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Chapter 51 - Chapter 60
1563 Chapters
제51화
사람이 늙으면 뼈가 약한 법이다. 노부인의 종아리뼈는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이미 약간 찢어졌다.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다.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노부인의 주름진 이마에서 땀이 송골송골 맺힌 것만 보아도 열심히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현우는 솔이의 머리를 비볐다. “솔아, 엄마 잘 지켜, 알았지?”“응, 솔이는 엄마를 꼭 지킬 거야!” 솔이는 주먹을 쥐며 진지한 얼굴이었다. 서현우의 미소는 돌아서는 순간 말끔히 사라졌다. 시체가 바다를 이루고 고기 분쇄기 같은 전쟁터에서 영혼까지 전율케 하는 차디찬 평온이었다. “용국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재난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서현우의 말투는 너무 평온하고, 깊은 바다 밑에 칩복해 있는 바다짐승처럼 고요했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아파서 허리도 펴지 못하는 진홍안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지금까지 용국의 발전은 순탄하지 않았다. 남강북경, 서원동해, 4대 국경, 사면초가.”“아악…”머리채를 잡힌 채 땅바닥에서 질질 끌리워 가는 고통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 수 없다.진홍안은 두피가 터지고 심한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서현우는 이미 진홍안을 문밖으로 끌어내고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수많은 장병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키고, 머리를 던져 뜨거운 피를 뿌리고, 말가죽으로 시체를 싸고, 충혼은 벼를 묻는다.”“숲이 크면 별별 새가 다 있고, 족속이 크면 무리를 해칠 수밖에 없다. 나는 이해한다.”“하지만… 그런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날 때마다, 나는 여전히 그 철골의 전사들이 아까워”서현우가 휙 던지자 진홍안은 땅바닥을 몇 바퀴 굴러서야 멈추었다. 그러더니 웃으며 물었다. “네가 봤을 때, 아까워?”“으… 으…”진홍안은 여전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서현우의 발이 너무 독했다. 만약 솔이에게 트라우마를 남길까 봐 두렵지 않았다면, 진홍안을 발로 차서 죽일 수 있었을 거다.오장육부가 다 찢어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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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방금 이 남자가 그녀에게 강한 안정감을 줬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그런 안도의 느낌은 비바람에 흔들리는, 마치 물속의 부평초와 같은 6년간의 고통스런 생활 속에서,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다.그녀는 왠지 모르게 이런 안정감에 사로잡혀 있고, 심지어 계속 경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서현우에 대한 원한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이 남자는 그녀 모든 시련의 근원이다.서현우는 물론 진아람의 복잡한 심정을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입가에 웃음기마저 흘렸다.단순한 원한은 진아람에게 이런 복잡한 감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복잡함은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침대에 앉아 있는 노부인을 바라보며 서현우의 후련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거워졌다.노부인이 바짓가랑이를 건져 올리자 촛불 없이도 종아리가 부어올라 보라색이 된 것을 볼 수 있었다.서현우는 바로 마술이라도 부리듯이 은침이 손가락 사이에 나타나 살살 찌르자 진홍빛 핏방울이 빠르게 배어 나왔다.곧이어 세 개의 은침이 노부인의 종아리에 있는 세 곳의 혈자리를 찔렀다.노부인의 통증은 바로 가라앉았고 이미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섰다."현우는 의술도 할 줄 알아? 이거 신기하군. 안 아파!" 노부인은 경탄했다.솔이는 노부인의 다리에 피가 흐르는 것을 보았지만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서현우가 바늘로 찌른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서현우가 노부인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입을 오므리고, 편안하게 휴지로 노부인의 피를 닦아주고, 귀엽게 입을 가까이 대고, 조심스럽게 바람을 불어주면 노부인은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것 같았다."윤아주머니, 다리를 잘 회복하셔야 합니다. 먼저 제가 있는 곳으로 가세요. 아람이와 솔이가 모실 거예요." 서현우가 제안했다.진아람은 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다시 멈췄다.그녀는 시종 남산 아래 그 별장을 자신의 거처로 삼지 않았다."남편과 아들이 여기 있는데 어떻게 갈 수 있겠나?" 노부인은 거절했다.서현우는 웃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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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7층짜리 낡은 건물, 5층 왼쪽 창문에 외롭게 불이 켜져 있었다.서현우는 최윤정과 두 명의 검은 양복의 안내를 받고 어둡고 더럽고 냄새나는 계단을 따라 5층으로 올라가 굳게 닫힌 철문 밖에 서 있었다.“열어.”최윤정이 직접 명령했다.검은 양복 중 하나는 즉시 주머니에서 철사를 꺼내 열쇠 구멍에 꽂아 만지작거렸고, 두어 번 가벼운 찰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철문이 열렸다.철문이 열리자 나무문이 하나 더 있었지만 한결 가벼웠다.나무문이 열릴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 집 주인을 놀라게 했다.곧 걸상을 옮기는 소리가 났다.서현우 일행이 지저분한 거실로 들어가자 반바지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의 한 남자가 방에서 나와 얼굴빛을 확 바꾸며 "너희들 누구야? 어떻게 들어왔어? 빨리 꺼져!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겠어"라고 말했다.최윤정이나 서현우의 명령도 없이 검은 양복은 맹렬히 돌진해 순식간에 남자의 배를 한 대 때렸다."어!"갑자기 습격을 받은 남자는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심한 통증으로 그의 허리가 구부러지고, 두 눈이 튀어나오고, 입이 크게 벌어져 숨쉬기도 힘들어졌다.그러자 검은 양복은 주머니에서 가느다란 철사 로프를 꺼내 두 손을 뒤로 묶고 바닥에 있는 수건을 주워 입에 넣어 소리를 내지 않도록 했다.최윤정은 남자가 나오는 방으로 들어갔다가 몇 초 만에 다시 나오며 "도련님, 보세요"라고 말했다.서현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최윤정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암적색의 불빛은 사람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방 안도 어수선했지만 컴퓨터 한 대 외에는 가구가 없었다.네 면의 벽에는 수많은 사진이 붙어 있고, 그 옆에는 글자가 붙어 있다.컴퓨터 책상에도 글씨를 인쇄한 많은 종이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서현우의 시선은 순식간에 왼쪽 한 구역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위에 있는 사진은 부동한 시간, 부동한 장소에서 찍은 진아람의 사진이었다.최초 사진 속 진아람은 6년 전 촬영된 앳된 모습이었다.그 해 진아람은 겨우 18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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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최윤정의 심문에 남자는 "모르겠어요, 종래로 얼굴은 본 적은 없고 다크웹에서 가끔 제게 메시지를 보낼 뿐 저는 절대 먼저 그자와 연락할 수 없어요.”“그래?”최윤정은 믿는다는 듯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그럼 넌 이용 가치가 없겠네"라고 두 손을 감싸 안았다.남자는 놀라서 "안돼요! 전 사실대로 말했어요! 진짜 모르고…”남자는 말을 잇지 못했고, 옆에 있던 검은 양복이 그의 목을 조르고 손바닥에 힘을 주었다."으으......"남자의 눈이 충혈되고 입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두팔은 검은 양복의 팔을 꽉 껴안고 두 발은 계속 경련이 일어났다."내가……말해……허…허…."최윤정이 손을 들었다.남자가 죽기 직전 검은 양복은 순식간에 손을 뗐다."콜록콜록…."남자는 심하게 기침을 하고, 바지가 젖고, 진한 오줌 냄새에 최윤정은 미간을 찌푸렸다.한참에서야 남자는 정신을 차렸고 눈에서는 깊은 공포가 서렸다.정말 죽을 뻔했다!이 냉혈한 인간들은 사람 목숨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그는 무서웠다. 제대로 무서워난 그는 감히 한치의 거짓도 꾸미지 않았다. "나를 고용해 이 여자들의 신원을 알아내라고 시킨 사람은 주민식! 중연시 주가의 주민식, 그의 어머니 이름은 주지현…"최윤정은 눈을 부릅뜨고 무의식적으로 서현우를 돌아보았다.최윤정은 서현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주민식인 줄 어떻게 알았어?" 최윤정의 목소리는 차갑고 날카로워졌다."제가 어떻게 감히 속이겠어요!"남자는 다급하게 말했다. "항상 조심스러웠지만, 제가 너무 궁금해서... 저 해커잖아요. 오랫동안 다크웹에서 검색한 끝에 약간의 단서를 찾아냈고, 결국 알아냈지만 제가 감히 아는 척할만한 신분이 아니라 찾아도 모른척했죠…”"아무런 허점이 없는 것처럼 들리지만 난 안 믿어."최윤정은 "고생하기 싫으면 솔직하게 털어놔"라며 고개를 저었다.남자는 다급해 무릎을 꿇고 눈물 콧물을 흘렸다.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제 말은 다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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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서씨 저택.따뜻한 불빛이 사람을 취하게 한다.홑거즈로 짠 잠옷 치마를 입은 주지현은 부드러운 소파에 앉아 수십 장의 사진과 십여 쪽 분량의 자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서현우의 자료.주지현은 적지 않은 보수를 지불하고 방금 물건을 받았다.“엄마.”주지현이 막 보기 시작했을 때, 별장 문이 열리고 양복을 입은 주민식의 얼굴은 붉고 술기운을 온몸에 감고 들어왔다."돌아왔어? 어떻게 됐어?" 주지현이 웃으며 물었다.주민식은 오케이 손짓을 하며 싱글벙글 웃으며 "엄마 아들이 직접 나섰는데 실패할 리가 있겠어요? 진연아는 이미 나에게 홀딱 반했어요. 시간이 좀 지나면 끝낼 수 있어요.""우리 아들 정말 대단해."주지현은 활짝 웃으면서도 "분수를 잘 지키며 빨리 진연아를 빌려 진가에 쳐들어가라"고 당부했다."엄마 걱정 마세요, 진연아는 너무 어리석어요, 머리가 없어요. 아주 작은 수단에도 바로 넋을 잃어버린다니까요? 이런 여자를 상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죠.” 원래 주민식은 유혜린과 사귀며 그녀를 통해 삼중문을 노렸다.하지만 유혜린이 죽었고 유상혁도 어느 인물에게 미움을 샀는지 깨끗이 사라졌다.주지현은 눈치가 빨라 겨우 한몫 챙겼지만 성에 차지 않아 주민식에게 옛 수법을 다시 쓰라고 시켰다. 이번에 노리는 사람은 바로 진씨 집안의 보스인 진개산의 딸, 진연아였다.주민식은 다른 건 몰라도 여자 꼬시는 건 일가견이 있었다. 진연아의 성격 취향 등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진연아는 곧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다. 진씨 집안의 사위가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아들, 엄마가 일러두는데 진씨 집안의 할머니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주지현은 정색하며 말했다. "진씨 영감이 죽은 후, 여인의 힘으로 이 큰 진씨 가문을 지탱하잖아. 성격이 강한건 당연한 거고.”"만약 그 할머니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진연아가 아무리 널 좋아해도 절대 진씨 집안의 사위가 될 수 없어."이 말을 들은 주민식은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엄마, 그 문제는 내가 진작에 생각해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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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수천만 원짜리 고급차가 고요한 도로를 천천히 달리고 있다.어두운 가로등은 가위눌린 듯 깜박거리며 최윤정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최윤정은 차를 운전하며 줄곧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서현우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긴장과 두려움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살인, 그녀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서현우처럼 끔찍한 수법은 처음 보았다.“그 해커가 처참하게 죽는 모습 때문에 나에 대한 공포심이 생긴 거지?”서현우는 뒷좌석에 앉아 조용히 입을 열었다.최윤정은 운전대를 잡은 손이 떨리면서 굳은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아니에요, 전......”“내가 왜 그렇게까지 괴롭혔는지 알아?”서현우는 마치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주민식이 그때 나와 진아람을 모함해서 진아람은 온 도시의 웃음거리가 돼버렸고, 진씨 집안의 수치가 되면서 온 세상이 무너져버렸어. 그녀는 원래 죽고 싶었지, 만약 솔이가 없었다면 난 돌아와서 그녀의 무덤에 가서 벌초 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을 거야.”“소화 거리에서 진아람은 힘든 생활을 보냈어. 솔이를 잘 보살펴야 하면서 그녀의 미모에 치근덕거리는 짐승 같은 놈들도 경계해야 했을 테니까.”“방금 내가 괴롭혔던 그 사람은 고문을 견디지 못해서 죽여달라고 애원했어, 그래서 모든 자백을 한 거야. 그놈이 이후에 진아람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서 몰래 사진을 찍어서 협박을 했고, 진아람이 그놈한테 의지하도록 만들려고 했어. 그래서 진아람은 스스로 얼굴을 망가뜨리겠다고 결심한 거지. 그런 놈을 내가 어떻게 쉽게 죽일 수 있겠어?”최윤정은 말을 듣고 나자 마음이 아려오면서 눈에 있던 두려움은 흩어져 사라졌다.여자가, 그것도 아름다운 여자였기에 그녀는 진아람의 상황이 안타까웠고, 서현우가 왜 그런 끔찍한 수단을 사용했는지도 이해되었다.만약 그녀였다면 서현우의 수단보다 더 끔찍하고 흉악했을 것이다!서현우가 조용히 말했다.“난 원래 설명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동안 네가 날 위해 최선을 다해 도와줬으니까 말해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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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날이 어슴푸레 밝아왔다.서현우가 차를 몰고 남산 별장으로 돌아왔다.차 문이 열리자 진아람이 솔이를 데리고 먼저 차에서 내렸다.서현우는 뒷좌석으로 다가가 거동이 불편한 윤씨 아주머니를 직접 안고 내리자 별장 앞에 기다리던 최윤정은 곧바로 휠체어 가지고 왔다.“여긴......”윤씨 아주머니는 눈앞의 이 호화로운 큰 별장을 보자 마음이 좀 긴장되었다.소화 거리의 지저분함에 비하면 이곳은 마치 천국과 같았다.“아주머니, 우선 여기서 잠시 머무세요. 소화 거리 쪽 일이 해결된 다음에 돌아가고 싶으시면 다시 모셔다드릴게요.”서현우가 말했다.“아이고...... 내가...... 이렇게 좋은 집에서.....”윤씨 아주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했다.그녀는 평생 가난에 익숙해져서 이렇게 좋은 별장에 살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이와 동시에 그녀는 또 진아람을 생각하니 본인 일처럼 기뻤다.서현우는 책임감도 있고 경제력도 있다. 진아람과 솔이 이 불쌍한 모녀는 앞으로 드디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더는 고생을 겪지 않아도 된다.다만 눈앞에 보이는 최윤정도 매우 예쁘다는 게 마음에 걸리자 조금 초조했다. 시간을 내어서 진아람과 잘 이야기해서 절대 바보 같은 선택을 해서 이렇게 좋은 남자를 놓쳐서 다른 사람만 좋은 일 시키지 않도록 당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최윤정은 윤시 아주머니의 휠체어를 밀면서 솔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서현우는 차 문을 열고 진아람을 향해 말했다.“타, 같이 갈 곳 있어.”“어디?”“가보면 알 거야.”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진아람은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속으로는 거절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얌전히 차에 올랐다.서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몰고 떠났다.곧 차는 한 산기슭에 도착했다.뒷좌석에 앉은 진아람은 참지 못하고 또 물었다.“도대체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서현우는 살짝 고개를 고개를 젖히며 대답했다.“너에 대한 내 약속을......”바로 그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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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서씨 저택 대문 밖에서 엔진 소리가 갑자기 들리더니 점점 가까워졌다.번호판이 없는 승합차 한 대가 질주하여 대문에 접근하자 입구의 두 경호원이 경계태세를 갖추었고, 승합차는 광활한 아스팔트 도로를 맹렬하게 내달렸다.타이어가 지면에서 마찰되면서 귀를 찌르는 끼익 소리를 냈고, 두 갈래의 타이어 자국을 남겼다. 트렁크 문이 열리자 완벽히 포장된 큰 상자 하나가 내동댕이쳐졌다.이와 동시에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이 승합차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떠났다.두 경호원은 허리춤에서 스틱을 꺼내 힘껏 흔들어 길게 만든 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우선은 상자에 귀를 가까이해 소리를 들었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스틱으로 상자를 두드렸다.툭툭......두 번의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는 것 말고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그중 한 명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열어볼까?”다른 한 사람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우선 주 회장님께 여쭤보자.”“그래.”“회장님, 대문 밖에 누군가 상자 하나를 던지고 갔습니다......”경호원은 급히 달려가 방금 발생한 상황을 보고했다.그때 주지현은 황금 마스크팩을 하고 있었고, 그 말을 듣고서는 일이 잘 처리됐다고 생각하고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지시했다.“가지고 들어와.”“네.”경호원은 몸을 돌려 뛰어나가 상자 옆을 지키던 경호원과 힘을 합쳐 상자를 집안으로 들어다 놓았다.“엄청 무거워. 그리고 피비린내도 나는 거 같은데, 설마......”“쉿! 아무 말도 하지 마,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상자를 들고 방에 들어가 부드러운 카펫 위에 놓고 두 사람은 조용히 대기했다.주지현은 일어나 빨간 매니큐어가 발라진 발로 카펫을 밝고 천천히 걸으면서 미소를 지었다.“열어.”“네.”경호원이 공구를 들고 포장을 뜯자 나무 상자 하나가 드러났고 상자 위에는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두 경호원은 안색이 약간 변하여 마음속으로 더욱 자신들의 추측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주지현은 오히려 점점 더 즐거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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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주지현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눈에는 절망에 싸인 얼굴들이 보였다.그녀 산하의 주가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고, 1조가 넘는 금액이 증발해 버렸다.주요 회사의 영세한 지분도 악의적으로 인수되어 외부로 유출된 지분은 이미 43%에 달하였다.“너희는 도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 당장 방법을 생각해! 만약 해결 못하면 돌아올 생각도 마! 멍청한 놈들! 먹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뭐야?! 좀벌레 같으니라고......”주지현은 얼굴은 몹시 일그러지고 마귀처럼 욕을 퍼부었다. 전체 사무실 안 직원들은 전전긍긍하여 머리조차 들지 못했다.하지만 공격인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케팅 담당자가 급히 달려와 당황해하며 말했다.“회장님, 우리 회사가 악의적 고발을 당해서 품질 관리국에서 이미 비준해서 모든 상품을 강제로 제거했습니다!”“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소방 관리쪽에서 문건이 도착했는데 우리 공장 안전성이 위험해서 강제 폐쇄 조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회장님! 회장님! 산업 관리 당국에서 우리 산하의 모든 회사에 대해 봉쇄 조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회장님! 대형 공급업체 쪽에서 방금 전화로 우리와의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합니다!”나쁜 소식은 마치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칠고 사나운 파도처럼 달려들어 주지현을 휘청거리게 했다.그녀는 욕할 정신도 없어진 채로 의자에 넋을 잃고 주저앉았다.너무 빠르다!이 모든 것들이 정말 너무 빠르게 일어나 버렸다!너무 이상할 정도로 빠르고, 반응을 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마치 꿈처럼 빠르다!“회장님......”방금 전 서씨 저택으로 달려가 주지현을 불러오라고 했던 대표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또 무슨 나쁜 소식이야?”주지현이 넋을 잃은 채 물었다.대표는 조심스럽게 사직서들을 내밀었다.“제품 연구 개발 부서, 마케팅 부서, 두 팀의 팀장과 함께 집단 사직을......”주지현은 그 말을 듣고 창백했던 얼굴이 분노로 새빨개 지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 질렀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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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다 끝났어...... 전부 다 끝나버렸어......”주지현은 어떻게 서씨 저택으로 돌아왔는지도 알지 못했다.그녀는 귀중품들을 챙겨서 아들을 데리고 도망가려고 했다.시종일관 그녀는 서현우가 어디서 이렇게 큰 힘을 얻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받았던 정보에 따르면 분명히 서현우는 아무런 권력도 세력도 남아있지 않은 폐기물이라고 쓰여있었다!그가 어떻게 도륜협회를 움직일 수 있던 거지? “설마 천책 연맹이 가짜 정보로 나를 속인 건가?”“그럴 리가?”이 생각은 너무 말도 안 되니 주지현은 죽어도 믿을 수가 없었다!이 모든 일이 발생하기 전에, 그녀는 이 몇 년 동안 그녀와 주민식이 온 힘을 다해 교묘하게 빼앗은 가업을 이렇게 서현우가 송곳니를 드러내는 순간에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주지현은 무서웠다.서현우가 지금 어떤 신분이든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든 그녀는 먼저 도망치고 나서 다시 생각할 계획이다.푸른 산을 남겨 두면 땔나무가 없을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중연시를 떠나 살아남아야 서현우에게 복수하러 돌아올 기회가 있다!주지현은 물건을 정리하는 사이 주민식은 막 일어났다.주지현이 허리를 낮게 굽히고 황급히 옷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서 주민식은 순간 멍해졌다.“엄마, 지금 뭐 하는 거예요?”주민식이 소리쳤다.주지현이 급히 말했다.“민식아, 너도 빨리 가서 물건 챙겨. 우리 바로 떠나야 해! 어서!”“네?”주민식은 여전히 멍한 상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빨리 움직여!”주지현이 재촉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설명을 잘 좀 해봐......”쾅!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한 무리의 순찰대가 저택으로 쳐들어 왔다.각 손에는 무기가 들려 있었고 검은 총구가 가지런히 조준하였다.집 안의 경호원들은 모두 얌전히 머리를 감싸고 쪼그리고 앉거나 벽에 기대어 엎드렸다.그들은 마음이 불안했다,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반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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