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791 - Chapter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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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카메라와 연결된 앱을 켠 소이연은 루카스가 육민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목욕하는 장면이 나오자 깜짝 놀라 다급하게 화면을 꺼버렸다.‘내 아들을 뭐로 보는 거야! 감히 민이를 부려 먹다니! 어린애 앞에서 벌거벗고 샤워를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화면을 다급하게 꺼버린 것과 달리, 소이연의 머릿속에는 그 장면이 너무 선명하게 떠올랐다.분노와 수줍음으로 상기되었던 얼굴이 서서히 돌아오자, 소이연은 아까 보았던 루카스의 모습이 너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두 손을 떨며 다시 카메라 앱을 켰다.하지만 루카스가 이미 가운을 입고 육민이의 도움으로 욕실에서 나오고 있었다.소이연은 평소 루카스의 외모, 성격, 몸매가 믿기지 않게 육현경과 똑같다고 느꼈지만, 기대한 만큼 크게 실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 왔다. 하지만 은밀한 곳까지 똑 닮은 루카스를 보는 순간, 그녀의 가슴은 미친 듯이 빨리 뛰었다.소이연은 망설임 없이 방을 뛰쳐나와 루카스의 방으로 향했다.육민이가 소이연에게 방문을 열어주었다.갑자기 등장한 소이연때문에 긴장한 육민이는 급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엄마, 저 괜찮아요. 그냥 루카스가 샤워하는 걸 도와주다 늦은 거예요.”한 쪽 다리가 불편한 루카스가 혼자 샤워하겠다고 하자, 걱정되었던 육민이 극구 사양하는 그를 도와주겠다고 따라나섰고 루카스도 소이연이 걱정할까 봐 엄청난 속도로 샤워를 끝냈었다.하지만 소이연은 육민이의 설명도 듣지 않고 무작정 방으로 들어갔다.처음으로 소이연에게 무시당한 육민이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자신의 엄마가 다짜고짜 루카스를 향해 화를 낼 것만 같아 바로 쫓아 들어갔다.하지만 뒤쫓아 들어온 육민이는 루카스의 가운을 헤치는 소이연을 보았다.당황한 루카스가 멍한 상태로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긴장한 채 루카스의 몸을 바라보는 소이연의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손도 떨렸다.소이연이 아픈 루카스를 돌봐줬던 날, 그의 몸을 닦아줄 때도 아무런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지금 이 순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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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루카스가 이를 갈며 말했다.“너 변태야?”루카스는 소이연이 육민이의 앞에서 자기 바지를 벗기려 하자 엄청나게 놀랐다.육민이도 보면 안 될 걸 뻔히 알면서 궁금한지 눈을 떼지 못했다.‘정신 차리고 빨리 소이연의 행동을 막아야 해!’루카스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가다듬었다.그때였을까. 소이연도 자신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은 것 같았다.그냥 진실을 알고 싶어서 한 행동이, 자신이 거절했던 루카스를 추행하는 짓이었기 때문이다.“귀신 들렸어?”루카스가 소이연을 힘껏 밀어냈지만,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소이연은 루카스와 육현경이 같은 사람인지 너무 확인하고 싶었다.소이연에게 있어서 육현경은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 존재였다.고통은 그녀를 더욱 단호하게 만들었고 바지를 잡은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루카스는 분노가 섞인 얼굴을 하고 다시 말했다.“소이연, 그만해! 민이도 있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육민이 다급하게 말했다.“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육민이는 소이연의 행동이 궁금하고 의아했지만,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궁금증을 참고 잽싸게 달아났다.떠날 때는 방문을 닫아주는 자상함도 보였다.육민이는 집안이 시끌벅적해지게 동생이 생겼으면 했다.육민이가 떠나고 난 뒤, 방안은 조용했다.루카스는 필사적으로 자기 바지를 감쌌고, 소이연 또한 계속 손을 놓지 않았다.그는 엽기적인 행동을 하는 소이연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소이연, 정신 차려!”“나 멀쩡해.”소이연은 똑바로 말했다.“정신 멀쩡하면 빨리 이거 놔줘...”소이연이 루카스의 말을 끊었다.“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하고 싶어.”당황한 나머지 루카스는 하마터면 사레가 들려 죽을 뻔했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 소이연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고?’루카스는 자신을 싫어하고, 간호하면서 몸을 닦았던 수건조차 버렸던 소이연이 갑자기 자기 몸을 보고 싶다고 하니, 그녀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소이연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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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루카스는 소이연이 강제 키스를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가 한 손으로 자기 바지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 소이연을 밀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그녀의 키스는 너무나 거칠고 무모했다.전에 루카스가 화를 참지 못하고 소이연에게 키스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지금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루카스의 몸은 조금씩 뜨거워졌고 말할 수 없는 설렘이 그로 하여금 소이연을 밀어내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하지만 여자 친구가 있는 루카스에게 이 행동은 자신의 신념과 도덕에 어긋나는 일이었다.‘이 여자한테 유혹되어서는 안 돼!’루카스는 간신히 자신을 진정시키고 타일렀다.루카스가 소이연을 밀어내려는 순간, 대담한 그녀의 손이 옷 속으로 들어왔다.평소 10미터 밖에서부터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얼음장처럼 차갑던 그녀가 불덩이처럼 뜨겁게 행동하니, 루카스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정신도 혼미해졌다.하지만 그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두 손을 뻗어 힘껏 소이연을 밀쳐냈다.그러자 무방비 상태였던 소이연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루카스는 서둘러 소이연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그 순간, 눈빛이 뚜렷하게 변한 소이연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아래를 내려다본 루카스는 그녀에게 당했다는 걸 알았다.루카스의 바지를 쉽게 벗길 수 없다고 생각한 소이연이 그가 자신을 밀치게 하려고 일부러 키스했기 때문이다.‘음흉한 여자 같으니라고!’루카스는 손으로 자기 몸을 덥석 감싸며 말했다.“소이연, 너 진짜 변태야!”소이연은 바보가 된 것처럼 바닥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루카스가 아무리 빨리 몸을 가렸지만, 그녀는 똑똑히 보았다.그의 몸이 육현경과 똑같다는걸.‘다른 곳은 다 변해도, 여긴 변할 수가 없잖아.’하지만 소이연의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정말 그녀를 모르는 눈치였다.소이연은 루카스가 시치미를 떼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섬뜩한 생각이 갑자기 소이연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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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소이연은 육민이의 말대로 루카스가 사고로 기억을 잃고 얼굴도 심하게 다쳐서 성형하지 않았을지 하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천우진이 소이연에게 주었던 루카스의 이력에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같은 사람 맞는 거야?’소이연은 모순되는 상황에서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슬퍼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미친 듯이 쏟아져 내렸다.루카스는 갑자기 펑펑 우는 소이연의 모습에 놀랐다.“네가 왜 울어?”루카스가 예전에 소이연에게 더욱 심한 말을 했을 때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그녀가 지금 자신의 앞에서 통곡하며 울자. 루카스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었다.“소이연, 오늘 너한테 당한 건 나라고! 지금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건 난데 네가 왜 울어?”“육현경.”소이연은 갑자기 육현경의 이름을 불렀다.루카스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지는 것 같았다.소이연은 또다시 루카스에게 물었다.“너 맞지?”소이연의 기대하는 눈빛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이 루카스를 숨쉬기 힘들게 만들었다.소이연을 울게 하기 싫고 실망감을 안겨주고 싶지도 않았지만, 루카스는 자신이 육현경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그건 바로 루카스가 사고가 나고 정신을 차렸을 때 누군가가 그의 신분을 알려주었고 그도 자신의 과거를 알아봤지만, 이상했던 건 없었기 때문이다.루카스는 소이연의 황당한 행동들이 단지 육현경이 보고 싶어서 자신을 그 사람이라 착각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질투가 났다. 루카스가 냉담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답했다.“아니야.”루카스의 한 마디에 소이연은 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평소 눈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여자들을 극혐하던 루카스였지만, 지금 소이연이 울자 괜히 마음이 약해져서 그녀에게 따질 수 없었다.루카스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타협하려는 듯 말했다.“됐어, 됐어, 오늘은 육현경과 보냈던 특별한 날이었던 거야? 오늘 날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하지만 더 이상 무례한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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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지금 난 3년 동안 만난 여자 친구가 있고 결혼 얘기도 오고 가는 상황이야, 근데 왜 3개월밖에 안 되는 사이에 너에게 유혹당하게 하고 마음도 빼앗기게 해서 날 나쁜 남자로 만드는 거야!”루카스는 말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모든 잘못을 소이연의 탓으로 돌렸다.하지만 소이연은 루카스를 유혹한 적이 없고 오히려 그에게 욕설을 퍼붓기 일쑤였다.“말을 해봐.”루카스는 겉으로는 험악했지만, 속으로는 괜스레 쭈뼛했다.그와 반대로 소이연은 루카스가 육현경과 동일 인물인지에 관한 생각에 잠겨 그의 말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뭐라고 했어?”정신이 든 소이연이 드디어 되물었다.갑자기 방에 쳐들어와서 그를 유혹하고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소이연의 태도에 루카스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였다.그는 이를 악물며 포악하게 말했다.“날 좋아한다고 말해!”소이연은 가볍게 입술을 오므렸다.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루카스가 아니라 육현경이였다.루카스는 소이연을 보면서 다시 말했다.“소이연, 지금 날 이용하는 거지?”루카스는 소이연을 죽이고 싶다는 충동도 들었다.루카스가 가까스로 소이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그녀의 반응은 오히려 너무 떨떠름했다.소이연은 루카스의 말이 뜬금없게 들렸다.“내가 뭘 이용했다는 거야?”루카스가 격분해서 다시 말했다.“날 육현경으로 착각하고 이런 행동을 한 거잖아!”“...”소이연은 루카스가 기억도 잃고 성격도 조금 달랐지만, 너무 많은 우연의 일치가 그녀로서 루카스가 육현경이라는 확신이 더 들게 했다.다만, 100퍼센트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소이연이 바닥에서 일어나자, 루카스가 그녀를 경계하면서 바라보았다.‘이 여자가 또 무얼 하려고 이러는 거야.’기왕 자신의 마음을 인정한 이상, 루카스는 약혼녀와의 결혼을 접을 생각이었다.소이연이 루카스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이는 순간, 루카스는 숨을 죽이고 눈을 감으며 입술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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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루카스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소이연! 내 머리카락으로 뭘 하려는지 설명해 주는 게 좋을 거야.”루카스의 말이 끝나기 전에 소이연은 방을 나갔다.루카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책임감도 없이 사람 건드려 놓고 그냥 나가버리다니!’화가 난 루카스는 바로 욕실로 가서 찬물로 샤워했다.소이연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 서둘러 그의 방을 나온 거였다.그녀는 더욱더 확실하게 루카스의 정체를 확인해야 했다.지난번 유전자 검사 결과가 불일치라고 나왔을 때, 민이가 자기 샘플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지만, 그녀는 민이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여기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육민이의 말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소이연이 방으로 돌아오자,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는 육민이 보였다.육민은 소이연에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엄마, 왔어요?”소이연은 손에 든 머리카락을 움켜쥐면서 말했다.“민이는 루카스가 아빠라고 생각해?”육민이 기뻐하면서 말했다.“네, 드디어 제 말을 믿는 거예요?”“여기 루카스의 머리카락이 있는데, 엄마는 민이 머리카락이랑 유전자 검사를 하고 싶어.”“확인 할 필요 없어요...”그는 소이연이 자기 말을 믿을 수 없어도, 직접 유전자 검사를 하면 믿을 것 같아 얼른 말을 바꾸었다.“네, 그렇게 해요.”육민이는 재빨리 자기 머리카락 한 올을 잡아당겨 소이연에게 주었다.소이연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심호흡하고 천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바쁜 건 알지만 부탁할 일이 있어요.”“무슨 일인데요?”“친자 확인 좀 해 주세요.”천우진은 의아해서 되물었다.“유전자 검사요? 설마 민이가 친아들이 아닐까 봐 의심하는 건 아니죠? 솔직히 말해서 민이가 확실히 이연 씨를 닮지 않았어요.”천우진은 소이연이 심각하다는 걸 느낀 듯 말을 바꿨다.“알겠어요, 30분 뒤 호텔에서 봐요.”“고마워요.”전화를 끊은 소이연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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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소이연과 천우진은 친자 확인 기관에 도착했다.사실 퇴근 시간이었지만, 천우진의 도움으로 2시간도 안 되어서 결과가 나왔다.천우진은 친자확인서를 소이연에게 주었다.그는 평소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소이연이 긴장해하자 의아해서 물었다. “그 정도로 긴장돼요?”천우진은 소이연과 육민이가 겉모습은 달라도 풍기는 느낌이 같아 모자 관계가 맞을 거라 확신했지만 이 정도로 긴장한 소이연의 모습은 처음이라 다시 물었다.“아니면, 내가 봐줄까요?”“아니에요.”소이연은 친자확인서를 받아 들고는 천천히 열었다.천우진도 궁금한 나머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왔다.친자확인서에는 생물학적 친자관계 성립될 가능성이 99.9999%라고 적혀 있었다.사실 육민이와 예수진이 루카스가 육현경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기도 해서, 소이연도 루카스가 육민이의 아빠라는 의심을 해 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친자관계가 맞다는 결과를 보니, 복잡한 감정이 밀려와 눈시울이 붉어졌다.‘세상에 정말 기적이 존재하나 보네.’천우진은 소이연이 눈물을 그치지 못하자 말을 꺼냈다.“왜 그래요? 육민이가 이연 씨 아들이 맞다고 나왔는데 기쁘지 않아요?”소이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그녀는 많은 일을 천우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고, 그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천우진은 얼굴을 찡그리며 다시 말했다.“이연 씨, 오늘 평소랑 너무 다르네요. 이 친자 확인서 설마...”소이연은 조금 더 있으면 천우진이 알아차릴 것 같아 말을 끊었다.“가요.”천우진도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소이연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침묵했다.돌아가는 차 안.천우진이 물었다.“저녁 먹었어요?”“호텔에 가서 먹을게요.”“민이 불러서 같이 먹어요.”“괜찮아요, 저희가 알아서 먹을게요. 바쁜데 가서 일 봐요.”천우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어차피 저도 밥을 먹어야 하니까 같이 먹어요.”“정말 괜찮아요.”소이연이 확고한 말투로 거절하자, 천우진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아직 할아버지 사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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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갑자기 방문을 여는 소리가 나고 곧이어 육민의 목소리가 들렸다.“루카스, 들어와! 어차피 우리 엄마는 없으니까...”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이연이 기분이 안 좋은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육민이 놀라면서 물었다.“엄마, 언제 돌아왔어요?”육민이는 호텔로 돌아온 엄마가 전화도 안 하고 찾아오지도 않아 조금 서운해졌다.육현경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불쾌하다는 말투로 말했다.“돌아왔으면서 한마디 얘기도 없고, 언제 돌아온 거야?”몸을 돌려 육현경을 바라보던 소이연은 잠시 생각에 잠겨 눈시울이 붉어졌다.‘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던 거야, 어쩌다 얼굴까지 바꾸고.’소이연은 오늘 마치 평생의 흘릴 눈물을 다 흘릴 것 같았다.육현경은 앞서 싸울 때랑 완전히 다른 연약한 소이연의 모습에 놀랐다.육민이도 소이연의 모습에 놀라 말했다.“엄마, 왜 그래요? 결과가 안 좋게 나왔어요? 샘플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엄마한테 얘기 안 했는데 저번에 서울에 왔을 때 다시 검사해 봤는데...읍!”소이연은 재빨리 육민이의 입을 막았다.육민이는 놀라 눈을 부릅뜨고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소이연은 눈빛으로 육민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했다.육민이도 눈빛으로 왜라고 되물었다.육민이는 빨리 진실을 밝히고, 루카스가 그들의 곁에 오라고 하고 싶었다.하지만 곧 소이연의 생각은 자기와 다를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소이연에게 알겠다는 눈빛을 줬다.그제야 소이연은 육민이의 입을 막은 손을 뗐다.육현경은 정확히 무슨 얘기인지는 짐작이 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자신과 관련된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걸 느꼈다.육현경은 소외된 것 같아 조금 화가 났다.그는 소이연에게 반한 순간부터 이 두 사람과 가족이 되고 싶었다.“방금 내가 말이 조금 심했어.”육현경은 소이연을 바라보면서 말했다.그녀의 눈빛은 늘 그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했다.소이연은 육현경을 보면서 울기 시작했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육현경이 소이연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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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소이연은 자기감정을 억누르고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아직 밥 안 먹었어?”육현경이 되물었다.“넌 먹었어?”소이연은 고개를 흔들자, 육현경이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다.“먹지도 않았는데 멍해서 뭐 해? 식당 예약해 놓았어, 가자!”육현경은 무심코 잡은 그녀의 손이 떨리는 걸 느끼자,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희열감이 들었다.무던했던 전과 달리, 이제는 그녀의 몸짓 하나, 눈빛 하나까지 육현경을 피 말리게 했다.육현경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꽉 잡았다.소이연도 거절하지 않고 따라나섰다.마침내 한 가족이 모이자, 육민이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육현경은 식탁에 앉아 음식들을 주문하고 나서야 소이연의 손을 놓았다.소이연의 손을 잡은 육현경의 손바닥 온도가 얼마나 뜨거웠던지 그녀를 태울 것 같았다.육현경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했지만, 그의 귀는 빨개졌다.소이연은 그가 3년 동안 환경때문인지, 육민이의 말대로 소이연 앞에서만 보여줬던 모습이 달라서인지 확실히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많은 세세한 부분들이 육현경이 맞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소이연은 자연스럽게 계속 육현경을 응시했다.육현경은 소이연의 시선에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온몸이 움츠러들었다.육현경을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소이연, 내가 잘생긴 건 아는데, 날 잡아먹듯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어떡해?”육현경의 말은 자신의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한 것이 분명했다.평소 절제력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육현경이였지만, 소이연 앞에서는 폭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육현경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소이연의 얼굴도 붉어졌다.육민이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낮게 웃었다.“화장실 좀 다녀올게.”소이연은 급히 자리를 떴다.육현경은 단 1분이라도도 그녀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자신이 귀신에 씐 게 분명하고 이상하리만큼 빨리 뛰는 심장 때문에,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그는 자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소이연 또한 화장실에 가서 한참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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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소이연은 육현경이 살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그녀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걸 알기에 무척 겁이 났다.그 사이, 웨이터가 그들 앞에 스테이크를 놓았다.마음이 무거운 소이연은 음식을 즐기지도 못하고 깨작깨작 먹었다.그 순간 육현경의 자기 그릇과 소이연의 그릇을 바꿨다.처음에는 어리둥절했던 소이연이었지만, 조각조각 잘린 스테이크를 보고 나서 놀랐다.육현경도 자기 행동에 놀라긴 마찬가지였다.그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육현경이 입을 열었다.“오해 하지 마.”마음을 감추려고 어설픈 연기를 하는 육현경을 본 소이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육현경도 웃는 그녀를 보면 말했다.“그래, 인정할게! 그냥 너한테 잘해주고 싶어, 너에게 반해서 나도 마음을 통제할 수가 없어! 됐지?”소이연은 왠지 이런 육현경이 좋아 더욱 크게 웃었다.육현경이 이어서 말했다.“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왠지 예전에도 너한테 이렇게 한 것처럼 너무 익숙해.”소이연은 육현경의 말에 웃다가 표정이 굳으면서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육현경은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내 말이 그렇게 감동적이었어?”소이연은 눈을 내리깔고는 육현경의 기억이 돌아왔다고 착각한 자기가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고 여겼다.소이연은 육현경이 잘라준 스테이크를 천천히 먹으면서 그에게 물었다.“기억 잃었던 적 있어?”“네가 어떻게 알아? 내 뒷조사 한 거야?”육현경은 그녀의 물음에 부인하지 않았다.“3년전?”“응.”육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예전에 있었던 일은 기억 안 나?”육현경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면서 답했다.“기억 안 나, 나도 기억해 보려고 애썼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어. 의사 선생님도 급할수록 마음 편하게 먹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돌아올 수 있다고 했어.”“왜 기억을 잃었는지는 알아?”“머릿속에 핏덩어리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데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빼내면 위험하다고 했어. 그냥 그 핏덩어리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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