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581 - Chapter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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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소이연은 당황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루카스의 허리를 꽉 잡고 그에게 여전히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재빨리 그를 놓고 똑바로 앉으며 말했다. "방금은 놀라서 실수한 거예요.” 루카스가 비웃었다. 분명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마린이 있었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루카스의 표정은 소이연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는 정말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듯했다. 모든 여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소이연은 그에게 보란 듯, 몸을 움직이며 그와 더욱 떨어져 앉았다. "소이연 씨,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를 매시는 게 어떻겠어요?” 루카스가 말했다. 소이연은 심호흡을 하며 속으로 스스로에게 화내지 말라고 말했다. 루카스가 그녀에게 친절을 나태 내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또 핑계를 대며 자신에게 덤벼들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안전벨트를 매었고, 잠시 후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마린은 비빔밥을 좋아했다. 외국인인 그는 고추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셋이서 가게 안 룸으로 들어갔다.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음식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그들은 각각 앉았고, 루카스는 일부러 소이연과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그녀에 경계심과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이연은 트집 잡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루카스의 고의적인 행동은 그녀를 불편하게 했다. 그녀는 몇 번이고 참으며 루카스의 존재를 무시하며 마린과의 대화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캐나다에서 먹은 비빔밥이랑 서울에서 먹는 비빔밥은 역시 맛이 달라." 마린은 먹으면서 말했다. "그렇지, 루카스?” "응." 루카스가 대답했다. 그는 옆에서 묵묵히 꽤 많이 먹은 듯했다. 소이연은 그가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관찰하고 싶지 않았지만 곧 한 그릇을 다 비울 것 같았다.소이연은 얼마 먹지 못하고 있었다. "참, lovely. 루카스는 이번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열어보려고 서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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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어쨌든 나랑 소이연 씨는 잘 알지도 못하는데 함부로 귀찮게 할 수는 없어.” "이미 아는 사이가 됐잖아.” 마린이 숟가락을 놓으며 말했다. 안 그러면 왜 이 둘을 함께 초대해 식사를 하겠는가? 루카스가 뭐라 대답하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말했다. "잠시 실례할게요.” 그러고는 일어나서 나갔다. 마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소이연을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 "루카스 태도에 신경 쓰지 마. 사람들이랑 사귀는 걸 조금 어려워하긴 한데, 사람은 정말 좋아. 내가 전에 캐나다에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루카스가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 "나랑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소이연은 더 이상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에이, 너한테만 그런 거 아니야." 마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실 루카스만 탓할 수도 없어. 너도 루카스 외모 봤잖아. 쟤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아. 어떤 여자들은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하기도 해. 심지어 어떤 여자는 루카스를 납치하기도 했었어. 그래서 쟤가 그때부터 여자를 피해.” 소이연은 조금 놀랐다. 어떤 여자가 납치까지 하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정말이야.” 마린은 다시 한번 말했다. "그러면 넌 나에게 저 사람을 소개하지 말았어야 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마린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나는 너와 루카스가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어.” 소이연은 마한의 말에 방금 마신 음료수를 내뿜을 뻔하였다. 마린이 언제부터 사랑의 큐피드가 된 거지?! "지난 몇 년 동안 네가 혼자 지내는 걸 보면서 남자친구를 소개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너랑 어울릴만한 남자가 없더라고. 작년에 루카스를 만났을 때, 너랑 루카스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남녀 관계는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난 네 호의를 잘 알지만, 저 사람이랑 난 정말 아니야. 그리고 보시다시피, 저 남자는 나한테 경계심이 너무 많아." 소이연은 재빨리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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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소이연은 식당을 떠났다. 정말 화를 많이 참았다. 요 몇 년 동안 루카스처럼 이렇게 성격이 나쁜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잠시 후 천우진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했다. 1월의 서울은 아직 좀 추웠기에 소이연은 찬 바람이 부는 거리에 서서 천우진을 기다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녀는 평소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심지어 소나은에게도 겉으로는 잘 대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낯익은 차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천우진은 소이연이 추워서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그녀를 품에 안고 조수석에 그녀를 태웠다. 소이연은 몸이 너무 추워 차에 앉아 계속 손을 비볐다. 오늘 행사장에 난방이 잘되어 있어 그녀는 옷을 얇게 입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렇게 얼어 죽을 것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빨리 끝났어요? 마린은요? 왜 혼자서 이 찬바람을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예요?" 천우진은 의아하다는 듯 그녀에게 물었다. "마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짜증 나는 사람을 만나서 밥도 못 먹고 먼저 일어났어요." 소이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래요?" 천우진이 웃으며 말했다. "감히 이연 씨를 화나게 해서 입맛을 떨어뜨리는 사람도 있어요? 그 사람 꽤 능력 있는데요?” 천우진은 진심으로 웃으며 말했다.요 몇 년, 소이연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관심했기에 감정이 동요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어떤 사람에게 그녀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제 평생 그 사람만큼 잘난 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소이연은 지금도 화가 많이 나 있었다. "그만 얘기할래요. 더 이상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전 그 사람 괜찮은 것 같은데요.” 천우진은 말했다. 소이연이 미간을 좁히며 그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이연 씨를 사람같이 만들었잖아요.“천우진이 직접적으로 말했고, 소이연은 당황해 입을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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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너무 당황한 소이연이 놀라 소리를 지르자 어설프게 몸에 감겨 있던 목욕 타월이 몸에서 툭 떨어졌다. 그렇게 그녀는 낯선 남자 앞에서 한 올도 걸치지 않은 채 서 있어 버리고 말았다. "악!" 소이연이 방금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이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모함을 당해 평판이 좋지 않았던 적이 있었지만, 스스로 자처해서 이렇게 창피를 당한 적은 평생토록 없었다. 소이연의 외침에 루카스는 귀가 찢어질 것 같았다. 그는 힐끗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이연도 그의 시선을 느꼈고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뭘 보는 거예요!” "일부러 보여준 거 아닌가요?” 루카스는 시큰둥하게 물었다. "당, 당신! 눈 감아요, 감아!” "왜?” 루카스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소이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안하무인한 이 남자 때문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재빨리 바닥에 있는 목욕 타월을 주워 자신의 몸을 가렸다. 루카스는 그녀가 보이지 않는 듯 여전히 큰 침대에 담담하게 누워 있었다. 그는 그녀의 나체를 보고도 전혀 흥미가 없다는 듯 털끝만큼도 놀라지 않았다. 소이연은 수건으로 가슴을 가리고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욕실 문이 ‘쾅’ 하고 닫혔고, 큰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소이연은 세면대 앞에 몸을 기대어 앞에 놓인 큰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 그녀의 눈동자는 붉어졌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가슴이 빠르게 아래위로 움직였다.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루카스가 어떻게 그녀의 방에 있는 것이지? 어떻게 저렇게 버젓이 그녀의 침대 위에서 잠을 자고 있지? 루카스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소이연은 정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누군가를 이렇게 싫어한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평생 그를 디시 볼 일이 없기만을 바랬다.왜 자신이 그를 육현경과 비슷하다고 착각했을까? 육현경과 그는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니다. 육현경은 절대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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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여기는 내 방이라고요!” 루카스가 문밖에서 마구마구 소리를 질렀다. "당신......” "내가 방금 데스크에 전화했는데, 데스크에서 우리 방을 착각했대요! 내 방은 999호, 당신 방은 666호예요! 데스크에서 당신한테 방 카드를 줄 때 내 방 카드를 줬다고요, 이제 이해가 되겠어요?” 루카스는 인내심을 잃고 짜증 난 목소리로 말했다. 소이연은 잠시 멍해졌다. 어떻게 이런 고급 호텔에서 이런 수준 낮은 실수를 할 수 있지? "알아들었으면 빨리 나와요." 루카스는 화가 나서 재촉했다. "더 이상 내 방에 있지 말고 나가요.” "누가 안 나가겠다고 했어요?!" 소이연도 참지 않고 같이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더 이상 이 남자에게는 참을성을 나타내기 싫었다. "그럼 왜 안 나와요?!” "젠장....! 옷을 안 가지고 들어왔다고요!" 소이연은 욕설을 내뱉었다. 남자가 그녀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녀가 욕실에 들어갈때, 입었던 옷을 소파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고 갈아입을 옷은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목욕 타월 한 장으로 몸을 가린 채 루카스를 앞에 서 있기 싫었다. 그 오만한 남자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문 열어요!" 루카스는 다시 방문을 두드렸다. "옷이 없다고 했잖아요......”"이 망할 문을 안 여는데 내가 당신 옷을 어떻게 줘요!” 루카스는 화를 내며 말했다. 소이연은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물었다. 이 남자와 차분하게 대화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소이연은 목욕 타월을 다시 자신의 몸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여러 번 확인한 후에야 드디어 욕실 문을 열었다. "뭘 그렇게 열심히 가려요, 볼 것도 없던데." 루카스는 문틈을 보며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 "볼 것 없어도 당신이 볼지 안볼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보긴 뭘 본다는 거예요? 내 눈 썩을 일 있어요?.” “루카스 씨!" 소이연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옷 줘요?” 루카스가 큰 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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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사실 루카스가 그녀에게 관심이 없는 건 알고 있었다.방금 밖에서 실 오라기 하나도 안 걸치고 있었지만 그는 눈두덩이조차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그가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에 화가나 복수를 하고 싶었다.그는 그녀가 계속 자신을 꼬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루카스는 소이연이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머리털이 곤두섰다.“좀 닥쳐!” 루카스는 이를 악물었다.소이연은 애초에 그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의 몸 아래에서 미친 듯이 움직이며 그를 밀어내려 하고 있었다.비록 보기에 그녀는 하나도 뚱뚱하지 않지만, 깔리니까 마치 쇳덩이같이 무거웠다.“계속 움직기만 해봐!” 루카스가 협박했다.“빨리 일어나기나 해. 이 변태 새끼야!” 소이연이 욕을 했다.그에게 받은 서러움을 결국 참지 못하고 전부 토해냈다.그러자 루카스의 눈빛이 갑자기 돌변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변태라고?”분명히 무서운 눈빛이었다.소이연은 순간 긴장해 급히 그를 밀어내려 했다.입도 멈추지 않았다. “빨리 일어나...... 읍.”소이연의 눈이 커졌다.이 남자는 갑자기 그녀에게 뽀뽀를 했다.감히 그녀에게 뽀뽀를 하다니!! 그녀는 고민도 하지 않고 입을 벌려 이빨에 힘을 주었고, 그대로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아!”루카스는 바로 소이연에게서 떨어졌다.“너 미쳤어?” 루카스는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았다.그는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만졌는데, 물린 곳에 피가 나고 있었다.“너야말로 미쳤지. 제 발로 온 여자는 싫다며? 근데 뽀뽀는 왜 해?!” 소이연은 말을 하면서 손으로 거세게 닦아내며 말했다. “더러워 죽겠네.”루카스의 눈에는 화가 가득했다.소이연이 그를 싫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왠지 모르게 좋지 않았다.“아직도 안 일어나?” 소이연은 소리를 질렀다.“조용히 해!” 루카스가 소이연에게 소리치고는 결국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다.내려가지 않았으면 이 여자는...이 여자는 위험할 걸 모르고 그를 꼬시는 걸까?그래도 다른 보통의 여자들보다는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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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소이연은 진심으로 벌떡 일어나서 바로 루카스와 싸우고 싶었다.발가벗은 사람은 난데, 대체 왜 본인이 화를 내는 거야?!왜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욕을 하냐고!“내가 여기에서 옷 갈아입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 들어오는 건 무슨 심보야?!” 소이연은 큰소리로 말했다. “내 몸에 관심이 있는 거지? 아닌 척은 왜 해!”“미친년!” 루카스는 화난 채로 소이연에게 욕을 했다.그리곤 소이연이 발가벗고 있든 말든, 그대로 그녀의 앞으로 가 언제 떨어졌는지 모를 그의 휴대폰을 줍더니 다시 나갔다.소이연은 화가 나서 몸이 덜덜 떨려왔다.어떻게 이렇게 악랄한 남자를 만날 수 있지.그녀는 화를 내며 옷을 입고, 더 이상 조금도 더 드러내지 않고 욕실을 나섰고, 루카스는 또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소이연이 나오는 것을 보자, 그는 눈을 얇게 뜨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이연 또한 아무 말도 안 했다.그녀는 그대로 방의 전화기를 들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도대체 저는 어떤 방에 있는 거예요?!”“이연 씨세요?” 전화 너머 사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네.”“저희 999호실 앞에 있는데, 제가 설명드려도 괜찮으실까요?”소이연은 거세게 전화를 끊고 화가 나서 방문을 열었다.문 앞에는 4-5명이 서있었다.가장 앞에 있던 사람은 호텔 매니저였고, 그 뒤엔 직원 여러 명이 서 있었다.“들어오세요.”소이연은 뒤돌아 들어갔다.호텔 직원은 뒤를 따랐다.루카스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할아버지 같았다.“이연 씨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 프런트 데스크에서 체크인해드린 직원이 오늘 처음 온 친구였습니다.이연 씨의 666호실을 999호실 카드로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매니저는 허리를 90도로 굽혀 급히 사과했다.뒤에 있던 4명의 직원들도 급히 90도로 허리를 굽혔다.잘못을 저지른 그 직원도 매니저에 의해 앞으로 끌려와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또 몇 번이고 90도로 허리를 굽혔다.이때,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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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그러니까 이 말은 팩이 지금 루카스의 방에 있다는 뜻이다.그녀는 매일 저녁 팩을 하는 습관이 있다.이제 곧 29살인데, 관리를 안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만약 그녀가 지금 가서 팩을 가져온다면, 루카스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몰랐기에 차라리 안 가는 게 낫다.시간도 너무 늦어서 배달을 시킬 수도 없었다.그녀는 그대로 침대로 가 잠들었다.오늘 하루 종일 바빴던 탓에, 침대에 누우니 확실히 힘들었다.오늘 저녁에는 아마 멜라닌 같은 수면제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녀가 비몽사몽하며 막 잠에 들때, 갑자기 밖에서 들린 노크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그녀는 정말 자연스럽게 스르륵 잠드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이다.근데 겨우 잠들었는데 도대체 누구인 것인가!소이연은 화를 내며 이불을 걷어 내고 일어났다. 머리는 엉망이였는데, 문을 여니 더 더욱 화가 났다.문 앞에 서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샤워 가운만 입고 있는 루카스였다.머리에서는 아직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몸도 축축해 보였다.헐렁한 샤워 가운 사이로 그의 가슴이 보일 듯 말 듯했다.“오밤중에 이렇게 입고 뭐 하려고?!” 소이연은 퉁명스럽게 물었다.“이연 씨, 내가 좋은 마음으로 팩을 가져다주러 왔는데, 이런 태도로 나올 거야?!” 루카스는 손에 있던 팩을 그녀에게 건넸다.소이연은 입술을 만졌다.이제 보니, 방금 씻고 나오면서 그녀의 팩을 발견해서 가지고 온 건가?이렇게나 착하다고?!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대가 없는 친절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줘 말아? 싫으면 버린다?” 루카스는 소이연의 의심스럽다는 듯한 눈빛을 보니 또 심술이 났다.소이연은 루카스의 손에 들려 있던 팩을 홱 낚아채고 방문을 쾅 닫았다.“쾅” 하는 소리가 났다.그녀는 아주 화가 난 듯했고 루카스는 문에 부딪힐 뻔했다.루카스는 꾹 참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고, 소이연도 다시 침대에 누웠다.망할 놈의 루카스, 전생에 도대체 누구의 원수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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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소이연은 그나마 두꺼운 옷으로 골랐다. 하지만 옷을 입어도 여전히 추웠기에 이따가 호텔을 나서면 천우진이랑 같이 가서 두꺼운 옷을 사야겠다고 다짐했다.그녀는 호텔 방문을 열고 나가 막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사실인가!어떻게 어딜 가던 루카스를 만날 수가 있지?루카스도 그녀를 보곤 얼굴이 어두워져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타이밍 한 번 끝내주네.”소이연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교양 없는 남자랑은 한 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엘리베이터가 내려가고, 중간에 잠시 멈췄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탔다.아마 아줌마 단체 여행객인 것 같았다.소이연은 조금 밀려났다.한 아줌마가 실수로 소이연을 밀쳤다.소이연은 그대로 뒤로 밀려나 루카스의 몸에 기댔다.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루카스는 분명 알 수 없다는 듯, 한 마디 할 것이다.그녀는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루카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루카스에게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썼다.설마, 사람들 앞에서 루카스도 체면을 챙기는 건가?!그녀는 이 남자가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생각 없이 사는 줄 알았다.엘리베이터 안.아줌마들이 너무 많아서 아주 시끄러워졌다.소이연은 몇 번이고 밀쳐났다.그녀는 이미 최대한으로 루카스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앞에 있는 아줌마가 계속 밀치는 바람에 무게를 견딜 수가 없었다.그녀가 뭐라 한 마디 하려던 그 순간, 머리 위에서 아주 불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어머니, 매너 좀 챙겨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계속 시끄럽게 하시고 이게 뭡니까? 뒤로 밀지 말아 주시죠? 뒤에 있는 사람도 생각하셔야죠!”목소리는 아주 컸고, 예의도 없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끄럽던 엘리베이터는 순간 고요해졌다.루카스에게 한 마디 들은 아줌마는 고개를 돌려 루카스를 보았다. 확실히 표정이 좋지 않았다.“요즘 젊은이들은 진짜 예의가 하나도 없어. 어른들 존중할 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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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가 없어, 예의가!” 아줌마는 화가 안 풀렸는지 계속 욕을 퍼부었다.“늙어서 나빠진 게 아니라, 나쁜 사람이 늙는 거구나.” 루카스도 지지 않고 반박했다.소이연은 그 아줌마가 화병으로 죽을 것 같은 모습을 보았는데, 속으로는 뭔가 통쾌한 기분을 느꼈다.평소에 이런 아줌마들은 자기 나이를 들이밀며 노인도 존중하지 않는다.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그 아줌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욕을 하며 사라졌다.소이연이 몸을 조금 움직이자, 루카스는 급히 그녀를 놓아주었다.그 모습이 마치 더러운 물건이라도 만진 것 같아 보였다.독한 말도 잊지 않았다. “오해하지 마, 너 때문에 아줌마랑 싸운 거 아니니까.아줌마가 널 밀면, 네가 날 미니까, 난 누가 내 몸에 닿는 게 싫거든.”“오해 안 해.” 소이연은 성큼성큼 걸어나갔다.원래 그래도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는 하려고 했는데, 역시 그에게는 필요 없었다.소이연은 그대로 호텔 입구로 걸어갔다.호텔 문이 열리자, 찬 바람이 들어왔고, 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쳤다.그녀는 너무 추워 몸을 부르르 떨었다.밖에서 들어오던 두 여자 중 한 명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와, 이렇게 추운 날 저거 밖에 안 입다니! 그래도 몸매는 예쁘네, 분위기도 있고.”“이게 바로 분위기는 챙기고 따뜻함을 버리는 건가? 나는 이렇게 추우면 차라리 곰처럼 꽁꽁 싸맬래.” 또 다른 여자가 말했다.“나도, 나도. 난 이렇게 추운 날 도대체 왜 저렇게 입는지 이해가 안 돼.”이때 소이연은 이미 호텔 문을 나서고 있었다.천우진이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그녀가 확실히 얇게 입은 것을 보더니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아 조수석에 태웠다.“왜 때문이겠어?” 그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 “저런 롤스로이스를 끌고 데리러 온다면 난 아무것도 안 걸쳐도 돼.”“슬프네.” 두 여자는 깔깔대며 웃었고, 루카스는 그들 옆으로 지나쳐갔다.당연히 소이연이 한 남자의 고급 차에 타는 것도 보았다.그의 입꼬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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