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용형과 용월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을 무렵, 해변 광장의 주위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 작은 도시의 거의 모든 서민들, 심지어 일부 거물들까지 한 곳으로 달려와 검성과 용국의 두 고수의 세기의 대결을 구경하려 하였다. 영기가 돌아온 이래로 이 외지고 작은 도시에서는, 한 번도 이만큼의 놀라운 대전이 펼쳐진 적이 없었다. 필경 그전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성역이 열린 일을 다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막의 작은 도시는 인구가 본래 매우 제한되어 있었기에 천신계 고수는 찾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려 4성 천급 천신계 고수 세 명이 광장에서 결투를 진행한다고 하니, 매우 드문 기회라 볼 수 있었다. 먼 곳의 성벽에서도 많은 고수들이 해변 광장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직접 무리를 비집고 들어와 일반인과 함께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을 관찰하기도 했다. 사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 중, 이 두 사람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검성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유럽에서 달려온 몇몇 젊은 남자들도 비집고 들어와 두 사람을 살펴보았다. 당연히 두 사람의 정체를 잘 알고 있던 남자들의 눈빛에는, 사악함이 가득했다. 그들 역시 베르사유 궁전이 남의 손을 빌려 용국 강자를 죽이려 하는 것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불세출의 신룡전을 상대로 혼쭐을 내주고, 게다가 이 작은 도시의 성주를 마음대로 통제까지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악의가 가득한 수많은 눈빛을 마주한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오히려 평온해 보였다. 한지훈이 그들에게 가르친 심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심경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설령 눈앞에서 태산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놀라지 말 것. 심경이야말로 천신계의 강자들이 장악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진법이라 볼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알 수 없는 강력한 기운이 멀리서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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