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은, 넌 지금 경찰에 협조하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해야 해. 그러면 형을 몇 년이라도 줄여서 받을 수도 있잖아.” 소이연은 정곡을 찔렀다.그동안의 혈연을 생각하면 그녀가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연민이었다.“그래서, 나가면 어떤데?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다들 미워하고, 길거리에서 쥐처럼 살면서 맞고 다니라고?!” 소나은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찼다.슬픔이 절로 느껴졌다.소이연은 여전히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소이연, 너 내가 이번 생에 제일 원망하는 게 뭔지 알아?”“알고 싶지 않아.”“내가 제일 원망하는 건 널 밟고 올라서서 소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나한테 굽실거리게 한 거야.”“넌 그래도 최소한 시간이 있었어.”“아니, 난 단 한 번도 널 밟고 올라선 적이 없었어. 단 한 번도! 그래, 나 너 질투해. 어렸을 때부터 질투했어.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넌 나보다 예쁘고, 상류 사회에서 태어났고, 재능도 많잖아......” 소나은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난 그냥 널 비하하고 싶었던 것뿐이야.”“이 세상에는 너보다 대단한 사람의 존재는 영원히 있을 거야.” 소이연은 담담하게 말하며, 무심하게 쳐다봤다.“그래도 나는 이 말이 이해가 안 돼. 인제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소나은은 소이연에게 물었지만 마치 스스로 묻는 것 같았다.“언제 깨달아도 안 늦어.” 소이연은 직설적으로 말했다.소나은은 조금 놀란듯 소이연을 보았다.“난 그냥 내 생각을 말한 것뿐이야. 그렇다고 내가 널 참아주고 그런 것도 아니고. 소나은, 네가 날 처음 보고 질투하기 시작했을 그때부터 우리 사이에 자매의 연은 없었어.”소이연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앞으로 네가 무슨 일을 겪든, 다 네 사정이야. 나도 다신 너 보러 안 와.”소나은은 입을 열어 뭔가 말하고자 했지만, 결국 침묵을 선택했다.조용히 소이연이 육민을 데리고 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소나은의 눈앞은 점점 흐려졌고, 입꼬리는 갑자기 올라가 비웃고 있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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