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그럼 귀신이 불렀나?” 루카스가 되물었다.“경찰은 더럽히면 안 돼!” 소이연은 아주 진지했다.그러자 루카스는 입술을 문지르며 말했다. “네가 경찰한테 시켜서 나한테 전화하라고 한 거 아니야?”“아닌데?!”“경찰이 내 번호도 가지고 있다고?” 루카스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너 저번에 싸워서 경찰서 갔을 때, 그때 다 기록됐겠지!”루카스는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가 또 다시 확신에 찬 큰 소리로 말했다. “경찰도 마음대로 생각한 건 아닐 텐데, 이래도 네가 아니라고?”“난 그때 내 비서한테 연락해서 에스코트 좀 해달라고 했는데, 비서가 신혼여행 중이었을 뿐이야.” 소이연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그렇게 큰 회사에 비서가 신혼여행 갔다고 인수인계받을 사람이 없다고? 누굴 속여?!”“그래. 인수인계 받을 사람은 있어. 근데 마침 내 휴대폰이 배터리가 없었고, 경찰서에 내 거랑 맞는 충전기가 없었어.지금 오밤중에 어디 가서 사 오겠어?! 그리고 경찰들도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으니까 너한테 바로 전화한 거지!”“허.” 루카스가 비웃었다. “소이연, 네 말이 맞는 말같이는 들리지만, 함정이 한두 개가 아니야! 네 휴대폰 배터리가 없으면 다른 사람한테 빌릴 수도 있었잖아?”“비서 전화번호 바꿔서 잘 모르고, 겨우 보름 동안 비서 일 대리로 하는데 내가 굳이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잖아......?”“그럼 원래 비서 전화번호도 몰라? 원래 비서한테 전화해서 지금 비서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면 해결될 일이지 않나?!”“......” 소이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지능이 떨어진 건가?“쳇.” 루카스는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소리를 냈다. 그 말엔 비웃음이 담겨있는 게 분명했다.소이연은 루카스 때문에 정말 화가 나서 말했다.“안 와도 돼! 내가 언제 오라고 했어? 자기가 와놓고 난리야. 네 여자친구는? 같이 있어주지도 못할망정 왜 여기저기 싸돌아다녀?!”“소이연, 내 말 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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