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결혼하지 않은 것과 별다를 게 없었다. "당신의 몸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잖아요." "지금 나에게 일부러 복수하는 거 맞죠? 내가 당신과 함께하자고 강요했으니 당신은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 거죠?" 임아영이 울음을 터뜨렸다. "아니에요." 육현경은 차갑게 말했다. 그는 임아영에게 아무런 감정의 변화도 없었다. 그는 항상 무반응이었다. 임아영은 이런 루카스가 무서웠다. 싸움을 한 뒤 루카스가 그녀에게 화를 내길 원했다. 그러면 적어도 지금 루카스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태도는 루카스가 그녀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여기는 듯 보였다. 임아영은 정말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친 건 결코 그와 이런 삶을 살기 위한 건 아니었다. "루카스, 나 오늘 당신이랑 같이 잘 거에요." 임아영은 분노를 삼키며 또박또박 말했다. "의사가 말했잖아요. 아직 안 된다고." "되든 말든 상관없어요. 내가 원하면 지금 할 거예요." 말을 끝내고 임아영은 육현경의 품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육현경은 몸을 살짝 돌려 그녀를 거부했다. 임마영은 그런 그를 상처 받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그렇게 싫어요?" "나는 단지 쓸데없는 문제를 만들기 싫은 거예요. 만약 우리가 함께 자서 당신에게 어떤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당신 할머니에게 드릴 말씀이 없어요.""그만해요, 루카스. 그런 거 있나요? 입에 발린 말 그만하라고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으니까."임아영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루카스가 그녀에 대한 냉담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임아영의 말에 육현경은 갑자기 침묵을 지켰다. 육현경의 모습에 그녀는 비웃음을 날렸다. "내가 정곡을 찔렀나 봐요?" "네, 맞아요." 육현경이 갑자기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임아영의 얼굴은 눈에 띄게 굳어졌다. "네,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아는데 왜 나한테 강요하는 거예요?" "소이연은 이미 심문헌이랑 함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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