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Bab 1091 - Bab 1100

1514 Bab

제1091화

소이연의 분노에 천우진은 몇 초간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러다가 겨우 정신이 들어 그제야 입을 열려 했다.“오빠.”하지만 때마침 소이연이 그를 불렀고, 천우진은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만약 저를 진짜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제 말에 거절하지 말아줘요.”소이연이 눈시울이 빨개진 채 그를 바라봤다.‘제발 거절하지 말아줘.’그녀는 천우진이 자신을 위해 희생한다는 게 죽도록 싫었다.“그렇게 하는 행동이 저를 지킨다는 행동이라 생각하지 말아요. 만약 오늘 저 안에 들어갔다가 죽으면, 제가 어떨 것 같아요? 제가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겠냐고요?”소이연이 또 그에게 물었다.“가끔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어요. 오빠, 나 우울증 걸린 적도 있어서 그런 느낌 잘 알아요.”“그냥 이연 씨 말대로 하시죠.”이때 심문헌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 말에 천우진이 깜짝 놀라 심문헌을 바라봤다.그 시각 심문헌은 여전히 소이연 쪽에 서있고 있었다.‘저렇게나 푹 빠졌다고?!’“이연 씨 말이 맞아요. 만약 그쪽이 대신 죽는다면, 이연 씨는 한평생 죄책감에 휩싸여 살 겁니다.”심문헌이 천우진을 바라봤다.“그냥 이연 씨 말대로 하시죠.”심문헌은 그녀가 직접 가서 윤현경을 구하지 않으면 한평생 힘들어 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그 또한 그녀가 한평생 고통 속에서 살기를 바라지 않을 뿐이었다.천우진이 입술을 깨물며 한마디 하려 했지만, 목 끝까지 차올랐던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전 죽지 않을 거예요.”소이연이 다시 한번 장담하며 말했다.“만약 정말 부득이한 지경에 이르렀다면, 저도 제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그래.”천우진이 그제야 그녀의 말에 승낙했다.다른 이유는 아니고, 단지 소이연이 자신을 “오빠”라고 부른 그 한마디 때문이었다.그는 그녀의 요구라면 그 어떠한 것이라도 거절하지를 못했다.육현경이 전에 했던 말이 옳았다.만약 소이연을 어디 가두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마음 약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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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아무리 최고급 소방복을 입고 중무장해도 타는 듯한 온도와 숨 막히는 공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천우진은 목적지가 분명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자신의 목적을 향해 떠났다.소이연과 심문헌도 곧바로 육현경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임 씨네 집안이 너무도 큰 나머지 두 사람은 따로 움직여야 했다.심문헌은 걱정되는 듯 소이연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았다.하지만 소이연은 자신을 잘 보호할 수 있다는 확고한 눈빛을 그에게 보냈다.그녀의 단호함에 심문헌도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내부에서는 어떤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목적을 달성한 후 가능한 한 빨리 그 안에서 나가야만 진정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이윽고 소이연과 심문헌은 각자 경호원을 한 명씩 데리고 걸었다.한가지 감히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육현경이 임 씨 가족에게 신분을 들킨 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없고 어딘가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천씨 가문 저택에는 지하실이 있는데, 천 씨네 집안에서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 안에 갇히게 하고 반성을 시킨다고 한다.그러니 임씨 가문에도 그런 게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게다가 천씨 가문과 임씨 가문이 전에 그토록 친했으니, 큰 저택의 내부 디자인도 서로 비슷할 것이다.소이연은 자신의 느낌대로 천씨 집안 지하실 배치에 따라 임씨 가문의 지하실을 찾아갔다.본관 안에는 없을 것이다. 보통은 본관 주변에 있으니 말이다.소이연은 재빨리 본관을 한 바퀴 돌았고 곧바로 작은 집 하나를 발견했다.그녀는 다급히 그쪽을 향해 다가갔다.그 집에는 철문이 하나 있는데, 그 시각 열려 있었다.소이연은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집 주변이 불타버린 지 오래 되었어도, 들어가자마자 아래층으로 가는 계단이 한눈에 들어왔다.소이연은 계단 아래로 성큼성큼 걸어갔고 그녀의 앞에는 음침한 복도가 있었다.밖에서는 아무리 불이 나더라도 안에서는 한 줄기 음산함을 느낄 수 있었다.복도에는 여러 개의 방문이 있었고 소이연은 그 문들을 하나씩 열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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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제가 저 구할 필요 없다고 말했잖아요. 저는 당신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요…”육현경이 겨우겨우 고개를 들었다.그의 피범벅 된 눈이 갑자기 멈칫하는 듯 보였다.잠깐의 순간 그는 자신이 환각을 일으켰다고 생각했다.사람이 죽기 전이면 자신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그는 그렇게 소이연을 깊이 바라보았다.아마 확인하려는듯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그제야 임아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 듯 했다.솔직히 그녀가 소방복 차림에 온몸을 빈틈없이 무장했기 때문에 확인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예 알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소이연 또한 육현경이 자신을 못 알아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그 순간만큼은 누구인지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이윽고 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쇠사슬을 힘껏 두드리는 경호원 쪽을 바라보았다.쇠사슬은 너무도 단단한지라 두드려 끊이기가 쉽지 않았다.몇 분 후,소이연이 지니고 있던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지금 이연 씨 쪽은 어떻게 됐어요?”그 소리의 주인공은 심문헌이었고, 목소리는 아주 다급해 보였다.“여기서는 육현경 씨를 찾지 못했어요. 아무리 찾아도 없던데 지금 어디예요? 일단 우리 만나요.”소이연은 단단한 쇠사슬을 보고 있었다.그 시각 큰불이 지하실에까지 미치지는 않았지만, 위쪽은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저 육현경 씨 찾았어요. 지금 구출해서 나가는 중이에요. 거의 입구까지 도착했으니 얼른 와요.”소이연은 거짓말을 했다.그녀는 육현경을 구할 수 있을지, 게다가 순조롭게 떠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른다.게다가 그녀는 심문헌의 마음도 이해하고 있다.하지만 그녀는 그가 함께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요.”심문헌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무전기를 내려놓자마자 바로 큰 문 쪽으로 달려갔다.달려 나가려 할 때쯤, 그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한 사람의 그림자가 스쳐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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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불길이 사방으로 타오르며 여기저기 연기가 자욱하다.이때, 심문헌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천우진을 본 것 같으니 말이다.천우진의 옆에는 경호원 두 명이 있을 뿐만 아니라, 손에도 분명히 서류 하나를 들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가지 않았다.아니, 그건 갈 수가 없는 것이었다.맞은편에는 임 씨네 할머니가 손에 중형 무기를 들고 천우진을 겨누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심문헌은 침을 꿀꺽 삼키며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다.그 시각, 천우진은 이미 머리 위의 소방 헬멧을 벗은 상태였다.아마 임 씨네 할머니의 강요로 벗은 듯했다.“천우진, 역시나 너로구나?”임 씨네 할머니가 음침하게 웃으며 차분하게 물었다.“언제부터 내가 한 짓이라는 걸 안 거야”이렇게 위험한 환경에서 사람도 죽어가는 판에 할머니는 놀란 기색이 전혀 없었다.아니, 어쩌면…심문헌은 침을 꿀꺽 삼켰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임 씨네 할머니는 살겠다는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았다.그들이 임 씨네 마당으로 뛰어들었을 때, 임씨 가문의 마당은 사람 하나 없이 거의 비어 있었다.즉, 임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미 탈출한 상태이다.어디로 도망쳤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다 떠난 상태이고, 임 씨네 할머니는 아직 거기에 있었다…심문헌은 이를 악물었다.‘지금 임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우리와 같이 죽겠다는 것인가?!’심문헌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이때 천우진이 답했다.“안 지 얼마 안 됐어요.”“어떻게 안 건데?”임 씨네 할머니는 자신이 그토록 은밀하게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우진이 눈치를챘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임 씨 가문 외에는 이토록 능력 있는 집안이 없으니까요.”“왜 너희 천씨 가문은 의심하지 않고 이렇게 서로 죽이려 하는 거야?”“제대로 배제해야 목표를 할머니로 정할 수 있으니까요.”천우진이 답했다.“흐흐.”임 씨네 할머니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똑똑하네?”“제 공은 아니에요.”천우진이 직접적으로 말했다.“그러면 소이연?”“네.”“역시 자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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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임 씨 할머니는 지나치게 격앙되어 있었다.그 시각, 불길이 너무 세서 산소도 점점 부족해져갔다. 감정이 격해진 그녀는 끊임없이 숨을 헐떡이며 기침했다.“사모님.”임씨 집안 집사가 걱정된 말투로 그녀를 불렀다.그러자 임 씨 할머니는 스스로 자기 신체 반응을 통제하려고 힘썼다.“난 괜찮아.”“아마 오해일 것입니다.”천우진이 큰 소리로 말했다.“저의 할아버지는 절대로 할머니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임씨 가문을 해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고요!“오해 아니야!”임 씨 할머니가 강하게 말했다.“내 남편의 죽음도 너의 할아버지가 다 준비해 놓은 거야. 그렇지 않으면 왜 그날 그들이 같이 나가서 마지막에 차 사고로 죽은 사람은 내 남편뿐이겠어? 오히려 네 할아버지는 아무런 일도 없고 말이야!”“조사해 보셨어요?”천우진이 차분히 물었다.“둘이 같이 나갔다가 한 명만 살아서 오면 의심을 받을 걸 누가 그렇게 대놓고 하겠어요? 할아버지가 얼마나 신중한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진짜로 사람을 죽이려고 해도 이렇게 눈에 띄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요!”“이것이 바로 너의 할아버지가 똑똑하다는 걸 증명하지.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이 그토록 어리석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야. 그러나 나는 증거가 있지! 내가 몰래 남편 차에 손을 댄 남자를 잡았거든. 그 사람이 자기 입으로 그러더라. 모든 것이 너의 할아버지가 시켜서 한 거라고 말이야.”“그것도 너무 이상한데요? 그 사람 혹시...”천우진이 그 말에 반박하려 했다.“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임 씨 할머니는 그의 말을 가로채며 더는 천우진의 생각 따위는 듣고 싶지 않은 듯했다.아마 남편을 죽인 사람이 천우진 할아버지라고 확신하는 듯 했다.게다가 그 환경 속에서 천우진 또한 그 죽음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무관하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천우진, 그 물건 빨리 줘. 예전 정을 생각해서 목숨은 살려줄게. 하지만 끝까지 네가 버티겠다고 하면, 아마 오늘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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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그는 이미 심문헌이 몸을 날려 그 무기를 지키려는 걸 보았다.만약...아무리 두꺼운 소방복을 입었다 할지라도 총에 의해 다칠 수도 있다.하여 천우진은 재빨리 심문헌의 앞에 달려갔다.“심문헌 씨!”천우진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자옥한 연기 때문에 천우진은 참지 못하고 기침이 나왔다.“일단 헬멧이나 다시 써요.”심문헌은 집사를 꼭 잡은 채 큰소리로 외쳤다.불길도 점점 거세지고 있는지라, 연기를 더 들이마시다간 죽지 않으면 절반은 병신이 될 것이다.천우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하지만 거센 불길 속이라 그 누구도 그 모습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그는 심문헌 자신도 거의 죽어가는 마당에, 자신을 생각해서 헬멧을 다시 쓰라는 한마디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천우진은 이를 악물고 조금 전 강요 때문에 벗은 헬멧을 다시 주었다.한편, 그의 옆에 있던 경호원 두 명도 심문헌을 돕고 있었다.심문헌은 경호원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중형 무기를 손에 넣고 집사도 제압할 수 있었다.그 시각, 임 씨 할머니는 여전히 바닥에 쓰러진 채 일어나기 어려워 보였다.조금 전 넘어져 죽지 않았다 하더라도, 점점 거세지는 불길에 방호복도 없으니 점점 호흡하기도 힘들어질 것이다.“가요!”천우진이 헬멧을 쓰고 와서 급히 분부했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탈출하는 것이다.심문헌도 더는 지체하지 않고 천우진을 따라갔다.그들이 돌아섰을 때, 바닥에 쓰러져 있던 임 씨네 할머니가 갑자기 권총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들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는 지금 눈앞이 어둡고 단지 몇 가닥의 빨리 지나가는 뒷모습만 보일 뿐이었다.이다음 순간에는 자신이 곧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그녀는 모질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그녀는 죽기 전에 반드시 한 사람과 같이 죽어야 했다.임 씨네 할머니가 천우진을 정확히 찾아 방아쇠를 누르는 순간,“조심해요!”심문헌이 갑자기 천우진의 뒤를 덮쳤다.등 뒤에서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총소리가 들려왔다.천우진이 천천히 몸을 돌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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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소이연의 눈망울이 살짝 움직이며 육현경을 바라보았다.“널 다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육현경이 말했다.“죽기 전에… 이거면 충분해.”“아직 마지막 순간까지 간 것도 아닌데 그런 말 하지 마. 그 누구도 죽지 않을 테니까.”소이연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냥 가.”육현경이 그녀를 향해 힘없이 속삭였고, 소이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육현경이 다시 한번 단호히 말했다.“더 이상 말하지 마. 곧 괜찮아질 테니까.”소이연이 대화 주제를 돌렸다.마지막 순간이 아닌 이상, 그녀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짙은 연기가 이제는 지하실까지 퍼지기 시작했다.육현경도 분명히 느껴질 것이다.“이연아, 나 때문에 이럴 필요 없어.”육현경이 그녀를 깊게 바라보았다.“당신 때문이 아니야.”소이연이 차갑게 답했다.“난 단지 우리 민이가 아빠 없는 아이로 크길 바라지 않을 뿐이야.”“너 혼자로도 충분히 민이 잘 보살피고 있어.”“그렇다고 해도 아빠의 자리는 내가 채워줄 수 없는 거잖아.”“그러면 엄마까지도 없어서는 더더욱 안 되지.”소이연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이연아, 내가 이번 생에서 가장 운 좋은 일은 널 만났다는 거야.”육현경이 말했다.“그러니 나는 아쉬울 게 하나도 없어.”그 말에 소이연은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그녀는 경호원이 열심히 쇠사슬을 내려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내가 이렇게 빌게. 그러니 얼른 가.”육현경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섞여 있었다.그는 자신이 죽는다 하더라도 소이연은 죽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녀가 끝까지 살아남는 게 그의 마지막 유일한 소원이라 할 수 있다.만약 소이연이 그를 위해서 죽는다면, 그는 죽어서까지 눈을 감지 못할듯했다.“5분.”소이연이 육현경을 향해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5분이 지나도 당신 쇠사슬을 풀 수 없다면 그때 떠날게.”“그럴 필요 없어…”“그래야 당신이 죽는다고 해도 죄책감이 들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어쨌든 그래도 할 만큼은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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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그거면 충분해.”육현경이 말했다.“난 널 원망하지 않아. 오히려 네가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소이연, 이것 하나만 나랑 약속해. 너무 슬퍼하지 말고 심문헌 씨랑 잘살아야 해. 나 사실 몰래 그 사람 뒷조사해 봤는데 그동안 너를 위해 많이 변했더라고. 네가 나머지 생을 믿고 맡겨도 될 사람이야.”그 말에 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얼른 가.”육현경이 다시금 그녀를 재촉했다.더 지체했다가는 진짜로 나갈 수 없을 테니 말이다.소이연이 입술을 깨물며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잠시만요.”경호원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소이연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마음속으로는 작은 희망의 끈이 타오르는 것 같았고 몸도 미세하게 떨려왔다.그녀는 심지어 이미 받아들일 수 없고 희망도 깨졌다고 느꼈었다.“쇠사슬이 부러질 듯 합니다.”경호원이 기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쇠사슬에 금이 간 것 같아요. 소이연 씨, 다시 시도해 볼까요?”“그래요.”소이연은 고민할 여지도 없이 그 말에 응했다.육현경은 그들을 제지하고 싶었지만 연기 때문에 사레에 들려 제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그녀의 말에 경호원은 재빨리 망치로 쇠사슬을 여러 번 내리쳤다.그러자 쇠사슬이 진짜로 끊어진 것이다.소이연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최대한 그것을 숨기려고 노력했다.지금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탈출하는 것이고 죽지 않는 것이다.그녀는 얼른 달려가 육현경을 부축했다.쇠사슬의 지탱이 없어지자 육현경의 몸 전체가 그대로 힘없이 옆으로 쓰러졌다.다행히 소이연의 행동이 그보다는 빨랐다.“이 사람한테 소방복 좀 입혀줘요.”소이연이 경호원을 향해 말했다.소방복은 계속 경호원이 가지고 있었고, 조금 전 쇠사슬을 끊이기 위해 잠시 바닥에 버려두었었다.그녀의 명령대로 경호원은 재빨리 소방복을 주워 육현경에게 입혀주었다.그 시각, 육현경은 애써 고통을 참고 있었다.지금 그의 신체 상황으로 봤을 때 일어서기조차 힘든 상태였다.게다가 그는 소이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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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소이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경호원의 보살핌을 받으며 불에 타고 있는 임씨 가문에서 빠르게 나왔다.비록 소방복을 입었지만, 주위는 여전히 뜨거웠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들었다.게다가 지금의 상태로 보았을 때, 조금 더 늦으면 아마, 아마 진짜로 그곳에서 나올 수 없을 것이다.특히 아무런 방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황은 더할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본인이 걱정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사람마다 본인의 선택이 있으니 말이다.그렇게 소이연과 경호원이 겨우 임씨 가문의 마당에서 탈출했다.그 시각,때마침 천우진도 밖으로 탈출해 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의 품속에는 한 사람이 안겨져 있었고, 소방복을 입은 탓에 누구인지 확신이 가지는 않았다.소이연이 그를 향해 재빨리 달려가자, 천우진이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병원으로 가! 빨리 병원으로 가!”이성을 잃을 정도로 초조해하는 천우진의 모습에 소이연은 깜짝 놀랐다.“무슨 일이에요? 혹시… 심문헌 씨?!”천우진이 안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신한 그녀는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심문헌 씨 총 맞았어. 구체적인 건 지금 당장 말하기 어려워. 일단 병원부터 데려가야 해.”천우진이 다급히 말했다.“그래요.”지금은 긴급한 상황이라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기에 더는 묻지 않았다.그렇지 않은 한 천우진도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소이연은 재빨리 천우진과 함께 옆에 차가 세워진 곳으로 갔다.차에 오르면서 그녀는 한번 고개를 돌려보았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나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승용차 앞에 있는 경호원에게 분부했다.“차 한 대 더 남겨줘요. 또 누군가가 나올 수 있으니 나오면 병원에 데려다주고요.”“네.”소이연은 천우진과 같이 심문헌을 병원에 데려다주었다.차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심문헌은 너무 아픈 나머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천우진 또한 너무도 조용했고, 보는 사람이 무서울 지경이였다.한편, 소이연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그 시각의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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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아니, 절대로 만약의 경우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시간은 그렇게 일분일초가 흘렀다.복도는 쥐 죽은 듯 고요했고, 시계 시침이 움직이는 소리까지도 다 들릴 정도였다.30분 후,응급실 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이때 복도 멀리서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왔다.소이연과 천우진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많은 의료진이 두 개의 이동 병상을 밀며 빠르게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그 급한 발걸음으로부터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들의 현재의 위험을 멀리서도 느낄 수 있었다.이때 소이연의 눈매가 살짝 움직였다.비록 병상에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자신과 함께 임씨 가문에 갔던 경호원을 그 자리에서 마주친 것이다.그 경호원은 이동 병상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설마...소이연은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두 개의 이동 병상을 내려다보았다. 그 위에 누워있는 한 사람은 임아영이었다. 다른 한 사람은... 육현경?육현경은 아예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이런 자리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아마 이미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게 소이연은 그들이 응급실로 들어가는 것까지 그대로 빤히 바라보고만 있었다.천우진 또한 분명히 그 모습을 본 듯했다.“임아영 씨랑... 육현경?”그도 확실치 않은 듯 보였다.그 순간의 육현경 모습은 누가 봐도 알아채기 어려웠으니 말이다.“그런 것 같아요.”소이연이 답했다.“욱현경 씨를 못 찾은 거야?”천우진은 그제야 다른 일들이 조금씩 생각나기 시작했다.“찾았어요.”만약 찾지 못했었다면, 지금쯤 육현경은 아마 유골만 남았을 것이다.“그러면 왜...”천우진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소이연은 나왔는데 천우진은 나오지 않았다라...‘이왕 찾은 거면 소방복도 입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저렇게까지 심하게 화상을 입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다시 임아영 씨를 구하러 들어갔거든요.”소이연이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에 천우진 또한 살짝 입술을 깨물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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