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Bab 1051 - Bab 1060

1514 Bab

제1051화

육가희는 계지원을 본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물었다. "삼촌, 왜 이렇게 잔인해요? 지금 엄마가 응급실에 실려 가니 만족스러운 거예요?"예수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육가희의 태도에 눈살을 찌푸린 것이다. 하지만 육은숙이 지금 수술대에서 있는 모습을 생각하여 그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계지원은 생각과 다르게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다. "네 엄마가 응급실에 실려 간 건 나랑 아무런 관련이 없어. 만약 너랑 네 엄마가 수진 씨에게 악의적으로 굴지 않았다면 오늘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육가희는 반박하려고 했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한참 후에서야 입을 열었다. "하지만 삼촌은 잘 알고 있었잖아요. 엄마는 이런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분이 아니라는 걸." "수진 씨는 마음이 단단해서 너랑 네 엄마가 그렇게 괴롭힌 거니? 육가희, 네가 누구보다도 더 잘 알잖아. 지금 일어난 모든 일들은 우리의 정당방위라는걸." 육가희는 계지원의 말에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반박할 자격도 없었기에 협박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죽어야 삼촌은 마음이 편안할 건가요?""내가 한 모든 것에 대해 나는 후회가 없어."계지원은 또박또박 말했다. 이건 육가희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그의 진심이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그는 육은숙에게 철저한 복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인정했다. 하지만 그가 온 건 절대로 그의 행동을 후회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인도주의로 가족으로서 할 바를 다 하기 위해서지, 결코 참회해서가 아니었다. 육가희는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계지원도 더 이상 아무런 위로를 건네지 않았다. 반대로 그는 예수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앉아서 기다려요." "네." 예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육가희는 그렇게 옆에서 예수진과 계지원의 달달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에 원망과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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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소이연은 예수진에게 걸어갔다. 예수진은 소이연을 보자 감동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육은숙은 아직 구급 중이었기에 기분을 크게 나타내지 않았다. 소이연은 육민의 손을 잡고 예수진의 곁에 앉았다. 심문헌도 계지원의 옆에 앉았다. 그들만 서로에게 인사하자 육가희는 옆에서 외로웠다. 그녀는 혼자 그들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지금 그녀가 제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인데 모든 사람들은 그녀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마음속엔 질투로 일렁거렸다. 그녀는 조용히 앉아 예수진과 소이연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둘은 아주 친한 사이 같았다. 소이연은 육씨 가문에서 몇 년 동안 있었다. 육현경이 이미 세상을 떠났어도 소이연은 그들에게 아직 가족이었다.소이연은 그들에게 아직 육현경의 아내였다. 그리고 육민의 친모였기에 그들은 소이연을 가족으로 대했다. 그러나 지금 소이연은 계지원과 예수진과 함께 했다. 소이연은 이미 육은숙과 예수진 사이를 알았던 것인가? 그래서 소이연은 육씨 가문을 적대시하는 것인가. 왜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배은망덕한 것인가. 계지원도, 소이연도 육가희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 응급실이 문이 활짝 열리자 육가희가 맨 처음으로 달려 나갔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둘 문 앞으로 다가갔다. 의사는 매우 피곤한 모습으로 수술실에서 나와 말했다. "환자의 출혈양이 너무 많았지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아직 생명 위험은 없지만 되도록이면 병원에서 며칠 있는 게 좋겠습니다." 의사가 말을 마치자 모든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환자가 스스로 손목을 그으며 자살 시도한 것은 마음의 병입니다. 저는 환자의 몸을 치료할 수는 있지만 마음의 병을 치료하지 못합니다. 이 기간 동안 가족들이 환자를 많이 보살피고 많이 보살펴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환자를 자극하지 마세요." 의사는 또 덧붙였다. "아니면 다음엔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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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육은숙은 믿겨지지 않았다. 계지원과 예수진이 이렇게 냉정하게 떠나가다니.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는 계지원을 보며 육은숙이 힘껏 그를 향해 소리쳤다. 계지원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 예수진과 함께 훌쩍 떠나버렸다. "내가 죽는 꼴을 보려고 그러는 거야!" 육은숙이 큰 목소리로 그에게 소리 질렀다. 계지원은 아직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육가희는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어 계지원과 예수진의 앞으로 달려가 그들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소이연은 이를 알아채고 먼저 육가희를 말렸다. 육가희는 소이연을 빤히 바라보았다. "만약 지금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소이연이 냉정하게 말했다. 육가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마음속으로 결코 굴복하고 싶지 않았지만 육은숙의 이를 악문 목소리가 들려왔다. "따라갈 필요 없어. 나는 저놈들의 동정 따윈 필요하지 않아." 육가희는 육은숙이 말을 듣고 그녀에게 다시 돌아왔다. "엄마 몸은 어때, 괜찮아?" "환자 먼저 병실로 들어 들여보내죠." 간호사가 옆에서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육은숙을 밀며 VIP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에서 육가희는 계속 육은숙의 곁을 지켰다. 그녀와 함께 얘기하면서 눈시울은 항상 붉었다. 소이연과 심문헌 그리고 육민도 병실 안을 지켰다. "이연이는 왜 왔어?" 육은숙이 물었다. 그녀는 아직 기분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엄마, 내가 오라고 한 거야. 내가 너무 놀라서, 그래서...""당연히 와야죠." 소이연이 입을 열었다. "아프신데 민이 데리고 와서 봐야죠." "민아, 고모 할머니 보게 이리 와봐." 육은숙이 육민을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한껏 부드러워졌다. 육민은 육은숙에게 다가가 애교스러운 말투로 그녀를 불렀다. "고모 할머니." "고모할머니가 너를 못 본 지도 오래됐네." 육은숙은 육민의 손을 붙잡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한 참이나 지나서야 육은숙은 옆에 앉은 심문헌을 발견했다. 그녀는 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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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육은숙은 결국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지 않고 담담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 "민이에게 잘해주면 됐지, 뭐." "언론에서 나온 뉴스 기사 봤어요?" 소이연이 한마디 내뱉었다. 오늘 병원에 오게 된 건 육은숙이 걱정된 것도 있었지만 또 다른 이유는 계지원과 예수진 사이의 일을 그녀와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걔 얘긴 꺼내지 마. 걔만 떠올리면 화가 나."육은숙은 얼굴이 굳어졌다. "이렇게 오랫동안 키웠는데 배은망덕한 자식일 줄이야. 내가 걔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그걸 다 까먹다니." "너무 극단적이란 생각은 안 들어요?" 소이연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육은숙은 소이연을 빤히 바라보았다. 육은숙은 소이연과 예수진 그리고 계지원이 사적으로 친분이 있다는 걸 잘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소이연이 사리 분별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지원 편을 들 생각이니?" 육은숙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니에요. 모든 사람은 자신들만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어요. 자신이 욕망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소이연은 육은숙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계지원은 고모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모도 그의 생활을 간섭할 순 없어요." "누가 간섭한다고 그러는 것이냐. 걔가 예수진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거지랑 함께한다고 해도 걔가 좋다면 나는 다 응원했을 거야. 예수진과 내가 어떤 사이인지 알면서." "예수진이 딸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진 후에 일어난 사건이에요. 계지원과 예수진 사이의 사랑은 그전에 확인된 거라고요. 계지원이 왜 당신한테 미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계지원이 당신에게 미안해야 하고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지원의 사랑을 말살하려는 거죠?" 육은숙이 소이연에게 소리를 질렀다. "예수진은 살인하거나 방화하거나 그 어떤 범죄 전과도 없어요. 그리고 사람 인품도 문제없어요. 그렇게 예수진을 겨냥할 필요 없어요. 마찬가지로 예수진을 겨냥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예요. 당신도 잘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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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민아, 여기서 고모할머니랑 함께 있을래? 아니면 엄마랑 갈래?" 소이연이 육민의 의견을 물었다. 육민은은 육은숙을 바라본 후 한참 고민한 뒤 입을 열었다. "고모할머니, 건강하세요. 저는 엄마랑 돌아갈래요." 육은숙의 눈빛은 차갑게 식어갔다. 다른 사람 앞에서 그는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했다. 뿌리까지 깊숙한 오만함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타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육민은 소이연과 함께 떠났다. 소이연은 떠날 때 또다시 머뭇거렸다. 유은숙은 그녀의 그녀를 보며 뭔가를 기대하듯 눈이 반짝거렸다. 소이연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자살로 협박하는 건 너무 비겁하네요."말을 마친 후 소이연은 육은숙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떠났다. 육은숙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속셈이 다른 사람에 의해 밝혀졌으니 말이다. 그렇다. 그녀는 일부러 벌인 일이었다. 계지원이 후회하길 바랐다. 그녀는 대중들의 욕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또한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입장에서 입장에 서게 된다면 모두 예수진을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예수진의 출생만 생각하면 역겨웠다. 평생 예수진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소이연은 병원을 나왔다. "바빠요?" 그녀가 심문헌에게 물었다. "아니요." 심문헌이 대답했다. "날 내쫓는 거예요?" "아니요. 만약 바쁘지 않으면 내 친구랑 같이 밥 먹어요." "영광입니다." 심문헌은 순식간에 웃음을 지었다. 그의 행동에 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은 분명히 정치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인데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쓰여 있다니. "당신 친구 누구요?" 심문헌은 기분 좋은 듯이 물었다. "아까 만났잖아요." 심문헌이 미간을 찌푸렸다. "계지원이요?"조금 언짢아 보였다. 계지원과 육현경 사이가 매우 복잡했으니 말이다. 그도 질투하는 것이었다. "예수진이요." "수지 씨와의 사이가 좋은가 봐요." "안 되나요?" "어떻게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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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소이연은 육민을 별장에 먼저 데려다주었다. 육민은 소이연이 떠나가는 것을 보며 마음속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일렁거렸다. 엄마와 삼촌이 사이가 가까워졌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삼촌은 엄마와 육민에게 잘 대해줬다. 그들 사이의 관계는 이미 확립된 듯싶었다. 육민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런 기대도 하면 안 되었다. 육민의 아빠가 먼저 엄마를 포기한 것이다. 아빠를 안쓰러워할 필요가 없었다. 차 안. 소이연이 예수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진아." "이연아, 벌써 병원에서 나온 거야?" 예수진은 육은숙의 앞에서 소이연이 전화를 걸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았다. "응, 그냥 민이를 데리고 병문안 간 것 뿐이야." "그래. 지금 어딨어?" "회사에 잠깐 가려고. 저녁에 같이 밥 먹자." "그래. 남친도 같이?" "응, 같이." "아까 자세히 봤는데 잘생겼던데." "그냥 그렇지 뭐." 예수진이 장난에 소이연은 조금 쑥스러웠다. "그냥 그렇다고? 너 너무 겸손하다. 그런 잘생긴 얼굴은 아마 전국 상위 10%일걸?" 예수진이 흥분한 듯 말했다. 그리고 또다시 한 마디 덧붙였다. "근데 네가 눈이 높은 건 네 탓이 아니야. 예전에 누가 그렇게 잘생긴 남자랑 결혼을 하랬어?" 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예수진이 말하는 남자가 누군지 잘 알았다. "내가 말실수한 거 아니지?" 예수진은 소이연이 말이 없자 급히 물었다. "아니야, 다 지나간 일이야. 그리고 나는 지금 새롭게 연애를 하고 있어. 예전 일은 다 지나간 과거야."소이연은 담담히 말했다. "나는 지금 네 성격이 마음에 들어. 계 감독님과 함께한 후에 다시 순진무구한 행복한 여자로 되돌아갔어." "내가 뭘 순진무구해?" 예수진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그래. 너는 순진하지 않지?" 소이연이 그녀의 기분을 맞춰 주었다. "하지만 나는 인정해. 지금 지원 씨와 사이가 좋아." 예수진도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만약 지원 씨가 그런 말 못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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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계지원은 깜짝 놀라 귀까지 빨개졌다. 하연은 엄마의 행동에 원래는 웃고 있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져 불쾌감을 나타났다. "엄마 갑자기 왜 그래? 어떻게 내가 아빠랑 놀고 있을 때 아빠한테 뽀뽀를 할 수 있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예수진이 진지하게 말했다. "네 아빠는 내 남편이야. 내가 뽀뽀하고 싶으면 하는 거야." "내가 싫어." 하연이 기분 나쁘다는 듯 말했다. "아빠는 내 아빠야. 아빠는 내 거야." "네가 틀렸어." 예수진이이 진지하게 하연에게 알려졌다. "네 아빠는 내 거야. 지금은 잠시 너한테 빌려주는 거야. 하지만 네 아빠는 결국 내 거야." "흑흑흑... 아빠는 내 거야." 하연은 예수진의 말에 울음을 터뜨렸다. "현실을 받아 받아들여야 해. 너도 앞으로 네 남편을 찾아야 해." 예수진은 하연의 울음에도 꼼짝하지 않았다. 계지원은 그녀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예수진은 세 살짜리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다. "하연아, 울지마. 나는 영원히 네 아빠야." 계지지원이 위로를 건넸다. "흥." "아빠가 내꺼라고 했어." "너를 속이는 거야. 네가 크면 너는 나가야 해." "흑흑흑..." 하연이 또다시 예수진에 의해 울음을 터뜨렸다. 예수진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누가 하연더러 매일 그녀의 남편을 점령하라고 했던가. "아빠." 하연은 계지원을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예수진은 기분 좋은 듯 홀연이 그 자리를 떠났다. 계지원은 하연을 위로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분이 너무 달콤했다. 예수진이 그를 남편이라고 불렀으니 말이다. ... 예수진은 계지원과 함께 소이이연과 약속한 장소로 왔다. 하지수는 함께했지만 송문수는 오지 않았다. 소이연이 예수진에게 눈치를 보냈다. "송문수는 왜 안 왔어?" 세심한 성격이 아닌 예수진은 대놓고 말했다. "지원 씨가 송문수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는데 시간 없대. 왜 없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어." 말을 마치고 그녀는 다시 하지수를 보았다. "송문수랑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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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심문헌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항상 비밀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수진은 이와 달리 성격이 쾌활해 보였다. "제가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맘에 드는 건 중요하지 않죠. 소이연만 좋으면 됐어요.""나는 좋아." 소이연이 입을 열었다. "쳇, 사랑꾼이구만." 예수진의 말에 소이연은 쑥스러워했다. 신문헌도 조금 쑥스러웠다. 둘은 사이가 좋아 보였다."오늘 술 좀 마실래?" 예수진이 먼저 제안했다. "저는 마실 수 있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술 좀 하시나 봐요?" "네." 심문헌도 더 이상 내숭을 떨지 않았다. 소이연도 그런 그를 말리지 않았다. 한번 당해봐야 알게 될 것이다. 술자리는 예수진 덕분에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예수진은 기분이 좋았는지 많이 마셨다. 계지원은 술을 잘하지 못하기에 옆에서 술만 따랐다.그리고 간혹 작게 예수진에게 적게 마시라고 얘기를 할 뿐이었다. 예수진은 자신이 술을 잘 먹는다며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하지만 역시 계지원의 입을 닫게 한 것은 예수진의 한마디였다. "당신만 곁에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요." 이 한마디는 계지원에게 크나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술자리는 이미 3차까지 지속되었다. 소이연이 혼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술자리에서 예수진은 심문헌과 술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수도 그들과 함께했다. 소이연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계지원은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이연은 그런 그를 보며 모든 걸 안다는 듯이 함께 밖의 베란다로 나갔다. 장안시의 아름다운 야경이 그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소이연이 서울에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오랜만에 마주한 풍경에 왠지 모를 그리움이 느껴졌다. "물 좀 마셔요."계지원이 그녀에게 물을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계지원은 참 자상했다. 그녀를 위해 먼저 물을 준비하다니.하지만 그녀는 사실 많이 마시지 않았다. 예수진과 심문헌은 들이붓듯 술을 마셨다.하지수는 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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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계지원은 소이연의 말을 알아들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었다. 어떠한 기적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소이연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육현경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었다. 그들 사이에 그녀가 끼어들 자격이 없었다. "축하해요." 소이연이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계지원은 잠깐 멍해졌다가 웃음을 지었다. 소이연의 축하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도 알았다. "수진과의 사이는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았어요. 항상 둘이 엇갈린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역시 하나님은 공평하네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함께 있게 되네요."소이연은 하늘에서 빛나는 달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직까지도 믿겨지지 않아요." 계지원이 쑥스러운 듯 말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이렇게 일어났어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소이연은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고마워요."계지원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얼굴에 지어진 잔잔한 미소는 그가 지금 얼만큼 행복한지를 충분히 나타낼 수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결코 감춰지지 않았다. "늦었어요. 우리 룸으로 돌아가요. 더 늦었다간 수진이와 문헌 씨가 테이블에서 쓰러질지도 몰라요."소이연이 농담했다. "그래요."계지원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둘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일부 사적인 감정은 선을 넘지 않았다. 둘이 다시 돌아가자 예수진은 이미 흠뻑 취했다. 그때 예수진은 의자에서 올라서서 술을 건배하기 시작했다. 심문헌은 남자로서 그녀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는 술을 마시는 예수진을 바라보며 자신도 건배하기 시작했다. 심문헌은 더 이상 마시기 힘들었다. 하지만 체면 때문에 모든 술을 꿀꺽꿀꺽 삼켰다. 소이연이 그런 그에게 다가갔다. "마시지 마요." "이연아, 지금 사랑 때문에 친구를 버리는 거냐?"예수진이 불쾌한 듯 말했다. "어쩌다가 다 같이 모였어. 너는 또 그렇게 바쁜 사람이고 다음번에 다시 모이는게 언제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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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하지만 계지원의 입에서 자신을 사랑한단 말을 들으니 너무 기뻤다.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그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원이 쑥스러워할까 봐 꾹 참았다. "지원 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 게 아니었어. 이렇게 빨리 나를 집에 보내는 건 농구팀 팀원을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풉." 소이연은 옆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수도 옆에서 웃음을 참으려 애썼다. 그녀는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마셨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시는 속도가 느릴 뿐 마신 양은 꽤 되었다.계지원은 귀까지 빨개져 예수진을 안고 빨리 자리를 떴다. 이렇게 오랫동안 계지원을 알았지만 그가 이렇게 쑥스러워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들이 떠난 후 하지수는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가자." "기다려." 소이연이 하지수의 손을 붙잡았다. "내가 너랑 마셔줄게." "뭐?" 하지수가 깜짝 놀랐다. 예수진에게 많이 마신다고 핀잔을 주지 않았던가. "수진은 술만 들어가면 정신을 못 차리니까. 빨리 계지원과 농구팀 만들러 가야지." 소이연의 설명에 하지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네 남자 친구는?" 신문헌은 이미 테이블에 엎어져 있었다. 예수진이 가지 않는다면 그는 아직까지도 마시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가자마자 그는 온몸에 힘이 풀렸다. "좀 자게 냅두자." "그래." 하지수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둘은 그렇게 마시기 시작했다. "왜 서울에 계속 있는 거야?" 하지수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직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 "사적인 일이야?"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소이연이 대답했다. "너랑 수진이에게 감추려고 하는 건 아니야. 그냥 너희가 걱정할까 봐 말을 안 하는 거야." "위험해?" 하지수가 긴장한 듯 물었다. "조금." 그녀의 대답에 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 "걱정하지 마. 나는 내가 잘 보호하니까." "그래." 하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움을 줄 수 없을 때는 믿음밖에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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