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711 - Chapter 720

1514 Chapters

제711화

예수진은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생각했지만 소이연은 이미 루카스를 따라갔다. 예수진은 자신의 눈을 비볐다. "도대체 오늘 밤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옆에서 하지수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정말 육현경인데."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예수진이 다시 한번 확신에 차 말했다. "아니라니까, 그냥 닮았을 뿐이야.” "환생한 것 같아." 예수진이 말했다. "그 느낌을 알아? 육현경이 내 목을 베어 너한테 의자로 쓰라고 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나는 더 못 앉겠다." 하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저 사람 귀신이야, 사람이야?" 예수진은 아직도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수는 눈을 크게 끄며 오늘 밤, 더 이상 귀신에 집착하고 있는 예수진과 대화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죽지 않았는데 죽은 척하는 게 아닐까?!" 예수진은 이런 가능성을 생각하며 약간 흥분했다. "조용히 하세요." 경찰이 주의를 주었다. "아, 네." 예수진이는 얼른 목소리를 낮췄다. 하지만 육현경이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 것 같았다. 죽지 않았고 성형을 한 거라면?! 지금 얼굴은 원래의 얼굴보다 잘생기지 않았다. 예수진은 계속 생각했고, 순간 낯익은 얼굴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또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오늘 밤 정말 귀신이라도 씌인걸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계지원이 이 한밤중에 여기에 오는 모습을 보았을까? “수진아, 예수진!” 계지원은 지팡이를 짚고 곧장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이런, 우연이." 예수진이 몸을 떨며 웃었다. 무슨 이런 거지 같은 운명이 있나? "공교롭게도." 계지원이 말했다. "네 보증인이 되려고 왔어.” “......” "소이연 씨가 나한테 문자를 보냈어." 계지원이 설명했다. 소이연이 나를 배신했다고?!예수진은 자신에게 보증인이 되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바로 인정했다. 근데 소이연이 예수진을 돕기 위해 부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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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송문수의 머리는 아직 짧았지만 여전히 스타일리시했다. "실망시켰네." 송문수는 예수진 앞으로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난 하지수를 데리러 왔는데?” 예수진이 입술을 오므렸다. 뒤에서 송문수의 험담을 하다 현장에서 들킨 예수진은 당황했다. "문수야." 계지원이 그를 부르자 송문수는 고개를 돌려 보았다. "이리 와서 등록해.” 송문수도 지체하지 않고 옆으로 갔다. 예수진이 하지수를 돌아보자 하지수는 희미하게 웃었다. 예수진은 이 상황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수가 송문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예수진은 줄곧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하지수가 왜 송문수와 자꾸 연결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속을 마치고 네 사람은 함께 경찰서를 나왔다. 송문수와 계지원은 줄곧 이야기를 나누었다. 송문수가 다리가 불편한 계지원을 생각해 물었다. "내가 데려다줄까?” "아니야, 운전기사랑 같이 왔어.” "그럼 먼저 가볼게.” "시간 나면 같이 밥이나 먹자." 계지원이 먼저 그에게 말했다. "도경이가 네가 나온 지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우리를 부르지 않았다고 몇 번이나 불평했어.” "알겠어." 송문수는 흔쾌히 대답하며 앞에 대기하고 있는 두 대의 검은색 세단 앞으로 갔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치고 심지어는 뺑소니로 도망갔기 때문에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먼저 갈게." 하지수는 송문수가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재발리 예수진에게 말했다. 예수진은 송문수의 거만한 표정을 보고 마음이 좀 불편했지만 자신의 감정은 잊기로 했다. 하지수가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예수진 본인의 감정도 엉망진창인 상황에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겠는가? 예수진은 하지수를 그렇게 떠나보냈다. "우리도 가자." 계지원이 그녀의 곁에서 조용히 말했다. 예수진인 계지원을 바라보았다. "내가 데려다줄게.” "괜찮아요, 택시 타고 갈 수 있어요.” "늦었어.” "늦어도 차는 있어요. 제 휴대전화로 택시 부르면......” "여자한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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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어디 살아?" 계지원이 묻자 예수진은 재빨리 대답했다. "명원 아파트에 살아요” "그럼 명원 아파트로 가주세요.” "네." 운전기사가 공손히 대답했다. 승용차는 넓고 조용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거리는 매우 조용했지만 차 안이 더 조용했다. 숨 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예수진은 계지원과 단둘이 차 안에 있는 것이 불편했다. 지난번에 방송국에 갇혔을 때도 매우 불편했었는데 오늘 다시 한번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늘방석에 앉아 벌을 받는 것처럼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예수진은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창밖만을 바라보았다. 계지원이 그녀를 여러 번 쳐다봤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예수진은 자신의 몸이 차 문에 붙어 있는 것처럼 계지원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계지원은 몇 번이나 그녀에게 말을 걸으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침묵을 지킨 채 목적지에 도착했다. 예수진은 서둘러 차 문을 열고 내리며 말했다. "계 감독님, 감사해요.” "예수진." 계지원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계지원은 예수진이 정말 도망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사실 예수진에게 뛰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계지원은 다리가 불편해 예수진이 조금 더 빨리 걸어도 그녀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계지원이 그녀의 휴대전화를 건넸다. 예수진 정말 자신의 휴대전화를 잊고 있었다. 사실 계지원은 진작부터 돌려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계속 자기와 거리를 유지하려 했기에 차마 말하지 못했었다. "아."예수진은 재빨리 휴대전화를 가져가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럼 조심히 가세요.” 그리고 예수진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재빨리 떠났다. 예수진은 계지원 앞에서 빨리 떠나고 싶었다. 계지원은 예수진이 밤의 어둠 속으로 빠르게 점점 멀어져 가는 모습만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놓쳤다. 정말로 놓쳐버렸다!같은 시각, 같은 검은색 다른 승용차 안에도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그때 송문수가 갑자기 말을 꺼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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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승용차가 송씨 별장에 도착했다. 하지수는 문을 열고 내렸다. 송문수가 승용차에 계속 앉아 있자 하지수가 물었다. "안 내려?" "응." "안 들어가?” "안 들어가.” "왜?” "내가 왜 그런 것 같은데?" 송문수가 반문했다. "하지수, 감옥에서 3년을 살고 나온 내가 가장하고 싶었던 일이 뭘 것 같아?" 송문수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안 돼?" 하지수가 그에게 묻자 송문수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밖에서 만나는 여자가 그렇게 잘해? 나는 뭐가 부족하고 네 마음에 안 드는데?” 하지수는 물었다. "가슴이 너무 작아? 아니면 허리가 너무 굵어?” "무리하지 말지.” "내가 무리했다고 했어?” "하지수!" 송문수가 갑자기 화를 냈다. 송문수의 성깔은 그가 어떤 경험을 하든, 몇 년, 몇 십 년이 지나도 고치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송문수는 출소한 후에도 여전히 건들건들하고 자기 계발 따위는 하지 않았고 여전히 성질은 급해서 조금만 화나도 폭발했다. "네 동정 따위는 필요 없어." 송문수가 또박또박 말했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감옥에 갔는지 안 갔는지, 전과 기록이 있든 말든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난 확실히 널 좋아해. 이건 인정해." 하지수가 갑자기 툭 하고 내뱉었다. 송문수는 비웃었다. 일찍이 예상했던 일이라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넌 내가 널 좋아할 기회를 주지 않았어." 하지수는 송문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너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너는 나를 밀어내잖아. 이렇게 하면 우리 사이가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겠어?” "내가 언제 우리 사이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어?” "우리는 부부야.” "아까는 이혼을 얘기했잖아.” "하지만 동의하지 않았어." 하지수가 말했다. "하지수,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차 문 놔, 가야 해. 시간 끌지 마. 넌 몰라. 난 너무 오래 시간 혼자 보내서 마음이 급하다고! 나가려는 순간 네 전화를 받고 짜증 났지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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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그런데 지금 하지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여보’라는 두 글자가 하지수의 입에서 나온 말인가? 설마 그를 부르는 거야?!"하지수, 너 오늘 밤 얼마나 마신 거야! 젠장! 술을 못 마시면 마시지 말아야지! 아니 마셨더라도 나한테 행패 부리지는 말아야지! 난 네 수작에 넘어가지 않….” "송문수, 우리 다시 시작하자." 하지수가 말을 끊고는 갑자기 말했다. 하지수의 눈빛, 표정, 그리고 모든 것이 진지하게 보였다. 송문수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언가에 의해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프지는 않지만 느낌이 강렬한 것이 뭐라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우리 이미 결혼했으니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건 어때?” 하지수는 말했다. "송씨 별장에서 나와서 우리끼리 같이 살면서 애정을 쌓은 게 어때?” 송문수는 ‘이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건 하지수가 술에 취해하는 헛소리일 것이다!하지수의 입에서 어떻게 송문수와 애정을 쌓자는 말이 나오냐 말이다.하지수는 송문수가 빨리 그녀의 곁을 떠나기를 바랬었다.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아마도 아주 자유롭게 멋지게 살았을 것이다. 한 번도 감옥에 그를 만나러 온 적이 없었다. 송문수는 스스로에게 하지수를 믿지 말라고 끊임없이 말했다. 하지수가 하는 말을 그저 말 일뿐이고, 결국 고생한 사람은 송문수였다. 하지만 송문수는 귀신에 홀린 듯 승낙했다. 그는 아마도 하지수는 술에 취해 송문수의 대답을 듣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긴장하고 있던 그녀의 뺨에 갑자기 여유로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미소는 꽃처럼 아름다웠다. 젠장할! 송문수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언젠가 그는 하지수의 손에 죽을 것이다!......소이연은 루카스를 따라 가장 먼저 경찰서에서 나왔다. 그녀는 예수진이 정말로 또 무슨 반인륜적인 일을 저지를까 봐 두려웠을 뿐이다. 술에 취한 예수진이 초점이 흐려서 루카스의 외모를 똑똑히 보지 못하고 루카스를 육현경으로 착각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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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내가 오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그럼 귀신이 불렀나?” 루카스가 되물었다.“경찰은 더럽히면 안 돼!” 소이연은 아주 진지했다.그러자 루카스는 입술을 문지르며 말했다. “네가 경찰한테 시켜서 나한테 전화하라고 한 거 아니야?”“아닌데?!”“경찰이 내 번호도 가지고 있다고?” 루카스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너 저번에 싸워서 경찰서 갔을 때, 그때 다 기록됐겠지!”루카스는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가 또 다시 확신에 찬 큰 소리로 말했다. “경찰도 마음대로 생각한 건 아닐 텐데, 이래도 네가 아니라고?”“난 그때 내 비서한테 연락해서 에스코트 좀 해달라고 했는데, 비서가 신혼여행 중이었을 뿐이야.” 소이연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그렇게 큰 회사에 비서가 신혼여행 갔다고 인수인계받을 사람이 없다고? 누굴 속여?!”“그래. 인수인계 받을 사람은 있어. 근데 마침 내 휴대폰이 배터리가 없었고, 경찰서에 내 거랑 맞는 충전기가 없었어.지금 오밤중에 어디 가서 사 오겠어?! 그리고 경찰들도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으니까 너한테 바로 전화한 거지!”“허.” 루카스가 비웃었다. “소이연, 네 말이 맞는 말같이는 들리지만, 함정이 한두 개가 아니야! 네 휴대폰 배터리가 없으면 다른 사람한테 빌릴 수도 있었잖아?”“비서 전화번호 바꿔서 잘 모르고, 겨우 보름 동안 비서 일 대리로 하는데 내가 굳이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잖아......?”“그럼 원래 비서 전화번호도 몰라? 원래 비서한테 전화해서 지금 비서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면 해결될 일이지 않나?!”“......” 소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지능이 떨어진 건가?“쳇.” 루카스는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소리를 냈다. 그 말엔 비웃음이 담겨있는 게 분명했다.소이연은 루카스 때문에 정말 화가 나서 말했다.“안 와도 돼! 내가 언제 오라고 했어? 자기가 와놓고 난리야. 네 여자친구는? 같이 있어주지도 못할망정 왜 여기저기 싸돌아다녀?!”“소이연, 내 말 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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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소이연은 고요한 길거리에 서있었는데 정말 하나도 실망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였다. 루카스가 이런 짓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조금 힘든 것은 휴대폰 배터리가 없다는 것이다.애초에 휴대폰으로 택시를 부르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고, 지금은 이미 새벽이고, 또 조금 외진 곳이라서 차 한 대는 물론 사람도 한 명 안 보였다.심지어 방향도 알 수 없어서 걸어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찬바람이 불어왔다.소이연은 몸서리를 쳤다.날씨가 정말 추웠기에 그녀는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스스로 갈지 아니면 여기서 기다릴지 고민하고 있었다.갑자기 익숙한 차 한 대가 돌아와 소이연 앞에 멈춰 섰다.소이연이 미간을 찌푸렸다.창문을 내리더니 그에게 16억을 빚졌다는 듯한 얼굴을 한 루카스가 머리를 내밀고 말했다. “타!”그가 다시 돌아온 것은 정말 의외였다.“타!” 짜증 난 듯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들이 대대로 원수를 지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소이연은 이를 바득거리며 차에 올랐다.바람 쌩쌩 부는 어두운 밤이였기에 화가 났어도 생명의 안전은 지켜야 했다.이렇게 아무도 없는 길바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거나 땅이 꺼질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다시 차 안.따뜻한 외투가 그녀에게 던져졌다. “입어!”소이연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감기 걸리면 또 내 탓할 거잖아!” 루카스는 좋게 말하지 않았다.소이연은 어이가 없지만 그래도 옷은 입었다.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났다.소이연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옷을 더 여몄다.“다른 생각 하지 마.” 루카스는 뒤통수를 보이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돌아온 건 내가 사리분별을 잘 해서야.”소이연은 대꾸하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그저 무사히 집에 가고 싶었을 뿐이기에 그를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소이연, 듣고 있어? 난 너한테 관심 없다고.” 루카스는 대답을 듣지 못하자, 갑자기 뒤를 돌아 소이연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앞에서 기사가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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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돌아가는 길 내내 공기는 매우 고요했다. 정말 쥐 죽은 듯이 말이다.잠시 후 저택에 도착하자 소이연은 차에서 내렸다.내리자마자 차는 유유히 사라졌다.사실 소이연은 예의상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할 생각이었다.과정이 엉망진창이었어도 결국 루카스가 그녀를 에스코트해서 집까지 데려다준 것은 사실이었다.그녀가 뒤돌아 집에 들어가려 할 때, 그제서야 자신이 루카스의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됐다, 아무렴 어떠냐!그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그녀의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환자는 많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이튿날.예수진은 세 사람의 단톡방에서 “죽는 것만 못하다.”라는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다.“일어난 사람?” 예수진이 물었다.“저 일어났어요.” 소이연도 머리가 깨질 것 같았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구토까지 했다.이마를 짚으니 아마 열이 나는 것 같았다.이따가 일어나서 감기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지수는?” @지수.답장이 없었다.“제일 잘 못 자는 사람이 제일 잘 자고 있네.” 예수진이 단톡방에서 농담을 했다.이때 그녀는 이미 지하철을 타고 방송국으로 가고 있었다.날이 밝으면 바로 리허설을 했다.그녀는 일어날 때 정말 죽을 것 같았다.“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소이연, “대표님인데도 늦게까지 자지도 못하고, 왜 저 같이 일하는 사람처럼 목숨을 걸어요.”“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이 안 와요.” 소이연은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 확실히 몸이 좋지 않았다.그럴 정신도 없었다.“다음부터는 이렇게 많이 마시면 안 되겠어요.” 예수진이 말했다.“네, 다음엔 살살해야겠어요.” 소이연도 동의했다.“말이 나와서 그런데, 저 혹시 어젯밤에 꿈꾼 거 아니죠?” 예수진이 물었다. “육현경을 본 것 같은데......”“육현경 아니에요. 자료 보내줄게요.” 소이연은 예전에 천우진이 보내준 자료를 단톡방에 보냈다.예수진은 급히 자료를 열어 루카스의 모든 정보를 자세히 보았다.점점 이상한 느낌이었다.진짜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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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이연 언니!” 임아영은 소이연을 본 순간 정말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아마 병원에서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한 것 같았다.소이연은 그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들에게 먼저 가라고 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다 물거품이 되었다.“우연이네요.” 그녀는 짧게 인사를 했다.“진짜 완전 우연이에요!” 임아영은 아주 흥분한 채 말했다. “이연 언니 병원에는 왜 오셨어요?”“감기 기운이 있어서요.”“언니도 감기 걸리셨어요?” 임아영이 놀라며 말했다. “루카스도 감기 걸렸어요. 열도 나고, 방금 쟤보니까 39.5도였어요.열이 이렇게 나는데 병원 안 오겠다고 해서 제가 억지로 데리고 왔어요. 얼굴 좀 봐요 원숭이 엉덩이처럼 새빨개졌어요.”소이연은 루카스의 얼굴을 흘끗 보았다.언제 어디서든 항상 자기 잘났다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은 정말 조금 많이 빨갰다.소이연은 그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었다.정말 너무나도 웃겼다!루카스도 소이연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네 얼굴은 뭐 괜찮은 줄 알아? 넌 원숭이 엉덩이보다 더 빨개!”소이연은 어이가 없었고, 이 사람의 복수심이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루카스, 너 이연 언니한테 왜 그렇게 나쁘게 대해?” 임아영이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아니야, 아주 정상적인 말투였어.” 루카스는 부인했다.“분명 나쁜 말투였어. 이연 언니는 우리 언니고, 네 누나이기도 해. 네가 이렇게 대하면 나 화낼 거야.”임아영의 목소리는 애초에 다정해서 이런 말을 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었고, 오히려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알겠어.” 루카스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소이연이 먼저 내렸다.루카스와 임아영도 그 뒤를 따라 내렸다.소이연은 티 나지 않게 발걸음 속도를 올려 그들과 거리를 벌렸다.임아영은 소이연의 뒷모습을 보고 뒤돌아 루카스에게 화를 냈다. “거봐, 너 때문에 이연 언니 화나서 대답도 안 하잖아!”“그건 화난게 아니라 쪼잔한 거지.” 루카스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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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루카스를 마주친 뒤로 하루도 조용히 지나갈 날이 없었다.평생 아프지도 않던 사람이 감기도 두 번이나 걸리고, 한 번도 넘어진 적 없던 사람이 그의 앞에서 계속 넘어졌다.그야말로 그와 그녀는 천적이다.“이연 언니.”병실 입구에서 갑자기 임아영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이연이 시선을 돌려 대답했다. “네, 아영 씨.”“여기 있을 줄 알았어요. 루카스도 옆방에서 링거 맞고 있거든요.” 임아영이 침대 옆으로 걸어왔다.“혼자 괜찮아요? 제가 같이 있어드릴까요?”“아니요, 가서 루카스랑 같이 있어줘요. 전 괜찮아요.”“근데 얼굴이 엄청 빨개요.” 임아영은 조금 걱정된다는 듯 말했다.“열나서 그래요. 열 내리면 괜찮아질 거예요.”“아.” 임아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적극적으로 말했다. “이연 언니 제가 사과 깎아드릴게요.”“괜찮아요......”“저한테까지 이렇게 예의 차리지 않아도 돼요. 저희 그래도 친척이잖아요. 할머니가 계속 언니 잘 챙기라고 하세요.겨우 힘들게 찾았는데, 밖에서 고생했을 테니 꼭 잘 챙겨주라고.” 임아영은 진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루카스는요? 가서 같이 있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소이연은 정말 거절하고 싶었다.하지만 임아영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이러는 데 그냥 쫓아낼 수도 없었다.“다 큰 남자니까 괜찮아요. 근데 좀 이상해요. 평소에는 아프지도 않던 사람이 왜 갑자기 아픈 건지.”임아영은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어젯밤에 대체 뭐 하고 온 건지 모르겠어요. 한밤중에 별장에서 나왔어요. 장안시에는 친구도 없을 텐데요...”임아영은 사과를 깎으며 소이연과 일상적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저랑 루카스는 잘 모르는 사이에요.” 소이연이 화제를 돌렸다.“그것도 그래요. 제가 언니한테 이걸 묻는 것도 이상하죠.” 임아영은 마치 스스로가 웃긴 듯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소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이렇게 적극적인 임아영을 색안경 없이 바라볼 수 없었다.비록 모든 게 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지만, 마치 그녀의 단순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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