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101 - Chapter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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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병원의 병실,소이연과 천우진은 심문헌의 옆에서 그를 간호했다.그들은 조용히 심문헌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심문헌의 눈꺼풀이 움직이는 듯 보였다.그 모습을 바로 캐치한 천우진은 몸을 살짝 움직여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소이연도 천우진의 반응을 보고 나서야 심문헌의 깨어날 기미가 보인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녀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심문헌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고는 그의 귀에 대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심문헌 씨, 깼어요?”심문헌은 현재 머리는 무겁고 발은 가볍게 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그가 힘겹게 눈을 떴지만, 눈앞은 여전히 흐릿했다. 그렇게 한참을 있고 나서야 눈의 초점도 맞춰지며 소이연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그가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일어나려 해도 아무런 힘이 없었다.조금의 액션을 취함과 동시에, 심문헌은 “습”하는 소리와 함께 고통 섞인 소리를 내었다.“움직이지 마요!”이때 천우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의 말투에는 약간의 질책이 섞여 있었다.그 소리에 심문헌이 천우진쪽을 바라보았다.이윽고 소이연도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심문헌 씨 이제야 깨어나고 심하게 다쳤어요. 그러니 이 사람한테 소리 지르지 마요.”천우진은 입술을 깨물며 그냥 침묵하기로 했다.한편, 심문헌은 어떤 일들이 발생했던지를 한번 돌이켜보았다.“저 안 죽은 거예요?”심문헌이 갈라진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런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요.”소이연이 부드러운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심문헌 씨는 장수할 거예요.”그 말에 심문헌은 참을 수 없는 듯 입꼬리를 씰룩이며 애정이 어린 눈빛으로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이때 갑자기 천우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심문헌이 그의 뒷모습을 흘깃 보더니 이내 다시 소이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지금은 어때요?”소이연이 걱정되는 듯 그에게 물었다.“그냥 정신이 몽롱하고 몸에 아무런 힘이 없어요. 등 쪽도 조금 아픈 건 같은데 다른 데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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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힘들 거예요.”심문헌은 그녀의 말을 거절했다.“전혀 힘들지 않아요.”“아니에요, 그냥 지금처럼 같이 있어 주기만 하면 돼요. 소이연 씨만 있으면 저는 심심할 일이 없으니까요.”심문헌이 웃으며 답하자 소이연도 더는 그를 강요하지 않았다.“그래요, 그러면 같이 대화나 나누죠 뭐.”“그래요.”“어떤 이야기 나눌까요?”심문헌이 물었다.“그냥 하고 싶은 얘기 아무거나 하죠.”소이연이 미소 지어 보였다.심문헌은 그녀의 온화함에 녹아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그는 갑자기 총을 맞은 그 상황이 값지다고 생각했다.“그나저나 육현경 씨랑 같이 나온 건가요? 육현경 씨는 괜찮아요?”심문헌의 질문에 소이연이 잠시 침묵했다.“구하지 못한 건가요?”심문헌이 의아해하며 물었다.논리대로라면, 소이연과 육현경 모두 가장 빨리 임씨 가문 마당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에 천우진의 일 때문에 늦게 나가게 된 것이다.“미안해요, 제가 문헌 씨에게 거짓말했어요.”소이연이 진심으로 사과를 건넸다.“그때 시그널 줬을 때 육현경 씨를 아직 구하지 못한 건가요?”“저는 문헌 씨가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아요.”그 말에 심문헌은 살짝 화가 났다.“저 지금 멀쩡하잖아요!”소이연이 다급히 그를 진정시키며 말했다.“저는 만약 육현경 씨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제 안전을 위해서라도 포기를 할 거란 말이죠. 그러니 저는 아무 일이 생기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문헌 씨를 굳이 거기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어요.”“다음에는 그러지 마요!”심문헌이 심각한 태도로 그녀에게 말했다.“그래도 이번에 무사한 걸 봐서 더는 이 일에 대해 따지지 않을게요.”“네, 다음에는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예요.”소이연이 그에게 맹세했다.심문헌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녀에게 진짜로 화를 낼 리가 없었다.이윽고 그가 이어서 물었다.“그럼 육현경 씨는 어떻게 됐어요?”육현경의 생사가 궁금한 건 아니지만, 일단 말이 나온 이상 결과까지는 들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게다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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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그래요?”소이연이 냉담하게 웃어 보였다.“확실히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에요. 그 때문에 만약 진짜 죽었더라면…”심문헌은 소이연을 바라보았다.그러다가 그녀의 아무렇지 않은 모습에 마지막 몇 글자도 마저 보충했다.“아깝죠.”“본인이나 잘 챙겨요.”소이연이 웃으며 그에게 진지하게 말했다.“본인은 갈비뼈가 3개나 부려졌으면서 다른 사람을 걱정해요? 지금 문헌 씨가 해야 할 일은 상처 회복이에요.”“제가 상처만 잘 회복되면 이연 씨와 결혼할 수 있는 건가요?”심문헌은 본인이 말을 내뱉고 본인 자신도 놀랐다.그는 소이연과의 결혼에 대해서 생각만 해왔었지, 항상 그럴 용기가 없었다. 그 또한 소이연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그 시각, 그는 자신이 어떻게 그 말을 밖으로 내뱉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말을 뱉고 난 뒤, 그는 소이연이 반응하기도 전에 스스로 당황해하며 해명했다.“저저저저, 저 농담이에요. 제가 이연 씨의 오빠를 구했다고 해서 이연 씨를 협박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좋아요.”소이연이 갑자기 그의 말에 답했다.심문헌은 그 상황이 믿어지지 않아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뭔가 지금 이 행복이 너무 갑자기 찾아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이윽고 그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이연 씨, 저는 굳이 이연 씨를 가스라이팅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꿈에서 까지 이연 씨와 결혼하고 싶었던 거 저도 인정해요.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을게요. 이연 씨가 난처해지는 건 더더욱 싫고요...”“문헌 씨가 천우진 씨를 구해서 제가 결혼을 승낙한 건 절대 아니에요. 사실 저희가 같이 임씨 가문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저는 이미 정했거든요. 저희가 아무 일 없이 나올 수 있다면, 저는 문헌 씨와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소이연이 웃으며 말했다.“진짜예요?”심문헌은 그녀의 말이 믿어지지 않는 듯 했다.그동안 감정적으로 서로 잘 이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왠지 모르게 소이연이 멀게만 느껴졌었다.그랬던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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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그는 천천히 중환자실 쪽으로 향했다.여러 차례 강요 끝에 육현경은 여기로 옮겨졌다.그 시각, 육현경의 숨결도 아주 미약했다.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살아날 수 있거나, 아니면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고 했다.즉, 모든 건 환자의 운에 달렸고, 의학적으로는 그의 생사를 정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천우진은 그렇게 묵묵히 그를 바라봤다.그 시각 그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고 아쉬움도 어느 정도는 남아 있었다.예전부터 그는 육현경을 아주 좋게 봐왔었다. 그는 육현경이 머리 좋은 인재라는 생각을 해왔었고 그와 같이 협력관계도 맺고 싶었다. 게다가 한때는 천씨 가문의 미래 관련해서도 그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중환자실에 누운 채 죽음과 싸우고 있다.천우진은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육현경의 마지막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는 반드시 해내고 싶었다.예를 들어,육민이를 서울로 데려와서 지켜준다든지,아니면 그의 마지막을 지켜준다던지...심문헌은 한 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갈비뼈 외에 별다른 문제도 없었고 심장도 별로 다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그 상황을 보고 불행 중의 다행이라 하였다.소이연은 매일과 같이 그와 함께했다.거의 그림자같이 붙어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천우진도 자주 병원에 드나들었지만, 더 많은 시간은 병실밖에 서있곤 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심문헌과 소이연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오히려 밖에 서 있더라도 더 많은 시간을 육현경 보러 갔었다.그러다가 갑자기 자신과 육현경이 어쩌면 같은 부류의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현재, 육민이도 이미 서울에 데려온 상태였다.육민이 또한 자주 병원에 와서 육현경의 옆을 지켜주었다.비록 아직 10살이긴 하지만, 육민이는 동갑내기 아이들보다 더욱더 성숙했다.게다가 육현경의 현재 상태를 보고 나서도 크게 울거나 난리를 피우지 않았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육민이는 조용히 서서 육현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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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천우진은 육현경의 병실에서 나온 뒤 심문헌의 병실로 향했다.그 시각, 병실 안에서는 소이연이 심문헌에게 사과를 먹여주고 있었다.심문헌 또한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이연을 바라봤고, 얼굴에는 행복의 웃음으로 가득했다.천우진은 마음속 한편으로 그들을 축복해 주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가 병실에 들어서자, 그 둘은 고개를 돌려 천우진을 바라봤다.“민이 돌아갔어요?”소이연이 그에게 물었다.그동안 육민이 자주 병원에 온 이유를 그녀 또한 잘 알고 있었다.“응, 돌아가라고 했어. 병문안도 시간제한 있고 말이야. 게다가 병원에 남아 있어도 걔가 할일 없어.”천우진이 답하며 또 한마디 보충했다.“굳이 와서 너희들 방해하지도 않고 좋잖아.”그 말에 소이연은 다소 쑥스러워했지만, 심문헌은 오히려 더 활짝 웃어 보였다.“다 한집안 사람인데 그런 게 어딨어요. 너무 하시네.”그 말에 천우진이 어이가 없다는 듯 답했다.“그래요, 그래요. 둘이 한 집안 사람 하세요. 근데 제가 지금 그쪽 집안 사람 이연이를 잠시 데려가도 되겠어요?”심문헌은 그 말에 승낙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소이연은 이미 과일을 심문헌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혼자 먹고 있어요.”“저...”심문헌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그는 천우진을 향해 걸어가는 소이연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어유, 내가 미쳤지. 그때 임씨 가문에서 굳이 저놈은 왜 구했을까!’한편, 복도.소이연이 천우진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천우진은 보통 일이 있지 않은 한 그녀를 찾는 타입은 아니다.그런 게 아니라면 소이연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때 그녀를 찾곤 했다.“육현경 씨의 현재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말이야.”천우진이 직설적으로 그녀에게 말했다.그러자 소이연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녀는 천우진이 임씨 가문의 일에 대해 말할 줄 알았던 것이다.“네가 육현경 씨에게 빚졌다는 거 절대 아니야. 어쨌든 결과는 본인들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거니까. 그러니 우리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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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다음 순간 천우진은 심문헌을 침대에서 들어 올렸다.“뭐 하는 거예요?”심문헌은 거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깜짝 놀랐다.“화장실에 데려다주려고요.”“의사가 나 움직이면 안 된다고 침대에서 해결하라고 했어요.”심문헌은 천우진 때문에 깜짝 놀랐다.‘아니 근데 이 사람은 무슨 팔 힘이 이렇게 강해? 나처럼 이렇게 큰 남자를 한 번에 번쩍 들어 올리네. 이 사람 벌써 40대가 넘었다고 하지 않았었나?’“아.”천우진은 허리를 굽혀 조심스럽게 심문헌을 침대에 다시 눕혔다.심문헌은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그는 뼈를 찌르는 듯한 고통 때문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무서웠는데 결국 천우진이 오자마자 그를 들어 올려 버렸다.만약 그의 뼈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는 천우진과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그 순간 천우진이 병실 안에 놓여 있던 침상용 변기를 찾아서 갖고 오는 것이 보였다. 천우진은 침상용 변기를 심문헌의 밑에 놓았다.심문헌은 천우진에게 나가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천우진은 이미 그에게 다가와 그의 환자복 바지를 벗겨주려고 했다.“뭐 하는 거야?”심문헌은 자기 바지를 단단히 잡으며 물었다.거의 그의 순결을 잃을 뻔했다.“볼일 보려는 거 아니에요?”천우진은 담담하게 심문헌의 행동을 의아해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천우진의 태도가 너무 당연한 것처럼 보여 심문헌은 오히려 자기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할 뻔했다.‘젠장. 남의 바지를 그냥 벗기는 사람이 어디 있어? 천우진 완전 변태 아니야?’심문헌은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내가 할게요.”“혼자 할 수 있겠어요?”“나 장애인은 아니에요.”심문헌은 화를 내며 말했다.“지금 거의 장애인하고 비슷한데.”천우진은 무심코 한마디 했다.“아니면 이렇게 침대에서 볼일을 보진 않죠.”심문헌은 천우진을 째려봤다.심문헌은 자기가 정말 머리가 어떻게 돼서 천우진을 구했다고 생각했다.“나가요.”심문헌은 분노하며 말했다.천우진도 더는 그와 싸우지 않고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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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됐어요.”심문헌은 화를 꾹 참으며 말했다.천우진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러고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심문헌이 방금 사용한 침상용 변기를 화장실에서 가져가서 비우고 깨끗이 씻어 병실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그런 다음 천우진은 또 세면대에 가서 손을 씻는 것 같았다.심문헌은 그런 천우진의 특별한 행동이 꼭 자기를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천우진은 모든 것을 끝내고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두 사람은 침묵을 유지했고 병실은 너무 조용했다.심문헌은 갑자기 이 분위기가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다.결국 그는 참고 또 참다가 먼저 입을 열었다.“육현경은 지금 어떻게 됐어요?”천우진은 고개를 들어 조금 놀란 듯한 눈빛으로 심문헌을 바라보았다.아마도 그는 심문헌이 먼저 육현경의 병세에 관해 물을 줄은 예상 못 한 것 같았다.“내가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보여요?”심문헌이 물었다.“아니요.”천우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요. 몸에 난 화상 면적이 조금 심각하대요. 지난번보다 더요. 지금 얼굴을 붕대로 감싸고 있어서 꼭 미라처럼 보이던데요.”순간 심문헌은 할 말을 잃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표현이야?’“가서 볼래요?”천우진이 또 물었다.“안 가요.”심문헌은 거절했다.“그래요.”천우진이 그에게 대답했다.“난 육현경을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심문헌이 변명했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천우진이 그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게 불쾌했다.“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천우진은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그쪽 표정이 말해주고 있어요. 내가 나쁜 놈이라 육현경이 죽어가는 데도 육현경이 나한테서 소이현을 뺏어갈까 봐 걱정한다고 생각하잖아요.”심문헌은 화가 나서 말했다.“그런 거 아니에요.”천우진은 부인했다.심문헌은 천우진이 부인하는 것이 너무 가식적이라고 느꼈다.천우진은 그를 마음이 음흉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 뻔했다.“그쪽 표정이 다 말해 주고 있어요.”심문헌은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그는 마음속으로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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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심문헌은 온갖 불쾌함이 가득했다. 싸우고 싶은데 화를 낼 이유를 찾지 못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답답한 기분이었다.그는 몸도 불편한 몸 때문에 제대로 잠이 오지 않는 데 갑자기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왔고 그와 동시에 약간의 코 고는 소리까지 들렸다.심문헌은 고개를 돌렸다.천우진이 너무나도 편안하게 잠이 든 모습을 보고 심문헌은 더욱 화가 났다.‘이 사람 정말 아무 생각도 없는 거야? 지금 잠이 온다고?’심문헌은 이 순간 천우진과 싸울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결국 천우진은 아주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심문헌은 깊은 한숨을 쉬며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해 굳이 꾸역꾸역 일어나 천우진의 얼굴을 발로 차진 않았다.중환자실.소이연은 육현경의 옆에 앉아 있었다.온몸에 붕대가 감겨 있었고 얼굴도 마찬가지였다.이 사람이 누군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 익숙한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소이연은 지금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아마도 너무 괴로워서인 듯했다. 그래서 그녀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그녀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육현경.”그녀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다시 침묵했다.원래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 이제는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소이연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사실 난 네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아무 말이나 할게.”육현경은 미동도 없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나 심문헌 씨하고 결혼해.”소이연은 육현경을 보고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사람 몸이 다 회복되면 우리는 결혼할 거야. 네가 깨어나면 우리 결혼식에 올 수도 있겠다. 민이는 계속 내 옆에 둘 거야. 난 민이가 그 어떤 고통도 받지 않게 할 거야. 내가 아이를 더 낳을 수도 있겠지만.”소이연은 잠시 멈칫했다.“아마도 낳게 될 거야. 심문헌 씨는 아이가 없으니까. 나 혼자 이기적일 수는 없잖아. 하자만 내가 이것만은 보장할게. 내가 몇 명의 아이를 낳더라도 민이를 향한 내 사랑은 결코 조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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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싸우긴 뭘 싸웠다고 그래요?”심문헌은 불만스럽게 말했다.비록 말투는 좋지 않았지만 그는 일부러 한껏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천우진이 깨어날까 봐 조심하는 그의 모습에 소이연은 미소를 지었다.그의 속내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굳이 밝혀내지 않았다.심문헌처럼 자존심이 센 사람이 혹시라도 난감할까 봐 소이연도 최대한 배려해 주었다.소이연은 천우진에게 담요 한 장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덮어주었다.평소에 천우진은 잠귀가 밝아 아주 쉽게 깼기에 아무리 소이연이 조심한다고 해도 천우진이 깨어날 것 같았다. 하지만 담요를 덮어줘도 그는 여전히 깊게 잠들어 있었다.‘요즘 많이 바빴나?’아마도 많이 바빴을 것이다. 천씨 가문의 많은 일들은 거의 천우진의 어깨에 지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천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이 와서 그를 더 힘들게 했기에 그는 더욱 짜증 나고 힘들었을 테다.소이연은 담요를 천우진에게 덮어준 뒤 다시 심문헌의 옆으로 돌아왔다.“안 자요?”소이연이 그에게 물었다.“잠이 안 와요. 하루 종일 자서 그런지 이제는 아예 잠이 안 와요.”심문헌은 투덜거리며 말했다.“의사가 나 언제쯤 걸을 수 있는지 말해줬어요?”“아직 말해주지 않았어요.”“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누워있어야 할지 모르겠네요.”심문헌은 긴 한숨을 쉬며 말했다.소이연은 미소를 지을 뿐 그를 위로해 주진 않았다.어차피 건강을 회복하는 문제에 있어서 그녀는 절대 안정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었기 때문이다.“근데 육현경은 어때요? 깨어났어요?”심문헌은 넌지시 물었다.“아니요.”소이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굳이 심문헌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미라처럼 침대에 누워 있어요. 그냥 가서 몇 마디 했어요. 곧 결혼할 거라는 말도 하고 민이를 잘 키우겠다는 말도 하고요. 의사한테 그 사람 상태에 대해 자세히 묻지 않아서 다른 건 잘 몰라요.”심문헌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이연 씨가 그렇게 말하면 육현경이 화가 나서 미라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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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이 순간 심문헌은 진심으로 당황스러웠다.“저기...”심문헌은 아픔을 참으며 손가락으로 소이연의 뒤쪽을 가리켰다.소이연은 고개를 돌려 잠에서 깨어난 천우진을 발견하고서는 너무 놀라서 뒤로 넘어갈 뻔했다. 그녀는 심문헌이 귀신이라도 본 줄 알고 깜짝 놀랐다.소이연은 심호흡하며 말했다.“너 깼어?”“응 방금 깼어.”천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심문헌과 소이연에 비해 천우진은 아주 담담해 보였다.그는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일부러 두 사람 방해하려던 건 아니야.”“일부러 그런 거면서.”심문헌은 드디어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천우진 씨 그렇게 내가 잘되는 꼴을 못 보겠어요? 내가 어렵게 용기 내서 이연 씨한테 키스하려고 했는데 천우진 씨 때문에 다 망쳤어요.”심문헌은 너무 화가 나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그러나 천우진은 여전히 차분하게 말했다.“그럼 난 나갈 테니까 계속해요.”그리고서는 심문헌의 분노어린 시선 아래 바로 병실을 나갔다.심문헌은 순간 멍하니 있었고 소이연도 약간 어색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유 모를 침묵이 흘렀다.조용한 병실에서 심문헌이 물었다.“계속할까요?”심문헌은 침을 꿀꺽 삼켰다.그는 계속하고 싶었지만 갈비뼈가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소이연도 심문헌이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괜찮아요. 나중에 기회가 많잖아요. 문헌 씨 몸 회복되고 나면 우리 결혼해요.”“그래요.”심문헌은 고개를 끄덕였다.어쩔 수 없이 여기서 그만하고 그는 자신의 몸이 빨리 회복되기만을 기대했다. 그녀와 함께할 첫날밤을 상상만 해도 열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천우진은 병실을 나왔다. 원래 감정이 별로 없던 그의 얼굴이 약간 쓸쓸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복도에 서서 담배를 꺼내려고 했지만 이곳이 금연 구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잠시 망설이던 그는 병원을 나가려고 했다.몇 걸음 걸었을 때 한 간호사가 숨을 헐떡이며 다려왔다.“천우진 씨.”간호사는 너무 지쳐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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