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761 - Chapter 770

1514 Chapters

제761화

“루카스.” 임아영은 참지 못하고 그를 불렀고, 루카스는 얼굴도 변하지 않은 채 돌아보고 말했다.“가자.”“지금 내 탓을 하는 거야?” 임아영이 그에게 물었다.“아니.” 루카스는 담담히 말했다.“근데 너 지금 기분 나쁘잖아.” 임아영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루카스, 난 널 너무 사랑해서 네 아주 작은 표정 변화라도 네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어.그래서 소이연이랑 거리 유지하라고 한 건데, 넌 그게 그렇게나 기분 나쁜 거야?”“아니야.” 루카스가 다시 부인했다.“3년의 우리 감정이 이제 막 너를 안 소이연보다 못하다는 거야?” 임아영은 점점 더 흥분해져 눈물이 미친 듯이 흘러내렸다.루카스는 임아영을 보며 말했다. “난 그냥 네가 날 위해서 너 스스로의 양심까지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그러자 임아영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루카스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소이연이 너 안 밀었지?” 루카스가 확신에 찬 말투로 물었다.“이렇게 믿는다고?” 그의 물음에 임아영은 멘탈이 무너져 버렸다. “난 쟤 성격을 잘 아는 것뿐이야......”“대체 안지 얼마나 됐다고, 왜 쟤를 믿는 거야? 우리는 이렇게나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왜 난 못 믿고? 나는 너한테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야?”임아영은 말할수록 더 흥분했고, 창백하던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호흡도 더 빨리진 것 같았다.루카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다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오늘 일은 이만하면 됐어. 나랑 소이연이 아무 사이 아닌 거 정말 맞아. 이건 네가 너무 깊게 생각한 거야.”“진짜 내가 깊게 생각한 거야?” 임아영은 굴하지 않았다.“넌 지금까지 누구한테나 항상 차갑고 매정하게 대했어. 근데 소이연한테만 유일하게 잘해줬잖아?! 소이연이 예뻐서야? 네가 쟤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거면, 나 성형하면 돼.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어......”“그만해 임아영.” 루카스는 결국 임아영의 말에 화가 나 버렸다. “난 너랑 싸우기 싫어. 만약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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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찾아왔다.모두 갑작스러운 임아영의 소식에 긴장한 상태처럼 보였다. 임아영은 건강의 문제로 항상 임씨 가문의 무한한 보살핌을 받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영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서울 온 지 겨우 몇 개월 만에 벌써 두 번이나 응급실에 왔어.”임씨 할머니는 책임을 묻는 듯한 말투로 말했지만, 사실은 걱정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임아영은 고개를 저으며 평소와 같은 착한 여자의 모습이었다.“서울이 네가 요양하기에 적합하지 않은가 보다. 할머니는 너랑 루카스가 결혼하고 나면, 너 보내기 아쉬워서 외국에 안 나가고 서울에 같이 살자고 할 생각이었는데.”임씨 할머니는 마지못해 말했다. “이런 걸 보니, 역시 외국으로 가야겠지?”임아영은 조용히 루카스를 보았다. 마치 그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듯해 보였다. 루카스가 돌아온 것은 비록 아직 계속 조사 단계지만 국내 사업 확장을 위해서였다.임씨 할머니는 임아영의 시선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루카스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루카스가 이렇게 널 사랑하는데 당연히 네가 가는 곳이 어디든 함께 가지 않겠어? 그렇지 루카스?”하지만 디루카스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임씨 할머니는 이어서 말했다. “네가 서울로 오지 않았으면, 루카스는 아예 돌아오지도 않았을 거야.”“그래?” 루카스는 입술을 문지르더니 짧게 대답했다. “응.”처음 루카스가 귀국할 때, 국내 시장에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이었고, 다른 쪽으로는 임아영을 위해서긴 했다.“그럼 이제 만약 내가 너랑 같이 외국으로 가겠다고 하면, 넌 같이 가줄 거야?” 임아영은 루카스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물었다.“지금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 넌 우선 좀 쉬고, 나중 일은 다시 얘기하자.” 루카스는 돌려서 말하고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임아영은 실망한 눈치였다.임씨 할머니는 손녀의 기분을 알아채고 민망함을 피하기 위해 이 일을 더 이상 묻지 않았고, 화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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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임씨 할머니가 가고, 루카스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병실에는 임아영이 홀로 남아있었다.의료진과 간병인도 그녀가 모두 내보낸 것이였다. 루카스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녀의 얼굴에 찬란한 웃음이 다시 피어났다.마치 오늘 미친 사람처럼 흥분했던 그 여자랑는 온데간데 사라진듯 해보였다. “루카스, 왔어?” 그녀는 적극적으로 그를 불렀고, 목소리에는 콧소리가 섞여있었다.마치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마치 정말 그들이 싸운 사실을 잊기라도 했다는 듯.“혹시 기분 안 좋아?” 임아영은 차가운 얼굴을 한 루카스를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할머니가 뭐라고 하셨어?”“아니.” 루카스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언제부터인지 그는 정말 변한 것 같았다. 모순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았다.“할머니도 나쁜 뜻은 없을 거야.” 임아영은 긴장한 채 급히 설명했다. “할머니가 날 너무 아끼셔서 그래. 마음에 담아두지 마. 애초에 다 우리 좋으라고 그러시는 거니까, 루카스도 화 안 내면 안 돼?”“나 화 안 났어.”그는 정말 화가 나지 않았다.임씨 할머니도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손녀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강경한 태도에 악랄하긴 했지만, 이해는 할 수 있었다.그는 임아영에 대해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단지 그녀는 몸이 약하니까 더더욱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이제는......지금은 도대체 왜 이런 거야?진짜 소이연 때문인가?루카스는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알 수 없는 공허함이 그가 속으로 생각한 것이 진짜라고 확신할 수 없게 만들었다.“아니면 내가 오늘 소이연 모함해서 나한테 화내는 거야?” 임아영이 또 물었다.이번엔 바로 자신이 한 일을 인정했다.루카스는 그녀를 보고 있었는데, 임아영은 눈이 시뻘게져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미안해 루카스. 오늘은 내가 너무 흥분했어. 그래서 나 스스로도 믿기 힘든 짓을 한 거야. 소이연은 확실히 날 밀지 않았고, 내가 모함하고 싶어서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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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그럼 넌...... 나랑 헤어질 생각이야?” 임아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루카스를 보았다.루카스는 침을 꼴깍 삼켰다.그는 그 순간 단번에 대답하지 못하겠다는 자신을 발견했다.“앞으로,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약속해.” 임아영은 급히 잘못을 인정했다. “루카스 나 버리지 마, 응?”“나 너 안 버려.” 루카스가 말했다.그는 예전에 임아영에게 평생 보살펴주겠다고 말한적이 있었고, 한 번도 말로만 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었다.소이연만 아니었다면......그렇다.감정은 선후를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예의는 나눠야 한다.그와 임아영은 3년의 연애를 했지만, 그는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루카스, 고마워.” 임아영은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루카스는 억지로 웃어 보이며 말했다. “앞으로 이상한 생각 하지 마.”“응. 나 앞으로 절대 이상한 생각 안 할 거야.” 임아영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싸움은 이렇게 완전히 마무리된 셈이 되었다. ......서울 최고의 7성급 호텔.소이연과 육민은 호텔을 다시 잡았다.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육민은 계속 무엇인가 말하려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다.소이연은 차마 보지 못하고 장난을 쳤다. “민아, 무슨 말 하려고? 참지 말고 말해 봐. 병나겠어.”육민은 한참 동안 소이연을 보다가 일부러 용기를 내 말 했다. “엄마, 저 녹음했어요.”소이연은 조금 깜짝 놀랐다.육민의 어린 나이에 이런 생각까지 할 줄은 몰랐다.누굴 닮은 거지? 분명 육현경일 것이다.“엄마가 밀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진짜 얼굴을 루카스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녹음했어요.” 육민이 당당하게 말했다.소이연이 살짝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이제 그녀와 키도 거의 비슷하고, 아니, 한 달 동안 또 큰 것 같았다. 그녀보다 조금 더 커졌다.그녀가 말했다. “엄마는 민이가 이렇게 똑똑해서 너무 기뻐. 시시비비가 확실한 것도. 근데 민아, 어른들 세상은 사실 민이 생각만큼 그렇게 순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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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근데 제 생각에는 루카스가 마음이 있는 거 같아요.” 육민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엄마 좋아해요.”“그럼 우리는 더더욱 거리를 유지해야겠네.” 소이연은 무엇인가 결심한 얼굴로 말했다.“제일 해선 안 되는 짓이 다른 사람 감정을 망치는 일이야. 민아, 이건 꼭 기억해. 절대 제3자가 되면 안 돼!”“저희는 제3자가 아니에요. 그 사람이 제3자라고요.” 육민은 아주 흥분해서 말했다.평소에 육민이 이런 식으로 강하게 그녀에게 말한 적은 없었다.항상 그녀의 말을 잘 들었다. 근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고집을 부리고 싶었다. 육민은 오늘 그녀가 임아영 앞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이건 억울한 일도 아니다.그 이유는 첫번째로, 비록 임아영 때문에 억울하긴 했지만, 오늘 그녀가 이렇게 대처한 게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아영의 나쁜 짓으로 그녀와 루카스 사이에 서먹함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둘째로, 임아영은 그녀에게 정말 아무런 상관도 없는 존재이다. 그녀는 애초에 임아영은 물론, 이 일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민아......”“루카스는 진짜 아빠예요.” 육민은 마치 참을 수 없다는 듯 큰 소리로 외쳤다.소이연은 어떻게 육민을 달래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마지못해 말했다. “진짜 아빠가 필요해?”“아니요.” 육민이 부정했다. “비록 저도 지금의 루카스가 너무 밉지만, 그 사람이 아빠라면 저는 도저히 아무 신경 안 쓸 수가 없어요.진짜 기억이 돌아오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예요. 엄마, 그냥 원래 아빠를 빨리 다시 꼬시면 안 돼요?”“민아.” 소이연은 꾹 눌러 참고 간절히 말했다. “만약 그 사람이 네 아빠라고 해도 엄마는 다시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없어. 이미 자기가 선택한 길이 있으니까, 우리도 그 사람을 존중해 줘야 해.”“그렇지만 이미 다 잊어버렸잖아요......”“어쨌든, 그것 또한 그 사람 선택이잖아. 이미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데 만약 그 사람이 더 잘 지내길 바란다면 방해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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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그래서 온전한 가정이 필요한 걸까… 정말 민이한테 새아빠를 찾아줘야 하는 걸까?그냥......육현경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을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심문헌?소이연은 도저히 다른 사람이랑 같이 생활하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점심시간이 되자 천우진이 호텔로 와 그녀와 육민과 함께 밥을 먹었다.육민은 계속 저기압이었다.뷔페의 케이크를 가지러 가는 지금도 아주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천우진은 육민의 뒷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민이 왜 그래요? 서울이라 낯설어서 그래요?할아버지는 안정을 되찾으셨어요. 아니면 제가 사람 보내서 민이랑 좀 나갔다 올까요?”“아니요.” 소이연이 말했다. “민이 속 사정이 생겼어요.”“벌써 연애해요?” 천우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아주 놀란 것 같았다.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 “겨우 10살 뿐이에요.”“10살이라니.. 하하..” 천우진도 자기 리액션이 너무 과했다고 생각했는지 멋쩍게 웃었다.“남자들은 아무리 어려도 자기만의 고민이 있죠.” 소이연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무슨 고민이요? 아직 해결 못했어요?” 천우진이 소곤대며 물었다.“해결 못해요.”“네?”“어쨌든, 우진 씨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알겠어요. 그럼 저도 더는 묻지 않을게요.” 천우진은 감성과 이성이 동시에 발달한 사람으로,당연히 선을 지킬 줄 알았고, 적당히 끊고 화제를 돌렸다. “오늘은 할아버지 얘기 좀 하려고 왔어요.”“저도 궁금해요. 할아버지가 왜 갑자기 뇌 어혈이 생긴 거예요? 원래대로라면, 두 달에 한 번 검진을 해서 건강 지표도 다 관리 범위 내에 있었을 텐데,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어요?” 소이연의 표정이 급격하게 심각해졌다.“맞아요. 저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몰래 저택 CCTV를 떼서 봤는데, CCTV에서는 할아버지 혼자 쓰러지신 게 맞아요. 근데 아무도 밀지 않았고, 아무런 사고도 없었어요.”소이연은 끼어들지 않았다.만약 정말 정상이라면 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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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소이연은 가만히 천우진을 보고 있었다.천우진은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 “왜요, 저 의심하시는 거예요?”“안 할 수가 있어요?” 소이연은 아주 심각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천우진의 혐의가 크긴 했다.그는 지금 천씨 가문에 있으면서 할아버지와 가장 가까우면서 천씨 가문에서 권력도 있고,집안의 직원들도 다 그의 손바닥 안이니, 그가 한두 명쯤 매수하는 건 문제도 아니였다.“당연히 되죠.” 천우진은 상관없었다.하지만 소이연은 다시 생각하자 천우진이 그럴 리도 없을 거라고 생각도 들었다. 그가 일을 벌여놓고 범인을 잡는다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단지, 그가 할아버지를 해할 동기가 없었다.듣자 하니, 할아버지는 진작에 유언장을 작성하셨고, 이 연세에 지위도 높고 권력도 있으니 갑자기 돌아가신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그래서 진작에 모든 걸 정해 두었으니, 이미 정해진 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더라도 변할 게 없었다.그렇다면 유일한 가능성은!“예상이 가죠?” 천우진은 소이연의 표정을 보고는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소이연이 똑똑하다는 사실은 그도 진작에 잘 알고 있었다.그래도 고모의 딸인데, 아무래도 못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유언장이 포인트네요.” 소이연이 직설적으로 말했다.“근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변호사가 유언장을 꺼낼 수 없어요. 그 당시에 약속한 거라 법적 효력이 있고, 이걸 어기면 불법이에요.” 천우진이 확실하게 설명했다.“이렇게 보니까, 할아버지랑 변호사 외에 다른 사람은 유언장 내용을 모르겠네요?” 소이연은 천우진을보며 물었다. “이치상으로는 그렇죠.”“그러니까 변호사가 진작 유언장을 누설했고, 그 사람이 알게 됐고, 유언장이 그 사람한테 유리했겠죠.그렇다면 할아버지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사람은 모든 걸 얻을 수 있어요.” 소이연이 추리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정확하네요.”“그렇지만 이미 다 그 사람 몫인데,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미리 받으려는 걸까요? 이것도 못 기다려요?” 소이연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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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다.공연이 끝난 뒤,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장혜성부터 심사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표정은 엄숙했다. “계 감독님이 맡으니 배우들의 상태가 확실히 전반적으로 달라졌네요. 예전에는 연기에 대해 할 말이 진짜 많았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한 팀이 뭔지 잘 보여준 것 같아요. 너무 감동이었습니다.”배우들은 다 듣고 아주 기쁜 듯 급히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장혜성이 이어서 말했다. “모두가 훌륭한 상황에서 저는 예상치 못한 배우를 봤습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못했다는 건 아니고, 그들보다 조금 더 눈에 띄었습니다. 예를 들면 유청하 씨, 한서경 씨 실력이 엄청 늘었네요. 더 노력해 봐요.”“감사합니다.” 유청하와 한서경은 급히 감사 인사를 했다.“다른 분들도 모두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파이팅 합시다.” 장혜성은 예의상 한 마디를 덧붙이고 심사를 마쳤다.그러자 예수진도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예전에는 장혜성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며 욕먹기 일쑤였는데, 비록 인정을 받진 못했지만 욕은 먹지 않았다.다른 두 심사위원도 이어서 심사를 했고, 대부분 이 팀에 아주 놀란 것 같았다.계지원 차례가 되자, 전혀 겸손하지 않게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예수진 씨 오늘 잘하셨어요. 다음에는 더 멋진 공연 보여주길 바라요.”말투가 너무 단도직입적이어서 그냥 겸사 겸사하는 말 같았다.“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수진은 90도로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네 팀의 공연이 끝나고, 계지원의 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자 모든 팀원이 바로 진급했다.경기가 끝나고, 개인 무대의 관객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결과를 공개하자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모두의 예상을 깨고, 예수진이 3등을 했기 때문이다.그녀 자신도 숫자를 보고 믿을 수 없었다.확실히 그녀도 자신이 이번 무대에서 잘 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고, 비중은 작았지만 빛이 났다니 아주 만족스러웠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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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방송국 녹화가 끝나고 예수진은 빠르게 메이크업을 지웠다.오늘은 하연이 3살 생일이기에 같이 생일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프로그램은 보통 오후에 녹화를 시작해서 저녁이면 끝난다. 이 시간도 조금 늦긴 하지만, 최소한 약속은 지킬 수 있었다.“수진 씨, 축하해요.” 유청하는 먼저 다가와 축하해 주었다. “이번에 3등 할 줄 몰랐어. 예전에는 배역이 너무 적어 묻힐까 봐 걱정했는데, 역시 작은 배역은 없고, 작은 배우만 있는 거였구나.”“2등 축하해요. 역시 명실 상부네요.” 예수진도 적당히 얼버무리며 축하했다.“바빠요?” 유청하는 그녀의 다급한 모습을 보고 물었다.“저녁에 같이 축하하자고 하려고 했는데, 저희 팀이 1등 했으니까, 계 감독님이랑 같이 밥 먹고 감사 인사하려고요.”“오늘 저녁이요? 오늘 저녁은 안 돼요. 약속이 있어서요.” 예수진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진짜 안 가요?”“네.”“누구 만나러 가요? 그렇게나 중요한 약속이에요?” 유청하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감독과 친해질 좋은 기횐데 스스로 마다하다니 말이다. 당연히 유청하도 예수진에게 꼭 같이 가자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가지 않으면 경쟁자 한 명이 줄어드는 것이니 오히려 좋았다. 하지만 여자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법이다.“오늘 이 세상에서 저한테 제일 중요한 사람 생일이에요.” 예수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유청하는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았다.예수진은 비록 평소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잘 웃는 사람은 아니었다.방금 그 웃음에 순간 그녀의 기쁨이 느껴졌다.“남자친구예요?” 유청하는 추측했다.“아니요.”“남편?”“추측하지 마세요. 다 아니에요.” 예수진은 메이크업을 다 지우고 말했다. “오늘 재밌게 놀아요. 전 이만.”그러고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스폰서인가?!예수진이 갑자기 꼴등에서 바로 3등까지 갈 수 있었던 건 정말 믿기 힘든 일이기에 내막이 있는 것처럼 보일 법했다.게다가 예수진이 계지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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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하연이는 단발머리에 달걀형 얼굴로 아직 젖살이 남아있었고, 동그랗고 큰 눈에 하얀 피부로 전형적인 미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작은 얼굴은 테이블에 축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정신이 없어 보였다. 당연히 예수진은 그녀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 하연이가 화났고 실망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더욱 즐거운 발걸음으로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엄마.” 하연이는 예수진을 보자, 축 늘어져있던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마치 순식간에 빛이 나는 것 같았다.동글동글한 눈에는 더욱 생기가 돌았다.그녀는 오동통한 짧은 손을 뻗어 예수진을 끌어안고 말했다. “엄마, 드디어 왔네요.”“미안, 엄마가 늦었어.”“괜찮아요!” 하연이는 부드러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가 그랬어요. 비록 오늘은 하연이 생일이지만 엄마가 힘들었던 날이기도 하다고. 엄마가 저를 낳으면서 엄청 아팠다고. 그래서 오늘은 하연이 생일이기도 하지만, 엄마 생일이기도 해요.”예수진은 그녀의 말에 감동받았고, 참지 못하고 하연이의 작은 얼굴에 뽀뽀를 하고 다시 품에 꼭 끌어안았다.그러고는 하연이와 의자에 앉아 옆에 있던 메뉴판을 집어 들고 가연에게 물었다. “주문했어요?”가연에게는 여전히 냉담한 말투였다.“아직. 하연이가 미리 주문하면 식을까 봐 꼭 너 오면 주문한다고 그래서.” 가연이 설명했다.“바보 하연이. 먼저 시키고 식당에 나중에 달라고 하고 기다리면 되지.” 예수진이 마음을 다해 말했다.“나 바보 아니야. 나는 엄마가 와서 엄마가 좋아하는 거 시키라고 한 거지.” 하연이가 진지하게 반박하자 예수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또 하연이에게 뽀뽀를 했다. “역시 엄마 딸이야.”“당연하지!” 하연이의 작은 얼굴에는 당당함이 가득했다.가연은 그들을 보며 입꼬리에 걸려있던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이렇게 오랫동안 예수진이 자신을 어떻게 대했던 상관없이,지금 그녀는 예수진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만족스러웠다.“뭐 좋아해요?” 예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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