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Chapter 3051 - Chapter 3060

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3051 - Chapter 3060

3089 Chapters

제3051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명함 한 장만 건네주긴 했는데 한번 보시죠!”경비원은 명함을 한지훈에게 건네주었다. 엘칸트와 필칸트 두 사람의 이름을 보게 된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들어오라고 해!”곧이어 엘칸트 일행은 로비로 들어서게 됐다. 한지훈을 설득하기 위해 엘칸트는 특별히 필칸트까지 데리고 왔다. 필경 유럽에 있는 동안 필칸트는 줄곧 한지훈을 모셔왔기에 그나마 관계가 깊다고 볼 수 있었다. “한 선생님, 오랜만이네요!”필칸트는 한지훈을 보자마자 허리 굽혀 인사하였다. 이내 엘칸트도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 “한 선생님,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그들 두 사람 뒤에 선 몇 명의 백인 남자들을 힐끗 보며 손을 흔들었다. “앉아!”곧이어 엘칸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에 선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이 분이 바로 한 선생입니다!”사실 로비에 들어선 순간부터 로크 티스는 몰래 한지훈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가 놀란 사실은, 어떻게 봐도 한지훈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한지훈의 진짜 실력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로크 티스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리 실력이 강하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일반인과 다른 점이 없을 수 있다고? 전에 또 다른 반보 인왕계 강자를 마주한 적 있던 그는, 당시의 그 강한 압박감을 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 기운은 주위 사람들이 숨 쉬기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이 주는 느낌은 오히려 평화로웠고, 사람들의 기분을 매우 편안하게 했다. 게다가 얼굴만 봐도 한지훈은 아직 30살도 넘지 않은 것 같은데, 과감하게 용국 묘당과 무종을 제압하고 5대 명산까지 정복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 분은 로크 가문의 대표인 로크 티스 씨라고 합니다!”자리에 앉자마자 엘칸트는 한지훈에게 일일이 소개했다. 한지훈은 로크 티스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한 뒤, 찻잔을 들고는 여유롭게 차를
Read more

제3052화

싸해진 분위기에 사람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을 뿐이었다. 이내 다들 하나같이 엘칸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그는 용기를 내어 다시 입을 열었다. “한 선생님, 저희 유럽 사람들은 동양의 예절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한 선생님의 도움이 절대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치는 잘 알고 있습니다!”동시에 엘칸트는 로크 티스를 향해 눈짓을 했다. 이번 일은 칸트 가문과도 연관이 크지 않았기에, 사실 칸트 가문은 전혀 한 푼의 이익도 얻어낼 수는 없었다. 바로 그때, 로크 티스는 급히 품에서 작은 나무 상자를 꺼내 조심스레 뚜껑을 열고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한 선생님, 이건 저희 마음입니다. 부디 받아주시죠!”한지훈은 나무 상자 속에 담긴 다섯 그루의 자소화를 힐끗 보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마음이라고? 필요 없으니 돌아가세요!”그 말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다섯 그루의 자소화를 건네준 것은, 그들에게도 꽤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자소화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리하여 이 다섯 그루의 자소화도, 몇몇 대가문이 겨우겨우 함께 모은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다니. “한 선생님, 이건 저희의 진심 어린 성의입니다. 어떤 부탁이든 최선을 다해 들어드리겠습니다!”엘칸트의 이번 임무는 무사히 중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설사 한지훈이 계속하여 거절한다 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어떻게든 원만하게 해결해야 했다. 한지훈은 고개 돌려 칸트 가문의 두 사람을 흘깃 보고는 말했다. “자소화 다섯 그루, 우리 용국에서는 보잘것없는 거야!”“생각해 봐, 너도 알다시피 바로 오늘 오전 부상은 이미 함락되었고 이 전투를 통해 우린 이미 거의 200그루가 되는 자소화를 가져오게 됐어!”그 말에 모두들 침을 꼴깍 삼켰다. 200그루? 그들 몇몇 대가문의 모든 가산을 한데 모아도 그렇게까지 많은 자소화를 모을 수는 없었다. 사실 한지훈의 말에는 조금의
Read more

제3053화

그의 뜻은 매우 분명했다. 설령 다섯 가문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지훈은 나중에 얼마든지 베르사유 궁전으로 찾아가 빼앗을 수 있었다. “한 선생님, 저희가 좀 의논을 해봐도 될까요?”엘칸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에게 있어서 100그루는 가장 기본적인 최저 요구였다. 한 그루라도 모자라면, 한지훈은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상황은 마치, 10여 년 전 유럽이 경제 수단을 이용하여 용국을 제재한 것과 비슷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고, 유럽이 큰 타격을 입게 될 위기였다. “로크 선생, 한 선생이 최소 100그루는 요구하는 것 같은데 차라리 저희 모두 힘을 합칠까요?”엘칸트는 난감한 표정을 보였다. 뭐라고? 힘을 모으자고? 그 말에 로크 티스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는 칸트 가문이 그야말로 구두쇠라고 생각했다. 백 그루의 자소화를 한지훈에게 넘긴다는 게 말을 쉬워 보이지만, 현재 가장 부유한 로크 가문은 30그루도 안되게 소유하고 있었다. 남은 세 가문이 함께 모아도 70그루를 모으기는 힘들었다. 그만큼 자소화는 흔하디 흔한 배추처럼 쉽게 한 움큼씩 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기가 찬 로크 티스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엘칸트를 무시하고 곧바로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이런 식으로 저를 거절하려는 건가요?”“안녕히 가세요. 배웅은 못 해 드립니다!”한지훈은 할 말을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필칸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쓴웃음만 보였다. 한지훈은 줄곧 이렇게 독한 모습만 보여왔다. 그런 그를 설득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게다가 현재 전 세계 무도에서의 신분도 꽤나 높았던 한지훈은, 설령 500그루의 자소화를 요구한다 하더라도 유럽은 참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요!”바로 그때, 로크 티스는 급히 일어나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제가 전화 한 통만 걸게 허락해 주시죠.
Read more

제3054화

예로부터 적지 않은 하늘의 총아들은 왕이나 성인으로 자칭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결말은 항상 가장 비참했다. 그렇기에 용월은 비록 성주의 아들이 성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비로운 가문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오히려 당당한 기세를 보였다.게다가 한지훈이 그들에게 전수한 심법과 진법은 모두 뛰어난 수법들이었다. 과거 한지훈이 몇 명의 반보 인왕을 단번에 참살하고 5대 명산까지 장악한 과정만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은 연이어 4성 천극 천신계의 경지를 돌파하게 되면서, 한지훈이 그들에게 전수한 심법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지금의 용월은 이젠 원기까지 깨닫고 심지어 자유자재로 운용도 할 수 있었다. 4성 천급 천신계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반보 인왕계 고수라 할지라도 원기를 깨닫고 운용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는 경계의 차이만큼 간단한 도리가 아니라, 천지의 힘에 대한 통제 능력의 차원이었다. 무자로서 자신의 실력만으로는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 있지만, 그에 반면 천지의 힘은 무한하다 볼 수 있다. “사실 난 검성인지 뭔지 그 사람이 두려운 게 아니라 그 배후가 궁금한 거야. 우리에게 도전장을 던진 건 베르사유 궁전이야. 하지만 직접 싸움에 끼어든 이는 베르사유 궁전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어!”“틀림없이 뭔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만약 나라면 외부인의 승리를 허락하진 않을 거야!”용형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필경 4성 천신계는 더 이상 최고의 경지가 아니었다. 유럽과 비육에는 이미 인왕계 고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실력만으로 반보 인왕과 맞서는 건 아직 힘든 일이었다. 인왕계 고수는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설령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이 손을 써서 우리를 제압하려 해도 쉽지는 않을 거야! 지금 신룡전 10대 용위도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어. 만약 저 놈들이 규칙을 어기게 된다면 우리도 절대 가만있을 수 없지!”용월은 굳은 표정으로 말
Read more

제3055화

베르사유 궁전은 어느새 유럽의 든든한 배후가 되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이 일단 베르사유 궁전에 가입하기만 하면, 신룡전의 두 용존을 죽이더라도 심지어는 신룡전의 전주를 죽이더라도 그 누구도 절대 감히 그 일을 추궁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바로 그때, 검은 옷의 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라모르에게 다가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놈들이 다비드 호텔에 묵고 있다고 합니다!”그는 라모르의 곁을 지키는 수행원일 뿐이긴 하지만 준 천신계의 실력도 지니고 있었다. 이 점만 놓고 보아도 성주는 만만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 일단 사람을 보내서 감시하고 있어. 감히 도망가려 한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여버려!”라모르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수행원은 짧은 대답과 함께 성큼성큼 성주부 밖으로 나섰다. “아무리 그래도 상대가 신룡전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옆에서 듣고 있던 한 젊은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고는 입을 뗐다. 그는 여전히 신룡전을 매우 꺼려하고 있었다. “하그스, 넌 너무 겁이 많아. 나도 5년 전까지만 해도 신룡전이 대단한 거 인정했어. 인정을 넘어서 매우 존경했었지. 하지만 이젠 세월이 많이 흘렀잖아!”“베르사유 궁전의 심기를 건드린 놈이 감히 유럽에 발을 붙이려 해? 그건 정말 헛된 망상이잖아!”라모르는 젊은 남자의 충고를 새겨듣지도 않고 술잔을 든 채 여유롭게 와인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상대의 실력도 약하지 않다던데, 이 싸움은 결국...”“뭐? 그럼 넌 내 손에 들린 이 검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야?”라모르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하그스는 라모르의 얼굴에 살기가 나타나는 걸 보고는 급히 손을 흔들었다. “아니야, 오해하지 마. 난 단지 네 안위를 걱정했을 뿐이야!”“흥! 놈들은 그저 4성 천신계 강자일 뿐이야. 일 대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일 대 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내 손아귀에서 살아남지 못해!”바로 그때, 누군가의 무거운 목소
Read more

제3056화

그렇게 용형과 용월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을 무렵, 해변 광장의 주위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 작은 도시의 거의 모든 서민들, 심지어 일부 거물들까지 한 곳으로 달려와 검성과 용국의 두 고수의 세기의 대결을 구경하려 하였다. 영기가 돌아온 이래로 이 외지고 작은 도시에서는, 한 번도 이만큼의 놀라운 대전이 펼쳐진 적이 없었다. 필경 그전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성역이 열린 일을 다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막의 작은 도시는 인구가 본래 매우 제한되어 있었기에 천신계 고수는 찾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려 4성 천급 천신계 고수 세 명이 광장에서 결투를 진행한다고 하니, 매우 드문 기회라 볼 수 있었다. 먼 곳의 성벽에서도 많은 고수들이 해변 광장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직접 무리를 비집고 들어와 일반인과 함께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을 관찰하기도 했다. 사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 중, 이 두 사람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검성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유럽에서 달려온 몇몇 젊은 남자들도 비집고 들어와 두 사람을 살펴보았다. 당연히 두 사람의 정체를 잘 알고 있던 남자들의 눈빛에는, 사악함이 가득했다. 그들 역시 베르사유 궁전이 남의 손을 빌려 용국 강자를 죽이려 하는 것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불세출의 신룡전을 상대로 혼쭐을 내주고, 게다가 이 작은 도시의 성주를 마음대로 통제까지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악의가 가득한 수많은 눈빛을 마주한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오히려 평온해 보였다. 한지훈이 그들에게 가르친 심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심경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설령 눈앞에서 태산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놀라지 말 것. 심경이야말로 천신계의 강자들이 장악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진법이라 볼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알 수 없는 강력한 기운이 멀리서 가까이
Read more

제3057화

처음부터 미친 듯이 맞게 된 라모르는, 전혀 용형의 적수가 아니었다. 뜻밖의 전개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들 정말 상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 대결을 보기 위해 유럽에서 이곳까지 달려온 젊은 청년들은, 어느새 얼굴색이 어둡게 번지게 됐다. 이제 막 대결이 시작됐는데, 라모르는 벌써 반쯤 기절하였다. 라모르 본인조차도 어안이 벙벙했다. 손쉽게 용형을 깔아뭉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는데, 오히려 그가 단 한 수 만에 짓눌리게 되었다. “아악!”바로 그때, 라모르는 갑자기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더니 그의 온몸에서는 기운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매섭기 그지없는 살기가 그의 발밑에서 솟아올랐다. 그러나 곧이어, 다시금 용형의 주먹이 쾅하고는 눈앞에 떨어지게 됐다. 굉음과 함께 라모르가 걸친 갑옷은 아예 움푹 파이게 됐다. 주먹은 갑옷마저 뚫어버렸고 라모르의 갈비뼈는 타격을 입게 됐다. 그는 너무 아픈 나머지 비명을 지르고는 급히 후퇴했다. 더 이상 그에게서 오만함을 볼 수 없었다. 겨우 십여 걸음 뒤로 물러서고 나서야 그는 용형을 삿대질하며 이를 갈았다. “용국 졸개 주제에! 감히 나를 기습해?”“하긴, 너희 용인들은 기습할 줄 아는 것 말고는 또 뭘 할 줄 알겠어!”“기습이 아니었다면, 절대 라모르 도려님을 이길 수 없을 거야!”“정정당당하게 맞붙어보라고!”옆에 있던 구경꾼들 역시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용형은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네가 먼저 선공할 수 있게 양보할게. 그러면 공평하지?”이내 용형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라모르와의 거리를 벌렸다. 어느새 라모르는 매우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나 그 갑옷은 이젠 거추장스럽게 여겨져, 한참이나 버둥거리고 나서야 갑옷을 벗어냈다. 라모르는 입가에 묻은 핏물을 닦아내고는 용형의 뒤쪽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조심해!”용월이 다급히 외쳤다. 라모르가 손가락을 가리킴과 동시에, 용월은 알 수 없는 이상한 힘을 느끼게 됐다. 동
Read more

제3058화

순식간에 물방울로 변한 수많은 주먹들이 라모르의 몸에 떨어지게 됐다. 새로 바꾼 갑옷은 방금과 같이 이곳저곳 움푹 파이게 됐다. 사실 경계로만 따지면, 라모르와 용형은 막상막하였기에 완패의 국면은 전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라모르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히 자신과 같은 경계의 강자인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제압할 수 있는 건지? 사실 그 차이는, 여전히 깨달음에 달려있었다. 두 사람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그에 따른 실력도 같은 수준에 있지 않았다. 라모르는 여전히 자신의 자기장에 의존하여 우주 자기장을 움직이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용형은 무려 원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이는 마치 20여 년 동안 내공을 연마한 사람이 단 한 달동안 무술을 배운 사람과 대결하는 격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사람의 수준 차이가 크지는 않은 것 같지만, 사실상 하늘땅만큼의 차이었다. 그제야 용월은 마침내 걱정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구경꾼들의 표정은 한껏 굳어져 있었고, 하나같이 살기 어린 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라모르가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저벅저벅 광장 중앙으로 걸어 들어왔다.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라모르는 더 이상 반격할 힘이 없었다. 두 사람의 격차는 너무나도 커, 라모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완전히 넘어섰다. 그는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용형도 분명히 4성 천급 천신계일텐데, 어떻게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있는 건지? 속도든 힘이든, 마치 한 성인 남자가 한 아기를 상대하는 것 마냥 전혀 같은 차원이 아니었다. 이내 용형이 마지막 주먹을 뻗어 라모르를 쓰러뜨리려는 순간, 그의 표정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하더니 그는 급히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는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쾅!”“우르릉!”굵은 몇 갈래의 보라색 번개가 용형의 눈앞에 떨어지게 됐다. 하늘에는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
Read more

제3059화

그의 눈빛 속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는 절대 단지 관전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용형과 용월 두 사람 모두 어린양처럼 꼼짝도 못 한 채 잡혀 있었다. 이 상황에 화가 치밀어 오른 용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들 모두 반보 인왕계 고수라면서, 이렇게 야비한 방식으로 우리 두 천신계 강자를 상대하려 해? 나중에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비웃음 당하게 될 텐데 그건 두렵지 않아?”용형은 이를 꽉 악물고 있었고, 그의 두 다리는 여전히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한지훈을 따라다니면서 수없이 생사를 넘나들었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었다.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사실 용형은 무거운 압박감을 견뎌내고 있었다. 만약 굳센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용형은 진작에 버티지 못하고 땅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악에 받친 용형은, 당시 한지훈이 천산 검선을 참살한 것처럼 자신 또한 눈앞의 이 여섯 강자를 모두 참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에게는 전혀 이런 능력이 없었다. “왜, 우린 단지 관전하고 있을 뿐이라니까. 끼어들지도 않을 거야. 설마 그냥 관전하는 것도 대결에 영향을 준다는 거야?”중년 남자는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그 말은, 우리 두 사람은 질 수밖에 없고 절대 이길 일도 없다는 거야?”용형은 겨우 고개를 들어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하하!”그러자 중년 남자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대결의 승부는 당연히 네 능력에 달려 있지. 네가 이기고 싶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우리 아들 전투력만 봐도, 너 같은 천한 용국 천민이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야!”옆에서 듣고 있던 용월은 매우 화가 나는 상황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놈들의 뻔뻔한 태도와 고집에 어이가 없었다. “이보세요, 선배님들. 이렇게까지 용인을 괴롭히면 훗날 대가를 치르게 될 건 두렵지 않습니까? 게다가 저희와 전쟁을 약속
Read more

제3060화

“비겁한 놈!”잔뜩 화가 난 용형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지만, 몸이 강대한 위압에 완전히 갇혀버려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하하하!”그 말에 라모르는 고개를 들어 크게 웃기 시작하더니, 용형을 삿대질하며 모욕하였다. “네 까짓게 감히 베르사유 궁전 세자님의 미움을 사?”“너더러 고성을 내놓으라 한건, 그래도 세자님께 아부할 기회를 준 건데 감히 그걸 거절해?”“대체 네 까짓게 뭔데? 넌 세자 앞에서는 그저 땅강아지 같은 존재일 뿐이야! 그래서 난 오늘 세자를 대신하여 어떻게든 너희 용인들을 죽여버릴 거야. 의견 있는 사람?”라모르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그 고성이 누구 것인지 알기나 해? 설령 베르사유 궁전 사람이라 하더라도 결코 함부로 빼앗지 못하는 거야!”“만약 우리 두 사람이 오늘 여기서 죽게 된다면, 머지않아 너희들도 필연적으로 지옥으로 가게 될 거야!”용월은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그 여섯 명의 반보 인왕계 강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눈앞의 이 여섯 명이 이미 완전히 베르사유 궁전으로 넘어간 이상, 용월이 설령 한지훈의 이름을 들먹인다 하더라도 반드시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지훈 본인이 이곳에 직접 나타나지 않는 이상! 하지만 만 리 밖에서 방금 부상을 평정한 한지훈이 이곳에 나타날 리는 없었다. “꼬맹아, 아무리 입이 열려있어도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돼! 우리는 베르사유 궁전을 도우려는 게 아니라, 너희 같은 비천한 용인들을 우리 땅에 발 밟지 못하게 하려는 거야!”“네가 한창 어린놈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널 죽였을 거야!”중년 남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협박하기 시작했다. “흥! 진짜 기가 막히네. 여섯 명의 반보 인왕계 고수가 두 어린 세대 강자를 괴롭히려 한다니, 정말 파렴치하기 그지없네!”결국 악에 받친 용형은 중년 남자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하하, 우리가 너희들을 괴롭힌다고? 너희들 진짜 괴롭히는 게 어떤 건지 몰라?”중년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 상황을 옆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