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영은 눈을 감은 그 순간에 육현경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녀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모든 사람들이 남아 임아영의 병실을 지켰다.그녀가 잠에 들고나서야 가족들은 하나둘씩 떠났다."루카스, 나 좀 봅세."임씨 어르신의 얼굴이 굳어졌다.임아영을 대하던 자상한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이 냉기만 가득했다.육현경은 어르신을 따라 병실에서 나와 복도에 서 있었다.다른 가족들이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임씨 어르신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루카스, 내가 자네를 봐주는 건 여기까지야. 아영이가 아니었다면 자네가 살아있었을거라 생각하나?""이번엔 오해십니다."육현경이 덤덤하게 답했다."오해? 자네랑 소이연은 대체 무슨 사이인가?""인정합니다. 소이연에게 마음이 간 적이 있습니다.""루카스!"임씨 어르신은 그의 대답에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소이연은 매력적인 여인이기에 정상적인 남자인 제가 마음이 동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육현경은 두려움 따위는 없는 눈빛으로 어르신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지금 저는 아영 씨만 사랑하고 있습니다. 소이연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요 며칠 누구랑 함께 있었지? 루카스, 아영이는 자네를 위해 목숨까지 던졌는데, 자네는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임씨 어르신은 얘기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될 수만 있다면 눈앞의 사내를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임이영만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어르신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그건 아영 씨와 소이연 사이의 거래였습니다. 저는 그 거래 물이었고 심지어 선택권도 없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면 아영 씨에 여쭈어보세요."육현경의 설명에 어르신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거짓말을 한다 한들 속이기도 힘들고요.""그럼 아영이가 왜 또 그런 일을 벌인 것인가?""아영 씨는 자살로 저를 협박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떠나갈까 봐.""자네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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