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진은 잠시 침묵하다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소이연이 제시한 방법이 현재로서는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시간을 길게 끌수록 오히려 마지막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게다가 소이연의 말 또한 틀린 말이 아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육현경은 이미 위험에 처해 있을 것이다. 그들이 현재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육현경의 희생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다.10분 뒤, 모든 준비가 끝났다.천우진은 고개를 돌려 소이연을 바라보았다.“괜찮겠어?”그러자 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유일하게 문서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육현경에게 살 기회도 주어지는 방법 말이다.이윽고 천우진이 핸드폰을 들며 명령을 내렸다.“움직여.”“네.”30분 뒤,임씨 가문 마당 쪽에는 불길이 순식간에 타올랐다.처음에는 임씨 가문 담장 밖에서 타올랐지만, 주변 전력망과 마당의 많은 나무 때문에 내부까지 금방 타버렸다.임씨 가문 마당 안,임씨 가문의 하인이 타오르는 불길에 비명을 질렀다.“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마당에 불났습니다.”그 시각, 임씨 가문은 모두 안채에서 문서 행방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심지어 육현경을 일단 가서 죽일 여유도 없었다.어쩌면 그들은 육현경이 문서를 숨긴 곳을 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그 시각, 하인이 갑자기 크게 소리치자, 임씨 가문에서는 얼굴빛이 더욱 어두워졌다.“지금 뭐라고 했어?!”임계인이 하인을 향해 차갑게 물었다.“마당에 불났어요. 아주 강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하인이 다급히 답했다.그 말에 임계인은 재빨리 안채를 나섰고 다른 사람들도 그 뒤를 따라갔다. 오직 임씨 가문의 할머니만 의자에 앉아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 시각 임아영도 덩달아 안채를 나섰고, 나가자마자 마당이 불에 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게다가 마당 안에서는 석유 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이건 추측할 필요도 없이 누군가가 고의로 불 질렀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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