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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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소이연은 루카스와 함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로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낯선 사람과 있는 것처럼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호텔에 도착해서도 거리를 두고 차례대로 호텔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앞으로 두 사람은 절대 보지 않을 것처럼 행동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소이연은 666호실은 문 앞에 서서 방 카드로 문을 열려고 하자 그때, “서프라이즈!” 심문헌이 갑자기 문을 열며 외쳤다. 그리고 꽃잎들을 그가 공중에 흩뿌렸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평소 심문헌은 매우 점잖았고 정계에서도 엘리트로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왜 점점 소이연 앞에서만 있으면 가벼워지는 것일까? 심문헌은 소이연의 어이없다는 표정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이런 거 싫어해요?” "싫어해요...” "그날 내가 산 꽃이 정말 낭비였다 생각해서 꽃잎을 한 잎씩 떼어서 퇴원 선물로 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심문헌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그 순간 소이연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화면 속 심문헌이 혼자 쭈그리고 앉아 조심스럽게 꽃잎을 떼어내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 소이연은 때때로 심문헌에게 좀 무심하게 대했다. "아픈 건 다 나았어요?" 그러자 심문헌이 바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소이연이 자신을 섭섭하게 했다는 것을 이미 다 잊은 듯했다. 이럴 때마다 소이연은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심문헌의 계략인지도 모르겠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말 모두 주도면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소이연은 심문헌을 거부했는데, 그럴 때마다 결국 그는 그녀의 곁에 나타났다. 소이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다 나았어요. 오후 4시 비행기인데 점심 먹고 공항으로 가야 해요.” "이연 씨 비서에게 비행기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해 놨어요.”심문헌은 물었다. "식사는 방에서 할래요? 아님 식당으로 갈까요?” "방에서 먹어요.” "그럼 룸서비스 시킬게요.” 선원헌은 소이연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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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아니요."소이연은 부정했다.육현경의 성격은 루카스만큼 나쁘지 않다."그 남자가 육현경이랑 닮았다고 날 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그냥 그 남자랑 함께 있어요.”"절대 그럴 일 없어요.”소이연은 단호하게 말했다.이런 일은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이연과 심문헌은 호텔 방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은 후 호텔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그녀는 일등석에 앉았다.심문헌은 소이연과 표를 같이 예매하지 않아서 나란히 앉을 수 없어 심문헌은 소이연의 옆자리 사람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자리를 바꾸려고 했다.근데 자리의 주인을 본 순간 소이연과 심문헌은 모두 놀랐다.이건 또 무슨 개떡 같은 운명인가?!아니, 이건 정말 저주받은 운명이다.그 옆자리가 바로 루카스라니!루카스는 왜 또 서울에 있지 않고, 왜 장안에 가는 것일까?소이연이 루카스가 자신을 따라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믿을 수 없었다.루카스는 소이연을 보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고,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소이연은 정말 어떠 욕이라도 당장 내뱉고 싶었다.누가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도대체 누가 잡고 놓아주지 않는 거야?"항공권은 내가 너보다 먼저 샀어."루카스가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이연이 먼저 말했다."그래서 미스터 리,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루카스는 눈을 부릅뜨고 휴대전화를 꺼내 항공권 예약 정보를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잘 봐, 난 열흘 전에 샀어!”“......”소이연은 루카스의 비행기표 예약일을 지켜보며 눈꺼풀을 떨었다."잘 봤어?" 루카스는 정말 기분 나쁘다는 듯 말했다. “그래서 소이연 씨는 대체 몇 척의 배를 타야 만족해요?" 루카스가 물었다. 소이연은 루카스의 말을 잠시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있다가 순간 깨달았다. 루카스는 천우진과 심문헌 사이를 맴돌다가 지금 또 그와 바람을 피우려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루카스의 마음속에 그녀는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였다. 소이연은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이명진과 나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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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안 바꾼대요." 소이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럼 우리 둘이 바꿀까요?" 심문헌이 제안하자 소이연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심문헌의 머리회전은 역시나 빨랐다. "좋아요!”소이연은 흔쾌히 승낙했다. 심문헌은 곧바로 소이연의 자리로 갔다. 루카스는 고개를 돌려 심문헌이 그의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심문헌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보였다. 안하무인 한 루카스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그가 이긴 싸움이다. 소이연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자신이 별것도 아닌 남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비행기가 이륙해서 장안으로 출발했다. 루카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지역 신문을 보았다.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있어요?" 심문헌이 물었지만 루카스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한글 알아요?” 심문헌은 루카스의 반응을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질문을 던졌다. "아버지께서 서울 출신이에요.” 루카스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아, 혼혈이시네요.” 심문헌이 중얼거렸다. “어쩐지 일반 사람들보다 더 잘생겼더라.” 루카스는 심문헌의 외모 칭찬에도 조금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루카스는 이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를 칭찬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본인이 잘 생긴 걸 알고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오만하게 구는 건가?” 루카스는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듯 입술을 오므렸다. "그리고 당신이 잘생겼다고 누구든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소이연 씨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테니 유혹도 하지 말고요.” "저 소이연한테 단 하나도 관심 없어요.” 루카스는 차갑게 대답했다. "관심 없어요? 확실히 관심 없는 거 맞아요? 내가 당신 옆에 앉을 때 안색이 안 좋아지시던데요."심문헌이 직접적으로 말했다. "남자인 내가 봤을 때, 당신은 소이연 씨한테 대해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행동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내가 당신 인처럼 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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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소이연 씨는 건드리지 마. 건드린다면 내가 그땐 널 어떻게 할지 몰라.” "미치광이 같으니라고.” 루카스는 욕설을 내뱉고 이어폰을 끼며 안대를 하고 눈을 감았다. 심문헌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이 자식, 아직 치료된 게 아니었어?말 좀 해봐!눈앞에 있는 루카스는 확실히 잘생겼다. 화가 나서 자는 모습조차 말이다. 멈춰. 그때 심문헌은 시선을 돌렸다. 그는 지금도 소이연을 더 사랑한다. ...... 두 시간의 비행 끝에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다. 소이연은 심문헌과 함께 먼저 비행기에서 내렸다. 루카스가 그들의 뒤를 따랐다. 공항에서 나오자 소이연은 심문헌과 함께 떠났다 소이연은 다시는 이 넓은 장안에서 루카스를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울에 있을 때 마린이 호텔에 있었기 때문에 소이연과 루카스가 악연을 맺었던 것이고, 장안에서 그녀는 호텔에 머물지 않을 것이고, 두 사람은 아무런 관계가 없을 테니 분명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정말 그렇다. 장안으로 돌아온 후 일주일 동안, 소이연은 루카스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녀는 밤에 잠들기 힘들 때 가끔 루카스의 품에서 편안하게 잠을 잤다는 떠올렸을 뿐 그를 잊고 잘 지냈다. 깊은 밤 한 줄기 설렘이 있기는 했지만, 루카스를 찾아가서 재워달라고 할 정도로 충동적이지는 않았다. 다만, 만날 수 있지만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의 그리운 마음은 있었다. 일주일 뒤, 소이연은 시간을 내어 육민을 데리고 육씨 저택으로 갔다. 육은숙은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소이연에게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다. 첫째는 육민이 계속 소이연과 함께 했기 때문인데, 육은숙은 사실 육민에 대한 애정이 깊어 그녀에게 훨씬 더 잘해주었다. 둘째, 소이연은 육현경이 유일하게 사랑한 사람이었고, 육현경이 없는 지금 육은숙은 육현경을 대신해서 소이연을 더 잘 보살펴 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소이연은 육은숙과 거리가 있었다. 사실, 육은숙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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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소이연은 계지원의 옆으로 가 그와 함께 앉았다. 소이연은 계지원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계지원은 먼저 소이연에게 인사를 하고,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그때 계지원의 휴대전화 벨이 울리자 그는 전화를 받기 위해 일어났다. 소이연이 그를 부축해 주기 위해 손을 뻗자 그가 말했다. "괜찮아요." 계지원은 정중히 거절하고 지팡이를 짚고 절뚜거리며 한쪽으로 걸어갔다. 계지원은 교통사고로 해외에서 치료를 받아 목숨은 건졌지만 오른쪽 다리를 절게 됐다. 다행히 절단되지는 않았지만 비장애인과는 달랐다. 그는 전화를 받고 돌아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계지원과 많이 친하지는 않았기에 소이연은 누가에게 전화 왔냐고 묻지 않았다. 계지원이 그녀에게 물었다. "평소 예능을 즐겨 보세요?” "왜요?" 소이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방금 장안 tv에서 《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공지를 받았는데, 제작자가 배우를 경연에 초대하고 나를 심사위원으로 섭외하고 싶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어요.” "장안 예능의 시청률은 다 어느 정도는 보장돼 있어요." 소이연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그 당시 장안 예능의 한 프로그램에서 하루아침에 바로 유명해졌고, 그녀 경력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장안의 예능은 더욱 번성했고, 다른 방송사들을 압박하는 존재가 되었다."지원 씨 시간만 허락한다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지원 씨가 원한다는 전제하에서요. 결국 예능프로그램은 예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 봐야 해요." 소이연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지금은 설날에 개봉할 영화 한 편만 찍고 있기는 해요. 1~2개월밖에 촬영하지 않을 예정이기도 하고요. 올 한 해는 당분간 영화나 드라마 준비는 하지 않고, 나 자신을 좀 편하게 해주고 싶어요.” "음, 이럴 때 다른 프로그램에서 바람 좀 쐬고 배우를 뽑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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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수진 씨 찾아가 볼 생각은 해봤어요?” 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계지원에게 묻자 계지원은 고개를 저었다.소이연은 계지원에게 예수진과 하도경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두 사람이 대체 왜 헤어진 건지 물어보았다. 계지원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는데, 하도경의 어머니께서 예수진을 찾아갔고,예수진은 그에게 연기를 해달라고 한 뒤 하도경과 헤어진 것이라고 했다.소이연은 또 그에게 예수진이 하도경이랑 헤어졌는데 왜 예수진이랑 사귀지 않았는지 물었다.계지원은 침묵을 유지했다.지금까지도 여전히 이 물음에 대해서는 대답한 적이 없었다.심지어는 계지원이 아직까지도 예수진을 찾아가지 않았기에 그녀는 계지원이 아직 예수진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수진이 계지원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었기 때문에 계지원도 자신이 그녀를 다시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해 포기를 선택했을 것이다.아니면......?설마 계지원이 자신의 장애 때문에 포기한 건가?!“수진이는 자기만의 행복이 있으니까요.” 계지원이 담담하게 말했다.마치 정말 완전히 예수진을 포기한 것처럼.소이연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감정은 항상 차갑기도, 따뜻하기도 하고 스스로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소이연은 육씨 저택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야 육민을 데리고 나왔다.육민은 뒷좌석에 앉아있었고, 소이연은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다.차에 육민이 있을 때마다 그녀는 운전에 특히 신경을 썼다.“엄마.” 육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응?”“고모할머니께서 오늘 또 우리한테 육씨 저택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어요.”“민이는 가고 싶어?”“아니요.” 육민은 고개를 저었다.“진짜 안 가고 싶어?” 소이연이 물었다.“엄마가 가기 싫어하는 거 알아요. 그리고 저는 엄마랑 같이 살고 싶고요.”“엄마는 확실히 안 가고 싶어.” 소이연도 숨기지 않았다.“그래서 고모할머니 말은 거절했어요. 근데 앞으로 자주 가서 인사드리기로 했어요.”“그래, 만약 앞으로 엄마가 너무 바쁘면, 민이라도 데려다줄게.”“고마워요 엄마.”소이연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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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엄마, 누구예요?” 육민이 뒤에서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하찮은 사람 하나 있어.” 소이연은 담담히 말했다.“근데 그 사람이 장안시에 아는 사람이 엄마 한 명밖에 없대요.”“에이, 그건 말도 안 돼.” 소이연은 애초에 믿지 않았다.아는 사람도 없으면서 장안시에 일주일이나 있는다고?!“제가 보기에는 거짓말 같진 않아요.” 육민이 진지하게 말했다.소이연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육민은 평소에 이렇게 많은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3년 동안 육민과 같이 지내보고 나서야 알게 된 거지만, 육민의 성격은 그녀가 예전에 본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그녀 앞에서 육민은 활발하고 귀엽고 말도 예쁘고 조리 있게 잘 했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두 차갑게 대했다. 그녀가 육민을 학교에 데려다줄 때 여학생들이 그를 좋아한다고 여러 번 느꼈지만, 모두 다가가지는 못했다.나중에 그녀가 육민의 담임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육민은 학교에서 “얼음왕자”라는 별명이 있었다.거의 아무하고도 말을 섞지 않는다고 했다.소이연은 육민이 육현경의 죽음으로 그녀처럼 마음의 병이 생겼다고 생각했다.육민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는 그제야 원래 성격이 그렇다고 했다.육현경이 그녀와 만나게 하기 위해 도와줄 때, 그녀 앞에서만 다르게 행동했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오히려 그녀에게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져 더욱 표현하려는 욕구가 생겼다고 했다.그리고 지금 육민은 갑자기 그녀 외에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민이는 엄마가 가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 소이연이 육민에게 물었다.육민이 그녀가 차갑고 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육민은 고개를 젓더니 솔직하게 대답했다.그러자 소이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우리 아들 때문에라도 내가 가서 보증을 서줘야겠네.”“그럼 엄마가 엄청 귀찮아 지나요?”“아니, 사실 그냥 손가락 까딱하면 끝나는 일이야. 그렇지만 우리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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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그 사람은 얼굴 전체가 부어서 마치 돼지 얼굴 같았다.그 모습이 조금 웃겼다.소이연은 한참을 진정한 뒤에야 웃음을 참을 수 있었고, 고개를 돌려 다시 루카스를 보았다.두 사람을 비교해 보니, 루카스의 얼굴에 난 아주 작은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아닌데요?” 소이연은 부인했다.“맞든 아니든 오늘 저 사람이 저한테 사과 안 하면 저도 합의 못 합니다. 그럼 법정에서 보시죠!”“난 정당방위야.” 루카스가 또박또박 말했다.“정당방위?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감히 정당방위를 논해?” 남자는 더 흥분했다.그러자 경찰이 옆에서 한마디 했다.남자는 조금 진정했지만, 또 화를 내며 물었다. “이게 어떻게 정당방위에요?!”“때려죽여도 정당방위지.” 루카스는 냉정하게 말했다.“너 너 너, 경찰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 절 때려죽이겠대요! 제가 어떻게 합의를 합니까?”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는 듯한 모습이었다.“됐어요.” 경찰도 지겨웠는지 남자에게 호통을 치더니 고개를 돌려 소이연에게 말했다.“당신 친구가 오늘 저녁 술집에서 취해서 사람을 때렸어요. 지금 사과도 안 하고, 배상도 안 하고 있어요.만약 계속 이렇게 고집부리시면 저희는 법정으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구류도 진행될 거고요.”“네, 제가 한 번 얘기해 볼게요.”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이연은 고개를 돌려 루카스를 보았다.루카스도 소이연의 눈빛을 보자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았다는 듯 바로 말했다. “그건 생각도 하지 마.”“일단 이리 와 봐. 나랑 따로 얘기 좀 해.”소이연은 한쪽으로 갔다.루카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따라갔다.“너 왜 사과 안 해?”“내 잘못이 아니니까!” 루카스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다.소이연은 눈썹을 찌푸렸다.루카스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마치 아주 억지로 말하는 듯 설명했다.“오늘 저녁에 내가 술집에서 술 먹고 있는데, 이 사람이 와서....”“와서 뭐?”“날 농락했어…” 루카스가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소이연은 그만 “풉” 소리를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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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루카스는 소이연을 보고 있었다.소이연의 논리는 뭔가 귀신이 쓰인 듯했다. “5분 동안 생각할 시간 줄게. 내 방법대로 돈으로 빠르고 편하게 빼주던가, 네 방법대로 소송까지 가서 증명하던가, 그럼 난 지금 가고.” 소이연은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루카스는 입술을 깨물었다.역시 모두 달갑지 않은 듯 해 보였다.하지만 그는 그녀와의 악연을 겪으면서, 소이연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그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그 역시도 경찰서에서 밤을 새우고 싶지 않았다.그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냥 돈 낼게.”소이연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똑똑한 사람이라면 모두 이 방법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에게 있어서 돈은 다 아주 조금이지만, 시간은 아주 소중했다.“이따가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내가 해결해 줄게.” 소이연이 말했다.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완전히 타협한 셈이다.소이연과 루카스는 다시 돌아갔다.남자는 아직 경찰에게 동정을 사고 있었고,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루카스가 때리고 싶다는 건 둘째치고, 소이연도 이 남자가 분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남자는 그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급히 소리쳤다. “온몸이 다 아파요. 병원 가서 전신 검사라도 할까 봐요. 어디 장기라도 다친 건 아닌지......”“음, 얼마면 돼요?” 소이연은 직설적으로 말했다.그 순간 현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남자는 소이연을 흘끗 보더니 역시 그녀의 기에 눌려 잠시 멈칫했다.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지금 제가 돈 때문에 이러는 줄 아세요? 제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저 돈 필요 없어요. 아무리 많이 줘도 무릎 꿇고 사과 안 하면 합의 안 합니다!”루카스는 남자의 말을 듣자 또 화가 난 것 같았다.소이연은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그의 충동적인 행동을 막으려는 것이었고, 이 순간 자신과 그의 친밀감은 알아차리지 못했다.“2천만 원.” 소이연이 입을 열었다.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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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남자는 갑자기 흥분해서 말했다. “너 웃긴다? 쟤가 날 때렸는데, 내가 사과를 왜 해! 지금 둘이 나 가지고 노는 거야?!”“제가 방금 아주 명확하게 말씀드렸죠. 제가 드리는 돈은 제 친구한테 맞은 치료비라고.저희가 먼저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오늘 저녁에 당신이 먼저 제 친구 농락했고요. 사과 안 하시면 돈도 못 드려요. 소송도 안 무서워요. 술집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아무도 그때 둘 중 누가 먼저 했는지 못 봤을 리가 없죠. 그렇게 큰 곳에 CCTV 하나 없다는 것도 말도 안 되고요!” 소이연은 협박했다.남자는 아무말 없이 소이연을 매섭게 노려보기만 했다. 소이연에게 한 방 먹은 것이 분명했다.이 여자가 비록 예쁘기도 하고 보기에는 연약해 보이지만, 이렇게 “사나울” 줄 몰랐다.그는 경찰을 흘끗 보았다.경찰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경찰의 목적은 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니, 일 한 가지 줄은 것이나 다름없었다.“셋까지 셀게요. 만약 사과 안 하시면, 소송하시는 걸로 알게요.” 소이연은 매서운 눈빛으로 남자를 보며 말했다. “하나, 둘......”“좋아요. 사과할게요.” 남자는 고집을 꺾었다.소이연의 입꼬리에 차가운 웃음이 걸리자 루카스의 눈빛도 조금 흔들렸다.소이연은 정말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남자는 루카스를 보고 있었다.루카스도 고개를 돌려 남자를 보았다.“죄송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당신을...... 농락하면 안 됐어요.” 남자는 얼굴까지 새빨개져 있었다.드디어 부끄러운 마음이 생긴 것 같았다.그는 사과한 뒤, 그대로 고개를 돌려 소이연에게 물었다. “됐어요?”“합의서에 서명하세요.” 소이연이 말했다.남자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이름을 썼다.루카스도 서명을 했다.소이연도 번복하지 않고 남자에게 돈을 보냈다.단지 나중에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가치 없는 일이다.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경찰서에서 나왔다.소이연은 자신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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