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Bab 301 - Bab 310

1514 Bab

제301화

송문수가 엄숙한 표정으로 계지원을 바라봤다.“이러면 곤란해.”이 일은 분명 누가 고의로 은밀히 배치한 것이다. 게다가 든든한 지원이 없다면 이 정도까지 일을 벌이지 못한다. 만약 육현경이 지금 힘을 쓰지 못한다면 소이연은 감옥에서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니 정말 한숨만 나왔다.“내가 현경이와 연락할 방법을 찾을게. 현경이라면 지수 씨한테 이연 씨의 사건을 맡길 거야. 넌 지수 씨한테 먼저 세부 사항을 조사하라고 해. 현경이 돌아오면 우리는 가차 없이 대처해야 할 거야.”계지원과 송문수가 상의를 끝냈다.“알았어.”구치소 내부.하지수가 나타나자 소이연은 잠시 놀랐다가 금세 알아챘다.육현경이 대신 배치한 것 같았다.예전에는 하지수가 송문수의 아내이자 송씨 그룹에서 근무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나중에야 우연히 송씨 그룹의 법률 고문이라는 것을 알았다.“이연 씨.”하지수가 정중하게 불렀다.“저 현경 씨의 부탁을 받고 이연 씨의 사건을 맡게 되었어요..”“네.”소이연이 짧게 대답했다.열정적으로 대하고 싶었지만 의뢰인이 누군지 알고 있으므로 육현경의 호의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게다가 그녀는 육현경이 나서도 별로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수는 지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저희가 재판에서 더 나은 변호를 하기 위해서 먼저 한 가지 확인할게요. 소이연 씨는 뇌물과 탈세를 한 적 있나요?”“없어요.”비록 희망을 품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주저앉고 싶지는 않았다.하지수는 그녀를 의심한 적이 없었다.이 사건의 특수성을 단번에 눈치챈 것 외에 예수진의 관계도 있었다.예수진이 마음을 터놓고 교제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인품이 나쁘지 않을 테니까.“그런데 저한테 당신의 범죄 증거가 있어요.”하지수가 서류 한 장을 소이연의 앞으로 내밀었다.소이연이 검찰에 갔을 때 보았던 서류였다.“여기에 모든 범죄 사실들이 있어요.첫 번째 증거는 계좌이체 기록. 비록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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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우리 능력으로는 부족하지만 현경 씨가 도와준다면 희망은 있어요.”하지수가 직설적으로 말했다.소이연이 입술을 오므렸다.“지수 씨는 이 사건의 배후가 누구라고 생각해요?”하지수가 잠깐 침묵했다.“지수 씨는 짐작했을 거예요. 저와 그 여자 사이에서 육현경이 누굴 도울 것 같아요?”“남녀 간의 일은 저는 잘 몰라요.”하지수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하지만 현경 씨가 문수를 통해 저한테 사건을 맡긴 걸 보면 틀림없이 이연 씨를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해요.”“이익은 사랑 앞에서 한 푼의 가치도 없어요.”하지수는 갑자기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녀는 소이연과 많이 접촉한 적 없었다. 이번을 제외하고 지난번에 예수진과 같이 밥을 먹을 때 만났었다.그때는 예수진을 따라 술을 마시러 갔지만 소이연에게 다가가지 않았다.지금의 소이연은 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그래도 시도는 해 봐야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그러다 상황을 전환할 기회가 올지도 몰라요. 송문수와 육현경의 관계가 없더라도 이연 씨는 예수진의 친구이기 때문에 저도 전력으로 도와주고 싶어요.”하지수가 한마디 덧붙였다.“강세에 미리 겁먹지 마세요.”소이연은 조금 감동했다.하지수는 변호사라 그런지 사람에게 주는 인상이 차가웠다. 말할 때 표정도 빈틈이 없고 정서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왠지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매력이 있다.두 여자는 우연히 만났지만 하지수의 능력과 똑똑한 머리로 지금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모를 리가 없다.하지만 서로 선정하지는 않았다.하지수는 계속해서 엄숙하게 사건을 주제로 토론했다.“세무 신고서에 대해 더 얘기하죠. 전부 이연 씨의 친필 서명인데 아무리 경각심이 없어도 재무 쪽으로 소홀할 리가 없다고 생각되거든요.”“이 신고서는 모두 프로그램으로 서명한 거예요. 프로그램의 일부 서류들을 비서한테 맡겨서 처리했어요. 최근엔 입찰 작업을 하느라 바빴거든요.” “그럼 이연 씨의 비서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군요.”하지수가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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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하지수가 구치소에서 나와서 그녀를 기다리는 송문수에게 다가갔다.두 사람은 다시 승용차에 올라탔다.송문수가 운전대를 잡으며 물었다.“이연 씨의 상태는 어때?”“냉정하고 이성적이야. 내가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는데 사건을 뒤집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 우리가 찾아낼 수 있다면 이연 씨는 무사할 거야. 참, 현경 씨한테는 얘기했어? 이연 씨 지금 보석할 수 없어.”“통화 안 돼.”“비행기 탔나?”“아니, 할아버지가 해외에 연금했대.”하지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그렇게 봐도 소용없어. 육씨 가문에서 할아버지 말은 하나님의 말씀과 같아. 현경이 아무리 능력이 대단해도 할아버지한테 꼼 짝도 못 해.”“그럼 이연 씨의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워.”“지원이가 현경을 찾을 방법을 알아보고 있어. 제발 성공했으면 좋겠다.”송문수는 난처했다.그때 하지수는 문득 뭔가 떠올라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지수.”“수진아, 지금 어디야?”“비행기 타고 돌아가려고. 이연 언니한테 큰일 나서 미칠 거 같아.”휴대폰 너머로 그녀가 초조해하는 것이 느껴졌다.“마침 너한테 할 말 있어. 나 지금 이연 씨 담당 변호사야. 방금 만나서 사건에 대해 알아봤는데...”“언니는 어때?”하지수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예수진이 격동하며 물었다.“괜찮아 보였어. 그런데 아직 보석으로 풀려날 수 없어.”“뭐? 왜 안 되는데?”“먼저 내 말 좀 들어봐.”“그래.”예수진도 자기가 너무 흥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사건엔 빈틈이 너무 많아. 하지만 지금 우린 그걸 조사할 능력이 없어. 너희 오빠만 가능해.”“내가 오빠한테 전화했어. 지금 아마 집에 돌아갔을 거야.”“너희 오빠가 해외에 연금됐어.”“뭐?!!”하지수는 그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너 일단 돌아와서 집안 상황 좀 살펴봐. 그리고 현경 씨와 연락할 방법도 찾아보고. 사건은 내가 다 알아볼 테니까 현경 씨만 돌아오면 바로 시작하자.”“알았어. 나 지금 탑승해야 해. 장안에 도착하면 바로 육씨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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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차에서 내리기 전, 하지수가 말했다.“내가 직접 운전해서 주차장으로 갈게.”“네 차 좀 쓰자.”송문수는 자기 말만 했다.하지수는 입술을 오므렸다.“어디 가려고? 내가 데려다줄게.”“내려.”송문수가 재촉했다.하지수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멀리 떠나는 차를 지켜봤다.그녀는 차 한 대밖에 없었다. 가끔 늦게까지 야근해서 한밤중에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아서 자기의 차로 퇴근하고 싶었다.송문수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주지 않는 인간이다.…장안에 도착한 예수진은 오후가 되어서야 육씨 저택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씩씩거리면서 바로 육청호의 서재로 쳐들어갔다.“예수진!”그때 누군가 그녀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예수진은 계지원을 보며 잔뜩 화를 냈다.“이거 놔!”“진정해. 들어가서 이연 씨 사건에 대해 말하려는 거 알아. 이렇게 쳐들어가도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어.”“친구가 아니니까 당연히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있기나 해? 없잖아. 할아버지를 건드리면 온 집안이 불행해지고 그 쪽한테 피해 갈까 봐 두렵잖아. 계지원, 이 가문의 양자로서 안전감이 없다는 건 이해해. 외할아버지에게 잘 보여서 가문에서 일정한 위치를 갖고 싶은 것도 알겠지만 이기적으로 남의 고통을 밟고 행복한 꿈을 꾸려고 하지 마.”예수진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말 한마디 할 때마다 고함을 치는 것 같았다.별장 내의 하인들은 예수진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방에서 나올 엄두를 내지 않았다.계지원이 미처 해명하기 전에 서재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원아, 들여보내라!”예수진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싸늘하게 한마디 던졌다.“그 손으로 날 건드리지 마.”말을 마친 그녀는 서재로 들어간 뒤에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서재에서 예수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외할아버지, 우리 오빠한테 어떻게 했어요?”“내 친손자한테 뭘 어떻게 하겠냐.”육청호가 코웃음을 쳤다.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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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예수진이 바른말을 할수록 육청호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예수진이 또 무엇을 말하려고 할 때였다.“너도 네 오빠 같은 대우를 받고 싶지 않으면 그 입을 닥치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육청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의 표정이 심각해지면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했다.“이 일은 그만. 네 오빠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아라.”예수진이 다시 입을 벌리려고 할 때 집사가 나서서 달랬다.“아가씨. 그만 하세요.”예수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외할아버지가 허락하지 않는 일은 어떻게 해도 설득할 수 없다.그녀가 화를 내며 돌아서 나갔다.소이연의 일만큼은 아무리 대단한 거물이 와도 끝까지 참견하려고 마음먹었다.예수진은 방문을 벌컥 열었다.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계지원은 아직도 그 자리에 서서 그녀가 상기된 얼굴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봤다.생각하지 않아도 잘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예수진은 억지로 눈물을 삼키려고 애썼다.계지원의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사건에는 엄청난 인맥이 숨어 있어. 할아버지가 사정을 봐주지 않는 게 아니야.”계지원은 그녀의 마음을 달래 주고 싶었다.“계지원, 가식은 집어치워!”예수진이 싸늘하게 노려봤다.“그냥 외할아버지 개노릇이나 잘해!”그렇게 한마디를 던지고 성큼성큼 떠났다.계지원은 마른침을 삼키고 한참 뒤에야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솔직히 예수진이 육청호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그가 직접 들어가서 육현경 대신 담판을 지으려고 했다.육현경과 완전히 연락이 끊겨서 어쩔 수 없이 장본인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육청호가 계지원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왜 너도 소이연 때문에 찾아왔냐?”“네.”“넌 수진과 다르다. 수진이는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어서 자기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한다지만 너는 눈치가 있을 거 아니냐.”“저는 단지 이 일에 대한 관점을 말하려고 왔어요. 아버지가 원하시면 받아들이고 싫으면 절대 다시 말하지 않을게요.”계지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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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민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아버지는 알고 있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나라에서 규정한 법에 따르면 3대 이내에 전과가 있는 사람의 자녀는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어요. 물론 지금 추세를 보면 민이가 정치계에 종사할 가능성은 없지만 만일 우리 가문이 정치 쪽으로 발전한다면 그땐 어떡하실 거예요? 심씨 가문에 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아버지는 잘 아실 거예요. 지금 소이연이 민이의 친모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그때 가서 들통나면요? 정치계의 사람들이 얼마나 교활한데요. 일단 누구의 먹잇감을 건드리면 능력 있는 자들이 전력으로 조사해서 민이의 앞길을 막을 거예요.”“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계지원이 잠깐 머뭇거리다 계속 말을 이었다.“현경이가 심아윤과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아버지와 약속했겠지만 저는 왠지 현경이 대놓고 외면하지 않는 건 아버지의 고충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아버지는 왜 그 녀석을 이해해 주지 못해요? 현경이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저버리지 마세요.”서재에 침묵이 흘렀다.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없자 계지원은 공손하게 말했다.“이젠 방해하지 않을게요. 먼저 나가보겠어요.”“지원아.”육청호가 갑자기 그를 불러 세웠다.“네.”“네 능력은 부족하지 않다.”육청호가 인정해 주었다.“너를 육씨에 들이지 않은 것은 너의 신분이 예민해서다. 난 육씨의 다른 사람과 내 자신에게 설명할 길이 없어.”“전 원망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가 저를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길거리에서 굶어 죽었어요. 하물며 육씨 가문의 모든 것을 감당하는 현경이도 실력이 대단해요. 육씨 그룹을 녀석에게 맡긴 건 현명한 처사였어요.”육청호가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모든 일을 결정했으니 굳이 가식적으로 숨길 필요가 없었다.그때 전화 소리가 울렸다.집사가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그런데 집사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휴대폰을 내려놓고 육청호에게 보고했다.“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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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두 남자는 소파에 누워 자는 예수진을 봤다.하지수가 손짓으로 소리를 내지 말라고 일깨우고는 예수진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베개를 챙겨와서 눕혔다.눕자마자 예수진은 중얼거리며 또 심아윤을 욕했다. 정말 웃음밖에 안 나왔다.예수진을 보살핀 뒤, 하지수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계지원과 송문수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하지수는 두 사람이 무슨 일로 왔는지 알고 소이연의 사건 서류를 보여주었다.그리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오늘 오전에 제가 구치소에 가서 이연 씨와 면담하면서 정리한 내용들이에요. 중점적인 부분은 제가 이미 정리해 두었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서류를 앞으로 내밀었다.계지원은 사건 내용을 진지하게 들여다보았다.하지수가 문득 이렇게 물었다. “현경 씨는 찾으셨어요?”“이변이 없는 한 내일 중으로 돌아올 거예요.”“그럼 다행이네요. 여기 안에는 우리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현경 씨가 나서야 해요.”계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소이연의 사건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었다.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밤이 되었다.그제야 예수진이 몸을 뒤척였다.그런데 한번 움직인 순간 쿵 하고 소리를 내며 소파에서 떨어졌다.한창 상의하던 세 사람이 동시에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예수진은 궁둥방아를 찧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자기가 왜 소파에서 잠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어쩌다가 잠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지수랑 이연 언니의 사건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었잖아?’그 순간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하지수와 계지원 그리고 송문수까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아무리 털털한 예지원도 이 순간만큼은 어색했다.세 사람이 자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 너무나 창피했다.문제는 누구도 그녀를 부축하러 오지 않았다.하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다가와 예수진을 부추겼다.“많이 아파? 다친 데는 없어?”“엉덩이가 좀 아파.”예수진이 투덜거렸다.“내가 문질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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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예수진이 송문수를 나쁘게 보는 건 다 본인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다.그러니 자기 때문에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을 원망하지 않았다.“얘기는 거의 끝났지? 배고파. 어디 가서 밥이라도 먹자.”송문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러자.”계지원이 대답했다.“뭐 먹고 싶어? 내가 예약 잡을게.”송문수가 예수진에게 물었다.솔직히 그녀에게 따질 이유도 없었다. 지금까지 제멋대로인 여동생으로 여겼기 때문이다.“두 분이 드셔. 난 지수랑 단둘이서 먹을 거야.”예수진이 거절하고는 한마디 덧붙였다.“난 싫어하는 사람과 밥 못 먹어.”“예수진, 너그러움을 좀 배워.”“그쪽 말한 거 아니거든?”예수진이 한마디 던지고는 하지수를 끌고 나갔다.“가자. 나가서 밥 먹자.”송문수는 두 여자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한참 뒤에야 예수진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그가 고개를 돌려 계지원에게 물었다.“설마 너를 말하는 거야?”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성격이 얼마나 좋은데 참 이해가 안 되는 녀석이야. 너 수진이한테 잘해줬잖아. 쟤는 왜 너를 싫어하는데?”송문수는 어리둥절했다.“반면 현경은 성깔이 지랄맞아서 맨날 땍땍거리고 수진을 가르치잖아. 그래도 맨날 오빠 오빠하고 따라다니는데 쟤 정말 배은망덕하다. 핏줄이라는 거야?”계지원이 해명하지 않자 그도 더는 묻지 않았다.아마 계지원 본인도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다.…이튿날.소이연은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묵었다.이곳 환경은 악랄하고 침대도 매우 딱딱했다.갑자기 문서인이 생각났다. 이렇게 빨리 자신이 전락할 줄은 몰랐다.어제 저녁 구치소에 들어와 마음을 진정시킨 후, 진지하게 사건을 되새겨보았다.그제야 심아윤이 혼자 벌인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심아윤은 대외로 수많은 일과 사람을 통제할 수 있지만 짧은 시간 내에 은하그룹 내부를 통제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그러니 내부에 분명 공범이 있을 것이다.소나은은 비록 은하그룹을 떠났지만 은하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내부 직원들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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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넌 확실이 그럴 능력이 없어. 잔꾀만 한 트럭이지. 능력 있는 사람은 네 뒤에 있잖아.”소이연이 비꼬았다. 그러자 소나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역시 소이연은 모든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소나은. 내가 충고하는데 네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훗.”소나은은 더는 감추고 싶지 않았다.오늘은 소이연을 보러 온 목적은 그녀의 웃음거리를 보기 위해서다.그동안 많이 참아왔었다.“소이연, 강한 척하지 말고 그냥 질투한다고 말해. 내가 거물에게 빌붙은 것이 부럽고 넌 이 지경이 된 것이 억울하다고 솔직하게 말해!”소나은은 적나라하게 비꼬았다.“제 주제를 모르고 아무 사람이나 건드린 자신을 탓해.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 육현경이 언니를 죽기 살기로 사랑하는 거 같지? 근데 지금 봐. 언니가 구치소에 하룻밤 갇혔는데 육현경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네? 이익 앞에서 언니의 가치가 얼마라고 생각해?”소이연은 싸늘하게 그녀가 으스대는 모습을 쳐다봤다.“내가 똑똑해서 다행이지. 언니 때문에 육현경을 꼬실 뻔했어. 지금 내가 육현경과 사귄다면 당하는 사람은 나였어. 이러고 보니 내가 언니한테 감사해야겠네.”소나은은 말할수록 흥분했다.“육현경과 사귀지 않는 건 네가 똑똑한 게 아니라 능력이 없어서야.”소이연이 일침을 가했다.그러자 소나은의 얼굴이 벌게졌다.그때 육현경이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아서 그에게 다가갈 기회조차 없었다.“그래서 뭐? 여자라고 남자 때문에 죽고 못살아야 돼? 나는 남자한테 목매지 않아. 다 내 발판일 뿐이야. 언니처럼 멍청하지 않다고, 그러니까 번번이 남자한테 당하는 거지!”소나은은 끝까지 조소를 날렸다.소이연은 갑자기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확실히 모든 재난은 남자한테서 비롯되었다.“소이연. 이 지경이 되었으니까 내가 그래도 피가 섞인 자매라서 말해주는데. 육현경 기대하지 마. 머리가 똑똑하다면 누가 언니를 노리고 있는지 짐작했을 거야. 그러니까 쓸데없이 반항하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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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심아윤이 왜 육현경과 같이 왔지?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야?그러나 누구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투명 인간처럼 무시해 버렸다.육현경은 바로 소이연의 앞에 앉으며 말했다.“보석 절차 끝냈으니까 지금 나가도 돼.”소나은이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소이연이 뭐가 대단해서 육현경이 이 정도까지 나서서 도와주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심아윤은 대체 무슨 속셈이야?막지 않고 뭐 하는 거냐고!소나은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친절하게 말했다.“잘 됐어, 언니. 드디어 나가는구나. 구치소 환경이 악랄해서 제대로 먹고 자지도 못했을 텐데.”소이연은 속으로 그녀의 연기에 감탄했다.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런 이면적인 얼굴에 익숙했다.소이연은 혐오하는 표정도 짓기 귀찮아서 무시하고 육현경을 따라 나갔다.어떤 손해도 보지 않을 것이다.비록 이 모든 것이 육현경 때문에 발생했지만 자기에게 유리한 것은 거절하지 않기로 했다.지금은 오로지 하지수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싶었다.일행이 구치소에서 떠났다.밖에 나오자 예수진이 입구에서 소이연을 기다리고 있었다.육현경을 따라 나오는 소이연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가 덥석 껴안았다.“언니, 드디어 나왔네요. 하룻밤 새에 많이 야위었어요.”그녀는 눈물까지 글썽거렸다.반대로 소이연이 그녀를 위로하는 꼴이 되어버렸다.“괜찮아요. 생각처럼 너무 나쁘지는 않았어요.”소이연이 가볍게 웃었다.그럴수록 예수진은 가슴이 더 아팠다.소이연은 눈물도 없어?울 줄 아는 아이한테 사탕을 준다는 도리를 몰라?“수진아, 그럼 나와 현경이는 먼저 갈 테니까 네가 이연 씨를 집까지 바래다줘. 할 수 있지?”심아윤이 말했다.“할아버지가 갑자기 장안에 오셔서 우리 둘 그쪽으로 가야 해.”예수진은 힐끗 볼 뿐 대꾸하지 않았다.눈앞의 여자가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말해도 소이연의 일과 관련이 있다고 단정했다.심아윤은 전혀 개의치 않다는 태도로 돌아서서 육현경에게 말했다.“가자. 우리 할아버지와 너희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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