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281 - Chapter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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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잘 시간이 되었지만 육민은 끝내 자모에 대해 완벽히 장악하지 못했다.소이연은 육민을 더 몰아세우기 싫었는지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또 공부하자고 했다.육민은 침대에 누워서 입을 삐죽 내밀고는 가지 말라고 하면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소이연은 거절하지 못하고 육민을 재웠다.육민이 잠든 모습을 본 소이연은 저도 몰래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머리를 숙여 육민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매번 갈 시간이 되면 아쉬움이 발목을 잡았다.소이연이 일어서서 나가려 할 때, 육민이 갑자기 잠꼬대를 했다.“기역, 니은, 디긋…”소이연은 마음이 쓰라렸다.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지나치게 몰아세웠나 의심이 들었다.그저 민이가 반급 친구들이나 선생님한테 비웃음 당하지 않았으면 해서…민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줄은 생각도 못 했어.그녀는 갑자기 육현경이 한 말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에 다시 허리를 굽혀 육민한테 뽀뽀를 했다.내일은 꼭 인내심 있게 가르쳐야지.소이연은 육민한테 이불을 잘 덮어주고는 천천히 방을 나섰다.육현경은 여전히 거실의 테이블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다.방에서 나오는 그녀한테 물었다.“민이 자?”“응.”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상의하고 싶은 게 있는데.”“말해봐.”“민이 며칠 동안 우리 집에서 재우는 건 어떨까 싶어서. 내가 매일 등하교도 같이 하고 저녁에 한글도 배워주려고. 다 배우면 다시 데려올게.”“당신이 매일 등하교를 해준다고? 내가 알기로는 8시 반에 출근하고 민이는 아침 9시에 등교하는데? 민이는 4시 10분에 하교하니까 그때 퇴근하려나? 난 아저씨가 민이를 케어하는 게 더 마음 놓여.”육현경이 솔직하게 말하자 소이연은 머뭇거렸다.요즘 입찰에 관한 업무가 늘어났고 회의도 따라서 많아졌기에 내일은 저녁 6시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었다.“당신이 불편하다면 내가 매일 민이를 너의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데려와도 돼.”“그럴 필요 없어.”육현경의 제의를 소이연은 단칼에 거절했다.그러면 민이가 휴식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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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소이연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뒤도 돌아보지 않는 그녀를 쳐다보던 육현경은 미소를 지었다.오만한 공주 같네.그 뒤로 소이연은 며칠 동안 육현경의 집을 드나들었다.두 번째 날은 일부러 저녁을 먹고 갔는데 육민은 소이연과 함께 저녁을 먹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그녀가 거절하자 육민은 불쌍한 표정을 짓고 물었다.“엄마는 저랑 밥 먹기 싫어요?”육민의 표정에 넘어간 그녀는 그 뒤로 며칠 연속 그 집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습관 되면 괜찮겠지.“엄마, 선생님께서 금요일에 기중 성적에 대해서 보고할 것이 있다면서 학부모회를 한다는데요. 운동회도 같이 진행되는데 오실 수 있어요? 제가 단거리 달리기, 수영, 높이 뛰기 그리고 릴레이 경주에도 참가하거든요.”과외를 받던 육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금요일이라면 아직도 세날이나 있으니 괜찮겠다.소이연은 기대로 가득 찬 육민의 두 눈을 보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알겠어.”“엄마, 사랑해요.”육민은 날듯이 기뻤지만 이내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런데 기중시험 성적표가 나오는데 제가 국어에서 틀리게 답변하면 A를 받지 못해요.”“괜찮아. 아직 두 날 남았으니 같이 노력해 보자.”“네!”육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과외하는 내내 소이연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육민을 재우고 나온 소이연은 막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육현경은 여전히 거실에 앉아있었다.아니, 왜 편안한 서재를 내버려 두고 딱딱한 걸상에 앉아있는 거지?거기가 편한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인간이야.육현경이 먼저 물었다.“오늘은 어때?”“똑같지 뭐.”육현경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나오는 소이연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웃음이 나와?”소이연은 따지고 들었다.“아, 내가 울상이면 좀 못생겼거든.”“……”육현경은 또 야식을 들고나왔다.매일 새로운 메뉴였다.오늘 저녁에는 홍탕 초콜릿이었는데 말랑말랑한 것이 식욕을 돋우었다.그런데 소이연은 육현경을 노려보았다.매일 저녁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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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소이연은 잠시 멍해졌다.곧이어 그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걸 왜 이제야 얘기해!”그녀는 정말 스스로 말하면서도 점점 두려웠었다.이 사람은 놀리는 게 그렇게 재밌는 걸까?“말할 기회도 안 줬잖아.” 육현경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소이연은 몹시 화가 났다.그럼 방금 나를 칭찬한 말들도 다 헛소리였던 건가?!소이연이 육현경과 말싸움을 하는 것은 아주 보기 드문 일이다.그녀는 디저트를 먹고 난 뒤 돌아왔다.평소와 똑같이 육현경이 차를 몰고 소이연 뒤를 따라가 그녀를 바래다주었다.그리고 이틀 뒤.소이연은 다시 육민의 방에서 글을 가르치고 있었다.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방음이 너무 잘 되는 탓에 잘못 들은 줄 알았다.“ㄴ, ㅏ, 나.” 소이연은 참을성 있게 가르치고 있었다.육민의 재능을 알게 된 뒤, 그녀는 평정심을 되찾았다.그녀는 돌아가 자료를 찾아봤다.천재는 고집이 센 편이고, 사실상 특정 분야에서는 100점 만점에 120점까지도 할 수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0점도 못 받을 정도이다.육민의 약점은 언어 능력이었다.“ㄴ, ㅏ, 나.” 육민은 따라 읽으면서 또 갑자기 새로운 글자도 만들어 냈다. “ㄱ, ㅏ, 가.”소이연은 감동했다.다시 확인하려고 다급하게 물었다. “민아, 방금 ‘ㄱ, ㅏ’가 뭐라고?”“가.” 육민이 재빨리 대답했다.“’ㅂ, ㅏ, ㅇ’은 뭐라고?” 소이연은 긴장하며 물었다.“방.”“’ㅇ, ㅜ, ㅣ’는?”“위.”“’ㄲ, ㅗ, ㅊ’은?”“꽃.”소이연은 너무 감격스러웠다.그녀는 일부러 조금 어려운 글자를 골라서 물었는데 전부 맞췄다.우연이 아니라 정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소이연은 육민의 얼굴을 끌어안고 뽀뽀를 마구 퍼부었다. 그 성취감은 마치 그녀가 몇 억짜리 계약을 따낸 것 못지않았다.“엄마, 나 잘하는 거예요?” 육민은 소이연이 기뻐하자, 자신도 신이 났다.“맞아. 우리 아들 너무 잘하네.” 소이연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엄마 아빠한테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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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심아윤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소이연이 보였다. 그녀는 조금의 불쾌함이나 분노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즐거워 보였다. “이연 씨도 여기 계셨네요.”심아윤의 호의에 소이연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몰랐다.심씨 가문 배경에 의하면 심아윤이 육현경과 그녀의 관계를 모를 리 없었다. 그녀는 이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고 육민이 그녀의 아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녀는 심아윤이 정말 육현경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녀의 존재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인지,아니면 정말 다른 여자들이 자신에게서 육현경을 빼앗아 갈 수 없다는 자신감인지,그것도 아니면 이 모든 것이 가식이고 단지 육현경 앞에서 보여주기 위함인 건지 알 수 없었다.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육현경과 심아윤의 정혼 기간 동안 그녀의 존재는 적절하지 않다.그녀는 그렇게 쿨하지 않아서 심아윤처럼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소이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민이 한글 좀 부족하니까 신경 좀 많이 써 주세요.”“저번에 현경이가 민이 한글을 떼지 못해서 과외 선생님 구한다고 하던데, 이연 씨가 선생님이셨어요?” 심아윤은 놀란 듯 말했지만, 조금의 적의도 느껴지지 않았다.“아니요. 선생님도 민이 포기하고 도망가셨어요. 제가 올 수밖에 없었죠.”“민이 성격 엄청 좋은데 그런 짓도 하다니, 우리 아들 성깔 있네.” 심아윤이 시원시원하게 칭찬을 늘어놓았다. 정말 별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심아윤의 무해함과 소나은의 순진함은 완전히 달랐다.소나은은 초라하고 연약하고 항상 양보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었다면, 심아윤은 털털하고 밝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처럼 보였다.여자들 사이에서는 심아윤의 성격이 더욱 호감 가는 성격이었다.남자들 사이에서는 사람마다 달랐다.“매일 저녁에 이연 씨가 직접 오셔서 민이 과외 해 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시네요.” 심아윤이 감사 인사를 했지만 사실상 주도권 선포였다.소이연은 단번에 알아챘다.반박하지 않았다.반박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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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육현경은 입술을 만지며 여전히 돌아보지 않았다.심아윤은 육현경의 등에 대고 해명했다.“할아버님께서 보내셨어. 장안시에 안 온 지 너무 오래됐다고, 보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온 거야.원래 육씨 저택으로 바로 가려고 했는데, 할아버님께서 꼭 너한테 가보라고 하셔서 거절할 수 없으니까 온 거야. 미리 알았으면 전화라도 하고 올 걸 그랬다.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육현경의 목젖이 움직였다.그는 뒤를 돌아 심아윤을 바라보았다. 미안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는 화도, 질책도, 위로도 없이 담담히 말했다.“호텔까지 바래다줄게.”심아윤은 가슴이 시렸다.아직도 못 자게 하는 건가?외국에 있을 때, 그녀가 그의 집에 아무리 늦은 시간까지 있고, 집에 빈방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는 그녀를 바래다주었다.그는 돌아와서도 여전히 선을 그었다.예전에는 육현경의 성격이 그를 비인간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야 깊이 깨달았다. 그냥 사랑하지 않는 것뿐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멍청하게 얌전히 그가 스스로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외국에서 그들이 같이 지낸 몇 년 동안, 그녀는 자신의 고결함을 버리고 주도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소이연에게 빈틈을 주다니 정말 후회막급이다.심아윤은 육현경을 따라 그의 집을 나섰다.그의 차 안.그는 여전히 침묵했다.사실 그녀는 정혼에 대한 육현경의 거부감과 분노를 모두 느낄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화도 한 번 내지 않았고 아무런 이유조차 묻지 않았다.그녀가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고 말해 어쩔 수 없었을 때도, 육현경은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녀를 시종일관 냉담하게 대했다.“현경아.” 심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응.” 육현경은 짧게 대답하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았다.“내일 민이 학교에서 가을 운동회 한다던데.”“응.”“할아버님이 너랑 같이 다녀오라셔. 거절하고 싶었는데, 할아버님께서......”“가자.” 육현경은 단번에 알겠다고 했다.심아윤의 입꼬리는 참지 못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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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교장 선생님이 벌써 이번 학기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소이연이 도착했을 때 현장은 이미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그녀는 뒤쪽 구석진 곳 외에는 선택권이 없었다.그리고 진지하게 선생님께서 설명하시는 학교의 이념과 학생들의 발전해 대해 듣고 있었다.곧이어 학생들의 상장 수여식이 있었다.소이연은 육민과 한 무리의 아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그는 무대 아래쪽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마 그녀를 찾고 있을 것이다.소이연은 손을 흔들었다. 육민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보고 금세 기쁜 표정으로 바뀌었다.맨 앞줄에 있던 심아윤은 웃으며 농담을 했다. “평소에는 민이가 이렇게 웃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무대에 올라가니까 아주 인물이 사네.”육현경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육민이 왜 갑자기 흥분한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상장 수여식이 끝난 뒤 선생님이 먼저 학생들을 데리고 운동장으로 향했다.이어서 학부모들이 서서히 자리를 떴다.운동장은 아주 큼지막했지만 소이연은 여전히 구석진 곳에 있었다.그 순간, 그녀는 앞쪽에 앉아있던 육현경과 심아윤을 발견했다. 심아윤은 쉴 새 없이 옆에 있는 육현경과 웃으며 떠들어댔다.그래서, 심아윤이 특별히 육민의 학교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고?!정말...... 천성이 새엄마다.운동회가 시작되고 각 프로그램이 차례로 진행되었다.육민은 높이뛰기와 50m 달리기에 참여해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소이연은 침착한 편이라면 심아윤은 아주 열정적이었다. 육민이 참여하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했다.경기에 나가던 육민을 보니 불편한 듯 얼굴을 붉혔다.다음 경기는 수영이라 일부 학부모들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그때 심아윤은 소이연을 보았다. 그녀는 또 한번 놀라며 말했다. “이연 씨도 오셨어요? 어디 계셨어요? 어떻게 한번을 못 봤지?”“늦게 와서 뒤쪽에 있었어요.” 소이연이 대답했다.“앞으로 좀 오시지 그러셨어요. 그럼 더 잘 보였을 텐데. 맞다, 방금 민이 경기 보셨어요? 너무 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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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탈의실 안.육민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한 남자아이가 갑자기 달려와 육민을 바닥으로 밀쳤다.육민은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수영 경기에서 2등을 한 옆 반 아이였다.그의 뒤에는 뚱뚱하고 키 큰 남자아이 두 명을 데리고 왔다.모든 사람들이 몰래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이 자식이! 네가 감히 내 1등을 빼앗아? 죽고 싶냐?!” 남자아이가 무섭게 그를 협박했다.“경기는 실력이야. 누가 빼앗고 그런 건 없어.” 육민이 맞는 말을 했다.그 순간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하자,남자아이가 육민의 손을 밟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 형님의 허락 없이 누가 일어나래.”육민도 남자아이의 무례함에 화가 났다.그는 온 힘을 다해 다른 손으로 남자아이를 밀쳤다.남자아이는 뒤로 몇 발짝 밀려났다. 육민이 자신에게 반항한 것이 믿기지 않았다.“네가 날 밀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학교 건물도 우리 아빠가 세운 거야. 내가 선생님께 한마디만 하면 넌 퇴학이야!”육민은 단 한마디도 듣지 않았다.바닥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할 때,“거기 서!” 남자아이가 명령조로 말했다.육민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가!” 남자아이는 자신의 옆에 있던 뚱뚱한 남자아이들에게 말했다.뚱뚱한 남자아이들은 대장의 명령에 따라 육민의 팔을 한 쪽씩 잡았다. 두 사람은 또래보다 확실히 뚱뚱하고 키도 컸다. 육민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남자아이는 육민의 앞으로 걸어와 말했다. “감히 날 무시해?! 내 기분을 상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두고 봐!”남자아이는 말을 하며 육민의 다리를 매섭게 걷어찼다.육민은 이를 악물고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어쭈, 버틸 줄도 아네?” 남자아이가 비웃었다.그는 몸을 돌려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집어 들어 그대로 육민의 머리로 던졌다.육민은 어릴 때부터 결벽증이 있었다.쓰레기통의 악취를 맡으니 바로 토할 뻔했다.남자아이가 더욱 기세등등해져 육민의 머리에 걸려있던 쓰레기통을 벗기고는 더러워진 얼굴을 보며 깔깔대고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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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남자아이들은 소이연의 행동에 놀랐다.곧이어 선동하던 남자아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쟤가 화나게 해서, 좀 가르쳐 주려는 데 왜요?”양아치의 모습에 소이연은 정말 참을 만큼 참았다.경험이 없으니 8살짜리 꼬마아이가 이렇게까지 악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꿈에도 몰랐다.하지만 그녀는 냉정해지기로 마음먹었다.그래도 아이들 사이의 일이니 폭력을 휘두를 수도 없었다.원인과 결과를 먼저 알아야 했다.그녀는 허리를 숙여 더러워진 육민의 얼굴을 보고 마음 아픈 듯 물었다. “엄마한테 알려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육민은 냉정하게 하나하나 되짚으며 말했다.소이연은 그 말을 들으니 더욱 화가 치밀었다.그녀는 눈에 용암이 들끓는 듯 아이들에게 말했다. “경기는 공평한 거야. 너희 부모님께서 규칙에 대해서 안 가르쳐주셨니?!”“저희 부모님께서는 돈이 많은 게 규칙이라고 하셨는데요!” 남자아이가 전혀 무섭지 않다는 듯, 심지어 매섭게 위협했다.“왜 그래요!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하다니, 우리 집이 뭐 하는 덴 줄 알아요? 우리 아빠가 아줌마네 집안 무너뜨리지 않게 조심하세요.”소이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손을 뻗어 그 아이의 옷을 끌고 아빠를 찾아가자고 했다.남자아이는 소이연이 자신을 때리는 줄 알고 놀라서 큰 소리로 외쳤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어른이 아이를 괴롭힌다! 살려주세요!”갑자기 미친 듯이 소리치자 밖에서 기다리던 학부모들이 모두 안으로 들어왔다.한 남자와 여자가 순식간에 시끄럽던 남자아이를 품에 안고 고개를 홱 돌려 소이연에게 소리쳤다. “무슨 일이죠? 우리 아들 왜 울어요?!”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다짜고짜 비난하기 시작했다.소이연은 화를 참으며 그 여자에게 설명했다. “그쪽 아들이 제 아들을 괴롭혔어요.”“제 아들은 한 번도 누굴 괴롭힌 적이 없는데요.” 여자는 애초에 듣지도 않았다.“제 아들이 경기에서 1등 했다고 당신 아들이 제 아들을 때렸다고요. 제 아들 상태 안 보이세요?!”소이연이 성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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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소이연의 뺨 한 대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소이연이 이렇게 갑작스러운 행동을 할 줄 몰랐다.뺨을 맞은 여자도 얼굴이 아프다는 생각뿐 한참 동안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소이연의 차가운 목소리만 들렸다. “자식이 부모를 가르치지 않고 당신도 당신 아들 교육을 못 하니, 당신 아들 대신 당신이 맞아야지!”“소이연!” 여자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이연에게 얼굴을 맞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소문이라도 퍼지면 그녀는 체면을 구길 것이다.소이연은 육민을 끌고 자리를 떴다.애초에 그들과 쓸데없는 소리를 하기 싫었다.몸을 돌리자 한 남자가 길을 가로막았다.남자는 여자의 남편이었고 몹시 흉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소이연이 예쁜 편이라서 그렇게 따지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아내를 때렸다는 것은 자신을 때린 것과도 같으니 화를 참을 수 없었다.육민은 왠지 위험할 것 같았다.그의 작은 몸은 황급히 그녀를 보호하려는 듯 소이연의 앞을 가로막았다.소이연은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다.정말 육민 때문에 감동스러웠다.이런 위험에도 그 작은 몸으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다니.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육민을 세게 안았다.어떻게 그에게 자신을 보호하게 내버려 두겠는가.“소이연, 내가 여자는 안 때릴 것 같아?” 남자는 살이 가득한 얼굴로 소이연을 위협했다. “너 지금 당장 내 아내한테 가서 무릎 꿇고 싹싹 빌어, 그럼 보내줄게!”“안돼!” 여자는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다 나 한 대 더 맞아!”“한 대 더 맞는다.” 남자가 위협하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랑 네 아들이 다 책임져야 할 거야!”소이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기세등등한 남자와 여자를 보았다. 심지어 그들의 아들은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육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어쨌든 남자라면 눈앞의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다.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육현경이 처리하는 것이다.하지만 휴대폰을 꺼내 들자 남자가 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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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소이연은 육민을 잡아당겼다.아무도 육민을 건드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육민에게 말했다. “너희 엄마가 거짓말한 거야. 장안시 최고의 부잣집 육씨 도련님이 네 아빠라고? 넌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는 하니? 너희 엄마가 이렇게 천한 데, 육현경이 너희 엄마가 마음에 들어서 널 낳았겠어? 헛된 망상은 집어치워!”“육현경이 내......”“됐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여자는 참을성이 바닥난 듯 말했다. “곧 아들 다음 경기 시작하는데, 쟤네한테 낭비할 시간 없어.”남자는 아들의 경기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소이연을 다시 한번 위협했다. “마지막 기회다. 꿇어 안 꿇어?!”“안 꿇어!”“줄 때 안 먹고 억지로 먹여야 먹겠다는 거지?” 남자의 얼굴은 무섭기까지 했다.두툼한 손을 들어 소이연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소이연은 이를 악물었다.더 이상 끌 수 있는 시간도 없었다.그녀와 육민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도망가려야 도망갈 수도 없었다.그녀는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육민을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웠다.그래서 두 눈을 똑바로 뜬 채 남자의 손을 보고 있었다.남자의 커다란 손이 뺨에 가까워진 그 순간 다른 손 하나가 남자의 팔을 매섭게 꺾었다.남자는 뺨을 때리기는커녕 꼼짝도 하지 못하고 겁에 질려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다.몹시 화가 난 남자가 고개를 돌려 사납게 쳐다보았다.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말도 제대로 못하고는 육현경에게 단번에 밀려났다.육현경은 그 남자를 쳐다도 안 보고 고개를 돌려 소이연을 보며 물었다. “저 사람들이 괴롭혔어?”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이가 학교 폭력을 당했어.”육현경의 눈에는 한기가 돌았다.그는 허리를 굽혀 더러워진 육민의 얼굴을 보았다.“아빠.” 육민이 큰 소리로 외쳤다.이 한마디에 남자는 심장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그도 육현경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만나본 적은 없었지만 육씨 기업의 자회사와 건축 합작을 해본 적이 있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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