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은 자기감정을 억누르고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아직 밥 안 먹었어?”육현경이 되물었다.“넌 먹었어?”소이연은 고개를 흔들자, 육현경이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다.“먹지도 않았는데 멍해서 뭐 해? 식당 예약해 놓았어, 가자!”육현경은 무심코 잡은 그녀의 손이 떨리는 걸 느끼자,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희열감이 들었다.무던했던 전과 달리, 이제는 그녀의 몸짓 하나, 눈빛 하나까지 육현경을 피 말리게 했다.육현경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꽉 잡았다.소이연도 거절하지 않고 따라나섰다.마침내 한 가족이 모이자, 육민이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육현경은 식탁에 앉아 음식들을 주문하고 나서야 소이연의 손을 놓았다.소이연의 손을 잡은 육현경의 손바닥 온도가 얼마나 뜨거웠던지 그녀를 태울 것 같았다.육현경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했지만, 그의 귀는 빨개졌다.소이연은 그가 3년 동안 환경때문인지, 육민이의 말대로 소이연 앞에서만 보여줬던 모습이 달라서인지 확실히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많은 세세한 부분들이 육현경이 맞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소이연은 자연스럽게 계속 육현경을 응시했다.육현경은 소이연의 시선에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온몸이 움츠러들었다.육현경을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소이연, 내가 잘생긴 건 아는데, 날 잡아먹듯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어떡해?”육현경의 말은 자신의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한 것이 분명했다.평소 절제력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육현경이였지만, 소이연 앞에서는 폭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육현경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소이연의 얼굴도 붉어졌다.육민이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낮게 웃었다.“화장실 좀 다녀올게.”소이연은 급히 자리를 떴다.육현경은 단 1분이라도도 그녀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자신이 귀신에 씐 게 분명하고 이상하리만큼 빨리 뛰는 심장 때문에,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그는 자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소이연 또한 화장실에 가서 한참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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