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941 - Chapter 950

1514 Chapters

제941화

이튿날 아침.소이연은 육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카카오톡에서 그녀를 차단을 했기에 전화번호도 차단했을까 봐 그녀는 긴장되었다.다행히도 전화는 통했다.“소이연.”“어제 임아영이 말해줬죠? 이틀은 내 거예요, 당신.”소이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핸드폰을 쥐던 육현경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그녀의 것이라…그는 침을 꼴깍 삼켰다.“어디 있어요?”“거부하지 않네요?”“이틀 후에 당신이 평생 따라다니지 않는다면 이것도 괜찮은 거래죠.”차가운 그의 말에 소이연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참았다.“병원 아래에요. 내려와요.”소이연은 자신의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자 육현경은 전화를 내려놓았다.“소이연이 왔대요?”임아영이 물었다.“네.”“이틀이에요. 내일 자정 12시 전엔 반드시 돌아와야 해요.”꽤 중압감이 느껴지는 말투였다.“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결과는 감당해야 할 거예요.”육현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일반적으로 그에게 있어 침묵은 승낙이었다.임아영은 이미 그의 침묵에 익숙해졌다.그녀는 떠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따라붙어. 그리고 실시간으로 상황 보고 해. 그들이 뭘 하고 다니는지.”“네.”지시를 마치며 핸드폰을 내려놓은 그녀의 눈은 살기로 가득했다.소이연이 아무리 난다 긴다 한들 임아영의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병원 앞.소이연은 발에 깁스를 감은 상태였지만 섹시한 검은 원피스를 입었다.그녀의 모습을 육현경은 힐끗 쳐다보았다.“별로예요?”소이연은 무표정인 육현경을 보며 살짝 서운했다.“아니에요.”육현경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그의 태도는 아까까지 날아갈 것만 같던 그녀의 기분을 망쳤다.소이연은 이를 악물고 화를 참았다.차 안은 조용했다.육현경은 시선을 계속 창밖으로 두었다.“내가 당신을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하지 않나요?”“내게 선택권이 있나요?”“아니요.”“그럼 물을 이유도 없죠.”육현경은 담담히 답했다.“당신의 뒤통수를 보고 싶지 않아요. 나를 바라봐 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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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육현경이 다른 사람을 살펴볼 여유가 있다니.이런 생각을 하자 소이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이조차도 알지 못했다.소이연은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려 노력하며 기사에게 말했다.“따돌려 버려요.”“네.”기사는 실력이 좋은 레이서였기에 반시간 만에 그들을 멀리 따돌렸다.그러나 너무나 빠른 속도로 골목을 종횡무진하였기에 소이연은 속이 울렁거려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았다.“다른 곳에 멈춰요. 나 토할것 같아요.”“네.”기사는 급히 차를 멈추었다.소이연은 차 문을 열며 한 참이나 모든 걸 쏟아냈다.어젯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 더욱 괴로웠다.“물 마셔요.”소이연의 앞에 물병이 나타났다.소이연은 고개를 들어 육현경을 보고 물병을 가져가 가볍게 한 입 마셨다.“아침 먹었어요?”육현경이 물었다.“아니요.”소이연은 기진맥진하여 답했다.물을 마시니 많이 괜찮아졌다.그가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는 그를 깨물고 싶었다.“뭐 먹으러 가요.”“싫어요.”“공복이면 차멀미가 심해져요.”“괴로워 죽죠 뭐.”소이연의 자포자기한 말에 육현경은 웃음을 짓는 듯 보였다.“왜 웃어요?”소이연은 발끈했다.남의 고통에 기분이 좋단 말인가?“아직도 어린애 같네요.”“…”그냥 그녀를 비웃은 것이다.소이연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육현경은 도리어 편안해 보였다.결국 소이연은 육현경의 고집에 못 이겨 아침을 먹으러 갔다.아침을 조금 먹자 위는 많이 편안해졌다.아침을 먹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오후 1시에 전용기를 타고 섬에 도착하려던 소이연의 계획과는 달리 3시에야 도착했다.게다가 어젯밤 너무 흥분하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소이연은 피곤했다.머릿속에는 오늘 육현경과 만나는 장면들로 가득했다. 어쩌면 둘 사이에 특별한 일이 생길지도...목적지인 별장에 도착한 뒤 소이연은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어버렸다.그녀는 사실 반 시간만 눈을 붙일 생각이었으나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깜깜한 밤이었다.소이연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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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당신 다리...”“괜찮아요.”소이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답했다.“그럼, 밥 먹으러 가요.”육현경은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다.“현경 씨.”그녀의 부름에 그는 몸을 돌려 자연스럽게 소이연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리고는 무덤덤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요. 두날밖에 안 되니까.”소이연은 작게 실망했다.찰나의 순간 그가 기억을 되찾은 줄 알았다.“왜 불렀어요?”육현경은 담담하게 물었다.“다리가 불편해서 그러는데, 날 안아줄 수 있어요?”“...휠체어가 있잖아요?”“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해요.”“그럼 어떻게 올라간 건데요.”“안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내가 뚱뚱한것도 아닌데.”소이연은 발끈했다.육현경과 대화를 할때마다 자신의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다.기억을 잃은 그는 정말 얄미웠다.예전의 그는 언제 돌아올 수 있을가.육현경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허리를 숙여 소이연을 들어 올렸다.방금 전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던 소이연은 마음이 사르르 풀려 그의 품 안에 안겼다.그에게선 익숙한 향기가 났다.육현경은 그녀를 식탁 앞의 의자에 올려놓았다.그의 모습에 그녀의 입꼬리는 슬며시 올라갔다.“아직 먹지 않았어요?”시간은 벌써 저녁 8시를 가리켰다.“안 먹었어요.”“나를 기다린 거예요?”“나도 금방 깼어요.”“거짓말.”소이연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마음대로 해요.”육현경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머리를 숙여 저녁을 먹었다.그는 어젯밤 잠을 설쳐 꽤 오래 잠을 청했다.소이연이 오늘 자신에게 무엇을 할지 몰랐기에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했다.복잡한 마음에 그는 잠이 쉽사리 오지 않았다.그래서 소이연이 잠든 모습을 확인한 후 그도 거실의 소파에서 잠을 청한 것이다.일어나니 이미 7시였다.소이연도 깰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미리 룸서비스를 불러 저녁을 준비시켰다.음식이 막 준비된 그때 소이연의 비명이 들려와 그는 가슴이 철렁거렸다.소이연은 그가 자신을 기다리지도 않고 먼저 먹자 짜증을 내며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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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육현경은 침묵으로 일관했다.계속 얘기를 나누다 보면 모든 걸 말할 것만 같았다.소이연은 그의 모습에 입술을 깨물며 그를 닦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어렵게 그와 함께하는 순간인데 임아영 때문에 시간을 버릴 수는 없다.“돌아가요.”소이연은 담담히 말했다.육현경은 그녀와 함께 별장으로 돌아왔다.별장은 컸고 방도 많았다.소이연은 다리가 불편해서 1층에 묵고 육현경은 위층으로 올라갔다.“현경 씨.”“늦었어요. 빨리 자요.”소이연의 부름에 그는 낮게 대답했다.그가 자신과 계속 거리를 두려 하는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우리 같이 자도 돼요.”“켁켁켁!”그녀의 당돌한 말에 육현경은 사레가 걸렸다.“그렇게 좋아요?”“무슨 소리예요. 잠은 따로 자야죠.”“견딜 수 없을까 봐 두려워요?”“그런 수는 통하지 않아요.”육현경은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소이연은 그런 그의 모습에 괜찮다고 자아 암시했다.기억을 잃었기에 이렇게 무뚝뚝한 거다.만약 기억이 되돌아오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소이연은 이런 생각들을 하며 휠체어에 앉았다.왼쪽 다리를 자쳤기에 오른쪽 다리는 쓸 수 있었다.소이연은 벽을 짚으며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그가 거절한 거지, 그녀가 포기한 것은 아니다.그녀는 색다른 방법으로 그를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았다...더 이상... 다른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그는 곧 다른 사람의 남편이 될 것이다.그녀는 잠시 멈춰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그녀가 다시 계단을 뛰어오르려 할 때 높이 설정을 잘 못하는 바람에 몸이 순간 휘청거렸다.소이연은 그때 마음속으로 죽을 준비도 했다.그 순간 그녀의 몸이 누군가의 품에 안겨졌다.“소이연!”귓가에 육현경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건 화가 극에 도달한 목소리였다.“나머지 다리도 다쳐야 정신을 차릴 거야?”육현경은 시뻘게진 얼굴로 소리쳤다.다치는 건 그녀의 다리인데 왜 그가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인가.“대체 뭘 하는 거예요?”육현경은 이를 깨물고 말했다.“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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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소이연은 육현경에게 안겨 방으로 돌아왔다.그는 그녀를 푹신한 침대 위에 올려 놓았지만 떨어지지는 않았다.육현경과 소이연은 그렇게 눈을 한참이나 마주쳤다.주위의 공기는 얼어붙어 두 사람의 가빠진 호흡소리도 유달리 크게 들렸다.육현경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손만 뻗으면 서로와 닿을 수 있었으나 그들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렇게 오랫동안이나 서로를 바라보면서 한참이나 있었다...그때 소이연이 육현경의 목에 팔을 둘렀다.심장 소리가 빨라진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러나 육현경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그런 모습에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그녀는 처음에 단순히 그와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그는 아직 임아영의 약혼자였기에...그러나 지금 그녀는 강한 욕망이 일렁이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그와 빨리 관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를 지배했다.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그녀도 깜짝 놀랐다.임아영을 생각하면 할수록 소이연은 이가 갈렸다.그를 그 여자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그때, 소이연은 마음을 먹고 육현경의 목을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육현경은 가슴이 철렁거렸고 몸은 순간 경직되었다.둘의 입술이 포개졌지만 누구도 깊숙이 들어가지 않았다.누구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문 앞까지 왔어도 문을 결코 열지 못하는 것이다.소이연은 육현경의 강한 자제력에 탄복했다.그녀가 이렇게까지 행동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니.그녀의 입술을 밀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달려들지도 않으니, 그의 자제력은 가히 평범한 남자들을 뛰어넘는 것이다.소이연은 더 이상 참지 않고 다가갔다.그녀도 잘 알았다.자신이 더 시간을 끌수록 그의 욕망은 점점 사그라들 것이란 것을.소이연은 입을 열어 자신의 혀를 그의 입에 더욱 깊숙히 밀어 넣었다.소이연의 적극적인 스킨쉽에 그는 손이 창백해지도록 침대 시트를 꽉 움켜잡았다.지금 밀어내야 했다.아니, 그 전에 벌써 밀어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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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육현경!”소이연은 그의 팔을 붙잡았다.“당신에게 불공평해요.”“괜찮아요.”소이연은 단호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던 결과가 어떠하던, 오늘을 그녀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미안해요.”육현경은 소이연의 손을 밀쳐냈다.소이연은 손톱이 그의 피부에 생채기를 낼만큼 손에 힘을 주었다.그녀는 눈물이 차올랐다.눈빛은 그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찼다.그녀의 모습에도 육현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밀쳐냈다.결국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내려와 베개를 적셨다.육현경은 핸드폰을 집어 들고 베란다로 걸어갔다.임아영이었다.육현경은 계속하여 울리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받지 않았다.그저 흥분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바빴다.임아영의 전화는 계속 울렸다.그는 그녀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았다.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었다.그가 만약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 것이다.육현경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잤어요?”임아영은 화를 내지 않았다.스무 통의 전화를 걸었어도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평온하게 전화를 건 것이다.“아니요.”육현경은 핑계를 댔다.“샤워했어요.”“나는 아직 잠에 들지 못했어요. 당신이 옆에 없으니까 잠이 안 와요.”임아영의 애교 어린 말투에도 그는 묵묵부답했다.“소이연이랑 어디서 노는 거예요?”임아영은 시작부터 소이연의 얘기를 꺼내는 건 창피했기에 자연스럽게 물었다.임아영은 그들이 어디에서 뭘 하는지 하나도 몰랐기에 많이 당황한 상태였다...“바닷가에요.”육현경은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인 위치를 알려주지도 않았다.임아영도 그의 차가운 태도를 느끼고 더 물어봐도 말해주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에 전화한 목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오늘 밤 소이연과 잘 건 아니죠?”“소이연과 함께 있는 걸 허락했을 때 각오를 했어야죠.”그의 말에 임아영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도 소이연이 제일 극단적인 방식으로 루카스를 유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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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소이연은 그를 바라보았다.그의 차가운 얼굴에서는 아무런 표정을 읽어낼 수 없었다.아까까지 욕망에 정신을 잃은 남자가 지금은 이토록 냉정하다니.“욕조에 물을 받아 줄게요.”그녀는 답이 없었지만 육현경은 욕실로 걸어갔다.소이연은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감정을 조용히 삼켰다.그는 준비를 한 후 욕실에서 나와 그녀를 들어 올렸다.소이연은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육현경은 소이연을 욕실 안에 내려놓았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요. 밖에 있을게요.”한마디 말만 남기고 그는 욕실을 나갔다.소이연은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건 이미 너무나 익숙했다.소이연은 옷을 벗었다.매끄러운 피부에 군데군데 멍 자국이 피어있었다.아까의 뜨거움은 마치 꿈만 같았다.소이연은 샤워를 마치고 별장에서 준비한 새 속옷을 입고 샤워가운을 위에 걸치며 욕실 문을 열었다.육현경은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나오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다리가 불편했기에 소이연도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그가 도와주지 않으면 돌아갈 수도 없었다.육현경은 그녀를 그의 방 안 침대에 올려 놓았다.어차피 방은 많았고 그는 다른 방에서 자도 되었기에 그에게 더 묻지 않았다.그녀를 안고 여기저기 가는 것이 더 힘들것 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침대에 마음 편히 누웠다.그에게 다른 방에서 씻을 거냐고 물어보려던 소이연은 욕실로 들어가는 그의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육현경이 샤워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잠에 들지 않았다.잠이 오지 않았다.오후에 그렇게 자고, 게다가...가슴은 여전히 가시에 찔리는 듯 아파왔다.그러나 육현경이 나오자 소이연은 일부러 눈을 감았다.갑자기 자신이 누운 침대 한 켠이 움푹 들어간 느낌에 소이연은 가슴이 떨려왔다.그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자요.”소이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육현경은 말을 뱉었다.“함께 있어 줄게요.”그녀와 단지 잠만 잘 거라는 뜻이다.인간은 간사해서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으나 더욱 진도를 갈 수 있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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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그가 언제 일어난 거지?소이연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조심스레 내려와 베란다가 걸어갔다.밖의 풍경을 감상하려고 했으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육현경이 눈에 들어왔다.그의 모습은 마치 4년 전에 여행을 가던 그때와 같았다.그녀도 그와 함께 자유롭게 수영을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다리를 다쳤기에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햇살 아래에서 수영을 하는 육현경의 몸은 반짝거렸다.얼마 뒤, 육현경도 그녀를 발견했는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깼어요?”육현경이 물어왔다.“네.”소이연의 대답에 그는 물속을 걸어 나왔다.물방울이 그의 몸을 타고 내려왔고 아름다운 근육은 햇볕에서 더욱 빛났다.소이연은 쓰게 웃었다.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고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가 없었다.육현경은 수영장을 걸어 나와 가운을 입고 별장으로 들어갔다.빠르게 그가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소이연이 뒤를 돌자 베란다로 걸어 온 육현경이 허리를 숙여 그녀를 안아 올렸다.소이연은 이미 그의 모습에 익숙해졌다.어쩌면 그는 그녀의 다리가 불편했기에 배려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육현경은 그녀를 의자에 놓아두자 별장 직원은 아침을 가져다주었다.두 사람은 조용히 아침을 먹었다.“오늘 계획이 있나요?”“아니요.”소이연이 답에 육현경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소이연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실망했어요?”그는 고개를 저었다.“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짧아요.”소이연은 쓰게 웃어 보였다.“그래서 다른 일정 없이 당신과 한 곳에서 대화를 하며 함께 있고 싶어요.”“네.”“현경 씨, 나를 위해 요리를 해 줘요.”소이연은 그를 쳐다보았다.육현경은 입술을 깨어 물었다. 가슴이 미어졌다.“어쩌면 당신이 나에게 해주는 마지막 음식일지도 몰라요.”소이연은 담담하게 웃었다.“그래요.”아침을 먹은 후 직원은 식자재를 가져다주었다.육현경은 주방에서 점심을 준비했다;소이연은 주방의 의자에 앉아 바쁘게 움직이는 그를 쳐다보았다.“가서 TV 봐요.”육현경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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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저기 가서 앉아서 날 기다려요.”육현경이 낮게 말했다.“같이 있고 싶어요.”소이연은 그의 허리를 더욱 힘주어 껴안았다.“방해가 되요.”딱딱하기 그지없는 그의 말에 소이연은 말문이 막혔다.“말 들어요.”소이연은 육현경의 허리를 놓아주며 씰룩거리며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그녀는 힘겹게 의자에 자리에 앉아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그는 가까스로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그는 소이연이 싫은 것이 아니었다.자신이 이성을 잃을까 봐… 무서운 것이었다.방안은 고요했다.소이연은 조용히 점심을 준비하는 그를 바라보았다.육현경도 조용히 그녀를 위해 정성스레 점심을 준비했다.점심시간.둘은 나란히 식탁에 마주 앉았다.소이연은 그가 만든 고등어찜을 한입 먹었다.익숙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순간, 그녀의 눈물이 차올랐다.모든 것은 그대로였다.그러나 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맛없어요?”육현경은 소이연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아니요.”소이연은 눈물을 삼키며 답했다.“많이 먹어요. 너무 말라도 보기 안 좋아요.”육현경은 그녀의 접시에 고기 한 점을 집어주었다.“말라서 싫어요?”“아니요.”“나를 안는 게 불편한 거예요? 너무 말라서?”“아니요.”“남자들은 살집이 있는 통통한 여자들을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안을 때 기분이 좋으니까…”“난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육현경은 살짝 짜증 어린 말투로 말했다.“이봐, 찔리니까 화내는 것 봐.”“이연 씨.”육현경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고 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충분히 괜찮아요.”육현경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원래는 시종일관 냉담하던 그는 항상 소이연에 의해 기분이 좌지우지되었다.“어디 가요?”소이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다 좋아요.”“거짓말.”“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데는 나오고.”육현경은 낮게 읊조렸다.“어젯밤에 만졌어요?”소이연은 입꼬리를 올려 말하자 육현경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자세히 보면 귀도 빨개졌다.“후회가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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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육현경은 옆에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냥 이렇게 평생 그녀와 나이 들어가고 싶었다.소이연은 소파에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육현경이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소이연의 작은 몸은 소파에 누워 고를 숨을 쉬고 있었다.그 모습에 육현경은 낮게 웃었다.소이연이 이 두 날 무슨 큰일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조용하게 지나가다니.그는 몸을 일으켜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려 했으나 불편하게 움츠러든 그녀의 모습을 보며 깬 후 몸이 아플까 봐 그녀를 안아 들어 방안으로 데려다주기로 했다.그녀를 안으려던 순간.가녀린 팔이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방심한 사이, 소이연은 그의 입술을 삼켰다.육현경의 심장 소리는 더욱 빨리 뛰었다.그가 반응할 사이도 없이 소이연의 혀는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육현경은 몸이 경직되었다.그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는 힘들었다.소이연의 키스 기술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의 마음을 빼앗기엔 충분했다.그는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둘의 숨소리는 점점 더 가빠졌다.소이연은 숨을 가쁘게 쉬는 그를 바라보았다.육현경도 얼굴이 빨개진 그녀를 바라보았다.욕망에 이끌린 건지, 아니면 화가 난 건지.“무서워요?”소이연의 도발에 육현경은 그녀의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무능해서요.”“...”개자식.육현경은 그렇게 방으로 들어갔다.소이연은 꾹 닫힌 방문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아...”소이연은 저도 모르게 아픈 소리를 냈다.아까 그에게 물린 입술은 부어올랐다.그렇게 열정적이다가 어떻게 한순간에 참을 수 있단 말인가?소이연은 몸을 일으켜 절뚝절뚝 거실을 나갔다.육현경이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나오자 소이연은 보이지 않았다.거실에는 그녀의 휠체어도 보이지 않았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위층으로 올라갔다.윗층을 한 바퀴 돌아도 찾지 못하자 그는 별장 밖의 모래사장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그녀는 찾을 수 없었다.육현경은 마음이 조급해져 그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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