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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1화

미행자가 그를 본 순간 외진 골목으로 도망쳤다.염구준은 어처구니가 없었다.여기까지 따라온 것을 보면 분명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는데 보자마자 도망쳐버렸다.‘대체 목적이 뭐야?’염구준은 뒤따라 가다가 마주치게 되면 물어볼 생각이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뒤쫓다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그제야 미행자의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호찬이었다.“죽으러 왔어?”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물었다.“염구준 씨, 저를 부하로 받아주세요.”호찬은 두 무릎을 꿇으며 간청했다.믿을만한 사람에게 의지하러 온 것이다.적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이러니 염구준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간첩이야?”염구준은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섭게 쳐다보며 허점을 찾았다.“아닙니다. 주인이 죽었으니 갈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의지할 곳을 찾으러 온 겁니다.”호찬은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삼선 클럽은 아직 존재하잖아. 굳이 날 찾아올 필요가 있을까?”염구준이 이어서 말했다.그는 한 지부만 제거했을 뿐, 용하에 수많은 지부가 존재하니 얼마든지 찾아가도 된다고 생각했다.아무리 부하라도 반천인 고수를 쉽게 버리지 않을 것이다.“조직에서 저를 도명욱의 부하로 안배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곳에 가고 싶지 않아요.”호찬의 말투에 증오가 섞여 있었다.그 말을 들은 염구준은 상대방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삼선 클럽에 대해 아는 걸 전부 말해.”굴러서 들어온 소식이 진짜든 가짜든 일단 듣고 판단하기로 했다.호찬은 슬픈 눈을 하더니 돌이킬 수 없는 옛일을 회상하며 천천히 말했다.“삼선 클럽의 배후는 막강한 조직인 삼선도입니다. 도운홍 부자는 거기 출신이고 저는 고아였어요. 어려서부터 삼선도에 수용되어 용하에서 노예로 가혹한 환경에서 자랐어요.”“저와 함께 훈련을 받은 사람은 총 12명, 부하로서 실력은 강하지만 개와 다름없는 삶을 살았어요. 제가 아는 건 이게 다예요.”삼선도, 이것은 아주 중요한 단서다.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조직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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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레스토랑 안에서 가족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건배하고 잔을 기울이며 정말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을 먹었다.그에 비해 소봉산에서 도망친 삼선 클럽의 회원들은 주인을 잃은 신세가 되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도련님, 앞에 길이 없습니다.”차가 멈추더니 운전 기사가 조수석에 앉은 도운홍에게 이렇게 말했다.도명욱이 전사한 장면을 본 순간, 그는 회원들을 이끌고 지하 도로로 도망쳤다.그가 불효한 것이 아니라 목숨을 너무 아꼈던 것이다.헤드라이트를 통해 주변 환경을 살펴보았지만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아스팔트 도로가 사라진 것이 진짜 길을 잃은 것 같았다.도운홍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분명 웃음거리가 되고 폐물 도련님이라는 별명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도련님, 길 잃은 거 맞죠?”운전 기사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물었다.촤아악!도운홍은 버력 화를 내며 운전 기사의 얼굴을 후려쳤다.“미쳤어? 내가 안내한 길인데 잘못 갈 리가 없어. 내려서 길을 찾아.”일부러 약점을 들추어서 난처하게 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얻어 맞은 기사는 감히 반격하지 못하고 무전기에 대고 화풀이했다.“뭐 하냐? 당장 내려서 길을 찾아!”어두컴컴한 곳에서 길을 찾으라니 다른 사람은 어처구니없었다.하지만 상사가 시킨 일을 거절할 수 없어 지시를 따라야 했다.부하들이 우르르 차에서 내리고는 황폐한 외곽에서 길을 찾기 시작했다.“아아아악!”그때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자 부하들이 잔뜩 경계했다.소봉산에서 도망친 후, 이미 잔뜩 긴장되어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했다.“쫓아왔어?”겁을 먹은 도운홍은 그만 바지에 지리고 말았다.너무 놀라서 오줌을 싼 것이다.평소 집안에서만 행패를 부리고 강적 앞에서 감히 나대지 못했다.“삼선의 구역에서 관련 없는 자들은 속히 떠나라!”우렁찬 목소리에 도운홍은 그제야 안도했다.우왕좌왕하면서 도착한 곳이 그가 찾으려는 곳이 맞았다.“아저씨, 나 도운홍이에요.”흥분한 도운홍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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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3화

두 사람은 호찬이 전사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모르겠어요. 철수할 때도 보지 못했어요.”도운홍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병…”황지혁은 화를 내려다가 다시 삼켜버렸다.아무리 병신 같은 놈이라도 고인의 자식이니 자극하는 말을 할 수 없었다.도운홍은 싸늘한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고개를 푹 숙였다.“됐다. 네가 데려온 사람들 집합시켜. 한마디 해야겠어.”황지혁은 다시 싸늘하게 말했다.“집합해. 당장 집합해.”도운홍은 감히 소홀히 대하지 못하니 바로 부하들을 독촉했다.그러자 부하들이 우르르 쓸어와 두 줄로 나란히 섰다.50명은 족히 넘었다.“충분합니까?”“충분해!”황지혁은 머릿수를 세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도운홍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한 명도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처리하라!”죽이라는 명령에 부하들은 순식간에 뿔뿔이 도망쳤다.강력한 배후에 빌붙어 의지하려고 했는데 이번은 잘못 선택한 것이다.스스슥!황지혁 뒤에서 수많은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모두 강한 기운을 발산했다.전신지상의 고수들이었다.고수들은 일격에 치명상을 노려 스치는 곳마다 시체들이 쓰러졌다.50명이 넘는 부하들이 순식 간에 도륙을 당했다.“아저씨, 왜…”어렵게 데려온 부하들이 전부 살해되자 도운홍은 이해할 수 없었다.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혼자 도망쳤을 것이다.“여긴 비밀 기지라 삼선도의 사람 외에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이제 네 아빠가 없으니 내가 대신 너를 가르치겠다. 앞으로 모든 일에 조심해야 한다.”황지혁은 전혀 봐주지 않았다.살해한 부하들은 삼선 클럽 소속이지만 삼선도 출신이 아니기에 외부인이라고 한 것이다.“아… 알겠습니다.”도운홍은 잘하는 것이 없지만 잔꾀가 많아 지금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다른 사람의 뒤를 따라 들어가 쉬었다.“형, 이제 어떡할 거야?”우대영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신의 물 판매량을 풀어서 빠른 시일 내에 돈을 더 모아야 해.”황지혁은 이미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삼선 클럽에서 대규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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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예전에 몰래 진행하더니 지금은 대놓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이대로 가만두면 용하의 국민들만 손해볼 것이다.“장모님, 불 좀 봐주세요. 전화 한 통하고 올게요.”염구준은 주걱을 내려놓고 행주에 손을 닦았다.일이 점점 커져서 용하의 근간을 흔들고 있으니 신경이 쓰였다.“가서 일 봐. 이젠 아침은 내가 할게.”진숙영이 주걱을 받아 들었다.그녀가 사위의 뒷모습을 힐끗 봤을 때 그날 신선과 싸우던 화인을 떠올렸다.‘보면 볼수록 닮았단 말이지.’염구준은 조용한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이제마에게 연락했다.“아… 아침부터 자지 않고 무슨 일로 전화했어요?”그는 하품을 하며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염구준은 농담할 기분이 아니었다.“며칠 전에 신의 물 샘플을 보냈는데 성분이 뭔지 알아보셨어요?”중요한 일이라 이제마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엄숙하게 대답했다.“알아냈어요. 이거 참 맹독이 따로 없더라고요. 이걸 먹은 후 잃어버린 생명은 되찾을 수 없어요. 하지만 두통, 심란함, 발열 등 후유증은 완화할 수 있어요.”짧은 시간에 아무리 유명한 신의라도 다 알아낼 수 없었다.그래도 염구준은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시 물었다.“언제부터 해독약을 생산할 수 있어요?”삼선 클럽이 대규모로 신의 물을 풀어놓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복용할 것이니 그에 미리 대비해야 했다.모든 것이 늦지 않길 바랄 뿐이다.“몇 가지 테스트만 끝내면 바로 생산에 투입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생산 라인이 없어요.”이제마의 목소리를 들으니 이미 잠을 깨고 일어난 것 같았다.염구준이 급히 요구하니 잠을 적게 자더라도 하루 빨리 처방을 만들어야 했다.“연구 끝나면 바로 처방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염구준이 엄숙하게 말했다.삼선 클럽의 손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전부 찾아내는 것은 비현실적이다.이미 많이 분포되었고 은밀하게 숨어 있어서 찾기가 어려웠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은 이미 죽을 각오로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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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5화

“아니거든요. 저 말도 잘 듣고 성적도 전교 2등이라서 선생님이 항상 칭찬해 주거든요.”염희주는 부모에게 창피를 주지 않았다는 투로 자랑스럽게 말했다.“하하하. 그 부분은 아빠를 닮았어.”염구준이 호탕하게 웃었다.하지만 염희주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평했다.“엄마를 닮아서 그렇죠.”부녀는 얘기를 나누면서 학교에 도착했다.어떤 학부모들은 벌써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염구준은 주차하고 딸과 함께 그쪽으로 갔다.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행동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어색하게 대했다.“이사님 오셨어요? 빨리 교장님한테 전달하세요.”사립학교는 염구준의 개인 재산으로 딸에게 좋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산 것이다.학부모들도 그에게 깍듯하게 대했다.“이사님 안녕하세요.”“이사님, 희주 학부모 회의를 주최하러 오셨어요?”염구준도 똑같이 예의를 갖췄다.“안녕하세요. 편하게 말씀하세요.”그는 오늘 학부모 입장으로 참석했다.이 초등학교는 조금 특별했다.교사들의 자질은 청해에서 손꼽힐 정도지만 대부분 가난한 집 자식들과 직원들 자식들이 학교에 다녔다.왜냐면 능력 있는 집 자식들은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그의 도움이 필요 없지만 평범한 가정의 자식들은 그러지 못했다.염구준이 콧대를 쳐들지 않고 편하게 대한 덕분에 빠르게 학부모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구준이 직접 발탁한 교장이 도착했다.“염 선생님, 오셨습니까?”“교장님은 볼일 보세요. 오늘 학부모 회의를 하러 왔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그는 인사를 건네면서 시찰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학교에서 유일한 이사로서 모든 것을 감독할 권리가 있지만 지금 교장은 믿음직해서 모든 것을 맡겼다.“네, 그럼 얘기들 나누세요.”오늘 교장은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아 정신이 없었다.원래 아무렇지 않은 장면인데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다들 적대시하는 눈빛을 보내는데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어머님, 아버님들. 순서대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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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화

“별일 다 보겠네. 사립학교에서 돈도 안 받고 성적이 좋으면 장학금도 주는데 뭐가 불만이야?”“우리 딸이 그랬는데, 지난주에 희주랑 같이 뒷줄에 앉았다고 했어요.”다들 염구준을 도와 말했다.비록 학력은 높지 않지만 시비도리는 따질 줄 알았다.“퉷! 가식적인 것들! 저 사람이 무슨 이득을 줘서 이렇게 나서는 거야?”여자는 혼자라도 굴복하지 않고 욕을 퍼부었다.뭐가 불만인지 확실하게 말하지 않은 것을 보아 시비를 걸려는 게 뻔했다.다들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염구준이 나서서 말렸다.“그만하세요.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세요. 담임 선생님을 난처하게 하지 말고요.”여자는 이때다 싶어 간사하게 웃었다.“우리 애가 성적이 좋아서 계속 앞에 앉겠다네요.”전에 염희주를 내세워 트집을 잡은 것은 핑계였다.“안 됩니다. 학교에 매주 자리를 바꾸는 규칙이 있어요. 그러니 규칙대로 하셔야 합니다. 누구도 특별한 대우를 하지 않아요.”염구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본인 학교에서 딸도 특수 대우를 받지 않는데 다른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당신이 뭐라고 여기서 명령질이야? 교장도 아니잖아.”여자가 버럭 화를 냈다.“하지만 전 학교 이사장입니다. 제가 하는 말에 따르셔야 해요.”염구준은 생떼를 부리는 사람과 도리를 따지기도 싫었다.더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하니 여기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이사장이라고 함부로 명령해도 된단 말이야? 억울해 죽겠어. 흑흑.”여자는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기 시작했다.울고불고 소란을 피우는 꼴은 아무리 신이라도 두통이 아플 것이다.평화롭게 진행했던 학부모 회의에서 갑자기 이런 소란을 피워 담임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타일렀다.“어머니, 저희 대화로 해결하시죠. 아이들이 창밖에서 보고 있는데 이러시면 안 됩니다.”그 말에 여자가 더 화를 냈다.“보면 어때서요. 난 정당하게 요구한 것이니 창피한 일도 아니잖아요.”생떼가 따로 없었다.염구준은 그래도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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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화

이번은 경고일 뿐, 진짜 따지기 시작한다면 청해는 물론 용하에서 발도 들여놓지 못할 것이다.“빨리 병원에 이송하세요!”그때 교장이 교실 입구에 들어서더니 경비원을 불렀다.학교에서 무슨 일이라도 나면 귀찮은 이들이 발생할 것이다.교장이 염구준에게 물었다.“이사님,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싶습니까?”모든 책임을 염구준에게 떠넘기려는 속셈이었다.“전 전적으로 교장님을 믿으니까 교장님이 처리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다시 떠넘겼다.그 정도 머리로 신경전을 벌이다니, 어림도 없었다.모든 일을 맡긴 후, 염구준은 학교를 떠나고 담임은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여자가 깨어났을 때 교장은 좋게 얘기를 나누었지만 고집이 만만치 않았다.염구준이 말한 것처럼 소송까지 한다고 윽박질렀다.결국 교장은 다시 기회를 주면서 또 이런 소란을 피우면 당장 퇴학하라고 경고했다.깜짝 놀란 여자는 본전도 못 찾고 바로 사과했다.나중에 염구준을 찾아가 사과하려 했지만 꼴 좋게 거절당했다.어떤 사람은 용수철 같아서 상대방이 강하면 약해지고 상대방이 약하면 강력하게 나온다.심지어 아무 일도 없는데 꼭 일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렸다.물론 이것은 나중에 발생한 일이었다.학교에서 나온 염구준은 바로 손씨 그룹에 가서 이제마를 기다렸다.왠지 밀당하는 것 같았다.전화하지 않을 때 아무 소식이 없다가 아침에 전화했더니 오후에 처방약을 보냈다.염구준은 경비실에 들어가 호찬 대신 입사 절차를 도와줬다.그에게 창고를 지키는 임무를 맡겼을 때 손가을이 찾아왔다.말하지 않아도 학교 일 때문일 것이다.아이의 일이라면 부모 모두 긴장하기 때문이다.“오늘 학교에서 학부모랑 싸웠어?”손가을이 떠보았다.“에휴, 오늘 재수가 없는 날인가. 미친 년을 만났지 뭐야.”염구준은 손을 휘휘 저으며 언짢게 말했다.학부모 회의에 참석했을 뿐인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정말 재수가 없었다.“하하하. 당하지 않았으면 됐어. 희주가 요새 학교에서 잘 지낸대?”역시 손가을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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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워낙 심각한 상황이라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그럼요. 하지만 생산 라인이 없어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없어요.”이제마는 대답하면서 처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생산 라인이요?”손가을이 휴대폰을 들더니 보건품 생산 담당자를 불렀다.“손 대표님, 무슨 일로 찾으셨습니까?”담장자는 2분만에 도착했다.“앉아서 이 처방을 보세요. 저희가 생산할 수 있을까요?”손가을은 처방을 건네며 물었다.담당자는 두 손으로 받아 자세히 읽어보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원료는 다 있습니다. 생산 라인만 조금 바꾸면 가능하지만 하루에 만 개만 생산할 수 있어요.”아쉽게도 수량이 너무 적었다.이제마의 처방에 따르면 매일 3번, 일주일을 먹어야 완전히 나을 수 있었다.삼선 클럽에서 미친듯이 신의 물을 시장에 투입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많은 해독약이 필요했다.“일단 가서 준비하세요.”그래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더 나으니 염구준은 담당자에게 지시했다.“생산 라인 하나로는 부족해요. 시간을 끌면 약을 먹어도 후유증이 남게 되죠.”이제마가 이해관계를 전부 털어놓았다.사태가 심각하여 두통이 밀려왔다.똑똑…염구준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며 생각했다.“내일 천약산시에 윤대약을 찾아갈게요. 어쩌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윤씨네 제약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적합한 생산 라인을 찾으면 문제없을 것이다.제약 방면에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일단 지인들부터 찾아야 했다.“그럴지도 모르죠. 비록 그 사람과 맞지 않지만 나라에 충성심이 강해서 어떻게 할지는 잘 알 거예요.”이제마도 이 방법에 동의했다.이유가 어찌 됐든 윤대약의 아들 윤성호가 염구준의 손에 죽었으니 단시간에 원한을 풀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그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결정했다.“이렇게 결정하죠. 일단 저랑 같이 식사하고 내일 출발할게요.”그런데 사태는 예상밖으로 더 악화되었다.저녁에 세상이 놀랄 만한 뉴스가 발표되었는데 전부 신의 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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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9화

윤대약은 한마디도 지지 않고 얼굴을 찌푸리며 반격했다.두 사람의 기세를 보아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았다.중요한 순간에, 염구준이 나서서 중재를 섰다.“저희 들어가서 얘기하죠. 중요한 일이라 자세히 말씀드려야 합니다.”“알았다.”윤대약은 길을 안내하면서 이제마를 힐끗 노려봤다.이제마는 꼴 보기 싫은 듯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세 사람이 정실에 도착하자마자 염구준이 여기로 찾아온 의도를 말하면서 처방약을 건넸다.윤대약이 처방약을 보더니 이제마의 걸작인 것을 알고 힐끗 쳐다봤다.“처방이 평범하네. 우리한테 생산 라인이 2개 있는데 매일 3만 정도 가능해. 하지만 원재료가 부족해서 3일 뒤부터 시작할 수 있다.”이제마의 처방에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손씨 그룹의 설비와 악재 비축량이니 윤씨 가문에서 약재가 부족한 것은 당연했다.“윤씨네 생산 라인도 별거 없네.”이제마가 타이밍을 잡고 신경을 긁었다.두 사람이 또 싸울 것 같아 염구준이 바로 말했다.“그럼 윤 선생님은 다른 제약회사를 알고 있습니까? 저한테 소개해 주세요.”3일을 기다려야 하다니 시간이 촉박했다.누군가 신의 물을 마시고 목숨이 위태해진 것만 상상해도 그는 마음이 불편했다.윤대약도 사건의 심각성을 알고 실행 가능한 대책을 말했다.“이틀 뒤에 제약상회에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제약 업계 거물들이 대부분 참석하거든. 그때 나랑 같이 가자. 설득할 수 있을지는 네 능력에 달렸어.”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였다.“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틀 뒤에 만나고 약 생산을 서둘러 주십시오.”염구준은 일어서서 떠났다.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일이라 전화상으로 충분히 상의할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에게 부탁하려면 직접 찾아가야 성의를 보여줘야 했다.그의 뒷모습을 보던 윤대약은 입술을 오므리다가 결국 털어놓았다.“염구준, 지난번 대결 이후 윤씨 산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어. 네가 트럭에 돈을 보냈냐?”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통쾌하게 말했다.“사람이 좋은 것 같아서 지원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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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퍽, 퍽!“주상님,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전화를 받자마자 치고 박는 싸움 소리와 청룡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렸다.딱 봐도 버티지 못하고 지원 요청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너와 직선 거리로 50킬로미터도 안 돼.”염구준이 휴대폰 화면에서 위치를 확인했다.다른 사람들은 그를 추적할 수 없지만 그는 전신전의 모든 사람들을 추적할 수 있었다.“저희가 삼선 클럽의 거주지를 공격했는데 반천인 고수가 있어서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부디 지원해 주십시오.”생사가 갈리는 중요한 순간에 청룡은 체면 따위 뒤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끝까지 버텨. 지금 바로 갈게.”염구준은 전화를 끊고 전방 고속도로로 빠져 청룡에게 달려갔다.4대 전존의 실력으로 평범한 반천인 고수를 만나도 어느 정도 시간을 끌 수 있다.하지만 상대방에게 조력자가 있다면 말이 달라진다.“안전벨트 꼭 매세요.”염구준은 이제마에게 주의를 주고 전속으로 달렸다.동시에 외딴 산골에 한 무리가 난투극을 벌이고 있었다.한 쪽은 4대 전존을 비롯한 전신전 부하들이고 다른 한 쪽은 삼선 클럽 직원들이었다.조용하던 산골은 이미 전쟁 여파로 초토화되었다.“다들 끝까지 버텨! 주상님이 곧 오신다!”통화를 마친 청룡은 큰소리로 말하며 기세를 북돋았다.단서에 신의 물을 제조하는 장소라고 적혀 있어서 찾아왔는데 반천인 고수들의 거주지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누가 와도 너희들은 다 죽을 것이다!”상대방 측에 몸이 마른 남자가 이상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남자의 이름은 계찬, 삼선도가 용하 기지에서 키운 12명 노예 중 한 명이었다.호찬의 뒤를 이어 또 한 명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4대 전존은 그를 상대하기 버거워 가까스로 버텼다.자칫 잘못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전신지상과 반천인은 한 발 차이지만 기운에서 많이 딸렸다.“결계를 쳐라!”청룡은 목숨을 걸고 최후의 작전을 펼쳤다.고대의 전투 작전을 펼치면 네 사람의 위력이 급속이 상승하지만 기운은 빨리 소모되었다.일단 기운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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