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5121 - Chapter 5130

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5121 - Chapter 5130

5152 Chapters

제5121화

퇴근 시간이 되자 진소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운을 벗어 걸어두고 가방을 챙기며 진료실을 나섰다.그때 김아라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진 선생님, 가요. 제가 살게요.”“네.”두 사람은 한때 연적 같은 사이였지만... 정확히는 김아라가 혼자 진소아를 연적으로 여겼을 뿐이었다.진소아는 임도준을 사랑한 적이 없었기에 김아라를 그런 시선으로 본 적이 전혀 없었다.오히려 임도준에게 김아라의 마음을 받아들이라고 몇 번이고 권했을 정도였다.임도준이 김아라에게 전혀 감정이 없었다면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겠지만 애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보았다.두 사람이 병원을 나서자 김아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두 진료소에서 가까운 곳에 괜찮은 음식점이 있는데 거기로 갈까요? 미리 조리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만드는 거라 정말 맛있어요.”진소아가 웃으며 대답했다.“오늘은 김 선생님이 사시는 날이니까 김 선생님 마음대로 해요. 얻어먹는 입장에서 뭐라 할 처지가 아니잖아요.”“진 선생님, 그런 말씀 마세요. 저는 그저 고마운 마음에 초대한 거예요.”“제가 뭐 도와드린 게 있나요? 그냥 사실대로 말씀드렸을 뿐인데요.”진소아는 김아라가 임도준과 함께 밤을 보낸 그 일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전기자전거에 올라 함께 떠났다.그러나 거리는 차와 사람으로 가득 차 곁을 나란히 하며 대화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하여 서로 말이 끊긴 채 김아라가 길을 열었고 진소아는 그 그림자를 밟듯 뒤를 쫓았다.진소아는 김아라가 말한 그 가게가 어디인지 몰랐다.평소 진소아는 퇴근하면 거의 집에서 식사했고 동료들과의 회식이나 전유림의 초대가 아니면 밖에서 잘 먹지 않았다.관성은 워낙 넓고 음식점도 많아 어느 집 음식이 맛있는지, 현장에서 만드는지 미리 조리된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병원에서 진씨 진료소까지는 멀지 않았는데 김아라가 말한 가게는 두 진료소에서 모두 가까운 곳에 있었다.몇 분 정도 달리자 김아라가 한 음식점 앞에 전기자전거를 세웠다.진소아는 가
Read more

제5122화

“모든 요리가 현장에서 직접 요리하는 거라 좀 걸려요.”진소아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점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이 집 음식이 꽤 괜찮다는 증거였다.김아라가 입을 열었다.“다행히도 우리가 일찍 왔네요. 안 그랬으면 한참 기다려야 했을 거예요. 진 선생님, 전유림 씨와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우리는 그냥 좋은 친구 사이예요. 평소엔 각자 일이 바쁘고, 퇴근하고 시간이 맞으면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해요. 집 인테리어 때문에 자주 연락하는 일도 많고요. 가끔은 같이 자재를 사러 다니기도 하는데 그게 우리 일상이에요.”두 사람은 절친이 아니었기에 진소아는 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와 전유림은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전유림이 고백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잘해 줄 리가 없으니까.전유림에게는 선택지가 많았지만 다른 여자들에게는 차갑게 선을 그었는데 진소아를 대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달랐다.한 번은 진소아가 일찍 퇴근한 날, 전유림과 샤브샤브를 먹기로 하여 그의 회사 밑으로 갔다. 그런데 마침 그가 한 여성의 구애를 거절하는 장면을 목격했다.상대방이 선물을 내밀면서 식사 초대를 했지만 전유림의 태도는 무척 냉랭했다.그 여성은 젊고 아름다웠는데 외모만 보면 전유림과 정말 잘 어울렸다.거절당한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그 여자가 탄 차는 수억 원짜리 고급 외제 차였기에 진소아는 그녀가 재벌가 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사실 전유림과 신분이 맞는 상대였다.하지만 전유림은 차갑게 거절했다.진소아는 그토록 차가운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항상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전유림이 자신에게만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걸 그날 비로소 깨달았다.그의 따뜻함도 오직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그래서 전유림이 아직 고백하지 않았음에도 진소아는 그가 자신에게 진심이라는 걸 굳게 믿었다.요즘 전유림이 뭔가 은
Read more

제5123화

김아라가 말을 이었다.“임 선생님은 여전히 진 선생님과 진 선생님 작은아버지께 미안해하세요. 진 선생님의 작은아버지께서 임 선생님은 제자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해요. 그런데 자기 어머니 때문에 이젠 진 선생님 가족을 뵐 낯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준 탓인지 진료할 때도 자꾸 정신이 팔리더라고요. 제가 몇 번이나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조금씩 나아졌어요.”의사가 그런 상태로 진료를 본다면 실수할 위험이 컸다.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김아라는 그동안 임도준 곁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처방전을 꼼꼼히 확인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잡아 주곤 했다.덕분에 약을 잘못 내주는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진소아가 말했다.“선배가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사과했고 저도 그 사과를 받아들였어요. 잘못은 어머니의 것이지 선배의 잘못이 아니라고도 말해 줬어요.”그때 임도준은 술에 취해 자고 있어서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가서 난리를 피운 사실조차 몰랐다. 그는 자신과 진소아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연인이 못 되더라도 친구로 남을 수 있길 바랐다.전유림과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신 것도 진소아에 대한 마지막 미련을 정리하려는 뜻이었다. 그저 마지막으로 아파하고 진심으로 두 사람을 축복하려 했다.그런데 어머니가 자신을 걱정하는 나머지 진소아를 찾아가 욕하고 말았던 것이다.“그래도 자책을 멈추지 못하세요. 결국 자기 때문에 어머니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니까요.”진소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그러면 오늘 저를 찾아오신 건 제가 선배를 달래 주길 바라서인가요?”“아니에요. 제가 이미 말씀드렸지만 요즘은 거의 회복됐어요. 진 선생님이 제 근황을 물으시길래 그냥 사실대로 말씀드린 거예요.”김아라는 임도준이 진소아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임도준은 요즘 거의 매일 저녁 김아라와 함께 산책하고 쇼핑하며 대화도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임 선생님 부모님
Read more

제5124화

“부모님이 자주 시내로 올라와서 임 선생님을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임 선생님 형제분들도 잘 알 거예요. 임 선생님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라는 걸. 부모님이 매일 와서 소란을 피우시면 일에 영향을 줄 테고 결국 그 손해는 가족 모두에게 돌아가니까요. 제 부모님도 그래요. 그래서 저는 다 이해하고 또 갈등도 잘 풀 수 있을 거로 믿어요.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 선생님.”두 사람 모두 다 큰 어른이라 스스로 선택한 사람, 선택한 길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진소아가 말했다.“충분히 생각해 보셨다니 다행이에요.”두 사람은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서로 알고는 있지만 진소아가 몇 마디 덧붙인 건 같은 여자로서의 입장에서였을 뿐이다.상대가 듣든 말든 더 말할 생각은 없었다.한참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두 사람은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대부분은 김아라가 말했고 그 내용은 임도준과의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것이었다.진소아는 가끔 두어 마디 받아치며 축복을 건넸다.김아라가 나중에 후회할지 말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임도준을 선택한 건 오랫동안 마음에 두어 온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두 사람이 결실을 보게 된다면 진소아는 진심으로 축복해 주고 싶었다.식사가 끝난 후, 김아라는 가방에서 청첩장 한 장을 꺼냈다.그것을 진소아에게 건네며 웃었다.“사실, 저와 임 선생님은 이미 결혼 날짜를 정했어요. 오늘 찾아온 건 진 선생님께 이 청첩장을 드리려고 했던 거예요.”처음 만났을 때 바로 내밀지 못한 건 조금은 걱정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오래 이야기를 나누면서 김아라는 진소아가 진심으로 자신과 임도준을 축복한다는 걸 확신할 수 있어 이제 마음이 놓였다.임도준은 곧 그녀의 남편이 된다.앞으로는 오직 그녀만의 남자로 된다.진소아는 청첩장을 받아 펼쳐 보았다.결혼식 날짜는 겨울방학 기간, 설날이 가까운 때였다.“결혼식은 선배 고향에서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관에서 하시는 건가요?”“이 주소를 잘 몰라서요.”김
Read more

제5125화

김아라가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죠. 시간 되시면 꼭 와서 축하해 주세요. 전유림 씨와 함께 오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진소아는 김아라의 속내를 모를 리 없었다. 자신이 가면 임도준이 완전히 마음을 접을 거라는 것을, 아니면 전유림이라도 데려가면 더 확실해질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유림 씨를 초대하지 않으셨다면 그분이 가실 이유가 없잖아요. 제가 시간이 안 되면 작은아버지한테라도 부탁할게요.”진국림은 자리를 비울 수 있었다.임도준이 2년 동안 진국림의 제자로 살고 있기도 했고 비록 이주영의 행동이 그를 화나게 했지만 진소아가 이미 용서했으니 진국림도 더는 원한을 품지 않을 터였다.청첩장을 진국림에게 건네면 꼭 갈 것이다.김아라가 말했다.“전유림 씨와는 친분이 없어서 청첩장을 드리기도 조심스러워요.”보내도 전유림이 흔쾌히 받을 리가 없었다.진소아가 가야 그가 그녀의 남자 친구 자격으로 따라올 테지만 진소아조차 갈지 말지 확실하지 않은데 전유림이 참석할 리가 없었다.김아라는 그저 생각만 해본 것뿐이었다.전씨 가문의 도련님은 쉽게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들의 회사로 들어오는 수많은 초청장도 모두 비서실에서 걸러진다고 들었다.중요한 것만 그들의 사무실 책상에 올라갈 뿐이었다.김아라가 계산을 마쳤고 두 사람은 함께 음식점 밖으로 나갔다.“김 선생님,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진소아는 시간을 확인했는데 오후 1시가 조금 넘었다.집에 가면 20분 정도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잠이 들지 않더라도 누워서 눈이라도 감고 있으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네, 천천히 가세요.”김아라는 전기자전거 옆에 서서 진소아가 멀어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그제야 임씨 진료소로 돌아갔다.진료소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임도준도 점심시간에는 휴식을 취했고 김아라도 동료와 함께 퇴근했기에 진료소는 점심시간 동안 문을 닫았다.김아라는 진료소 앞에 전기자전거를 세우고 임도준이 준 열쇠로 문을 열었다.
Read more

제5126화

임도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이미 말했잖아요. 아라 씨 쪽 친척과 지인 중에 누구를 초대할지는 아라 씨가 결정하라고요. 누굴 초대하든 난 상관없어요.”잠시 멈칫하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소아가 뭐라고 하던가요?”“진 선생님은 한 달 뒤 일이라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못 오게 되면 작은아버지분께 부탁하시겠대요.”임도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는 진국림이 자신의 결혼식에 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그날 오후, 전씨 그룹 부사장실.전이진은 들어와서 자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여덟째 동생을 바라보며 물었다.“유림아, 무슨 일인데? 들어오자마자 왜 말도 없이 저렇게 앉아서 형만 쳐다보고 있냐? 혹시 형이 점점 더 성숙해지고 남자다워지는 게 부러운 거냐?”전유림이 대답했다.“형은 항상 남자다웠어. 하지만 형은 이미 결혼했잖아.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다른 여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순 없지.”“틀렸어. 밖에도 나에게 반한 여자들이 아직도 많아. 하지만 네 형은 공기처럼 여길 뿐이야. 네 형의 눈과 마음은 오직 네 형수뿐이지.”“알았어. 형이 한결같다는 걸. 휴... 그런데 형, 형이 형수님께 고백할 때 뭘 준비했어? 나는 소아 씨에게 고백하려고 하는데 아직 딱 이렇다 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형의 경험을 좀 듣고 싶어.”전이진이 대답했다.“나는 네 형수에게 고백할 때 딱히 계획 같은 건 세우지 않았어. 다른 형들한테 물어봐. 하지만 내 생각엔 진심이 제일 중요해. 장미꽃 다발 하나와 소아 씨가 좋아하는 선물 하나면 충분해. 소아 씨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지 무슨 특별한 고백 계획이 필요하냐? 나는 그런 거 준비한 적 없어. 난 네 형수한테 접근했을 때부터 내가 결혼할 사람이라는 걸 알았거든. 정말 화려하게 하고 싶다면 소아 씨 집 앞에 꽃바다를 펼쳐 놓고 그 꽃들로 사랑의 메시지를 만들면 돼. 그 정도면 충분히 큰 규모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써 본 방법이지만 절대 유행이 지나지 않아. 여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Read more

제5127화

“토요일에 올 거면 온 가족이 다 올 거야.”전이진이 대답했다. 평소 같으면 아이는 유치원에 가고 예준일은 출근하여 정겨울 혼자 오는 게 보통이었다.전유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바로 소아 씨한테 알려 줘야겠네. 엄청나게 좋아할 거야.”진소아에게 정겨울을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형, 바쁘지? 나는 먼저 가볼게.”전유림은 둘째 형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토요일에 진소아를 서원 리조트로 데려가 꽃밭에서 고백하는 것.그곳에는 끝없이 펼쳐진 꽃바다가 있어 굳이 꽃을 자르지 않아도 충분히 낭만적이었다.전이진이 웃으며 전유림을 툭 쳤다.“꺼져.”전유림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나는 꺼지는 법을 몰라. 형이 한번 시범을 보여 줘 봐.”“꺼지라고.”전이진이 웃으며 동생을 밀었다.“형수님한테 일러바칠 거야. 형이 나보고 꺼지라고 했다고.”전이진이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집어 던질 듯하자 전유림은 재빨리 몸을 피했다.“저녁에 시간 나면 찬우 좀 데리러 가 줘.”전유림은 이미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꺼지라고 해 놓고는 이제 와서 찬우 데리러 가달라고?”둘째 형이 또 뭔가를 집어 던질 듯하자 전유림은 얼른 문밖으로 빠져나갔다.문도 닫지 않고 나가는 바람에 결국 전이진의 비서가 문을 닫아 주었다.전유림이 나간 뒤 전이진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여운초가 받자 그가 말했다.“여보, 오늘 밤 우리 둘이 데이트나 할까?”“찬우는 어쩌고?”여운초가 되물었다.아이를 낳고 나니 어딜 가든 아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다녔다.그야말로 최고의 방해꾼이었고, 때릴 수도, 꾸짖을 수도, 쫓아낼 수도 없는 존재였다.심지어 그 방해꾼을 오히려 조상님처럼 모셔야 했다.“내가 유림이한테 찬우 좀 데려다 달라고 했어. 유림이가 데려오면 당연히 밤까지 봐줘야지. 우리 둘이 데이트하러 나가서 신나게 놀고 좀 쉬다 오자.”여운초가 웃으며 말했다.“도련님이 시간 돼? 자
Read more

제5128화

“출장 다녀온 길이에요. 막 돌아왔는데 찬우가 보고 싶어서 데리러 왔어요. 누나한테 전화했더니 유림 씨가 데리러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여기서 뵐까 싶어서 한번 와 봤어요.”여천우는 조카 전찬우를 무척 아꼈다.“그러니까 요즘 얼굴이 안 보였군요. 둘째 형이 찬우 좀 데리러 달래서 온 건데 미리 알았으면 제가 유치원 카드를 드릴 걸 그랬네요.”여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저도 공항에서 막 돌아와서 갑자기 결정한 거예요.”그렇게 두 사람은 유치원 밖에서 전찬우가 나오길 기다렸다.10분 뒤, 전찬우가 선생님과 함께 나왔다.“삼촌!”꼬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여덟째 삼촌을 단번에 알아봤다. 삼촌들이 워낙 키도 크고 잘생겨서 어디서든 눈에 띄었다.전유림이 웃으며 전찬우를 안아 올렸다.“삼촌이 데리러 오니까 기쁘지?”“네! 삼촌, 오늘 왜 삼촌이 왔어요?”“네 아빠가 데리러 오라고 해서. 삼촌이 아무리 바빠도 와야지. 찬우 데리러 오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전찬우가 신나서 활짝 웃었다.“찬우야.”여천우가 조카를 불렀다.“삼촌!”전찬우가 고개를 돌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외삼촌을 보더니 반가운 목소리로 부르며 팔을 벌렸다.전유림이 조카를 여천우에게 건네주며 작은 엉덩이를 살짝 토닥였다.“외삼촌 보면 삼촌은 이제 필요 없다 이거지?”전찬우가 여천우의 목에 달라붙으며 말했다.“삼촌은 자주 보는데 외삼촌은 한동안 못 봤잖아요.”전유림이 웃으며 그의 코를 살짝 긁어 주었다.두 사람은 전찬우를 안고 함께 걸어갔다.“천우 씨, 막 돌아오셔서 차도 안 가져오셨죠? 제가 집까지 모셔다드릴까요? 찬우는 제가 돌보면 돼요.”“네. 고마워요.”여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그런데 전찬우가 입을 열었다.“삼촌이 밥해 줘요. 외삼촌이 해 주는 건 별로 맛없어요.”여천우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찬우야, 외삼촌도 요리 연습 많이 했단다.”자신의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여천우였지만 어릴 때부터 요리를 배운 전유림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Read more

제5129화

“고마워요, 삼촌! 삼촌이 제일 좋아요.”전찬우가 기쁘게 인사를 건네자 여천우가 살짝 삐진 목소리로 말했다.“찬우야, 너 예전엔 외삼촌이 제일 좋다고 하지 않았니? 왜 이제는 삼촌이 제일 좋아?”“다 좋아해요. 엄마 아빠가 제일 좋고,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 외삼촌 모두 다 좋아요.”여천우가 웃으며 말했다.“너 정말 고르게 사랑하는구나.”그는 전찬우를 다시 안으며 전유림에게 말했다.“출장 막 돌아와서 너무 피곤해요. 운전하기 싫은데 유림 씨가 운전해 주세요. 저는 찬우나 돌볼게요.”전유림이 대답했다.“처음부터 제가 운전하려고 했어요.”몇 분 후, 전유림이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일은 잘 마무리됐나요?”전유림이 여천우에게 물었다.“순조롭게 해결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여천우는 몸을 등받이에 기대며 말했다.“사업이 정말 어렵네요. 저는 누나만 못한 것 같아요.”“천천히 해요. 벌써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이미 많은 부잣집 아들들보다 훨씬 나아요. 다른 부잣집 도련님들은 하루 종일 놀기에만 바쁘고 집안일조차 제대로 못 할 때가 많아요.”1세대 사업가들이 성공한 뒤, 2세대가 그 사업을 물려받으면 회사가 적자를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결국 창업주가 다시 나서서 회사를 살려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에 그런 점에서 2세대가 가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여천우는 실력파는 아니지만 놀음에 탐하는 부잣집 도련님들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었다.게다가 여운초 부부도 곁에서 동생을 돕고 있었다.감옥에 있는 여태웅 부부는 최근 몇 년간의 변화를 알게 되면서 여운초에 대한 원망이 많이 줄어들었고 서서히 과거에 자신들이 여운초에게 너무 가혹했는지 반성하기 시작했다.추미자는 여운초의 친어머니였다. 전남편을 사랑하지 않았다 해도 아이는 자신의 핏줄이고 무죄하다는 걸 알면서도 모든 증오를 딸에게 쏟아부은 것은 분명 그녀의 잘못이었다.여운초가 무슨 잘못이 있었겠는가.그녀의 가장 큰 죄는 추미자의 딸로 태어난 것뿐이었다.그러나
Read more

제5130화

전찬우가 대답했다.“할머니는 아주 건강하고 하연이도 잘 지내요. 요즘 하연이가 점점 똑똑해져서 말도 훨씬 많이 하게 됐어요.”여천우도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하루하루 크고 있으니까.”아이들은 며칠만 안 봐도 훌쩍 커버린다.삼촌과 조카는 차 안에서 쉬지 않고 얘기를 나누었다.전유림은 가끔 한두 마디 끼어들었지만 운전 중이라 한눈팔며 대화할 수는 없었다.여씨 저택에 거의 다 도착할 때쯤 전찬우가 갑자기 여천우에게 말했다.“외삼촌, 저 곧 여덟째 작은어머니가 생겨요.”여천우가 되물었다.“그래? 작은어머니가 생긴다고? 일곱째 작은어머니 말고? 일곱째 삼촌이 결혼했잖아.”조카 말의 뜻을 곰곰이 생각하던 여천우는 고개를 돌려 전유림을 보며 웃었다.“벌써 여자 친구가 생긴 건가요? 언제 적 일이죠? 연애한다는 말도 못 들었는데 벌써 아내가 생긴 거예요. 혹시 태윤 형처럼 깜짝 결혼하시는 건 아니죠?”“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요. 아직 고백하지는 못했지만 곧 제 여자 친구가 될 거예요. 찬우도 그분을 본 적도 있어요. 우리 애들은 똑똑해서 삼촌이 여자 사람을 데려오면 그게 바로 작은어머니인 걸 알아챈다니까요.”여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축하해요. 드디어 목표가 생겼네요. 전씨 가문 남자들은 감정에 충실하니까 유림 씨가 데려온 사람이라면 분명 괜찮은 분이겠죠. 애들도 너무 많이 봐서 이제 경험이 생겨서 그래요.”“고마워요. 제 결혼식 때 신랑 들러리 좀 서 주세요.”여천우가 흔쾌히 응했다.여천우의 집에 도착한 전유림은 먼저 물을 한 잔 마셨다.“물 한 잔 드릴까요?”“괜찮아요. 안 마실래요.”“그럼 찬우랑 놀아 주세요. 제가 밥하러 갈게요.”전유림이 주방으로 가며 덧붙였다.“밥 먹고 나면 저는 제 여자 친구가 될 사람을 데리러 가야 해요. 의사라서 밤 9시쯤에 퇴근해요.”“의사면 많이 바쁘시겠네요.”여천우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떻게 그분을 만나셨어요? 유림 씨는 워낙 건강하셔서 병원에 갈 일이 거의 없잖아요. 설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