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는 아무 말 없이 이주영과 함께 임도준을 방으로 부축해 눕혔다.침대에 걸터앉아 숨을 고르며 혼자서 그를 엘리베이터까지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았음을 실감했다.이주영은 아들을 걱정하며 몇 번이나 불러 보았지만 깨어나지 않자 김아라에게 물었다.“아라 씨, 도준이가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 혹시 알코올 중독은 아닐까요?”“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적이 많지 않아요. 그냥 내일 아침까지 푹 쉬게 하시면 괜찮아져요.”잠시 생각하던 김아라가 덧붙였다.“아마 일어나면 머리가 좀 아프실 거예요. 그때 꿀물 한 잔 타 드리면 좋아요.”“꿀물은 집에 있어요?”“네, 제가 사 온 천연 꿀이 두 근 정도 있어요. 지난번에도 취하셨을 때 타 드렸더니 훨씬 편하다고 하셨어요.”“아라 씨가 있어 정말 든든하네요. 아라 씨가 없었으면 도준이는 아무도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을 거예요. 그 진 선생은 신경도 안 쓰는데.”김아라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아주머니, 저는 임 선생님을 좋아하니까 진심으로 챙겨주고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진 선생님은 임 선생님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냥 선후배 사이일 뿐인데 당연히 신경도 안 쓰죠. 임 선생님께서 아무리 취해도 달려오지 않으셨잖아요.”이 시간쯤이면 진소아는 이미 푹 잠들어 좋은 꿈을 꾸고 있을 텐데 임도준이 취했든 말든 신경 쓸 리가 없었다.이주영이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진 선생은 도준을 전혀 안 좋아하는데 도준이는... 아라 씨, 아라 씨가 도준에 대한 마음을 우리도 잘 알아요. 우리는 이미 아라 씨를 우리 며느리로 생각하고 있어요. 걱정 마요. 도준이가 아라 씨랑 결혼하지 않거나 아라 씨한테 못되게 굴면 우리가 단단히 혼내줄게요.”김아라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고맙습니다, 아주머니. 밤도 깊었는데 저는 먼저 가볼게요. 내일 임 선생님이 일어나지 못하셔도 괜찮아요. 그냥 푹 쉬게 두세요. 진료소 일은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김아라도 의학을 배운 사람이었다. 비록 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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