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691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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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그런가요?” 소이연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루카스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육민을 잘 대해주기는 했지만, 정말 그가 육민에게 유별나게 잘 해준다는 느낌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민은 아직 어리니 어른이 아이를 대할 때는 당연히 더 많은 인내와 포용이 요구되는 법이다.......뒤뜰.육민은 기분이 조금 안 좋았다.분명 화장실에 가자고 했으면서 왜 데리고 나온 거지?그는 계속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아주아주 언짢았다. 오늘은 아무리 봐도 그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특히 이모랑 같이 있으면 정말 눈엣가시였다.그는 드디어 엄마가 왜 이렇게 이 사람을 싫어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쌤통이다! “그날 밤에는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 루카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마치 육민에게 해명을 하는 것 같았다.육민은 의아하다는 듯 그를 보았다.“오늘 나한테 이러는 거 내가 그날 네 엄마한테 그렇게 화내서 그런 거 아니야?” 루카스가 물었다.그날 루카스가 그의 엄마에게 그렇게 대했던 것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그는 더더욱 언짢아했다.“아직도 화났어? 네가 큰 아들인데 겨우 이런 식으로 엄마를 보호하겠다는 거야?” 루카스가 농담을 던졌다.“아빠도 엄마를 안 지키는데 당연히 제가 지켜야죠.” 육민은 이를 갈며 말했다.“네 아빠도 어쩔 수 없는 거지. 사람은 죽으면 아무것도 못 하니까.”“안 죽었거든요.” 육민이 매섭게 말했다. “그냥 나빠진 것뿐이에요.”“응?”“스스로 반성하세요.” 육민은 더 이상 그와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루카스는 육민이 너무 웃겼다.스스로 반성하라니.하지만 그는 소이연을 그때 그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됐다.그 당시에는 정말 너무 화가 나서 임아영이 설명해 주기 전에는 소이연이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렇게 차가운 사람이 어떻게 먼저 다른 사람한테 호의를 베풀 수 있겠냐 말이다. 임아영이 자기 입을 간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컸다.그녀가 먹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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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가자. 날씨가 춥네.” 루카스가 육민을 재촉했다.“루카스는요?”“나는 좀 걷다 들어갈게. 안에 있으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저도 스트레스 받는데…”“그럼 나랑 같이 좀 걷자.” 루카스가 말했다.육민은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뒤뜰에서 산책을 했다.“이모 많이 좋아해요?” 육민이 갑자기 물었다.“쪼그만 게 좋아하는 게 뭔지나 아냐?” 루카스는 무척이나 대답하기 싫어 보였다.“제가 왜 몰라요. 제가 6살 때부터 아빠가 엄마 따라다니기 시작했는데요.”“너도 대단하다.” 루카스는 육민의 머리를 콩 쥐어박고 싶었다.하지만 저번에 육민이 그를 거절한 것이 떠올라 다시 손을 내렸다.왠지 모르게 육민에게는 뭔지 모를 친밀감이 느껴졌다.정말 생긴 게 닮아서 말로는 설명 못 할 이끌림 같은 게 있는 건가?!원래 아이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특히 임아영의 몸으로는 영원히 아이를 낳지 않을 준비까지 했다.육민을 보고 있으면 그런 마음이 조금 흔들린다.당연히, 모든 건 임아영의 몸 상태가 전제가 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모 좋아해요?” 육민이 집착하며 물었다.“좋아해.” 루카스도 성실하게 대답했다.“어떻게 우리 엄마 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가 있어요?” 육민은 조금 흥분한 채 말했다.“...... 나도 너희 엄마가 대단한 사람인 건 알지만, 아무리 더 대단한 사람이 온다고 해도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너희 엄마를 좋아하는 건 아니야. 뭐든 앞뒤가 있는 법이지.”“그렇지만 먼저 우리 엄마를 좋아한 건 루카스잖아요!”“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임아영 뿐이야.”“그럼 만약 제일 처음에 좋아한 사람이 우리 엄마였으면, 엄마랑 연애할 거였어요?” 육민이 그에게 물었다.“아니.” 루카스는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그가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이 바로 임아영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만약은 없다. 그 역시 만약에 대한 일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싫다.육민은 결국 실망스러운 눈빛을 참지 못했다.“많은 사람들이 너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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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소이연은 그들의 연애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기에 루카스에게 물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소이연이 몸을 일으키자, 할머니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맞다, 아영아.”시선은 모두 그들에게 집중되었다.소이연이 자리를 뜨려 했지만, 갈 수 없었다.이렇게 그냥 가는 것도 무례한 일이다.그녀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단정히 앉아서 타이밍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할머니.” 임아영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교를 부리는 것 같기도, 원래 본인의 말투인 것 같기도 했다.이렇게 다정한 여자에게 넘어가지 않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할머니는 그녀를 아주 편애했다.“루카스랑 결혼할 거지?” 할머니가 말했다.“결혼 생각은 있어요.” 임아영은 쿨하게 인정했다. 이때 루카스를 보며 다정한 웃음을 지었다.“올해?”“가을에요. 가을에는 과일도 익고 의미가 좋잖아요.”“그래, 그럼 얼른 정하자. 이제 서울 연회장도 예약이 다 차고 있어.”“할머니 걱정 마세요. 루카스 부모님께서 돌아오시면 결혼 얘기할 거예요. 그리고 루카스 부모님께서도 반대하시진 않을 거예요.”“그럼 다행이고.” 할머니가 대답했다.할아버지도 입을 열었다. “아영이 결혼할 때 청첩장 먼저 줘, 외삼촌이 할아버지가 큰 선물 하나 준비해 줄게.”“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임아영은 거절하지 않고 신나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소이연을 보았다.“이연 언니, 그때 시간 되죠?” 임아영이 물었다.“그때 가봐야 알 것 같아요.” 소이연도 얼버무린 것은 아니다.우선 그들은 날짜를 잡지 않았다. 가을이라고만 했는데, 가을은 길기에 정확히 어느 날인지 확실치 않았다. 그리고 그녀도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스케줄이 많다. 만약 오지 못한다면, 말만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제가 청첩장 빨리 드릴게요. 시간 되면 꼭 오세요.” 임아영이 진심을 다해 말했다.“네, 최대한 가도록 할게요.”온 가족이 임아영과 루카스의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한창 하고 있을 때, 소이연은 몸을 일으켜 육민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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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그는 골드바를 꺼내들었는데 정말 크고 무거웠다.소이연은 그대로 멍해졌다. “저한테 뭘 줘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이걸 줬어요. 제가 가지고 있어도 쓸데없으니까 엄마 줄게요.” 육민은 선물을 소이연에게 주었다.소이연은 정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세상에 어느 누가 애한테 선물로 골드바를 주다니! 금 열쇠라면 또 몰라.소이연이 받아드는 순간 또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혹시 루카스가 그녀에게 준 것은 아닐까?그날 그녀에게 화를 내서 육민의 손을 빌려 그녀에게 전해준 것은 아닐까?아이들 것이라면 정말 육민에게 주는 걸로 알 텐데, 어른의 물건이라면......소이연은 함부로 추측할 수 없었다. 그게 맞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았다.이렇게 큰 골드바는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거절할 이유가 당연히 없었다.장신구였다면 그녀는 정말 흥미가 없겠지만 말이다. 저녁에 임씨네 사람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그들을 배웅했다.다음날 아침 일찍 소이연과 육민은 천씨 저택을 나섰고, 천우진이 그들을 바래다주었다.저택을 나서는데, 할아버지가 멀리 입구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각도 때문인지, 소이연은 할아버지의 머리가 점점 더 하얗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분명, 염색을 잘 하셨을 텐데도 말이다. “그래도 조금 아쉽죠?” 천우진이 백미러로 소이연을 보며 물었다.소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혈연이란게 이런 거예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이미 뼛속까지 새겨져 있는 거죠.”천우진은 이런 감성적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말을 마치고는 스스로도 닭살이 돋았는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비행기 안.소이연과 육민은 자신의 자리로 갔다.“이연 언니.”갑자기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소이연은 그 순간 정말 진심으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인연이라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이상하다.육민도 임아영과 임아영의 뒤에 있는 루카스를 보았다.두 사람은 그들의 뒤에 앉아 있었다.“오늘 장안시로 가는 거예요?” 임아영이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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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조금 민망했다.사실 소이연은 이렇게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하지만 심문헌은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못할 것이 없었다.그녀는 육민의 손을 잡고 심문헌을 향해 걸어갔다. “장안시에 돌아온 걸 환영해요.”“왜 장안시에 있어요?”“이연 씨 온다니까 특별히 왔죠.”“제가 탄 비행기는 어떻게 알았어요?”“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두려울 게 없죠?” 소이연은 아니라는듯이 그를 노려보았다. “사실 비서님께 여쭤봤어요.” 그러자 심문헌이 사실대로 말했다.명진 씨 팔이 너무 안으로 굽은 것 같은데.“가요. 데려다줄게요.”“이연 언니, 이분이 남자친구예요?” 임아영은 소이연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겨우 몇 발자국의 가까운 거리였다.심문헌을 보고 그들에게 다가왔다.“이쪽은?” 심문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임아영을 보고 있었다.기억 속에 소이연에게 이런 여동생 같은 친구는 없었는데.“안녕하세요. 임아영이라고 합니다. 이연 언니 사촌 동생이에요.”“사촌 동생이 있었어요?” 심문헌이 놀라며 말했다.“그럼 저는 어디 돌에서 나왔겠어요?” 소이연은 좋게 말하지 않았다.“집안에서 버림받은 거 아니었나요?” 심문헌은 거침없이 말을 해댔지만 소이연과 눈을 마주치고는 순간 두려웠다.“네네네, 제가 자세히 알지 못했어요. 반성할게요.” 심문헌은 잘못을 인정했다.“그럼 그쪽은 이연 언니 남자친구예요?” 임아영이 다시 그를 추궁했다.“아직 그쪽 사촌 언니 쫓아다니고 있는 중이에요.” “맞아요.” 소이연이 갑자기 심문헌에게 팔짱을 꼈다.임아영은 조금 놀란 눈치였다.그녀의 옆에 있던 루카스의 눈빛도 조금 흔들린 것 같았다.하지만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러자 육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당연히 엄마가 새아빠를 찾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육민은 자신도 모르게 루카스를 흘끗 보았다.하지만 루카스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그와 시선을 마주치니,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었다.육민은 불쾌한 얼굴이었다.엄마가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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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알고 있었어요. 그치만 혹시나 진짜일 수도 있잖아요.”“그럴 일은 없어요.”“누가 그래요? 예전에는 제가 닿기만 해도 짜증 냈는데 이제는 저한테 먼저 팔짱 끼시잖아요?”소이연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자기가 방금 한 말은 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건가?“이유가 뭐든, 먼저 만졌잖아요.”이보다 더 애매하게 말할 수 있을까?“근데 이연 씨가 누구한테 신경 쓰는 거 잘 못 봤는데, 방금은 아영 씨가 싫어서 그러신 거예요?” 심문헌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 “싫은 건 아니에요.”“저 속일 생각 하지 마세요.”“아영 씨 같은 여자가 남자들의 워너비 아닌가요??”“나한테는 당신이 제 워너비에요.” 심문헌이 진지하게 말했다.“됐어요. 헛소리 그만해요.” 소이연은 애초에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아영 씨는 딱 봐도 그런.…. 뭐라고 딱 정의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심문헌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했다.처음 봤을 때 큰 호감은 없었고, 그렇다고 반감이 들지도 않았다.결론적으로 큰 인상을 주진 않았다.“그러면서 방금 아주 친절하시던데요?”“질투해요?”소이연은 눈을 뒤집었다.“그건 이연 씨 동생이니까 그런 거죠. 다른 사람이었으면 전 대꾸도 안 했을 거예요.” 심문헌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소이연이 웃었다.사실 심문헌도 가끔은 괜찮았다.친구 사이라는 전제하에. “왜 그렇게 아영 씨 싫어해요?” 심문헌이 추궁했다.“안 싫어해요.”“그럼 그 남자 때문이에요? 이름이 루카스던가?”“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소이연은 대꾸도 하기 싫어졌다.“그렇죠? 육현경 씨랑 닮았다고 그 사람 좋아하는 건 아니죠?!” 심문헌은 멘탈이 흔들렸다.삼촌이 엄마를 쫓아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 일도 아니어서 이제 놀랄 일도 아니었기에, 육민은 계속 창밖만 보고 있었다.이때 아빠 이름이 나오자 그는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았다.“말도 안 돼!” 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그렇지만 방금은 너무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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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소이연의 저택.심문헌은 목이 마르다는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며 그들의 집에 들어가려 했지만 소이연에게 모두 거절당했다.매정한 여자! 하지만 다행히 장미는 받아주었다.비록 그가 강요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는 만약 안 받으면 들어가서 잠시 앉았다가 가겠다고 했다.소이연은 결국 전자를 택했다.어쨌든 심문헌은 기분이 좋았다.소이연은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그 또는 그의 구애에 대한 배척이 조금씩 느슨해지고 있었다.예전의 그녀라면, 그가 죽을 듯이 노력해도 바보 보는 듯한 눈빛으로 대했을 텐데.그러고는 뒤돌아서 가버렸겠지.하지만 이제는 비록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조그만한 희망이 생겼다.......장안시 방송국,《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 제2화 녹화 현장.1화가 방송된 후, 시청률은 순식간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을 압도하였고 바로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인기 검색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예수진이 아니었다.당연히 예수진도 어느 정도 화제는 되었지만, 그 당시 TOP 급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그녀에 대한 언급도 꽤 있었지만, 등장 신이 너무 적었다.기획팀에서 띄워주고 싶은 사람이 분명히 있었고, 개인적으로 돈을 주고 인기 검색어에 올려, 예수진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묻혔다.하지만 예수진 역시 화제성이 8위에 드는 배우였다.이 자리는 비교적 안전한 자리였다.그래서 예수진의 두 번째 무대는 첫 번째 무대보다 안정적이었다.평소대로만 하면 지금의 순위로 이번 라운드에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모든 사람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사회자가 먼저 무대에 올라 오프닝을 하고 경기 규칙을 설명했다.이번엔 현장 투표 득표 수가 가장 적은 사람은 두 사람이 바로 탈락한다.또 현장 득표 수가 가장 적은 5명 중 4명의 선생님이 각 1명씩 뽑아 다음 라운드에 진출시키고, 남은 한 명은 그대로 탈락한다.이 말은 10위-15위는 모두 위험하다는 뜻이다. 경기 규칙이 발표되자,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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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그녀 역시 스스로를 뛰어넘고 싶었기에 육가희가 만들어 둔 배역의 이미지도 깨고 다시 새로운 인물로 재해석하고 싶었다.하지만 이건 위험성이 있다. 관객들은 이미 익숙한 이미지 때문에 그녀가 원하는 이미지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처참히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그녀는 마지막으로 고심 끝에 결국 원래 육가희가 연기했던 원래 배역의 느낌으로 재해석하기로 마음먹었다.무대가 끝나고 먼저 관객 투표를 시작했다.투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했는데, 우선 이중 경력이 가장 많은 장혜성이 평가했다.그녀는 아주 엄격했는데, 무대를 본 후 더더욱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예수진, 원빈, 유청하는 모두 긴장한 채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무대의 완성도는 좋았다. 다만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는 모른다.“우선,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거의 실수 없이 완성한 것은 아주 잘했어요.당연히 작은 실수들은 있었지만, 예를 들면 원빈 씨 입이 꼬였죠?”원빈은 부끄러운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현장의 관객들도 모두 웃었다.“유청하 씨는 동선도 틀렸고 한두 박자 빨랐죠.” 장혜성은 그들의 실수를 모두 잡아냈다.어쩔 수 없이 그녀가 아주 진지하고 자세하게 봤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무대에서는 아무도 그녀의 눈빛을 피해 갈 수 없다.“비록 무대에서 실수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고, 시간도 촉박하지만 전문적인 배우로서 이런 실수는 없어야 해요.” 장혜성이 직설적으로 말했다.“네.” 두 사람은 급히 대답했다.그래도 겸손한 태도였다.“근데 그거에 비해 예수진씨는 실수는 없었지만 이 무대에서는......”장혜성은 시선을 예수진에게 옮겼다. “제가 봤을 때는 가장 부족했어요.”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은 소란스러웠다.실수가 하나도 없는데 가장 부족했다니! 충격적인 평가였지만 예수진은 계속 미소를 유지하며 아무런 내색도 할 수 없었다.카메라에 안 좋은 모습이 찍힐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제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알아요?” 장혜성이 그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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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이 작품이 계 감독님 영화여서 계 감독님이 정한 대로 수정도 안 하고 기회만 엿보면서 계 감독님한테 아부 떨어서 호감 사는 거예요?”장혜성은 기세등등한 말하면서 그녀의 체면을 죽였다.예수진은 정말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몰랐다.장혜성은 그녀에 대한 색안경을 쓰고 있기에 어떻게 얘기해도 다 핑계로 들릴 게 뻔했다.하지만 그녀는 정말 계지원을 그런 식으로 사들인 적이 없었다.그렇게 하래도 못할 것이다. 그녀는 단순히 관객의 흥미를 끌고자 했을 뿐이다.“예수진 씨 예전에 연예계에 그렇게 오래 있었으면서 정말 허투루 살았네요.” 장혜성이 차갑게 말했다.그녀에 대한 혐오감이 얼굴에 드러났다.예수진은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장혜성에게 미움을 샀는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이미 자신이 본분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다.“수진 씨 선생님께 드릴 말씀 있으신 가요?” 사회자도 더 이상 못 봐주겠다는 듯 민망한 분위기를 깨고 멘트를 던졌다.“저는 계 감독님의 비위를 맞추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육가희 씨가 이 배역을 연기하실 때, 너무 완벽해서 거를 타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육가희 씨가 연기한 배역의 느낌을 잘 살렸다면, 이것도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예수진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했고 심지어는 모두의 비위를 맞추는 듯한 말투로 설명했다.“당연히 저도 선생님의 피드백이 다 저를 위한 말씀이신 것도 압니다. 다음에는 다른 모습의 저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다음번에 이런 기회가 또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장혜성은 애초에 예수진의 해명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그러자 예수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저도 심사위원 선생님과 현장 관객분들의 평가 결과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저는 이대로 끝나도 아주 만족하지만 다시 한 번만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비록 오늘 저의 연기는 아쉬운 점이 많아묘지만, 더 열심히 할 것입니다.”이 말은 거의 무대와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사실 그녀도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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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그녀는 이어질 계지원의 혹평을 기다리고 있었다.어차피 장혜성에게 거의 모든 말을 다 들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었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마음이 무너지는 일도 많이 겪어서 그녀가 참을 수 없는 일은 없었다.심지어 그녀의 입꼬리에는 계속 웃음이 걸려있었다.거울을 마주하고 그녀는 자신의 가장 예쁜 웃음을 연습했다. 그녀를 원하는 사람이 있든 말든,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어쨌든 이 세상에서는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삶은 항상 정비례하지만은 않는다.바로 그때, 계지원이 평가를 이어갔다. “저는 정말 무대에서 연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실수 하나 없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실수가 없다는 것은 컷 부분, 분위기, 감정, 감성, 제스처, 대사 심지어 작품, 상대 배우까지 모든 것에 완벽하게 숙지해야 합니다. 오늘 그걸 아무도 하지 못했지만 예수진 씨는 해냈습니다.”예수진은 계속 미소를 유지하며 계지원을 보았다. 사실 감사할 것도, 인정받아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도 없었다.이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게다가 저번 녹화 이후로 일주일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 정도까지 했다면,무대 뒤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말합시다. 예수진 씨는 항상 방송국에 제일 먼저 도착해서 제일 늦게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의 시간을 쏟아부어서 이 무대를 준비했죠. 이렇게 고생한 덕에 여러분께 실수 없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겁니다.”연이은 호평에 계지원의 옆에 앉아있던 장혜성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당연히 예수진 씨의 이번 무대는 육가희 씨의 연기를 완전히 복제했고, 저도 찬성하는 바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모든 배역에 대해 각자 다르게 이해해야 하고, 그 배역에 불어넣는 생명과 영혼은 다 달라야 합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면 사람들은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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