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는 진국림 부부의 분노에 겁을 먹었다. 그녀는 먼저 두 사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일단 앉으세요. 앉아서 천천히 말씀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저희 임 선생님은 어젯밤에 술에 취하셔서 오늘까지 진료소에 오지 않으셨어요. 임 선생님이 진 선생님께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건가요?”그녀는 두 사람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 주었다.진국림이 말했다.“임도준한테 전화해서 당장 불러내요. 직접 묻겠어요. 저 집안은 도대체 얼굴이 얼마나 두꺼운 건지! 우리 진씨 가문은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왔는데 무슨 자격으로 우리 소아를 이사하라고 한 거야! 소아가 그분에게 매달린 것도 아니고 도준이가 우리 소아를 쫓아다닌 거예요. 김 선생님과 도준 사이를 우리도 알고 있어요. 김 선생님도 정말 도준을 사랑한다면 확실히 밀어붙여야 해요. 다른 여자를 쫓아다니지 못하게 하고요. 그놈 사랑이 우리 소아에게는 상처일 뿐이에요.”진국림이 이렇게 화가 난 이유는 그동안 임도준을 제자처럼 생각하며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었다.전유림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는 임도준을 조카사위로 여겼을 정도였다.지금에 와서 진국림은 아내의 판단력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났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아내는 항상 임도준과 진소아가 맞지 않는다고 말해왔고 그는 그 말을 가난한 집안을 얕보는 것으로 생각했었다.“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진소아는 두 분이 임씨 진료소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뒤쫓아왔다.진국림 부부는 정말 임도준을 찾아가 따지려는 것이었다.아마 아침 일이 벌써 두 분의 귀에까지 들어간 모양이었다.“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여기서 뭐 하세요. 가요, 얼른 집으로 가요. 집에 가서 말씀드릴게요.”진소아는 두 분의 팔을 붙잡으며 김아라에게 말했다.“김 선생님, 괜찮아요. 수고하세요.”그녀는 진국림 부부를 이끌고 진료소를 나섰다.“소아야, 도준을 직접 만나서 물어봐야...”“집에 가서 말씀드릴게요. 전부 알려 드릴게요.”진소아가 진국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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