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천천히 중환자실 쪽으로 향했다.여러 차례 강요 끝에 육현경은 여기로 옮겨졌다.그 시각, 육현경의 숨결도 아주 미약했다.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살아날 수 있거나, 아니면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고 했다.즉, 모든 건 환자의 운에 달렸고, 의학적으로는 그의 생사를 정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천우진은 그렇게 묵묵히 그를 바라봤다.그 시각 그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고 아쉬움도 어느 정도는 남아 있었다.예전부터 그는 육현경을 아주 좋게 봐왔었다. 그는 육현경이 머리 좋은 인재라는 생각을 해왔었고 그와 같이 협력관계도 맺고 싶었다. 게다가 한때는 천씨 가문의 미래 관련해서도 그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중환자실에 누운 채 죽음과 싸우고 있다.천우진은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육현경의 마지막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는 반드시 해내고 싶었다.예를 들어,육민이를 서울로 데려와서 지켜준다든지,아니면 그의 마지막을 지켜준다던지...심문헌은 한 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갈비뼈 외에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 심장도 별로 다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그 상황을 보고 불행 중의 다행이라 하였다.소이연은 매일과 같이 그와 함께했다.거의 그림자같이 붙어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천우진도 자주 병원에 드나들었지만, 더 많은 시간은 병실밖에 서있곤 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심문헌과 소이연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오히려 밖에 서 있더라도 더 많은 시간을 육현경 보러 갔었다.그러다가 갑자기 자신과 육현경이 어쩌면 같은 부류의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현재, 육민이도 이미 서울에 데려온 상태였다.육민이 또한 자주 병원에 와서 육현경의 옆을 지켜주었다.비록 아직 10살이긴 하지만, 육민이는 동갑내기 아이들보다 더욱더 성숙했다.게다가 육현경의 현재 상태를 보고 나서도 크게 울거나 난리를 피우지 않았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육민이는 조용히 서서 육현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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