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621 - Chapter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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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그럼 내가 지금 왜 왔겠어?”“그래서 내가 좋으면서도 불안한 거지.” 루카스는 직설적으로 말했다.그는 정말 소이연에게 희망을 품지 않았고, 그냥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셈이었다.그렇기에 소이연이 나타난 그 순간, 그는 정말 기쁘면서도 불안한 감정이 공존했다.그가 아는 소이연은 비웃기만 할 뿐, 손해 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설마 이 여자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겠지?!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그를 좋아하고 있는......“너 무슨 생각 해?” 소이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갑자기 루카스 이 자식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아무것도.” 루카스는 자신의 생각을 접어두고 말했다. “하룻밤만 재워줘. 내일 내 짐 찾으면 갈게.”“그럼 만약 계속 못 찾으면?”“나 내일 대사관 가서 여권 발급받을 거야. 너한테 안 매달려!” 루카스는 고분고분함이 2초도 채가지 않고 다시 폭발했다.“딱 하룻밤만이야.” 소이연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걱정 마. 여권만 받으면 나한테 제발 있어달라고 해도 갈 거야. 너한테 관심 없어.”“그러는 게 좋을 거야.” 소이연도 루카스에게 좋게 대할 수가 없었다.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왜 이 사람을 도와줬는지 알고 싶었다.그냥 착한 일 한 번 한다고 생각해야지.“조수석으로 가.”루카스는 조수석에 앉았고, 소이연은 운전석에 앉았다.소이연이 차에 막 타서 출발하려던 그때,“아빠?”등 뒤에서 갑자기 육민의 흥분해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의 목소리는 확실치 않지만 기대를 가득 안고 있는 것 같았다.소이연은 순간 긴장했다.육민이 루카스를 육현경이라고 생각한 것이다.육민이 잘못 본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녀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었다.게다가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는 얼굴이 잘 안 보이니, 더 닮아 보였다.“아빠.” 육민은 그를 한 번 더 불렀다.루카스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루카스는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아마 뒷자리에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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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엄마는 마치 아빠가 진짜 아빠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육민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소이연은 차를 몰고 저택으로 돌아갔다.밤새 들볶이다가 돌아가니 벌써 밤 11시가 지나 있었다.소이연은 그들과 함께 온 루카스에게는 대꾸도 하지 않고, 걸어가며 육민에게 말했다.“민이는 지금 한창 자랄 때니까, 잠을 충분히 자야 해. 얼른 씻고 가서 자.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 마시는 거 잊지 말고. 엄마가 문씨 아저씨한테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할게.”“네.” 육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몰래 루카스를 보고 있었다.아빠 얼굴이 어떻게 저리 변했지?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내일은 주말이라서 수업이 없고, 오전 10시에 승마 수업이 있네.너무 일찍 일어나서 숙제하지 말고, 오늘은 늦게 자니까 내일도 조금 늦게 일어나.엄마가 시간 맞춰서 문씨 아저씨한테 깨워달라고 할게.”“네.”“내일 아침에는 먹고 싶은 거 있어? 엄마가 아저씨한테 말해둘게, 아저씨 말로는 요즘 입맛이 없다며.” 소이연이 계속 말했다.“먹고 싶은 거 없어요. 다 괜찮아요.” 육민이 대답했다.“맞다.” 육민의 문 앞까지 가서 소이연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머리 감고 꼭 다 말리고 자야 해. 머리가 젖어있으면 나중에 커서도 머리 아파.”“네.” 육민은 또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방에 들어갔다.그 순간, 또 머리를 쏙 내밀었다.시선은 루카스를 향해있었다.루카스도 당연히 육민의 시선을 느꼈지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육민이 먼저 그를 보며 웃었는데 루카스는 눈썹을 찌푸렸다.소이연은 그대로 육민의 시선을 가로막았다.육민은 정신을 차리고 소이연을 보았다.“빨리 안 자고 뭐해.”“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육민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저 사람 아빠 아니야.” 소이연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아저씨 안녕히 주무세요.” 육민이 말을 고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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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소이연은 마음이 아팠다.그녀와 육현경은 아직 부부도 아니었다.정말 관계를 확정 지으려던 그 시점에 육현경이 죽어 버리고 말았다. 루카스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자신이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에 소이연이 이렇게 동요할 줄은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오랜 친구”는 소이연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했다.그리고 많이 사랑했다.그러니 마음속에 말 못 할 뭔가가 남아 있었다. 마치 뭔가...... 느낌도 아닌 것만 같았다.당연히 그 역시 정말 질투를 한다거나 그럴 일은 아니다.하지만 허영심이 끼어들었다.그래도 지금까지 어떤 여자라도 그에게 관심이 없는 여자는 없었다.소이연은 마치 이 세상에는 정말 없는 것 같았다.속으로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었다.“나 잘게.” 루카스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소이연도 뒤돌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가슴 아픈 게 계속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육현경에게 정말 너무 많은 아쉬움이 남아서 일 것이다.그녀가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정말 너무너무 많이.밤이 깊어지고 세상이 고요해졌다.소이연은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역시 또 잠이 오지 않았다.역시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어젯밤에 병원에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던 건, 그녀의 병세가 나아진 것이 아니라, 단지 익숙한 품에 안겨서 일 것이다.이제는 그 품을 떠났으니, 그녀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잠에 들 수 없었다.불면증은 3년 동안 정말 매일매일 그녀를 괴롭혔다.의사는 이렇게 계속 지내다 보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정신과 진료를 3년 동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과에서 억지로 잠깐 자는 것 외에 애초에 스르륵 잠들 수 없었다.갑자기 충동적인 마음이 일었다.루카스의 방으로 가 정말 그를 안고 있으면 잘 잠들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시도해 보고자 하는 충동이 일었다.하지만 이성이 안 된다고 했다.만약 지금 그녀가 루카스의 방문을 열면, 후폭풍은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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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그녀는 조금씩 그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몸은 마치 무서운 듯, 아니면 누군가에게 버려진 듯 덜덜 떨리고 있었다.루카스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는데,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스스로도 왜 짜증이 나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냥 왠지 모르게 미칠 것만 같았다.그는 여태껏 한 여자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크게 요동친 적이 없었다.분명 손을 뻗어 그녀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녀의 떨리는 몸을 받치고 있으니 그냥 참기로 했다.“소이연, 오늘 밤은 그냥...... 빚 갚는 거라고 생각할게.” 루카스가 소이연에게 말했다.소이연은 애초에 들리지 않았다.“네가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할게.” 루카스는 다시 한번 말했다.자신을 설득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고는 루카스는 다시 똑바로 누워서 소이연을 품에 안았다.소이연을 안은 순간, 루카스는 소이연의 몸이 더 이상 떨리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소이연은 머리를 그의 가슴에 파묻고는 호흡도 일정해졌다.루카스는 침을 꼴깍 삼켰다.소이연 이 여자가 마르긴 말랐어도, 나와야 할 곳은 나와있었다.......이튿날 아침.루카스가 눈을 떴는데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그는 고개를 숙여 품에 꼭 안겨있는 소이연을 보았다.어젯밤 소이연은 푹 잤지만, 그는 거의 밤을 새웠다.잠이 든 소이연은 얌전히 자지 않았다. 지난번 병원에서 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소이연이 그에게 유별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그녀가 자신을 꼬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는 소이연을 밀어내고 일어나려 했다.소이연은 마치 그가 자리를 뜨려는 것을 알아챈 듯, 그를 더 세게 안고 얼굴을 그의 가슴에 파묻었다. 입술이 닿을 것 같았다.죽을래?루카스는 속으로 욕을 했다.계속 이렇게 가다간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겁이 났다.그는 이를 악물고 소이연을 세게 떼어냈다.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루카스는 이 틈을 타 침대에서 내려와 가쁜 숨을 쉬었다.그는 성큼성큼 욕실로 가 문을 닫고 찬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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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믿어요.” 육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엄마가 얼마나 아빠를 사랑하는지 알고, 엄마가 최근 몇 년 동안 아빠를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기에 이제 아빠가 돌아왔으니, 엄마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 “너...... 내가 엄마 뺐었다고 생각 안 해?” 루카스가 물었다.그는 단번에 이 아이와 엄마의 감정이 얼마나 깊은 지 알 수 있었다.특히 이런 한 부모 가정에서 남자아이는 자신의 엄마에 대한 소유욕이 있는데, 얘는 정말 괜찮은 건가?“아빠랑 엄마가 같이 있는 건, 불변의 법칙이죠. 나중에 제가 다 크면 엄마랑 떨어지지만, 아빠는 계속 엄마랑 같이 있잖아요.아빠는 평생 엄마를 보살펴야 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아빠한테 질투 안 해요.” 육민이 진지하게 대답했다.루카스는 알 것 같았다.이 아이는 아직도 계속 나를 자기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도대체 얼마나 닮았길래?!“난 네 아빠 아니야.” 루카스는 바로 벽을 세웠다. “너 사람 잘못 봤어.”“우리 기억 못 하는 거예요?” 육민이 되물었다.“난 원래 모르는 사람이니까 기억 못 하는게 당연하지.”“아빠......”“됐어, 나 갈게.” 루카스는 그대로 육민의 말을 끊었다.꼬맹이랑 실랑이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육민은 실망한 눈치였다.루카스는 이런 순간을 참지 못했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그는 원래 항상 낯선 사람에게 차갑게 대해왔는데, 소이연과 그의 아들한테는 죽어도 못하겠다.“그럼 언제 다시 와요?” 육민은 작은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띠었다.“안 와. 나랑 너희 엄마는 정말 우연히 알게 된 거야. 당연히 어젯밤에 손 내밀어 준 건 고맙지만, 감정적으로는......”“그럼 저랑 같이 아침밥만 먹고 가면 안 돼요?” 육민이 그의 말을 끊으며 애원했다. 아마 듣기 싫었던 것 같았다.루카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이도 아마 엄격하고 날렵한 사람 같았다.비록 꼬맹이한테 이런 말은 안 어울리지만,어떻게 시간을 절약하는지, 어떤 것이 그가 원하는 정보인지 다 이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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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 그는 자신이 아빠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그럼 아빠 따뜻한 우유 좀 마셔요. 우유는 배를 따뜻하게 해줘요.” 육민은 아주 적극적으로 자신의 우유를 루카스에게 건넸다.이때 되니 루카스는 더 이상 꼬맹이의 호감 표시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마워.”“아니에요 아빠.” 육민은 착하게 웃었다.루카스는 왠지 모를 심적 부담감이 생겼다.마치 그가 이 아이의 아빠가 아니라면, 이 아이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정말 아니었다.그는 따뜻한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너랑 같이 아침 먹었으니까 난 이제 갈게.”“아….” 육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나 못 봐.” 루카스는 그가 보고 싶어 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명확히 말했다.“왜요?”“난 네 아빠가 아니니까.” 루카스는 또박또박 말했다.그러자 육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루카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말했다. “네가 무슨 마음인지 나도 잘 알아. 네가 네 아빠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 지도.하지만 난 네 아빠가 아니고, 난 네 아빠처럼 널 사랑해 줄 수 없어.”“저는 안 사랑해 줘도 돼요. 제가 사랑하면 돼요.”“민아......”“아빠.”“엄마 잘 지켜줘.” 루카스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빠가 없어졌으니까 너랑 네 엄마는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야 돼. 그리고 너도 이제 다 큰 남자니까 엄마를 잘 보살필 의무가 있어. 그러니까 넌 네 엄마한테 더 집중해야 해. 허황된 환상이 아니라.“아빠는 무슨 말 못 할 사정 때문에 나랑 엄마 만나는 게 불편한 거예요?”“그런 거 없어. 그냥 내가 네 아빠가 아닌 것 뿐이야.”“아빠...... 설마 기억을 잃은 거예요?” 육민이 물었다.어젯밤에 그는 일찍 자라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컴퓨터로 거의 밤새 자료를 찾아보았다.왜 누군가 다른 사람을 자신이 아니라고 속이는 건지. 검색 결과 가장 많은 답은 두 가지가 있었다.하나는 말 못 할 사정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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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미안, 내가 뭘 어떻게 해줄 수가 없네.” 루카스는 여전히 거절했다.그들은 친척도, 친구도 아니었기에 그가 자신을 희생할 이유가 없었다.“아빠......” 육민이 뭔가 말하려고 했다.“민아, 나 여자친구 있어.” 루카스가 또박또박 명확히 말했다.육민의 표정이 변하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아빠에게 자기 엄마 말고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렇게나 자기 엄마를 사랑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가 있을까.“그래서 난 너희 엄마랑 더 이상 어떤 관계가 될 수 없어.”“하지만 아빠는 엄마 사랑하고, 엄마만 사랑하잖아요?”“안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건 내 여자친구야.”“전에 진짜 힘들게 엄마 만났잖아요......!”“민아, 나 네 아빠 아니야.” 루카스는 귀찮다는 듯 다시 한번 설명했다.“그렇지만......”“그렇지만은 없어.” 루카스는 육민의 머리를 쓰다듬고 말했다. “너도 네 엄마가 몸이 안 좋고, 정신질환도 있는 거 알고 있으니까,너는 더 강해져서 엄마 잘 보살펴야 돼. 다른 사람한테 의지하는 건 스스로 의지하는 것만 못해.”육민은 작은 입술을 깨물었다.아빠는 정말 절대 넘어오지 않았다.“나 갈게.” 루카스가 몸을 일으켰다.“아빠!” 육민은 큰소리로 그를 불렀다.루카스는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어떻게 설명해야 통할지 모르겠다.됐다.어차피 그가 가고 나면 앞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이 꼬맹이도 다 알게 되겠지.“저는 아빠가 왜 우리를 안 만나려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이유던 다른 여자를 좋아하지는 마세요.다른 여자랑 연애하지 마요. 아니면 언젠가 아빠가 엄마한테 미안한 짓을 한 걸 진짜 후회하는 날이 올 거예요.루카스는 당연히 육민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그대로 거실을 나섰다.루카스는 저택의 대문을 나오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런 저택은 인적이 드물어서 택시가 있을 리 없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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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도련님, 아가씨께서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문씨 아저씨는 용기를 내 말을 꺼냈다.“일 다 보셨으면 일찍 오세요.”“......”그가 이 집 도련님이 아니라는 건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건가?!......소이연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점심 즈음이었다.그녀는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지만, 정말 점심 12시였다!그리고 그녀가 잔 곳은...... 그녀의 침대가 아니라 바로 어젯밤 루카스가 잔 방이었다.어떻게 여기에 있지?!그녀는 정말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그녀가 여기서 잤다면, 루카스는 어디서 잔 거지?!그녀는 급히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보았다.잠옷은 똑바로 잘 입고 있었고, 다리에는 베개를 끼고 있었다.베개에는 아직 루카스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육현경의 냄새이다.단지 육현경과 루카스의 냄새가 비슷한 것 뿐이었다.그래서, 어젯밤에 루카스랑 같이 잤다고?!도대체 여긴 어떻게 온 거야?!소이연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빠르게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가 대충 세수를 하고 내려갔다.아래층에는 육민이 승마 수업을 다 듣고 집에 와있을 것이다.엄마가 이제서야 일어난 것을 보고 조금 놀란 눈치였다. “엄마, 이제 일어났어요?”“응.”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때는 조금 진정이 되었다.일단 진정하긴 했지만 또 그렇지도 못했다.잔인한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녀는 루카스와 같이 자면 정말 푹 잘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다시는 루카스와 같이 잘 수 없다.남자와 여자는 엄연히 다르다.게다가 그녀는 루카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녀 역시 애초에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없었다.그래서 만약 그녀가 병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아빠 갔어요.” 육민은 우울한 듯 말했다.“그 사람 네 아빠 아니야. 그냥 낯선 사람이야.”“아빠 맞아요.”“육현경이랑 닮지도 않았잖아.”“얼굴은 변할 수 있어요. 저도 지금이랑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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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엄마, 아빠 혹시......” 육민은 말끝을 흐렸다.소이연이 그의 말을 끊었기 때문이다. 그가 더 이상 희망과 환상을 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이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니까!그녀가 말했다. “민아, 나도 네가 아빠를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거 잘 알아. 근데 사람은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어. 앞으로 엄마도 너 더 잘 보살펴 줄게.”육민은 입술을 깨물고 뭔가 설명하려 했지만, 엄마가 절대 믿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몰래 조사하기로 마음먹었다.진실이 밝혀지면, 엄마도 그가 잘못 본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엄마 오후에 잠깐 나갈 거니까 집에 얌전히 있어, 알겠지?”“네.”소이연은 정신과 담당 의사 제임스를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분석을 부탁할 생각이었다.어쩌면 그녀의 불면증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제임스는 그녀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이연 씨, 제 생각에는 이연 씨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그럴 리가요!” 소이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어요.그냥 그 사람한테 육현경 냄새가 나서 안정감을 느낀 것뿐이에요. 전 그 사람한테 감정 자체가 없어요.제가 육현경 말고 다른 사람한테 감정이 생길 리도 없고요.”제임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너무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이건 제가 100% 확신할 수 있어요.”“좋아요.” 제임스도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정말 당신 말대로라면, 저희는 당신의 불면증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어요.”“무슨 방법이요?”“이 남자와 같이 자는 거요.”“......” 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 “제가 매일 그 사람이랑 같이 잘 수 있었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겠죠.”“왜 안돼요?”“전 그 사람 단 1%도 안 좋아해요. 그리고 그 사람도 여자친구가 있고요.”“그 사람한테 여자친구 있는 게 신경 쓰이ㄴ시나요?”“제 말 이상하게 듣지 마시고요. 저 안 넘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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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육현경”의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만 같았다.그리고 머리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되고, 그녀는 무의식중에 이미 잠들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냄새를 남겨보는 건 어때요?” 제임스가 제안했다.“무슨 뜻이에요?”“누군가의 냄새는 사실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그가 입었던 옷이나 침구에 쉽게 잔류하죠.만약 정말 그 사람이랑 안 되겠으면, 그 사람이 남긴 냄새로 잠들 수 있게 노력해 봐요.”“그 사람이 남긴 냄새?” 소이연이 중얼거렸다.생각하면 할수록 뭔가 꺼림칙했다.마치 그녀가 변태라도 된 듯했다.제임스도 소이연의 마음을 읽고 진지하게 말했다. “병을 치료하는데 남녀 간의 예의나 염치를 그렇게 챙길 필요는 없어요.환자가 수술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의사와 간호사가 모두 있어야 가능하잖아요?!”소이연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했다.역시 정신과 의사여서 그런지 뭔가를 권유하는 데엔 일가견이 있었다.그녀는 제임스의 심리상담소에서 나왔다. 생각하면 할수록 제임스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집으로 돌아가, 소이연은 급히 루카스가 묵었던 방으로 갔다.그가 썼던 침구를 자신의 방으로 가져가 효과가 있는지 밤에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하지만 방으로 들어가자 소이연은 그대로 멍해졌다.방에는 침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그녀는 급히 문씨 아저씨를 찾아갔고, 문씨 아저씨가 설명했다.“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저택 대청소 날이라서, 모든 침구를 꺼내 와 세탁, 건조, 소독을 합니다.”그 순간 소이연은 그대로 타격을 입었다.문씨 아저씨는 소이연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 물었다. “아가씨, 제가 뭐 잘못 했습니까?”“아, 아니요.” 소이연은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문씨 아저씨에게 지시한 적이 없었고, 문씨 아저씨는 평소대로 방을 청소했으니, 그는 잘못이 없었다.그녀는 그저 “육현경”의 냄새가 이렇게 사라진 것이 서글펐다.루카스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와서 그의 냄새를 남기게 하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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