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681 - Chapter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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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소이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할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에 그저 침묵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할아버지는 계속 느끼고 있었지만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부담 가지지 마라. 할아비는 너 이해해. 그때 내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할아버지는 한숨을 푹 내쉬며 화제를 돌렸다.“오늘 저녁엔 내가 임씨 집안사람들 앞에서 널 지켜주지 못한 건 그쪽이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래. 아무리 뭐라고 해도 화만 돋우고, 그럼 너한테 더 불만을 가질 게 뻔해. 아영이 몸만 괜찮아지면 내가 다시 내 동생한테 잘 얘기해 볼게.”“감사합니다 할아버지.”“일찍 가서 쉬거라. 너도 힘들었을 테니.”“할아버지도 일찍 쉬세요.”소이연은 할아버지 방에서 나왔다.사실 그녀는 그의 관심과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정말 이렇게 낯선 집안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방으로 돌아오자, 육민이 기다리고 있었다.“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고 있었어?” 소이연은 자연스럽게 육민에게 물었다.“루카스가 그렇게 뭐라고 했는데 화 안 나요?” 육민은 직설적으로 그녀에게 물었다.“화나, 근데 이해는 돼.”그때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것은 신경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진정하고 나니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누구라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이 위험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그녀는 심지어 지금 그와 말싸움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의미가 없었다.육민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소이연을 보고 있었다.“예를 들어, 엄마가 위험에 처했는데, 그게 루카스 때문이라면 민이도 루카스한테 화낼 꺼야?”“네.” 육민은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그런 거지. 자기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다들 이런 반응일 거야. 아영 씨는 루카스 여자친구고, 사랑하는 사람이니까.루카스는 엄마가 아영 씨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생각하고 성질을 내는 거니까, 이해할 수 있어.”소이연이 설명했다. “엄마가 화낸 건 루카스가 엄마를 억울하게 했기 때문이야.”“그럼 제대로 말하면 되잖아요! 전 루카스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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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걱정 안 해. 잘 클 거니까.”“네.” 육민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루카스보다 더 클 거예요.”“......”허, 그럴 필요는 없다.그는 190이 넘었고, 그 키로는 좋은 여자친구를 찾기 쉽지 않다.육민이 간 뒤, 소이연은 가식적인 얼굴을 내려두었다.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이튿날 아침.소이연의 방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소이연이 방문을 열자, 천우진이 방문 앞에서 피곤한 얼굴로 서있었다.병원에 갔다가 이제서야 온 건가?그럼 임아영은?천우진은 미안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미안해, 아침부터 깨웠네.”천우진은 그녀가 불면증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다.최근 천씨 집안에서 지내면서 수면제를 사는 것을 계속 까먹어,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애초에 깨운 것도 아니었다.“아영 씨는 어떻게 됐어요?” 소이연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괜찮아요. 이제 위험한 시기는 넘겼어요.” 천우진은 말을 마치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렇게 심각해요? 도대체 무슨 병이길래?” 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물었다.“태생부터 심장병이 있었어요. 그때의 의학 기술은 아직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아서 뱃속에 있을 때는 모르고 있다가, 태어나고 나서 위독 통지서를 몇 번 받긴 했지만, 실제로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어요.그 뒤로, 임씨 집안사람들을 따라 해외로 나가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죠.그래서 외국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는 줄로만 알았고, 저도 5살 이후로 쭉 못 보다가 어제 본 거예요.”소이연은 묵묵히 듣고 있었다.“어제 병원에 따라가서 심장을 바꿨다는 사실을 알았고, 지금은 너무 잘 맞아서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정상인이랑 똑같이 아주 오랫동안 살 수 있대요. 그리고 소위 말하는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알레르기였어요.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면 심장에 큰 영향을 줘서 심장이 일을 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대요.그래서 어제 루카스가 그렇게 화를 낸 거예요. 진짜 죽을 수도 있었거든요.”“네.” 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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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같이 가줄게요.” 천우진이 자기 생각을 밝혔다.소이연이 가기를 바라지만, 억울함을 당하는 건 싫었다.“괜찮아요. 어제 밤새웠으니까 오늘은 쉬세요.”“저 아직 멀쩡해요. 같이 가요.”소이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거절하지 않았다.천우진은 이 일을 잘 해결해야 했다. 어쨌든 그는 가문의 장손이고, 아버지를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할아버지가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하시니, 그 역시 나눠서 해야 했고,또 다른 면에서는 소이연이 그가 평생 옆에서 그녀를 지킬고 있다는것을 알기를 바랐다.사실 그녀는 정말 천우진이 왜 이렇게 자신에게 잘 해주는지 몰랐다.그렇다. 그녀는 지금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자금도 충분하지만 천우진은 무슨 이익을 위해서 그녀에게 접근하는 것 같지 않았다.그냥 혈연 때문이겠지.“저 민이한테 얘기 좀 하고 올게요.”이 낯선 곳에서 그녀가 없으면 육민이 안심하지 못할 것 같아서 어디에 가고, 언제쯤 돌아오는지 알려주어야 안심할 것 같았다.“알겠어요.”소이연이 육민에게 알려주자, 육민은 단번에 대답했다. 중요한 건 따라가겠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소이연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빨리 천우진과 함께 병원에 갔다가 빨리 돌아올 생각이었다.두 사람은 서울시 최고의 사립 병원에 들어섰다.임아영은 고급 VIP 병실에 있었는데, 한 동 한 동으로 된 작은 별장 같았다.소이연과 천우진이 도착했을 때, 임아영의 전문 의원들이 임아영이 방금 잠들었고, 아직 회복기이니 쉬어야 한다고 했다.그래서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했고, 그녀는 몸이 약했기 때문에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천우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그가 병실을 나설 때, 임아영이 소이연을 만나고 싶다고 했고, 그 역시 집에 가서 소이연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는데,만약 소이연이 승낙하면 금방 올 것이고, 출발하면서 문자도 보냈는데, 잔다고?!“괜찮아요, 기다리죠. 환자가 우선이니까.” 소이연은 되려 천우진을 달랬다.천우진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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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루카스가 방으로 들어갔다.이때 천우진도 잠에서 깼다.그 역시 잠귀가 아주 밝은 사람이다.그는 몸에 덮인 담요를 보고 소이연을 돌아보고 말했다. “저 얼마나 잤어요?”“10분도 안 됐어요.” 소이연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심각한 불면증 환자로, 시끄러워서 깬 뒤의 그 느낌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천우진은 전혀 일어날 생각이 없는 듯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원래 안 피곤했는데, 왜 잠들었지? 담요는 이연 씨가 덮어준 거예요?”“겸사겸사요.”“알아요.”천우진이 옅게 웃었다.소이연은 그녀가 그에게 잘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게 이렇게 싫을까?!고모랑 똑같다.“들어와.”갑자기 루카스가 방에서 나왔다.“아영이가 만나고 싶대.”“드디어 깼네.” 천우진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말투였다.“응.”그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루카스가 먼저 들어갔다.소이연과 천우진도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임아영은 여전히 창백한 얼굴이었고, 아주 연약해 보였다. 그들이 온 것을 보자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는데,누구라도 그런 그녀의 웃음을 앗아갈까 그녀에게 성질은 물론, 목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할 것 같았다.“이연 언니, 일부러 병원까지 보러 오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임아영이 먼저 말했다.“원래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잠들어버려서 오래 기다리게 했어요.”“괜찮아요. 어차피 저희도 다른 일은 없었어요.” 소이연이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와달라고 한 건, 진지하게 사과드리고 싶어서에요. 루카스한테도 오해하지 않게 잘 설명하고요.”임아영은 자책하며 말했다. “어제 이연 언니가 준 케이크는 내가 달라고 한 거야.이연 언니는 내가 망고를 못 먹는 것도 몰랐고, 난 알면서도 먹었어. 그냥......”임아영이 루카스를 흘끗 보았다. 마치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루카스는 그녀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고, 솔직하게 말하라는 태도였다.임아영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용기 내 말했다. “그냥 너무 맛있었어.”“맛있어서 목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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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루카스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맞아요. 제 걱정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다면 구체적인 상황도 모르고 그렇게 성질을 내지 않았을 거예요. 루카스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임아영이 루카스 대신 설명했다.아마 그들의 오해를 정말 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사실상, 그들의 감정을 치켜세워 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임아영은 감정 표현에 아주 익숙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반감이 느껴지진 않았다.“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다 그렇죠.” 소이연이 맞장구를 쳤다.그냥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그녀는 정말 사과가 필요 없었다.정말 꼭 필요한 게 아니었다.애초에 별일도 아니다.“이연 언니 걱정 마요. 제가 나중에 할머니, 부모님, 오빠한테 다 설명할게요. 언니 오해하지 않게.” 임아영은 바로 약속을 했다.“그럼 부탁할게요.” 소이연도 거절하지 않았다.결백함을 밝힐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좋았다.할아버지가 곤란하지 않도록.“당연한걸요. 그럼 언니...... 저랑 루카스한테 안 좋은 마음 가지면 안 돼요?” 임아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전 언니가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예요. 민이도 제일 예쁘고요. 저도 민이처럼 잘생긴 아이 낳고 싶어요.”“낳을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예쁘고, 루카스도 잘 생겼는데, 두 사람이 만나면 아무리 못생겨도 어디 못 가죠.” 소이연이 치켜세웠다.정말 일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임아영은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임신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제 몸이 못 견딜까 봐.”소이연은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나도 아기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 루카스가 입을 떼고 그녀를 위로했다.이럴 때는 남자친구가 위로해 줘야 한다.“근데 민이는 좋아하잖아.” 임아영은 괴로운 눈치였다.자신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었다.“너도 민이 좋아하잖아?” 루카스가 이상하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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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루카스는 소이연을 보았지만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예전에는 소이연이 그에게 다른 생각이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아무런 감정도 없어 보였다.심지어 그녀는 마치 그와 관계를 분명히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그는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조심히 가.”그와 소이연은 확실히 우연히 알게 된 사이다. 그렇게 서로에게 많이 간섭할 필요가 없다.소이연은 고개를 살짝 흔들고는 천우진의 차에 올라탔다.차 안에서 천우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왜 루카스가 사과도 못하게 해요?”“그런 마음 없는 거 아는데 뭐 하러 사과하게 해요?” 소이연은 차에 기대 창밖을 보며 말했다.“게다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루카스한테 정말 조금의...... 다른 감정도 없다고요?” 천우진이 조용히 말했다. “육현경 씨랑 정말 닮았어요..!”“닮은 것과는 별개의 개념이죠. 게다가 저는 항상 이성적인 사람이었고요.”그런가?그는 오히려 과하게 이성적이고 냉정한 사람은 되려...... 가식적이라고 생각했다.당연히 천우진도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드는 사람은 아니었고, 소이연이 그만 얘기하고 싶은 것을 알아채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소이연과 천우진은 천씨 저택으로 돌아갔다.천씨 할아버지는 벌써 일어나 그들이 온 것을 보고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았다.오해를 푼 것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젯밤에는 미안했네.”“이제 진실이 다 밝혀졌으니 더 이상 억울해하지 않아도 돼.” 소이연은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자서 저는 가서 눈 좀 붙이고 올게요.”“그래그래.”소이연은 위층으로 올라가 그대로 육민의 방으로 향했다.방문을 여니 육민은 방에 없었고, 소이연은 급히 육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육민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어디야?”“저 집사 할아버지한테 서울에 데리고 가서 놀아달라고 했어요. 엄마랑 삼촌은 바쁘니까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말 안했어요. 걱정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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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육민은 밤늦게가 되어서야 돌아왔다.연락이 계속 잘되지 않았다면, 소이연은 육민이 납치된 줄 알았을 것이다.“어디 갔었길래 이렇게 늦었어?” 소이연은 걱정되었지만 질책은 하지 않았다.그는 언제나 선을 지킬 줄 알았기 때문에 육민을 질책한 적이 없었다.단지 그가 그녀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으면 그녀가 걱정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은 게 궁금했을 뿐이다.“음......” 육민이 소이연을 보고 있었다.그가 아직 대답하지 않았는데 천씨 어르신이 먼저 농담을 했다.“왔으면 됐다. 민아, 다음부터는 일찍 일찍 다녀라. 너희 엄마 경찰에 신고할 뻔했어.”“네 할아버지.” 육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배고프지? 밥 먹자.” 천씨 어르신은 적극적으로 육민을 데리고 식탁으로 향했다.육민은 뒤를 돌아 소이연을 흘끗 보았는데,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어 보이지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육민의 모든 신경은 식탁에 없었다.소이연은 당연히 아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채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어디 안 좋아?”육민이 고개를 저었다.“너무 피곤해서 그런가?”“그런 것 같아요.” 육민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밥 먹고 일찍 씻고 자자. 밤에 수학 문제 풀지 말고.”“네.”…..저녁 식사 후.소이연은 피곤해하는 육민을 보고 그의 방에는 가지 않고 자신의 방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그제야 《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 첫 화를 보게 되었다. 예수진이 나오는 컷이 이렇게나 적다니!육가희는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예수진의 컷은 육가희에 비하면 5분의 1도 안 됐다.연예계는 정말 현실적이다.사실상 연예계뿐만 아니라, 사회도 똑같다.소이연은 휴대폰 메신저가 울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녀와 예수진, 하지수는 단톡방이 있었는데, 하지수가 《배우님 자리에 앉아주세요》에서 예수진이 등장한 장면의 영상을 보낸 것이었다.“너 너무 조금 나오는 거 아니야? 나 진짜 겨우겨우 네 장면 캡처했어. 손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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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아.” 하지수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소이연의 인생은 육민뿐이었다.육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소이연은 절대 거절하지 않았다.“얘기하니까 민이 보고 싶네.” 예수진이 갑자기 메시지를 보냈다.“한 번 볼래? 벌써 다 커서 멋있어졌어. 키도 나랑 비슷해졌고.” 소이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됐어요. 제가 좀 더 잘 되면 다시 얘기해요.” 예수진은 거절했다.“예전엔 아주 반짝거렸지만 이제 안 그런 모습을 민이한테 보여줄 수 없어요. 아무리 그래도 육가희보다 못난 모습은 안돼요.”“너 아직도 육가희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구나.” 하지수가 끼어들었다.“당연하지, 너 같으면 신경 안 쓰여? 난 그냥 하늘이 날 테스트하고 있다고 생각해. 내가 아주 나중에 성공하면, 하늘까지 갈 수 있을 거야.”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그때 갑자기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육민이 진한 파란색 잠옷을 입고 소이연의 방으로 들어왔다.시간을 보니 벌써 밤 9시가 넘어있었다.피곤한 거 아니었나?왜 아직도 안 자지?게다가 육민의 상태를 보니 마음이 몹시나 무거워 보였다.무슨 일 있나?“민아 왜 그래?” 소이연은 급히 휴대폰을 내려두고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엄마 방에 불이 켜져 있길래 왔어요.” 육민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왜 아직도 안 자? 잠이 안 와? 아니면 여기가 낯설어서 그래?”“아니요. 그냥......” 육민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또 입을 다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소이연이 육민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엄마한테 말 못 할 거라도 있어? 좋아하는 친구라도 생긴 거야?”소이연이 일부러 농담을 했다.“아니요.” 육민의 작은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당연히 소이연은 그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저 육민의 마음이 조금 풀어졌으면 해서였다.“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육민이 물었다.소이연은 사실 육민이 지금 유일하게 마음이 좋지 않은 일은 바로 육현경이었다.“보고 싶어 하면 안 돼.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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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가기 싫어?” 소이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니요, 그냥......”육민이 이러는 이유도 다 루카스 때문이겠지.그는 루카스가 자기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루카스랑 더 같이 있고 싶은 걸 수도 있다. 그녀는 심지어 오늘 육민이 루카스를 찾아간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이런 생각까지 하니 소이연은 더더욱 빨리 서울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알겠어요.” 육민이 타협했다.어차피 엄마는 아빠를 좋아하지 않으니까.아빠가 너무하긴 했다.어제 엄마 앞에서 다른 여자를 보호하고 엄마를 욕했으니 엄마가 미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엄마, 그럼 저 자러 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잘 자.”육민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그는 책상에 있는 친자 확인서를 보고 있었다. 원래 엄마에게 보여주려 했었다.오늘 그는 이 친자 확인서 결과지를 받기 위해 하루 종일 기다렸다.하지만 이제 다 필요 없어졌다.육민은 친자 확인서를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엄마가 필요 없다고 했고 엄마가 알면 오히려 마음이 울적해질 것 같았다.그가 알면 됐다.그가 엄마를 지키면 된다.......이튿날.소이연은 아침밥을 먹고 천씨 어르신께 장안시로 돌아간다고 말했고, 굳이 형식적인 이유를 만들지 않았다.어차피 무슨 이유를 대더라도 천씨 어르신은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녀가 천씨 어르신 집에 오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는 이상. “내일 가지 그래.” 천씨 어르신이 그녀를 말렸다.“할아버지, 다음에 민이 데리고 또 올게요......”“임씨네에서 그러는데, 저번에 서운하게 한 것 같아서 오늘 와서 사과한다고, 너 가면 사과는 누가 받아?”“그거 다 오해예요.”“체면을 봐서라도 필요해.” 할아버지가 말했다. “할아버지랑 하루 더 있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할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소이연은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육민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기 유감스러웠지만, 육민은 오히려 조금 기뻐하는 눈치였다.특히 오늘 임씨네가 온다고 하니,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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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한눈에 봐도 엄청 값진 물건 같아 보였고, 심지어는 가치를 매길 수도 없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받을 수 없었다.“아영이랑은 별개로 천씨 집안으로 돌아와서 이제서야 처음으로 만났으니, 이건 고모할머니가 주는 선물이야.사양하지 말고, 이거 안 받으면 할머니 화낼 거야.” 임가 할머니가 고의로 말했다.“이연 언니, 사양하지 마요. 우리 할머니 성의를 봐서라도 받아주세요.” 임아영이 옆에서 말했다.“이 옥팔찌도 할머니가 한참 고민해서 고르신 거예요. 저랑 루카스도 언니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한 번 해보기라도 해요.”소이연은 정말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이연아, 고모할머니께서 주신 건데 그냥 받아라.” 할아버지가 옆에서 말했다.소이연은 어쩔 수 없이 눈을 꼭 감고 받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다 한 가족인데 뭐 어때? 자, 할머니가 해줄게.”“네, 알겠어요.”소이연의 손목에 팔찌가 채워졌다.맑고 푸른 옥팔찌가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에 채워지니, 훨씬 더 예뻐 보였다.“이거 봐. 이연 언니한테 딱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지? 진짜 예쁘다.” 임아영이 과장하며 칭찬했다. “그치 루카스?”또 아주 허물없이 옆에 있던 루카스를 툭 치며 말했다. “응.” 루카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확실히 예쁘네. 이연 씨한테 옥팔찌가 이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어. 나한테 더 많이 있으니까, 더 가지고 싶으면 할머니한테 말해.”“감사합니다 할머니.” 소이연은 손에 차고 있는 것도 갖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루카스와 임아영의 아이가 태어나면, 이 팔찌를 그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비록......임아영의 몸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오늘은 사람이 적으니 쉽게 자리를 뜰 수도 없었다.모두 소파에 앉아 깍듯하게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끔 몇몇 질문에 대답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임아영은 계속 소이연을 물고 늘어지며 그녀의 손목에 있는 옥팔찌를 보고 있었다.“이연 언니, 진짜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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