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영은 신나게 병실을 나섰다.그녀의 단순한 뒷모습을 보는 소이연의 낫빛은 훨씬 더 어두워졌다.아까 그녀가 임아영이 자신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의심만 했다면, 지금은 임아영이 자신을 탐색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그녀와 루카스 사이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지 탐색하려는 것이 틀림없었다.임아영은 고의로 그녀와 루카스가 자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그녀가 기뻐하는지 아닌지 반응을 보려 했다.그래서 임아영은 루카스와 관계를 가지지 않는 것이 그녀의 몸 상태 때문이며, 그녀와 루카스의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루카스가 그녀를 얼마나 생각해 주고 위해주는지 알려주어 소이연이 다른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역시나 임아영은 그리 단순한 사람이 아니다.하지만 소이연에게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그녀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는 그녀의 관심 밖이었다.다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만 알면 되었다.소이연은 몸을 움직였다.열이 많이 나서 그런지 갑자기 조금 졸렸다.그녀는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예전에는 졸려도 항상 잠에 깊게 들지 못했다.눈만 감으면 머리가 너무 빨리 돌아서 진정할 수 없었고, 곧 불면으로 이어졌다.사실 그녀는 이번에도 눈을 감으면 잠에 들지 못할 줄 알았다.그래서 혼자 병실에 있더라도 누군가 병실을 지키는 건 싫었기 때문에, VIP 병실에 배치되는 간호 인력을 거절했다.혼자 링거를 맞을 때 잠에 들면 무슨 일이 생기기 쉽다. 예를 들어 주사 알레르기라던가,링거를 다 맞고 간호사를 부르지 않아 바늘을 뺄 수 없어, 피가 돌아 나오기 때문에 잠에 들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녀는 정말 잠에 들 줄은 몰랐다. 깨어났을 때는 누군가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기분이 살짝은 나빴다.힘겹게 눈을 뜨니, 긴장한 얼굴의 루카스가 보였다. 그는 급히 호출 벨에 대고 소리쳤다.“빨리 와주세요. 소이연 씨가 링거를 다 맞아서 피가 돌아왔어요!”소이연은 잠시 멍하니 호스에 있는 빨간 피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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