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Bab 571 - Bab 580

1514 Bab

제571화

"다녀와서 네 고모할머니께 연락해서 시간 정하고 바로 알려줄게.” 소이연이 말했다. "네, 엄마 저 다 먹었어요. 그럼, 학교 다녀올게요.” "데려다줄게." 소이연도 수저를 놓으며 말했다. "좀 더 쉬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엄마, 어젯밤에 술 많이 마셨잖아요." 육민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꿀물이랑 우유를 마셨더니 술이 다 깼어." 소이연은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우리 아기.” 육민의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줍은 성격을 고칠 수 없는데, 앞으로 자라서 연애는 어떻게 할까? 소이연은 학교 앞에서 육민이 길고 가느다란 몸으로 꼿꼿이 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 오랫동안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받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운전기사에게 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이연 씨." 그녀의 담당의 제임스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바쁜데 어떻게 왔어요?” 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요즘 불면증이 심해요.” "들어와요.”제임스는 소이연을 데리고 상담실로 들어갔다. 그녀처럼 마음의 감기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꾸며진 상담실은 매우 아늑했다. 소이연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1인용 의자 위에 누웠다. 제임스는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동안 업무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요?" 제임스는 고급 홍차를 우려내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건넸다. "스트레스가 없어서 잠을 못 자는 것 같아요.” "요즘도 계속 육현경 씨 생각하나요?” "밤새 잠을 못 잤어요." 그녀는 사실 밤새도록 육현경을 생각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를 생각하면 1분도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육현경으로만 가득했다. 모두 그와 헤어질 때의 장면이었고, 그가 생전에 평생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육현경은 생전에 후회가 없었지만 그녀의 세상에 남은 것은 아쉬움뿐이었다. "그가 죽었다는 것을 이연 씨도 알고 있고 있어요." 제임스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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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그녀가 잠에서 깨는 것을 지켜보며 그는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잘 잤어요?”"그런 것 같아요."소이연은 기지개를 켰다.그녀는 자신의 몸이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여기로 와서 쉬었다 가면 한결 나아졌다."이만 가볼게요.”"그래요." 제임스가 그녀를 배웅하기 위해 문 앞까지 함께 와 웃으며 말했다."방금 제안한 것은 집에 가서 잘 생각해 봐요.”소이연은 대답을 대충 얼버무리고 자신의 차로 돌아왔다.그리고 무음으로 설정되어 있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몇 통 와있는 부재중 전화를 보았지만 전화를 걸지 않았다.그는 이명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공항으로 가려고 하는데 짐 좀 챙겨다 주실 수 있을까요?.”"네."소이연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연애?말은 쉽지.......서울.소이연은 전용 비행기를 탔고, 천우진은 공항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회의장으로 향했다.회의시간에 제때 도착하기 힘들 것 같았지만 천우진은 소이연에게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언제 돌아갈 계획이에요?"천우진이 물었다."일정 마치는 대로요."소이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전시회를 보고 떠날 예정인데, 괜찮을까요?”"아니요.” 천우진이 대답했다. 그러자 소이연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이 남자 뭐라는 거야?! "저녁에 마린이랑 같이 밥 먹을래요? 아니면 저랑 같이 먹을래요?" 천우진이 또 물었다. "마린과 이미 약속이 되어있어서요.” "같이 가도 될까요?” "그건 좀 불편할 것 같애요.” 천우진은 소이연을 바라보았다. "천우진 씨, 당신 아내는 아직 산후조리 중이에요, 잊지 마세요. 일찍 집에 가서 아내와 아이를 돌보지 않으면 아마 아내분께 평생 욕 먹을 텐데, 걱정도 안 돼요?” 천우진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은 조용히 회의장에 도착했다. 회의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이 전시회는 세계적으로 유명했기에 패션계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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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소이연!”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이연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그녀는 한 그림자가 군중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았다. 너무 빨리 없어져 따라잡지 못했다. "이연 씨, 왜 그래요!” 누군가 그녀의 팔을 세게 잡아당겼다. "놔!” 소이연은 화내며 소리 질렀고, 심문헌은 화내는 그녀의 모습에 놀랐다. "왜 그래요?" 심문헌은 그녀의 팔을 놓으며 물었다. 소이연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 낯익은 그림자가 사라졌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수많은 모델들이 옷을 갈아입는 큰 탈의실에서 그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잘못 본 것인가? 하지만 방금은 정말 사실 같았다. "뭘 보고 있는 거예요? 누구를 찾는 거예요?" 심문헌이 소이연에게 물었다. 소이연은 입술을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누굴 찾는 거예요? 이연 씨, 지금 너무 이상해요." 심문헌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소이연의 이런 모습을 오랫동안보지 못했다. 육현경이 세상을 떠난 후, 그는 줄곧 소이연이 절망에 빠져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소이연은 혼자서 씩씩하게 잘 견디고 있었다. 심지어 지난 3년 동안 자신의 경력에 정점에 도달했다. 심문헌은 그동안 개인적인 일로 소이연과 자주 만났다. 소이연의 태도는 너무나도 침착해서 그녀가 육현경을 생각보다 많이 사랑하지 않아 그의 죽음에 이렇게 담담히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날 전까지 말이다. 한 번은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무심코 육현경의 이름을 언급했었다. 딱 이름 세 글자. 그의 이름에 소이연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계속 흘렸다.눈에서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 자신도 눈물을 눈치채지 못한 듯 아무렇지 않게 심문헌과 다시 업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심문헌은 비로소 소이연이 모든 슬픔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슬픔은 아마도 모든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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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당국은 그동안 심씨 그룹이 사회에 공헌한 일들을 생각해 법적 책임을 크게 묻지는 않았다. 합법적으로는 심 씨 그룹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매각한 뒤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배상하고, 모든 일을 마친 심태섭은 ‘은퇴’라는 가면 뒤에 해외에서 노후를 보내라는 비밀 명령을 받았다. 심태섭이 떠나자 심씨 가문은 자연스럽게 심태정의 손에 넘어갔다. 그들에게 심씨 그룹은 필요하지 않았고, 소이연과의 협력으로 재정적인 문제로부터 이미 자유로웠다. 정치계에서 심태정은 줄곧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심택섭의 일은 심태정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통폐합을 겪은 심씨 가문은 지난 3년 동안 더욱 단단해졌고, 여전히 전국 4대 가문 중 하나였다. 심씨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인 심문헌은 자연스레 정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상황에, 그가 언제 패션계에 끼어들 틈이 있었을까! "소이연 씨는 패션계 사람이고, 난 소이연 씨의 파트너이니까 당연히 반쯤은 패션계 사람이죠." 심문헌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 문헌 씨가 이겼네요.” "이연 씨 줄게요." 심문헌은 손에 든 꽃을 소이연에게 건넸고, 소이연은 꽃을 힐끗 보았다. "싫어요?” "내가 싫어하는 건 심문헌 씨라는 걸 알고 있잖아요." 소이연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연 씨, 내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지 말아 줄래요?" 그러자 심문헌은 의기소침해하며 말했다. 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사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심문헌은 청개구리인 건가? 왜 갑자기 그녀를 쫓아다니기 시작한 것이지?그는 아주 대놓고 그녀를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소이연을 좋아한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한때 심문헌이 정치 인생을 위해 '정상'처럼 보이기 위해 여자를 쫓아다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은 그를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에 이 구애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분명하게 전했다. 심문헌도 그녀에게 자신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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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이연 언니.” 육가희는 뒤에서 이미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고 있었다. 육가희는 소이연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반갑고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소이연은 예수진이 생각나 항상 그녀에게 거리를 유지했다. 그녀는 벌써 3년 동안이나 예수진을 만나지 못했다. 예수진은 그때 사라진 이후로 소이연과 하지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들도 예수진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예수지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엄마가 며칠 전까지 민이를 집에 데라고 와서 같이 밥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육가희는 소이연이 자신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 "시간 날 때, 장안으로 갈게요." 소이연은 대답했다. "저도 민이가 보고 싶은데, 혹시 민이도 같이 왔나요?" 육가희가 물었다. "아니요, 오늘은 수업 있는 날이라서요.” "아, 잊어버렸네요" 육가희는 어색하게 웃었다. "저는 이제 그만 방해하고 먼저 나가있을게요." 소이연이 입을 열어 그녀들의 어색한 대화를 끝냈다. "네." 육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연 씨, 같이 가요." 하도경은 소이연에게 말하고 다시 육가희를 돌아보며 말했다. "밖에서 가희 씨 공연을 기다리고 있을 게요.” "네." 하도경과 소이연은 함께 그곳을 벗어났다. 소이연은 물었다. "예수진 소식 들은 것 있어요?” 하도경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없어요. 저도 수진이도 서로 연락하지 않았거든요. 계지원에게 물어보세요. 아마 오늘 여기에 올 것 같은데, 도착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방금 비행기가 좀 연착된다고 문자 왔어요.” 3년 전 계지원은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해외에서 6개월간 요양을 한 뒤 귀국했다. 육현경의 일을 겪은 뒤 하도경과 계지원도 서로에게 쌓여 있던 앙금을 풀었다. 결국, 그들의 형제 한 명이 없어졌다. "그냥 물어봤어요. 수진이가 우리에게 연락하고 싶었다면 더 이상 피하지 않았을 거예요." 소이연이 덤덤하게 말했다. 소이연의 말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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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시간이 되자 현장의 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런웨이에 불빛이 밝게 켜졌다. 그리고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주변에 수많은 카메라가 플래시를 터뜨리며 쉴 새 없이 모델들을 촬영했다. 소이연도 열심히 런웨이를 보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인 마린은, 디자인으로서 사람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런웨이에 선 모델도 모두 세계적인 모델들이었다. 그렇기에 육가희가 그 모델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국내 정상급 연예인이 이런 자리에 섰다는 점도 현장에 있던 많은 취재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육가희가 나오는 순간, 약간의 불안감이 스쳤다. 바로 그때, 계지원이 나타나 하도경의 옆 자리에 앉았다. 하도경은 그를 돕기 위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비행기가 연착됐고 길도 막혔어." 계지원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어, 가희 씨 나왔다." 하도경이 런웨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계지원이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희 씨가, 다음 달에 네 영화를 찍는다고 말하던데?” "응." 계지원은 대답했다. "다음 달 촬영에 들어가. 새해맞이 단편 영화인데 대략 1~2개월 정도 촬영할 것 같아. 대부분 장안에서 촬영할 거야.” "잘 됐네." 하도경이 대답했다. 계지원도 별다른 대답 없이 런웨이에 집중했다. 보통 그도 이런 패션쇼를 보러 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마린이 국내에서 광고를 찍을 때 맺어진 인연으로 마린이 그에게 이번 쇼 초대장을 한 장 주어 참석하게 되었다. 계지원은 적극적이지도 않지만 거절도 잘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다른 사람이 먼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다면, 그는 기본적으로 상대에게 예의를 다했다. 그랬기에 이번에도 바쁜 일정이었지만 쇼에 참석했다. "방금 무대 뒤에서 이연 씨를 만났어. 앞에서 쇼를 보고 있어." 하도경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계지원이 맨 앞줄에 앉아있는 그녀를 쳐다보았는데, 그녀는 매우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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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목소리 좀 낮춰 주세요.” 계지원이 말을 하기도 전에 옆자리의 누군가가 하도경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옆 사람이 쇼를 보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하도경은 입술을 깨물고 마음을 억눌렀다. 계지원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으로 계속 쇼를 보았다. 예수진에 대해 이야기해도 그다지 감정적 변화가 없어 보였다. 쇼가 반쯤 진행되었다. 소이연은 여전히 열심히 쇼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 남자 모델이 런웨이를 걸어 나왔다. 모든 사람의 눈동자가 그에게 향했다. 그 모델은 날카로운 눈빛에 매우 잘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 그리고 반듯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그를 보고 있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반짝일 정도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들 사이에서도 그의 출중한 외모는 눈에 띄었다. 소이연은 객석에 앉아있는 여자들의 탄성을 들었다. 그리고 흥분한 듯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들의 대화도 들렸다. "남자 입장에서 봐도 저 남자 모델은 확실히 잘생겼네요.” 심문헌이 남자를 평가하며 말했다. 보통 남자들은 다른 남자의 외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 어쨌든 남자의 보는 눈은 여자의 외모에 맞춰져 있지만 눈앞의 이 남자 모델은 확실히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잘생겼다. 모델이 너무 잘생기면 옷의 디자인을 부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마린과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아니고서는 감히 잘생긴 외모의 모델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현장에는 끊임없는 카메라 셔터소리가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이 남자 모델의 사진을 미친 듯 찍었다. 계지원은 마주 오는 남자 모델을 보며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감독으로서 사람들 두고 배역을 고르는 습관이 있었다. 지금은 비주얼이 우선시되는 시대이기에 이 남자 모델은 곧 연예계에서 인기를 끌 것 같았다."좀 낯이 익지 않아?"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힌 하도경은 이 남자모델을 보고 입을 열었다. 계지원이 하도경의 물음에 미간을 좁혔다. 방금 전까지 이 모델의 상업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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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천우진은 휴대전화에 대고 지시했다. "지금 막 런웨이에서 내려간 그 남자 모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 "네." "그 모델에게 사람을 붙이고 눈도 떼지 말고 정확하게 알아보라고 전해.” "네." 천우진은 전화를 끊고 소이연을 향해 말했다. "일단 알아보고 얘기해요.” 소이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도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녀도 희망이 커질수록 실망이 커질까 봐 두려워하며 자신의 마음이 완전히 무너질까 봐 걱정했다. 소이연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쇼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그 남자 모델로 가득 차 있었다. 너무 낯익은 그 모습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약 30분 뒤, 천우진은 소이연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델에 관한 자료 방금 이연 씨 휴대전화로 보냈으니 직접 확인해 봐요.” 소이연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에 휴대전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확인하고, 포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천우진이 재촉했다. 소이연은 입술을 깨물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녀는 마음속으로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세상 어느 곳에서 이런 기적이 일어날까? 그저 살아남은 사람이 스스로에게 주는 희망일 뿐일 것이다. 소이연은 천우진이 보낸 자료를 터치했다. [루카스 리. 혼혈아. 아버지는 서울출신, 어머니는 캐나다 사람. 캐나다에서 자라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이 전부. 올해 스물여섯 살. 전문 프로모델은 아니나 마린과 친분이 두터워 런웨이에 서기로 함. 집안 형편이 넉넉해 캐스팅 디렉터에게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나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음. 가업을 이어받지 않고 단독으로 회사를 설립해 전자상거래를 하며 캐나다에서 회사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 진출할 의향에 서울에 와있음.]소이연은 묵묵히 자료를 읽어 내려갔다. 육현경은 전혀 관계가 없는 인적사항을 들여다보았다. “세상은 넓고 별난 것들은 많죠." 천우진이 말했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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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왜 이연 씨는 안 되는데요? 천우진 씨, 당신이야 말로 잊지 말아요. 당신은 아내와 아들이 있는 사람이에요! 당신이야 말로 이연 씨한테 딴 마음을 품으면 안 된다고요!" 심문헌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천우진의 거슬리는 행동을 참아왔는데, 오늘 그 참았던 화가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천우진은 바보를 본 듯한 표정으로 그를 흘겨보았다. 심문헌은 더욱 화가 났다. "여기는 서울이에요!” 천우진도 심문헌을 말씨름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날 협박하는 겁니까?!” "네." 천우진은 숨기지 않았다. "이런 젠장할!" 심문헌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서울에서 그것도 천씨 가문의 무대에서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심문헌은 욕설을 퍼부으며 천우진을 따라 전시장을 나왔다. 소이연은 무대 뒤에 있는 마린의 대기실에 가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으려 하는 순간 갑자기 사람이 들어왔다. 순간 소이연은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루카스 리. 그를 이렇게 가까이 보니 친근한 어떤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육현경이 아니다. 만약 그가 육현경이라면…자신을 이렇게 낯선 눈빛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그는 그녀를 정말 잠깐 흩어보고는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 “혹시 마린을 찾으세요?" 소이연이 먼저 말을 건넸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긴장한 게 역력한 모습이였다. 루카스는 소이연의 질문에 몸을 돌리며 물었다. "마린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루카스의 맑은 목소리는 육현경의 낮은 목소리와는 달랐다. 정말 그는 육현경이 아니다."응?" 루카스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소이연을 쳐다보았다. 낯선 여자가 말을 걸어 기분이 나빴는지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 소이연은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대답했다.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마린 매니저가 곧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어요. 만약 만약 마린을 만나러 오신 거라면 여기서 좀 기다리시면 돼요.” 루카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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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게다가 이미 그가 가버려 화를 내야 할 곳이 없어졌기에 그녀는 화를 참기가 더욱 힘들었다."왜 그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마린이 대기실로 들어오며 유쾌한 목소리로 물었다.이번 전시회를 매우 성공적으로 마쳤기에 그의 기분은 무척이나 좋았다."아무것도 아니야.”소이연은 웃으며 대답했다.“나 배가 조금 고픈 것 같애.”그녀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오래 기다리게 했지? 미안, 배고프겠다. 빨리 밥 먹으러 가자.”마린은 지체하지 않고 가방과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소이연과 함께 대기실을 나왔다."참, 친구 한 명이 더 있는데, 같이 가도 괜찮지?”갑자기 생각인 난 마린은 급히 소이연에게 말했다. "응, 괜찮아.”소이연은 웃으며 대답했다.마린은 친구를 사귀는 것을 좋아했기에 세계 각지에 친구가 있었다.일반적인 디자이너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기지만 그는 보통의 디자이너와는 다른 성격을 가졌다.이것도 어쩌면 그가 이렇게 성공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두 사람은 전시회장 입구까지 함께 걸어갔는데, 입구에는 그 낯익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그 그림자를 볼 때마다 소이연의 심장은 두근거렸다.그녀가 시선을 피하는 순간 마린이 외쳤다."루카스, 여기.”그리고 루카스가 그들에게 걸어왔다.루카스의 눈빛은 소이연을 본 순간 짜증이 가득해졌다. 소이연도 입술을 오므렸다. 마린이 말한 친구가 루카스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마 동석하기를 거절했을 것이다. "이쪽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lovely, 소이연 이야.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유명하지." 마린은 소이연을 소개한 뒤 바로 루카스를 그녀에게 소개했다. "이 쪽은 루카스, 내 친구이고, 서울에서 오래 살았어.” "안녕하세요." 소이연은 마린의 체면을 생각해 악수를 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루카스는 잠시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반갑습니다.” 하지만 그는 손을 내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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