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951 - Chapter 960

1514 Chapters

제951화

육현경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받지 않자 그는 조급해져 몇 번이고 다시 걸었다.그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찾으러 나갔다.이번에 소이연이 전화를 받자 그는 급하게 따졌다.“왜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목소리는 조급했다.“걱정하는 건가요?”소이연의 목소리는 그와 반대로 너무나 평온했다.“혼자 너무 심심해요.”그는 아무 핑계나 찾았다.“내가 보고 싶은 거죠?”“다 놀았어요? 우리 몇 시간 후면 여기를 떠나야 하는 거 알고나 있는...”“나와요.”소이연은 그의 아무렇게나 끊었다.“뭐라고요?”“나오라고요.”말을 마치고 소이연은 전화를 끊었다.육현경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꾹꾹 참고 별장을 나갔다.별장 밖의 나무로 된 계단에 조명이 밝게 들어왔다.6시밖에 되지 않았기에 아직 어둡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로맨틱했다.그는 조명이 비추는 방향을 따라 걸어갔다.멀지 않은 바닷가에는 식탁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불빛이 보였다.식탁에는 각종 꽃과 촛불이 놓였고 주위의 모래에는 분홍색 꽃잎들이 뿌려져 있었다.바닷바람이 불어옴에 따라 그 꽃잎들이 휘날리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육현경의 발걸음은 식탁 앞에 멈춰 섰다.아직 소이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녀가 사라진 시간 동안 이 모든 걸 혼자 준비했단 말인가?“육현경.”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의 달콤한 목소리는 그의 가슴을 파고들어 간지럽혔다.그가 뒤를 돌자 소이연의 모습이 보였다.그녀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드레스는 그녀의 연약한 쇄골과 하얀 어깨를 드러냈다.그녀의 얼굴과 가녀린 몸매는 사람의 혼을 빼놓을 만큼 아름다웠다.육현경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예뻐요?”소이연은 수줍게 물었다.그 몰래 몇 시간이나 준비했다.“네. 예뻐요.”그는 답하며 눈을 다른 데로 돌렸다.더 보다가는 또 몸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와서 안아줄래요?”“소이연...”“다리를 상해서 갈 수 없어요.”육현경이 화를 내려 하자 그녀는 되지도 않
Read more

제952화

잔과 잔이 마주치는 소리는 바닷바람에 묻혔다.소이연은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현경 씨,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기억 안 나요.”“괜찮아요.”소이연은 낮게 웃었다.그 웃음은 슬픔이 깃들었다.육현경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로 가져갔다...밤은 점점 깊어졌다.촛불과 불빛이 어울려 더욱 로맨틱하게 보였다.그리고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구석에서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전해졌다.소이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걸어가 그의 앞에서 멈추고 손을 내밀었다.“나랑 춤추실래요?”육현경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이 몸으로 춤을 추겠다고요?”“그럼요.”육현경은 어이가 없었지만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는 소이연의 앞으로 다가가자 소이연은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안는 걸 좋아했다.그리고 그도 싫지는 않은 내색이었다...그도 자연스럽게 소이연의 얇은 허리를 감싸안았다.그녀의 다친 다리를 아프게 할까 봐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그때 소이연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 그의 구두 위로 올라갔다.육현경은 작게 웃었다.그녀는 정말 머리가 좋았다.소이연이 안전하게 자신의 구두 위에 오르자 육현경은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바닷바람이 그들의 얼굴을 살랑살랑 건드렸다.모든 것은 잠든 듯이 고요했고 그들의 심장 소리만 불규칙하게 울렸다.한 곡이 끝나고 다른 곡이 시작되었다.“소이연.”육현경은 매력적인 저음으로 그녀를 불렀다.“네?”“돌아가야 해요.”육현경의 말에 소이연은 그의 목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그가 떠나는 게 너무 싫었다.“꼭 돌아가야 하나요?”“네. 돌아가야 해요.”육현경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나를 좋아하는 것 아닌가요?”아무것도 기억을 못 해도 자신을 좋아하는 건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시종일관 인정하지 않았다.“가지 않으면 안 돼요?”소이연은 진지하게
Read more

제953화

그녀가 눈앞에 있었지만 그는 손을 뻗을 수 없었다.그는 소이연이 떠날 줄 알았다.그가 거절한 후 그녀가 떠날 줄 알았다.그녀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다.그는 그녀가 그러기를 바랬다.만약 그가 거절한다면 그녀는 쿨하게 떠날 줄 알았다.그녀가 비굴하게 행동하기를 원하지 않았다…소이연은 테이블에 놓여진 지갑을 집어 들고 안에서 구겨진 종잇장을 꺼냈다.그녀는 힘겹게 그의 앞으로 걸어가 종이를 펼치며 건네주었다.“이건 당신이랑 육명의 친자검사 보고서에요.”그녀는 이런 방법까지 써서 육현경을 옭아매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결국 그녀는 현실과 타협했다.그의 이별보다 더 싫은 건 그를 잃는 것이었다…소이연은 자신이 남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문서인 말고 다른 사람은 사랑할 수 없을 줄 알았다…하지만 육현경은 그런 가치가 있었다.육현경은 그녀에게서 친자 검사를 받아 들지 않고 그녀만 빤히 쳐다보았다.그의 눈빛은 여러 가지 감정으로 뒤섞였고 절망의 빛이 일렁거리기도 했다.소이연도 눈물이 맺혔다.그녀는 자신이 육현경을 괴롭힌다고 생각되었다.소이연은 고개를 숙여 눈물이 주룩주룩 아래로 떨어졌다.눈물이 점차 모래사장을 적셨다.“보고 싶지 않은 거예요?”소이연은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물었다.“필요 없어요.”그가 차갑게 말했다.소이연은 입꼬리를 위로 올리며 억지로 웃어보려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위로 올렸다.눈물은 여전히 얼굴을 타고 흘렀다.육현경의 눈도 빨갛게 충혈되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확고했다.“현경 씨가 기억을 잃고 나를 전부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나를 거절한다 해도…”육현경의 손은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이번에는 진짜 뒤돌아 떠날 거예요.”소이연은 또박또박 말했다.그녀도 이번엔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그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희망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당신은 여전히 떠날 건가요?”소이연은 다시 한번 물었지만 돌
Read more

제954화

그러나 육현경은 끝까지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스쳐 지나갔다.이번 일은 없었던 일처럼 지나갈 것이다.이 일로 그는 소이연을 난처하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기다려줘요."소이연의 목소리에는 선명한 울먹임이 남아있었다."그래."천우진은 그녀의 곁에서 기다렸다.그녀의 모습을 보며 천우진은 가슴이 아파왔다. 지금 당장 육현경을 한 대 치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이 모든 충동을 참았다.이게 소이연에게 최선의 시나리오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어떠한 행동이나 말도 그녀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도 잘 알았다.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그녀가 이상한 선택을 하지 않게 같이 있어 주는 것 뿐이었다.비록 그녀가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음에도 말이다.핏줄로서 자신의 가족의 아픔에 천우진도 가슴이 아팠다.게다가 소이연이 가장 힘들 때 천우진을 찾았으니 그는 소이연의 모든 행동에 관용을 베풀 수 있었다.한참 후에 소이연은 눈물을 닦고 고개를 들어 천우진을 바라보았다.눈과 코는 모두 빨갰다.소이연이 이토록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가요."소이연은 두 글자만 뱉었다.정말 모든 미련을 버린 것처럼.천우진은 소이연이 모든 미련을 버린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되었던 이 비극을 끝낸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천우진이 보기에 심문헌이 소이연과 더 잘 어울렸다.천우진은 몸을 일으켜 소이연을 안아 들고 부드럽게 휠체어에 놓아주었다.그들이 떠날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천우진의 전용기는 호텔 옆의 공지에 세워뒀다.천우진이 그녀를 안고 비행기에 오르며 말을 뱉었다."임아영은 이미 대외에 이틀 뒤에 육현경과의 결혼한다고 소식을 뿌렸어.""응."그녀의 대답에서는 아무런 기분도 느낄 수 없었다."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도 없어요."천우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소이연도 아무런 말 없이 밖의 야경만 바라보았다.미련 때문이 아니다.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그러나
Read more

제955화

심문헌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소이연을 바라보았다.그는 꿈속에서도 그녀를 갖고 싶었다.그러나 정말 그날이 닥쳐오자 어안이 벙벙해졌다.소이연은 밤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존재인 것만 같았다.그런 별 같은 존재가 그에게 시작해보자 않겠냐고 물어온 것이다.환청인가?심문헌은 자기도 모르게 천우진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자신과 소이연 대신에 이 장면을 본 증인이었다.천우진의 밝지만은 않은 표정을 보고 심문헌은 이건 환청일거라 생각했다.천우진은 항상 둘을 응원했기에 소이연의 허락에 기뻐해야 할 것이다.심문헌도 잘 알았다. 천우진이 그들을 응원하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육현경이 너무나 소이연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천우진에게는 육현경처럼 양다리를 걸치는 남자는 용서받을 수 없었다.천우진은 그런 심문헌의 눈빛을 읽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천우진도 사실 놀랐다.그러나 모든 건 이해가 가능했다.소이연은 진즉에 육현경을 포기했어야 했다.천우진은 말없이 몸을 돌려 떠나갔다.심문헌도 그가 불러내서 온 것이다.소이연과 심문헌을 맺아주려 한 것도 그였다.사람을 사람으로 잊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었다.천우진은 예전에 심문헌을 좋게 보지 않았으나 그건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한 남자가 자신의 취향도 바꿀 만큼 한 사람을 사랑하는데 어찌 그의 진심을 의심할 수 있을가.원하는 바를 이루었기에 천우진이 떠날 때가 되었다.심문헌은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착각인가?오늘밤 천우진에게서 고독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너무 외로워 보였다.소이연을 그에게 맡기기에는 아깝다고 생각되었나?아니면 심문헌이 못 미더워 보인 것인가."싫어요?"소이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그녀의 미소는 밤하늘 아래서 더욱 빛이 났다.심문헌은 그녀의 미소에 넋을 잃었다.주위의 모든 것은 희미해지고 그녀만 보였다.이 세상에 둘만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이연 씨, 오늘만을 기다렸어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Read more

제956화

그래서 심문헌은 그녀가 육현경에게서 상처를 받은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의지할 곳이 필요한 것이다.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그녀는 너무 지쳤다.심문헌은 이 모든 걸 알았으나 개의치 않고 감격했다.얼마나 대단한 인격이란 말인가.소이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심문헌의 가슴에 안겼다.심문헌은 심장이 튀어나올것 같았다.자신의 심장이 아닌 것처럼 그렇게 미친 듯이 뛰였다.그는 품 안의 소이연이 흐느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가 자신 때문에 우는 건지 아니면 육현경 때문에 우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그의 품 안에 있는 건 확실했다.자신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었다."문헌 씨,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사랑하려고 노력할게요. 맹세해요."소이연은 천천히 맹세했다."그 말이면 충분해요."심문헌은 소이연을 품 안에 가두었다.둘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육민과 천우진이 보고 있었다.둘은 천씨 저택의 2층 베란다에서 달빛 아래의 그들을 바라보았다.천우진이 일부러 육민을 부른 것은 아니었다.그가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육민이 베란다에서 그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육민의 침착함은 10살짜리 애라고 믿을 수 없었다.천우진은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육민에게 걸어가 함께 소이연과 심문헌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삼촌."육민이 입을 열었다."엄마가 아빠를 버린 건가요?""엄마가 아빠를 버린 것 같애?"천우진이 되물었다.육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가 엄마를 버린 것이다.결국 아빠가 엄마에게 상처를 주었다."늦었어. 아직 키 클 때니까 빨리 가서 자."천우진은 육민의 어깨를 다독이며 부드럽게 말했다."네."천우진은 육민의 방을 나갔다.그의 발걸음은 점점 늦어졌다.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도 마음이 아파왔다.육민은 자신의 침대로 올라가 아까 찍은 사진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그건 소이연과 심문헌이 포옹하는 사진이었다.육민은 이 사진을 육현경에게 보낼지 말지 주저하다가 메세지와 함께 사진을 전송했다.[그 자리에
Read more

제957화

육현경의 핸드폰에 메세지 알림이 떴다.조용한 복도에서 알림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복도에는 육현경 빼고 임씨 어르신도 있었다.이번 임아영의 자살 기도로 임씨 어르신이 그에 대한 적의는 눈에 띄게 심해졌다.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임씨 어르신은 임아영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도 가만두지 않을 거라 협박했다.그러던 터라 핸드폰 메세지 알림 소리에도 임씨 어르신의 매서운 눈빛이 느껴졌으나 육현경은 무시했다.임아영이 죽지 않으면 그가 임씨 가문에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그는 잘 알았다.임씨 가문은 육현경이 임아영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잘 알았기에 그에게 함부로 하지 못했다.그러나 임아영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는 살아서 임씨 가문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육현경은 담담하게 메세지를 클릭해 보았다.순간 그의 손가락은 굳어졌다.메세지 속의 사진도 흐릿하게 보였다.그러다가 복도에서 들리는 소리에 그는 정신을 차렸다.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열리는 응급실 문을 바라보았다.기진맥진한 의료진들이 터덜터덜 밖으로 걸어 나왔다.임씨 가족들과 육현경이 의료진들에게 달려갔다."의사 선생님, 어떻습니까? 저희 아영이 괜찮은 거죠?"임씨 어르신이 급히 물었다."제때 응급처치를 해서 생명의 위협은 없습니다."의사는 연신 강조했다."이 환자는 특수한 상황잊니다. 이번에 몸을 다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심장에 무리가 갈 것입니다. 가족분들이 많이 돌봐주시길 바랍니다.""네,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임씨 어르신은 생명의 위험이 없다는 말을 듣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의료진에게도 친절하게 대했다.그들은 간단하게 주의 사항만 전달해 주고 떠났고 곧이어 임아영도 모습을 드러냈다.그녀의 얼굴은 창백하여 허약하기 그지없었다.임아영은 가족들을 보자 웃으려고 입꼬리를 억지로 올렸다.그러나 그녀의 노력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임씨 어르신은 더 이상 볼 수 없어 입을 열었다."아영아, 왜 또 멍청한 짓을
Read more

제958화

임아영은 눈을 감은 그 순간에 육현경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녀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모든 사람들이 남아 임아영의 병실을 지켰다.그녀가 잠에 들고나서야 가족들은 하나둘씩 떠났다."루카스, 나 좀 봅세."임씨 어르신의 얼굴이 굳어졌다.임아영을 대하던 자상한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이 냉기만 가득했다.육현경은 어르신을 따라 병실에서 나와 복도에 서 있었다.다른 가족들이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임씨 어르신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루카스, 내가 자네를 봐주는 건 여기까지야. 아영이가 아니었다면 자네가 살아있었을거라 생각하나?""이번엔 오해십니다."육현경이 덤덤하게 답했다."오해? 자네랑 소이연은 대체 무슨 사이인가?""인정합니다. 소이연에게 마음이 간 적이 있습니다.""루카스!"임씨 어르신은 그의 대답에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소이연은 매력적인 여인이기에 정상적인 남자인 제가 마음이 동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육현경은 두려움 따위는 없는 눈빛으로 어르신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지금 저는 아영 씨만 사랑하고 있습니다. 소이연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요 며칠 누구랑 함께 있었지? 루카스, 아영이는 자네를 위해 목숨까지 던졌는데, 자네는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임씨 어르신은 얘기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될 수만 있다면 눈앞의 사내를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임이영만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어르신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그건 아영 씨와 소이연 사이의 거래였습니다. 저는 그 거래 물이었고 심지어 선택권도 없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면 아영 씨에 여쭈어보세요."육현경의 설명에 어르신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거짓말을 한다 한들 속이기도 힘들고요.""그럼 아영이가 왜 또 그런 일을 벌인 것인가?""아영 씨는 자살로 저를 협박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떠나갈까 봐.""자네가 충분
Read more

제959화

임씨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기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제 멋대로 이번 일에 대해 결론을 내리거나 누군가를 부정하거나 설득되어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모든 일들을 물 흘러가듯 넘길 것이다.어르신은 담담히 말했다."젊은이들 일에 내가 끼지 말아야지.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아영이는 몸이 약하니 잘 보살피게. 아무튼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네. 늦었으니 힘들었을 텐데 가서 쉬게.""네."육현경은 짧게 대답했다.그렇게 임씨 어르신은 떠나갔고 육현경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지금 어르신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야 했다. 아니면 임씨 가문에서 설 자리가 없어 이후의 일들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다만.육현경의 손이 떨려왔다.소이연과 심문헌이...육민의 말이 옳았다.한 자리에서 계속 기다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육현경이 소이연을 버린 것이다.그러나 그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녹화일.바다에서 녹화를 마치고 민박으로 돌아왔다.마지막 날, 제작진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5쌍의 커플에게 커플당 음식을 준비시켜 저녁을 함께 먹게 했다.예수진이 잠에서 깨자 옆에는 계지원이 없었다.아침 8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디로 간 것일까?그녀는 잠에 취해 그가 떠나간 것도 느끼지 못했다.예지원은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서며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쥐고 화장실로 갔다.변기에 앉아서 뉴스 면을 클릭하자 최상단에 임아영과 루카스가 결혼한다는 소식이었다.둘은 연예계 종사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예수진은 미간을 구겼다.사진 속의 루카스는 아무리 보아도 육현경과 판박이였다.둘의 이목구비는 조금 달랐으나 느낌은 똑같았다.이 세상에 이렇게나 똑같게 생긴 사람이 있다니.예수진은 믿을 수 없어 소이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이연은 아직 꿈속이었다.어제 늦게 돌아온 뒤 심문헌과 ...
Read more

제960화

"응. 어제 너무 늦게 잠에 들었어."소이연은 기지개를 켜며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그럼 좀 더 잘래?"예수진은 잠투정이 많았다. 그리고 잠든 도중에 깨우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괜찮아, 이미 깼어.""그래."예수진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였으나 참고 있는 듯했다."무슨 일 있는 거야?"소이연이 먼저 물었다."큰일은 아니야."예수진은 계속 머뭇거렸다."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소이연은 그녀를 너무 잘 알았다. 예수진은 모든 것이 티 났다.닦달에 예수진은 아쩔수없이 입을 열었다."루카스가 임이영이랑 결혼하는 거야?""응."소이연은 태연하게 대답하려 애썼다."근데 루카스랑 육현경이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너 그런 의심을..."예수진은 말하다가 실수한 걸 깨닫고 입을 닫았다.소이연은 입술을 지그시 쌔물었다.그녀는 예수진에게 모든 사실을 알릴지 말지 고민했다.고민하던 소이연은 결국 입을 열었다."육현경은 내가 보는 앞에서 사라졌어."육현경이 스스로 진실을 알리지 않은 이상 그녀도 그럴 자격이 없었다.육현경은 그녀에게 낯선 사람이기도 했다.그의 일은 더 이상 그녀와 관련이 없었다.그녀도 더 이상 그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정말... 내가 육현경이랑 오래 지내 봐서 아는데, 작은 표정들까지 정말 판박이야."예수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의심이 가면 네가 직접 가서 물어봐."소이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육현경은 이미 죽었어.""나는 너희들이 서로를 놓칠까 걱정돼."예수진은 흥분한 모습이었다.그녀는 육현경이 살아있기를 원했다.예수진과 육현경은 친남매처럼 친했다.육현경이 사고를 당했을 때 예수진은 아파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그러나 육현경과 그녀는 결코 아무 사이도 아니었기에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소이연이었다.예수진은 단지 루카스가 육현경이라면 육현경이 지금 결혼을 하니 이후 소이연과 가능성이 없어질까 봐 두려운 것이다."이미 놓쳤어.""이연아...""나랑 그 사람의 일은 간
Read more
PREV
1
...
9495969798
...
15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