들였다면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거야. 도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차에 오른 뒤에야 임도준이 입을 열었다.“아빠, 제가 걱정하는 건 제 앞길이 아니에요. 그냥 소아와의 연락이 여기서 끊어질 거라는 게 아쉬울 뿐이에요. 앞으로 진씨 진료소에도 못 가고 아저씨한테 가르침을 청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소아에게 너무 미안한 짓을 해버렸어요.”임영훈 부부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이주영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이제야 자신이 아침에 진소아를 찾아가 욕한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달은 것이다.그 후로 임도준은 실제로 진씨 진료소를 다시 찾지 않았다.그는 진소아와는 끝내 이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깨달았고 결국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이는 김아라 하나뿐임을 받아들였다.김아라에게도 애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무엇보다 부모님이 그녀를 무척 좋아하셨다.희망이 없다면 이제는 진소아와 거리를 두어야 했고 예전처럼 매일 진씨 진료소를 드나들 수도 없었다.진소아의 일상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며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여가 시간에 진소아는 전유림의 집 인테리어 현장을 살펴보곤 했다. 전유림은 여전히 인테리어 문제로 그녀에게 자문하곤 했고 그런 일상이 쌓이며 두 사람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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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4화

하예정이 말했다.“좋죠. 주말이니까 회사 갈 일도 없고 본가에서 할머니랑 시간 보내는 게 얼마나 좋아요.”“유하 도련님이랑 수지 씨 결혼식도 얼마 안 남았는데 미리 가야 하지 않을까요? 뭐라도 도울 수 있을까 해서요.”여운초가 물었다.아내의 물음에 전이진이 옆에서 받아쳤다.“당연히 미리 가야지. 며칠 전에 갈지가 문제일 뿐이야. 유하는 결혼하게 될 거고 유림도 이제 목표가 생겼고... 이제 막내만 남았네.”그러고는 한숨 섞인 말을 덧붙였다.“시간 정말 빠르다. 나는 아직도 스물여덟 살 청년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아들이 뛰어다니는 중년 아저씨가 되어 버렸어.”“그럼 스물여덟 살 청년인 척, 아직 싱글인 척하며 더 예쁘고 어린 여자들을 쫓아다녀도 되고 좋겠네.”여운초의 한마디에 전이진이 급히 해명했다.“아니! 난 다시 젊어져도 자기만 사랑해. 평생 자기 하나뿐이야.”“내가 뭐라 한 것도 없는데 자기 왜 그렇게 긴장해?”전이진이 아내의 어깨를 감싸며 웃었다.“여보, 사랑해.”“할머니도 계시는데...”여운초가 얼굴을 붉혔다.전씨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 지었다.“나는 늙어서 눈도 흐리고 귀도 먹었단다. 잘 안 보이고 잘 안 들려. 증손주들이나 보러 가야겠다.”하예정도 따라 일어났다.“저도 그 장난꾸러기들이 어디서 날뛰나 보러 갈래요.”하예정이 부축하려 했지만 할머니가 손을 저으셨다.“아직 부축받을 정도는 아니야. 태윤이 녀석이 애들을 어디로 데리고 갔지?”그들은 넓은 잔디밭에 텐트를 쳐 놓고 쉬고 있었다. 전태윤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아마 앞에 있는 호수에 낚시하러 간 것 같아요. 저기 많은 사람들이 낚시하고 있잖아요.”“우리도 한번 가보자.”하예정이 전씨 할머니를 부축해 인공호수 쪽으로 걸어갔다.많은 이들이 놀러 와 있었는데 곳곳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어른들은 아이들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나무 아래 앉아 핸드폰을 보거나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이곳은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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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5화

“주말이 아니면 우빈도 같이 못 가겠네.”하예정이 말했다.“우빈이를 꽤 오래 못 봤어요. 공부도 해야 하고 또 이제 제법 철이 들어서 부모님 걱정도 덜어드리더라고요. 언니 말로는 방학 때마다 우빈을 회사에 데려가서 구경시켜 준대요. 먼저 회사 일을 미리 좀 보게 하려는 거죠. 꼬물이도 우빈이가 워낙 잘 챙겨주니까 자주 같이 간대요.”하예진은 딸을 낳고 산후조리도 끝나자마자 곧바로 회사로 복귀했다.집에 가정부가 있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 딸을 회사에 데려가며 일과 육아를 병행했다.꼬마는 사실 하예진의 사무실에서 잠을 자며 자랐던지라 회사 전체 직원이 이다빈을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셈이었다.하예진이 딸을 회사에 데려간 이유는 가정부에게 맡기기가 불안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씨 그룹이 결국 이다빈의 몫이 될 것이기에 어릴 때부터 회사에 익숙해지고 애정을 갖게 하려는 뜻도 있었다.우빈에 대해서는 일단 대학을 졸업한 뒤에 결정할 생각이었다.만약 우빈이가 이씨 그룹에서 일하고 싶다면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빈이는 언제나 이다빈을 보조하는 역할일 뿐이었다.하예진은 아들이 자라서 자신만의 사업을 일구길 더 바랐다. 장남에게도 밑천을 마련해 주겠지만 자신이 물려받은 것은 대부분 이씨 가문의 것이었기에 이씨 가문의 가법에 따라야 했다.그래서 하예진이 예전에 일구었던 관성에서 사업을 제외한 모든 것은 전부 이다빈의 것이었다.노동명의 노씨 그룹은 우빈이에게 맡길 수도 있겠지만 이다빈이 노동명의 친딸이라는 점에서 노씨 그룹 역시 우빈이 혼자의 것은 될 수 없었다.물론 우빈의 앞날이 깜깜한 것은 아니었다.비록 그가 노씨 그룹 전체를 물려받지 못하더라도 노동명은 그에게 절반의 지분을 줄 것이 분명했다.설령 의붓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업을 이어받지 않더라도 그에게는 이모라는 든든한 백이 있었다.하예정 역시 조카를 위해 앞길을 마련해 줄 터였다.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우빈이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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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6화

하예정이 달래는 듯 말했다.“할머니는 증손녀도 안아 보셨고 증손자도 벌써 일곱이나 되셨잖아요. 손자 아홉 중에서 막내만 아직 싱글이에요. 근데 저희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할머니, 저는 그런 말씀 듣기 싫어요. 하지 마세요.”“그래, 그래. 그만할게.”전씨 할머니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셨다.두 사람은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하예정은 주위를 둘러보며 전태윤과 아이들의 모습을 찾았다.“엄마, 증조할머니!”전하연의 목소리가 들렸다.드디어 꼬마들의 행방을 찾았다.전태윤은 아이들을 데리고 낚시하러 간 게 아니었다.아직 여섯 살도 안 된 꼬마들이 가만히 앉아 낚시할 리가 없었다.전태윤은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로 향했는데 애들에게 연도 하나씩 사주었다.그는 딸의 연이 하늘 높이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그런데 꼬마는 엄마와 증조할머니가 오는 걸 보더니 모든 것을 뿌리치고 달려왔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낚시하는 줄 알았는데 연을 날리고 있었네요. 오늘 바람이 있어서 연날리기 딱 좋은 날이죠. 다른 아이들이 연을 날리는 걸 보고 우리는 안 가져와서 어쩌나 싶었는데 벌써 사 줬네요.”전씨 할머니는 하예정의 손을 놓고 앞으로 몇 걸음 다가서며 달려오는 증손녀를 와락 안아 올리셨다.전하연의 얼굴은 신나게 뛰어다닌 탓에 볼이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이 땀 좀 봐.”전씨 할머니가 물티슈를 꺼내 전하연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주며 물으셨다.“덥지? 겉옷을 벗을까?”전하연이 대답했다.“더워요. 겉옷 벗고 싶은데 아빠가 안 된다고 했어요.”전씨 할머니는 땀을 닦아 준 뒤 아이를 내려놓으며 말씀하셨다.“뛰어다녀서 땀이 났으니까 잠시만 기다렸다가 벗자.”“증조할머니, 연 보세요! 아빠가 연을 사 줬어요.”“오! 그게 네 연이구나. 높이 날아가는지, 예쁜지 한 번 볼까?”전하연은 아빠가 손에 쥔 연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거 하연이 연이에요. 하연이는 못 띄우고 아빠가 대신 띄워 줬어요.”전씨 할머니와 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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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7화

얼마 지나지 않아 전씨 할머니 일행은 발길을 돌려 시내가 아닌 전씨 본가인 서원 리조트로 향했다.산기슭에 닿자마자 진소아는 끝없이 펼쳐진 꽃바다에 넋을 잃어 차를 세웠다.뒤따르던 전유림도 차를 멈췄다.진소아가 창문을 내리고 고개를 내밀어 말했다.“유림 씨, 여기 정말 아름다운데 잠깐 내려서 볼 수 있어요? 와! 꽃바다예요!”조수석에 앉은 이정자는 이미 휴대폰을 꺼내 꽃밭을 열심히 담고 있었다.전유림이 웃으며 대답했다.“이 넓은 꽃밭도 저희 땅이에요. 일단 산으로 올라가서 차를 세우고 집에 들어가 물 한잔하신 뒤에 다시 내려와서 구경하시는 게 좋겠어요. 저기 보이는 과수원들도 저희 거예요. 제철 과일이 되면 바로 따서 드실 수 있어요. 지난번에 소아 씨 댁에 보내 드린 과일도 바로 여기서 딴 거예요. 이따가 과수원도 둘러보시고 좋아하는 과일 있으면 따 가셔도 돼요. 싱싱하고 시중의 과일보다 훨씬 맛있을 거예요.”직접 먹는 과일이라 농약도 거의 안 사용하고 숙성제도 전혀 쓰지 않아서 시중 제품보다 훨씬 좋았다.“이 꽃바다도 유림 씨 집 땅이에요? 꽃 사업도 하시나요?”“직원들이 관리하고 있어요. 꽃을 심어서 관성의 꽃 가게들에 공급하고 있죠. 이 근처 꽃집들은 대부분 여기서 꽃을 가져가요.”진소아가 신기하다는 듯 웃었다.“꽃 사업까지 하실 줄은 몰랐네요. 과일은 다 드실 수 없으니 과일 가게에도 내다 파시는 거죠?”“과일 가게에는 거의 안 내보내고 주로 저희 호텔이나 창빈 형 레스토랑에 공급해요.”전씨 그룹은 여러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호텔 관리는 전씨 가문의 셋째 전호영이 맡고 있었다.호텔에서 과일을 많이 필요하다 보니 자체 과수원에서 나는 걸로도 빠듯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다른 곳에 팔 만큼 남는 과일이 거의 없다.이번 방문으로 진소아는 관성의 최고 갑부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그녀는 전씨 가문이 큰 사업만 하는 줄 알았는데 과일을 재배하고 꽃까지 키우며 그 모든 것이 판로 걱정이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웠다.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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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8화

진소아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너무도 아름다워 차를 멈추고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만 그곳이 전씨 가문의 땅임을 알고는 급해하지 않고 다시 시동을 걸어 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올라가는 내내 이정자는 휴대폰으로 풍경을 찍느라 바빴다.“예전부터 전씨 본가가 관광지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들었어. 한 번 온 사람들은 다시 오고 싶어 하지만 개인 소유라서 대부분은 저 꽃밭만 보고 돌아간다더라.”전씨 서원 리조트는 일반인이 함부로 들어설 수 없는 곳이라 전씨 가문과 가까운 몇몇 명문가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올라오는 길 내내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 산도 푸르고 물도 맑고 별장을 지어도 자연이 잘 보존된 것 같아.”전씨 가문이 환경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었다.진소아의 진건우가 말했다.“여기 공기도 정말 좋아요. 아까 누나가 차를 멈췄을 때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마 계곡이 있는 것 같았어요. 교외라 조용하고 녹지도 많아서 공기가 시내보다 훨씬 좋아요.”진소아는 전유림의 시내 별장에도 가 본 적이 있었다. 그곳에도 나무와 꽃이 많고 공기가 꽤 신선했지만 이곳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랐다.그녀는 교외의 환경이 더 마음에 들었다.비라도 한 번 내리면 공기가 더욱 맑아질 법했다.하지만 이곳에서 살면 시내만큼 편리하지는 않을 것이다.전유림은 형제들이 모두 시내에 집을 마련해 두고 평소에는 출퇴근과 아이들 교육 때문에 시내에서 생활한다고 했다. 그저 명절이나 방학 때만 서원 리조트로 와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그리고 평소에는 어른들만 머물렀다. 그들은 모두 은퇴한 뒤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며 편안하게 지내고 계셨다.진소아는 아직 서원 리조트 안으로 들어서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이런 환경에서 늙어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여기가 오늘 오전에 갔던 곳보다 훨씬 좋아. 유림 형이 우리를 처음부터 여기로 데려와야 했어.”진건우가 궁시렁대자 진소아가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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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9화

“벌써 깨어났지. 임준이랑 찬우 데리고 놀이터로 도망갔을걸. 아마 거기서 신나게 놀고 있을 거야. 집 안이니까 신경 쓸 것도 없어.”전태윤은 집에만 오면 아이들 걱정을 하지 않았다. 본가에는 직원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어디로 가든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게다가 별장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고 방송 장치도 있어서 애들 이름만 부르면 바로 돌아왔기에 굳이 붙어 다닐 필요가 없었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려서 바로 나가 놀았다고? 피곤해서 오래 잘 줄 알았는데 역시 애들은 활력이 넘치네요.”차에서 십여 분 정도 잤을 뿐인데 두 아이는 깨자마자 다시 활력이 넘쳤다.“예정아.”장소민과 오인숙이 다가왔다.그들은 드라이브 여행을 함께 가지 않고 바로 본가로 돌아왔다.하여 하예정이 일행이 서원 리조트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두 사람이 함께 맞으러 나온 것이다.“어머니, 작은어머니.”하예정이 인사했다.“하연이가 잠들었네.”장소민은 아들이 안고 있는 손녀를 보고 다가가 한 번 쳐다보더니 안아 가려고 했다.그때 전태윤이 말했다.“제가 방금 안았는데 또 바꾸면 하연이가 편안히 잘 수가 없어요. 제가 먼저 집 안으로 데려갈게요.”마치 어머니가 딸을 빼앗을까 걱정이라도 하듯 전태윤은 급히 딸을 안고 먼저 걸음을 옮겼다.진소아 일행이 차에서 내리자 장소민과 오인숙은 반갑게 맞이하며 그들을 중심 본채로 안내했다.야외 주차장에서 중심 본채까지는 거리가 꽤 있었기 때문에 집사가 미리 관광차 몇 대를 준비해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중심 본채 앞엔 차를 많이 세울 수 없어서 일행은 모두 주차장에 차를 두고 관광 차를 갈아타기로 했다.덕분에 오는 길에 별장 풍경도 구경할 수 있었다.몇 분 더 달리자 드디어 중심 본채가 보였다.이정자와 진건우는 전씨 가문의 절제된 화려함에 놀라운 눈치였지만 체면을 유지하려는 듯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진소아의 체면을 생각해서였다.하지만 진소아는 오히려 평온했다.그냥 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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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0화

전씨 할머니는 진소아를 손주며느리로 여긴다는 말을 거의 꺼내실 뻔했지만 아직 전유림이 고백하지 않았음을 감안해 바로 손녀로 생각한다고 말을 돌리셨다.그러나 그 말속에는 이미 한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뜻이 담겨 있었고 진소아도 전유림이 마음에 들어 한다면 두 집안이 언제든 사돈을 맺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두 집안의 격차는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전씨 가문은 진씨 가문을 결코 얕보지 않았고 또 진씨 가문 역시 결코 나쁘지 않았다.전유림이 자리에서 일어나 진소아에게 말했다.“소아 씨, 가요. 사모님과 동생분도 함께 구경시켜 드릴게요. 시우 그 녀석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놀이터 쪽에 있을걸요. 우리 거기로 가요. 아이들이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보이지가 않네요.”이정자가 웃으며 말했다. 전씨 가문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을 줄은 몰랐다.“유림 씨, 소아랑 둘이 다녀오세요. 저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니까 여기서 할머니랑 얘기 좀 나눌게요.”진건우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이정자가 슬쩍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곧바로 말을 바꿨다.“형, 저도 좀 쉬고 싶어요. 누나랑 다녀오세요.”결국 나간 건 전유림과 진소아뿐이었다. 모두가 둘에게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두 사람이 나가자 전씨 할머니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이정자에게 물으셨다.“사모님, 우리 유림이 어떻습니까?”“저를 정자라고 불러주세요. 괜찮아요. 유림 씨는 정말 좋은 아이예요. 할머니께서 먼저 말씀하셨으니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처음 유림 씨를 봤을 때부터 정말 좋다고 느꼈어요. 유림 씨가 우리 소아를 바라보는 눈빛이 정말 다정하더라고요. 그래서 금방 눈치챘죠. 유림 씨가 우리 소아를 좋아한다는 걸요. 아직 고백은 안 했지만, 왜 서두르지 않는지도 대충 알 것 같아요. 소아가 예전에 상처받은 적이 있어서 감정에 신중한 데다 두 집안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유림 씨는 소아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천천히 다가가고 있는 거예요. 저희 부부가 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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