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녀는 온 얼굴에 거품을 묻히고 흥분한 채 말했다.예수진은 그녀를 살살 닦아주었다.“엄마, 다음에는 아빠 불러서 같이 씻으면 안 돼요?” 하연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말했다.“......”아빠 얘기 좀 그만할 수 없는 건가..하연이의 말에 예수진은 거품 목욕으로 좋아진 기분이 싹 사라졌다.그녀는 하연이를 욕조에서 꺼내 깨끗이 씻기고 잠을 청했고, 예수진은 옆에서 왕자와 공주 이야기를 해주었다.“엄마, 다음에는 아빠한테 해달라고 하면 안 돼요? 저 아빠가 해주는 옛날이야기 듣고 싶어요.” 하연이는 하품을 하며 예수진에게 물었다.“......”도대체 몇 번을 더 얘기해야 할까. 아빠가 없다고.다행히 하연이는 지쳤는지 곧바로 잠이 들었는데, 잠에 들어서도 계속 중얼거렸다. “아빠..... 아빠...”예수진은 정말 어아가 없었다.그녀는 하연이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고 거실로 가 물을 마셨고, 가연은 그들이 할 일을 다 끝낸 것을 보고는 방을 정리했다. 집에 아이가 있으니 집은 항상 엉망이었고, 가연은 모두 잠에 들면 정리를 시작했다.예전에 예수진이 가정부를 부르자는 얘기도 했었지만, 가연이 모두 거절했다.가연은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다고 했다.사실 예수진도 가연이 돈을 아까워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3년 동안, 예수진은 수중에 남는 돈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가만히 앉아서 놀고먹기만 하고,힘들게 벌어서 본전도 못 찾고 실패할까 봐 두려워 투자도 쉽게 할 수 없었다.밖에 나가서 일을 하기에는 사람들이 알아보거나 잘못이라도 할까 봐 못 했고, 게다가 하연이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일찍 주무세요.” 예수진은 물을 마시며 냉담하게 말했다.“곧 잘 거야.” 가연도 급히 말했다.그녀에게는 항상 조심스러웠다.예수진은 답답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연은 정리를 다 끝낸 뒤, 마치 한참을 고민했다는 듯 말했다. “오늘 하연이가 아빠를 본 거야?”“켁, 켁.”그녀의 갑작스러운 물은에 예수진은 그만 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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