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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1 Bab

제3061화

하그리트는 차갑게 웃으며, 이 상황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그는 엄연히 성주이고 게다가 반보 인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 누구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그는 폭군이 따로 없었다. 역외에 있더라도 강자들이 그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하는 상황에, 하물며 세속이라고 해서 다를 게 있을까? 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큰 손이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용형과 용월 두 사람을 덮치기 시작했다. 하늘 높이 수백 미터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 반보 인왕계의 필살기를, 어찌 천신계 강자 두 사람이 막아낼 수 있겠는가? 일단 이 큰 손에 찍히게 되면 살아남기는커녕 멀쩡한 시체로 남기도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큰 손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표정에는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비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예전엔 이곳이 너의 천하였을지 모르지만, 뭐가 됐든 넌 신룡전을 모욕해서는 안 됐어. 더욱이는 용국을 경멸해서는 안 됐어!”거대한 손이 두 사람과 100미터 정도 가까이 다가오게 됐을 무렵, 그 손은 갑자기 공중에 멈춰 서게 됐다. 그 광경에 하그리트의 표정은 순간 멍해졌고, 그의 이마에는 촘촘한 땀방울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큰 손이 거의 지면에 닿게 될 무렵, 알 수 없는 거대한 힘이 땅 밑에서 솟아나 직접 그 큰 손을 받쳐 올렸다. 상대는 무려 반보 인왕계 고수인 데다가, 그가 펼친 수법은, 무려 하그 가문이 천년 동안 전승해 온 비진이었다. 일반적으로 이 일격은 천신계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반보 인왕계라 할지라도 막을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체 모를 누군가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도 이 비진을 손쉽게 깨뜨렸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옆에서 지켜보던 한 노인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려 하그리트를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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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2화

한지훈이 보여준 실력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단순히 여섯 명을 동시에 중상을 입힌 것만이 아니었다.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건, 그들이 펼친 필살기를 그대로 반사시켜 버렸다는 점이었다!처음에 그들은 한지훈이 혼자서 여섯 명을 상대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야 그들은 상대방이 애초에 그들을 눈곱만큼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 애초에 그 여섯 명이 한지훈과 맞설 자격조차 없었던 것이다!한지훈이 한 손을 아래로 살짝 내리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그대로 여섯 사람을 결박해 버렸다!지금 이 순간, 여섯 명과 용형은 완전히 입장이 바뀌어 한지훈 한 사람에게 완전히 눌려 꼼짝없이 짓눌리고 있었다!곧이어, 한지훈이 손을 휘두르자 강력한 강풍이 몰아쳐 여섯 명을 광장 한가운데로 내팽개쳤다!“퍽!”여섯 명의 반보 인왕계 강자들이 비참하게 광장의 모랫바닥 위로 나가떨어졌다!다음 순간, 한지훈은 한걸음에 용월과 용형 두 사람 앞에 다가섰다.“다친 데는 없지?”한지훈이 고개를 돌려 용형을 바라보았다.“용왕님, 방금 내상을 조금 입었을 뿐입니다. 며칠간 조용히 쉬면 금방 나을 수 있습니다.”용형은 공손하게 답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품에서 단약 하나를 꺼내 용형에게 건넸다.“먹어라.”그리고는 산책이라도 하듯, 느긋하게 하그리트를 향해 걸어갔다.이때 하그리트는 마치 등에 산을 하나 짊어진 듯, 두 다리가 떨려오고 이를 악물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그는 평범한 반보 인왕계 강자가 아니었다.하그 가문은 진법에 특화되어 있었고, 특히 금강불괴체는 그 가문의 절기였다!보통의 진법이나 무공은 그의 육체에 별다른 피해조차 줄 수 없었다.심지어 그의 몸은 다이아몬드보다 수백, 수천 배는 더 단단했다!그런데 지금은 한쪽 팔이 부러졌고, 내상까지 깊게 입은 상태였다!무형의 압력이 온몸을 짓누르고 있었고, 그 압박은 그의 몸을 산산조각 낼 듯이 짓이기고 있었다!그들이 아까 용형과 용월에게 가한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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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3화

한지훈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자는 다름 아닌 하그리트의 친아들이자, 하그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였다.“예!”용형이 짧게 응답한 뒤, 번개처럼 몸을 날려 라모르를 향해 돌진했다.그의 눈엔 라모르는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여섯 명의 반보 인왕계 고수들이 갑자기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라모르의 무덤 위에 잡초가 한창일 터였다.하지만 정작 라모르는 아직도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방금 전 한지훈이 보여준 천지를 뒤흔드는 전투력에 넋이 나간 상태였다.그의 아버지와 다섯 명의 고수들은 모두 반보 인왕계의 정점에 있는 존재들이었고, 언제라도 인왕계로 돌파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런 여섯 명이, 단 한 합도 버티지 못하고 전부 패배했다고?한지훈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할 때, 지금 이 오륙에서 그와 싸워볼 만한 자는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며, 그나마도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몇몇 세자들 정도일 것이다.그가 아직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용형은 이미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고 날카로운 한 줄기 검광이 그의 목을 향해 곧장 내리꽂혔다.“멈춰라!!”하그리트의 눈이 붉게 충혈된 채로 외쳤지만, 지금 그는 단 한 발자국조차 제대로 내딛기 어려운 상태였다.“쉬익!”검광이 번뜩인 다음 순간, 라모르의 머리는 그대로 굴러떨어지며 시체가 뒤로 벌렁 나가떨어졌다.“감히 내 아들을 죽이다니! 네가 누구건 간에 오늘 반드시 죽인다! 너희들 누구도 사성에서 살아 나가지 못할 것이다!!”하그리트는 분노로 완전히 눈이 뒤집혔고, 두 눈에는 피가 맺히기 직전이었다.그때, 한 백발의 노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 “이보게, 방금까지는 그저 무공 대결일 뿐이었지만, 지금 이건 얘기가 완전히 달라졌어.”다른 노인도 차갑게 말을 이었다.“자네가 아무리 전투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감히 우리 오륙 십대 가문을 상대로 어찌할 수 있겠나? 지금 자네가 저지른 일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일세!”또 다른 반보 인왕계 고수도 냉정하게 외쳤다.“하그 성주가 자네의 상대가 아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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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4화

이 시각, 사성에서 벌어진 모든 상황은 이미 순식간에 오륙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그 충격은 대륙 전체를 뒤흔들었다.로크 가문이 사성을 장악한 지 근 이백 년 동안 어느 세력도 감히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했고, 살인을 논하기 전에 단 한 마디라도 로크 가문을 거슬렀다간 바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따라서 로크 가문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수백 명의 정예 고수들을 이끌고 로크 티스를 선두로 사성으로 급히 향했다. 거리가 천 리밖에 되지 않는 탓에, 잠시도 안 되어 하늘에는 칠흑 같은 구름처럼 고수들이 몰려들었고, 그중 가장 약한 자조차도 준천신계 고수였으며, 반보 인왕계에 도달한 이들도 다수였다.이것이 바로 오륙 제일 가문인 로크 가문의 저력이었다.이 압도적인 진영 앞에서, 광장을 둘러싼 이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선두에 선 로크 티스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고, 얼마 전 용국에서 한지훈과의 협상은 매우 순탄치 않았다. 게다가 그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로크 가문은 나머지 세 대 가문과 중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국, 사성에서 일이 터진 것이다! 사성은 성역으로 향하는 전초기지이자, 교두보였다. 이곳을 잃는다는 건 곧 로크 가문이 성역 진입에 실패할 수도 있음을 의미했다. 그런 곳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으니, 그것은 가히 조상의 무덤을 파헤치는 격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성역에 들어가 오륙의 기운을 장악하는 것만이, 로크 가문이 다시 한번 비상하는 유일한 길이었다.물론 사성에 남겨둔 여섯 반보 인왕계 고수들이 전투력 면에서 최고는 아니었지만, 그들은 엄연히 로크 가문을 대표하는 존재였고, 그들을 건드렸다는 건 곧 로크 가문 자체에 모욕을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그래서 로크 가문은 단숨에 결단을 내렸고, 전 가문의 90%에 달하는 고수들을 총출동시켜 적을 단숨에 섬멸하려 했던 것이다.하늘이 새까매질 정도로 몰려드는 군세를 보며, 하그리트의 얼굴은 점점 승리의 확신으로 물들어갔다. 그가 로크 가문을 등에 업은 뒤로, 누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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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5화

한 선생……?무슨 한 선생?설마 저 앞에 서 있는 자가, 용국의 북양왕 한지훈이란 말인가?!그 오대 명산을 휩쓸고, 부상의 호국 대진까지 격파한 전설의 북양왕 한지훈?!“한 선생님, 이런 데서 다시 뵐 줄은 몰랐습니다!”로크 티스는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다급히 달려 나왔다.하지만 그의 내심은 이미 공포로 뒤흔들리고 있었다.베르사유 궁전 문제도 아직 해결 못 했는데, 이제는 건드려선 안 될 살신성인의 전설인 한지훈까지 적으로 돌렸으니, 로크 가문은 이번 생에 운세가 정말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그래, 정말 우연히 다시 만났군. 그런데 네놈들 로크 가문은 참 용감하기도 하구나! 권력에 기대어 사람을 억누르려 들고, 거기다 용국인들은 모조리 천한 종자라고 떠들었다지?”“5년 전 한 모 씨가 오륙에서 피의 빚을 갚을 때, 너희 로크 가문에 대해 너무 가볍게 처벌을 한 탓인가?”한지훈의 냉랭한 음성이 뇌리를 울렸고, 그 말에 로크 티스는 식은땀을 비 오듯 흘렸다.“한 선생, 아마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자들은 그저 저희 로크 가문에서 파견한 하급 하인들일 뿐입니다. 설령 저희 직계라 하더라도, 감히 한 선생께 그런 무례를 범할 리 없습니다!”“용국을 무시하다니요,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로크 티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몸을 낮췄다.비록 그 뒤에 백 명이 넘는 고수들이 버티고 있다 해도 상대는 한지훈이었다.개미가 아무리 많아도, 코끼리 하나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그래? 그럼 내가 한번 물어보자. 이 상황에서 대체 어떤 오해가 있다는 건데?”한지훈은 로크 티스를 내려다보며 낮고 무거운 어조로 물었다.“이건…… 한 선생님, 사실 이 자들은 성역의 수호를 위해 파견된 인물들일 뿐이라…… 바라건대, 한 선생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로크 티스는 몸을 굽히며 말끝을 흐렸다.“자비를 베풀라고? 네놈 말은 너희 목숨과 그놈들 목숨을 바꿔 달란 뜻이냐?”한지훈의 눈빛에서 살기가 피어올랐다.“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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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6화

하그리트가 로크 가문에서 대단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엄밀히 말해, 그는 단지 로크 가문이 길러낸 사냥개 중 하나에 불과했다.하지만, 개도 종류가 있다.하그 가문 같은 경우는, 로크 가문이 무려 수백 년에 걸쳐 공들여 키워낸 매서운 사냥개였다.만약 한지훈이 하그리트를 눈앞에서 처단한다면, 로크 가문의 체면이야 둘째치고 다른 사냥개들마저 충성심을 거둬들이게 될 터였다. 그렇게 되면 로크 가문은 내부부터 무너지게 된다.그래서 로크 티스는 계속해서, 그 하찮은 하그리트를 위해 목숨을 걸고 한지훈에게 용서를 구했던 것이다.“그자를 살려달라고? 용국 백성을 입에 담아 모욕하고, 내 신룡전 부하들을 죽이려 든 자를 너의 그 한마디로 내가 용서할 거라고 생각하나?”“그리고, 기억해 둬라. 너희 로크 가문은 나에게 줄 체면 따위 없다!”“내 부하들을 해친 그 죗값을 로크 가문은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 한 사람당 머리 하나. 그리고, 자소화 열 송이. 이 정도면 꽤 너그러운 셈이지 않나?”한지훈의 냉랭한 말이 떨어지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한 사람당 머리 하나, 자소화 열 송이?!로크 티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이건 도둑질도 아니고, 강탈도 아니고, 대체 뭔가?용형과 용월조차도 말을 잃었고, 그들은 한지훈이 이렇게 포악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로크 가문에게 체면을 주지 않는 것도 모자라, 아예 손해까지 배상하라니?게다가 자소화라니, 그건 세상 어디서도 손에 꼽히는 희귀한 영약이었다!구경하던 이들도 죄다 어리둥절했다.이 정도 조건을 로크 가문이 감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한 선생님… 이건 무슨 뜻이십니까……?!”로크 티스는 눈을 부릅뜨고 한지훈을 향해 물었다.하지만 한지훈은 그의 말에 답도 하지 않고, 손바닥에 살짝 힘을 주자 하그리트의 몸이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고, 그 자리엔 머리 하나만이 굴러떨어졌다.사성을 200년 가까이 장악했던 반보 인왕계 강자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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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7화

로크 티스는 핏기 없는 얼굴로 깊게 숨을 들이쉰 후, 어딘가 혼이 빠진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습니다. 저... 제가 로크 가문을 대표하여, 한 선생님의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제가 사람을 보내서 받아오게 해주십시오!”치욕이었다.그 어떤 말로도 이 순간의 굴욕을 다 표현할 수 없었다.“도련님, 정말 그에게 줘야 하나요? 자소화 예순 송이라니, 우리 가문의...”“닥쳐라!”로크 티스는 그 자리에서 가문의 한 젊은이의 뺨을 후려갈기며 소리쳤다. “이 정신 나간 놈아! 한 선생님의 요구는 당연하고도 합리적이다! 감히 이 자리에서 함부로 입을 놀려?”“어서 한 선생님께 무릎 꿇고 사죄드려라!”로크 티스는 거의 미쳐가고 있었다.도대체 저놈은 바보인가?자신조차 감히 반박하지 못하는 인물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만약 지금 한지훈에게 자소화를 대령하지 않고, 그가 직접 가지러 갈 경우에 로크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바보라도 한지훈의 말에서 협박의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 자소화 예순 송이가 아무리 희귀하고 귀중해도, 로크 가문 전체의 목숨보다 더한 가치는 아니었다.“예!”그 젊은이는 바로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박으며 고개를 숙였다.“한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입이 험했습니다... 제발, 이 하찮은 놈을 용서해 주십시오...!”그는 이마를 바닥에 박으며 연달아 머리를 조아렸다.한지훈은 무심하게 손사래를 칠 뿐, 그런 하찮은 졸개에게는 원래부터 아무 관심이 없었다.관심을 가졌다면 그는 이미 피 안개가 되어 사라졌을 터였다.한지훈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로크 티스는 겨우 숨을 돌린 뒤 그제야 사람 하나를 골라자소화를 구해오게 했다.한지훈이 이토록 강압적이고 포악할수록, 로크 티스는 오히려 확신하게 되었다.오륙 십대 가문이 봉착한 위기에 대한 해답은 이 사내에게 있다.그는 절대로 베르사유 궁전에게 굽히지 않을 사람이며, 그의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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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8화

한지훈이 사건의 원인을 묻자, 용월이 솔직하게 말을 꺼냈다. “용왕님,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희가 용국의 오륙 특사에게 연락을 받고, 얼마 전 용왕님께서 오륙에서 매입하셨던 성을 칸트 가문이 반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그래서 저와 용형은 오륙으로 와서 성을 인수하려 했는데, 그때 베르사유 궁전의 한 세자가 나타나 성의 소유권을 자기 앞으로 넘기라고 요구했습니다.”“게다가, 저희에게 베르사유 궁전에 입문하라며, 용왕님께서 전수해 주신 심법과 진법까지 함께 바치라고 한 겁니다.”“그래서 그들과 언쟁이 붙었고, 결국 오륙 내 몇몇 세력을 동원해 저희를 오륙에서 축출하고 항공편 탑승조차 막으며, 심지어 도중에 자객까지 보냈습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희가 베르사유 궁전의 전투 도전장을 수락한 것입니다.”한지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성 자체야 아무 의미 없는 낡은 건물이지만, 그 지하에 숨겨진 별빛 지도가 진짜 보물이었다.특히 천신계 이하이거나, 인왕계에 도달하지 못한 고수들에겐 이 지도의 존재는 매우 중요했다! 사실, 한지훈 자신이 진기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하나는 가문의 천생서문이며 다른 하나는 이 지도 덕분이었다.“게다가... 그 베르사유 궁전의 세자라는 자가 말하기를 우리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설령 용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끝까지 추적해서 죽이겠다고 했습니다!”“...베르사유 궁전의 세자라?”한지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베르사유 궁전이 한때 한 나라의 궁전이었던 걸 생각하면, 그 세자라는 건, 사실상 왕자란 말 아닌가?용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습니다. 오륙의 많은 고대 가문들이 세속 세계로 귀환한 뒤 바로 베르사유 궁전에 입성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일종의 연합체를 이뤘고, 지금 오륙 대륙을 어지럽히고 있는 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게다가, 저희를 추격했던 그 세자는 부르봉 왕조의 대공 후손이었습니다.”용월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르봉 왕조는 갈리아 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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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9화

“그리고 또 한 가지, 성역에 들어간 사람은 외형이나 정체성이 전부 변합니다. 예를 들어, 용형은 성역에 들어가자마자 백인으로 변했고, 저는 여전히 용국인의 모습이긴 했지만,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습니다!”“그래서 저희는 줄곧 성역이 도대체 어떤 공간인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한지훈은 눈썹을 더 깊이 찌푸렸다.명확하게 성역은 역외와도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공간이었다.“혹시 여기도, 역외의 네 전장 중 하나인가?”한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낮게 중얼거렸다.역외에는 네 개의 거대 전장이 존재한다.각 전장은 지상에 존재하는 네 개의 입구를 통해 연결되며, 그 안의 환경은 전부 다르다.지난번, 한지훈은 용국의 입구를 통해 한 곳에 다녀온 적이 있지만 나머지 세 입구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그때, 문밖에서 빠르고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렸고, 곧 문 앞에 멈춰서더니 가볍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선생님, 혹시 방 안에 계십니까?”밖에서는 로크 티스의 공손한 음성이 들려왔다.한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용형이 곧장 문을 열었다.로크 티스는 허리를 깊이 숙인 뒤, 조심스럽게 안을 살폈다.“실례합니다, 한 선생님. 제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그는 한 손엔 나무 상자를 들고 있는 하인을 대동하고 있었고, 나머지 일행은 주변 경계에 흩어져 경호 태세에 들어갔다.문을 닫은 뒤, 로크 티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한 선생님, 휴식을 방해드려 죄송합니다.”사성 사건 이후, 로크 티스는 한지훈의 인상에 큰 변화를 겪었고, 가문으로 돌아온 후에는 일어났던 모든 일을 자세히 보고했다. 그리고 로크 가문을 설득해 어떻게든 한지훈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자 했고, 가문 사람들이 합의를 이루는 즉시 직접 한지훈을 만나러 온 것이다. “무슨 일이지?”한지훈은 하인이 들고 있는 나무 상자를 한 번 보고는 담담하게 물었다. “한 선생님, 저희 사대 가문이 보유한 모든 자원을 긁어모아 자소화 80송이를 마련했습니다.”“이게... 저희의 전부입니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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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0화

한지훈의 말에 로크 티스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이제 한지훈이 직접 그들을 도와줄 생각이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십 대 가문과 각국 왕실은 모두 구원을 받게 된 것이다! 한지훈이라는 절대전력이 아군으로 서게 되고, 십 대 가문의 사병들까지 더해진다면 베르사유 궁전을 뿌리째 뽑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이미 한지훈은 과거, 혼자서 부상의 호국 대진을 무너뜨린 전력이 있는 인물이었다.그 한 건만으로도, 그는 이미 세계 최정점의 전력 중 하나로 간주되었다! 게다가 지금은 부상뿐 아니라 미륙, 비륙의 여러 초거대 세력들까지도 제자들에게 절대로 용국을 건드려서는 안 되며, 더욱이 한지훈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모두 반역자로 간주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세계적인 세력이 한지훈을 건드릴 수 없는 대열에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설명했다.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국가를 흔드는 위압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감사합니다, 한 선생님!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지만, 저희 가문 사람들도 한 선생님을 위해 환영 연회를 열어 지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어 합니다!”로크 티스는 환히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한지훈은 손에 쥔 성역 통행증 배지를 바라보며,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 순간, 용형과 용월의 보고가 떠올랐고 성역에 대해 약간의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한참 생각을 거듭하던 그는 고개를 들어 로크 티스를 향해 말했다. “이렇게 하지. 며칠간 성역을 다녀오겠다. 그 후, 베르사유 궁전의 일은 내가 직접 해결하지.”“좋습니다! 한 선생님, 반드시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로크 티스는 다시 한번 깊이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방을 빠져나갔다.로크 티스가 한지훈에게 이토록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을 본 용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로크 가문은 오륙 십 대 가문의 수장이었고, 심지어 한 가문의 힘으로 나머지 아홉 가문과 맞설 수 있었다! 오륙의 권력 정점에서, 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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